아단테로 표출된 엘락의 잠재력
Elac Adante AF-61


 

 

앤드류 존스

 

늘씬하게 뻗은 검은 바디는 마치 옆에 우뚝 서있는 포르쉐 디자인의 YG 어쿠스틱스의 그것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설마 했던 마음은 직접 전면 배플을 만져보면서 나의 생각을 우스꽝스럽게 만들었다. 실제로 전면 배플은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져 있었다. 더불어 상단에 장착된 드라이버는 한 눈에 봐도 동축 유닛이다. 다름 아니라 고역을 재생하는 트위터가 중역을 재생하는 미드레인지 중앙에 박혀있는 타입이다.

 

 

 

 

이런 스타일의 유닛을 만들 수 있는 메이커는 흔치 않다. 그 중 대표적인 메이커는 케프다. 블레이드라는 실질적 레퍼런스 스피커를 시작으로 촉발된 케프 신작들. 특히 LS50은 케프의 21세기 모니터를 대표했다. 또 하나는 TAD라는 메이커로서 일본 익스클루시브를 이어 파이오니아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의 기치를 다시 살렸다. 그리고 TAD도 동축 드라이버의 새로운 강자다. 무려 베릴륨을 활용한 동축 유닛이라니. 그러나 실화다.

 

위 두 메이커에서 근무했고 개발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앤드류 존스라는 엔지니어다. 그는 과거 케프 스피커의 개발에 참여했으며 이후엔 파이오니아 USA에 근무하며 TAD 스피커의 혁신에 크게 기여했다. 해외에서는 케프 LS50에 비견되던 파이오니아 SP-BS22-LR을 개발해 엔트리 스피커의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물경 8만불짜리 레퍼런스 원 스피커를 디자인해 TAD를 초하이엔드 스피커의 강자로 도약시켰다.

 

 

데뷔

 

그 앤드류 존스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은 엘락이다. 사실 그의 이력에서 거론되는 스피커 브랜드와 사뭇 어울리지 않는 이적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엘락의 미국 지사 부사장 자리에 앉았다. 단지 경영인이 아니라 엔지니어로서 앤드류 존스는 새로운 모델 개발해 박차를 가했다. 캘리포니아의 어느 조그만 개발실에서 프로토 타입을 만지작거리며 엘락의 새로운 모델을 구상하던 그가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선보인 것은 엔트리급 Debut 시리즈다.

 

 

 

 

나는 아무런 관심도 없던 가격대의 Debut 시리즈 스피커를 처음 접하고 상당히 놀랐던 적이 있다. 그리고 이제야 앤드류 존스가 꿈꾸는 엘락 아메리카의 마스터플랜을 조금은 수긍할 수 있었다. 엔트리급에서부터 시작해 엘락 아메리카는 독일 엘락과 완전히 다른 DNA를 잉태하고 있었다. 앤드류 존스는 차곡차곡 엘락 아메리카의 패밀리를 구축하고 있었고 그 시작이 Debut였다.

 

 

아단테

 

화려한 데뷔를 마친 앤드류 존스가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를 엘락이라는 브랜드의 실험대 위에 올렸다. 개발과정에서 아마도 앤드류 존스는 상당히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엔트리급으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으나 음악가들도 그렇듯 항상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린다. 그리고 그 지점은 최상위 하이엔드 오디오가 아니라 중간 지점에 위치한, 애매모호한 위치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활시위는 당겨졌고 앤드류 존스는 다시한번 혁신적인 하이파이 스피커 라인업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지금 소개하는 아단테(Adante) 스피커다. 아단테 라인업은 북셀프 AS-61과 플로어스탠딩 AF-61 그리고 센터 스피커 AC-61, 서브우퍼 SUB307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이번에 테스트한 모델은 AF-61 이라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AF-61

 

높이가 무려 1329.4mm로 상당히 큰 키를 자랑하는 AF-61이지만 겉으로 보기에 유닛 구성은 상당히 단순해보였다. 맨 상단에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동일 축에 있는 동축 유닛을 탑재했고 그 아래로 8인치 유닛 세 발이 동일한 간격을 두고 위치해있다. 하지만 제조사에서 제공한 자료를 보니 보편적인 구성이 아니며 매우 단순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복잡한 구성을 취하고 있었다.

 

 

 

 

우선 이 스피커는 밀폐형 스피커다. 이렇게 커다란 사이즈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중 현재 밀폐형 인클로저를 구사하는 메이커는 대표적으로 매지코 정도 외에 거의 보기 힘들다. 내부 챔버 구조 또한 꽤 독특한데 상부 두 개 유닛과 하부 두 개 유닛의 챔버가 나눠지며 하단의 두 개 우퍼 또한 격벽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리고 인클로저 외부에 있어야할 포트가 내부에 설치되어 있다. 이런 복잡하고 까다로운 인클로저 설계를 만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다름 아니라 패시브 우퍼를 활용한 구성으로 겉으로 드러난 총 세 개의 우퍼는 모두 패시브 타입 우퍼다. 실제 전류를 받아 구동되는 우퍼는 내부에 장착된 총 세 개의 6.5인치 우퍼인 것이다.

 

 

 

 

이런 구성을 취한 이유는 해당 사이즈를 넘어서진 않는 한도에서 넓고 충실한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저역까지 왜곡 없이 고해상도로 재생하기 위한 앤드류 존스의 빛나는 아이디어다. 견고한 알루미늄과 카본 등의 소재를 활용하고 넓은 주파수 커버리지와 다이내믹레인지를 갖는 고가 유닛을 사용하지 않고 적당한 가격대에서 최대 성능을 도출하기 위해 고안한 독창적인 설계공법이다. 하지만 전면 패널만큼은 타협할 수 없었는지 알루미늄 패널을 도입하고 있다.

 

 

 

 

AF-61 사운드의 특징은 중고역을 담당하는 동축 유닛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케프나 TAD에서 동축 유닛을 개발해본 앤드류 존스는 이번에도 탁월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동축 유닛을 들고 나왔다. 미드레인지 진동판의 지름은 5.25인치로 꽤 큰 편에 속하며 2인치 보이스코일은 사용하는 동축 유닛은 실제로 능률이 좋고 높은 출력 레벨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중간에 탑재된 고역 재생용 트위터는 1인치 소프트 돔 타입으로 그 앞면에 기하학적 패턴의 웨이브가드가 상당히 특이하다. 마치 스파이더맨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셋업

 

2.83v/1m 기준 87dB를 갖는 AF-61은 크로스오버를 200Hz와 2kHz 두 지점에서 끊었다. 주파수 커버리지는 39Hz에서 35kHz 로 발표되었는데 초저역 재생이 어렵다는 건 아쉽지만 중간저역 하한부터 초고역 이상까지 재생하는, 꽤 커다란 스케일의 스피커다. 공칭 임피던스는 6옴으로 요컨대 이정도 규모 스피커치곤 음압이나 임피던스가 높지 않다. AF-61은 초저역 한계는 명확한 현대 하이파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의 표준에 가까운 스펙을 제시하고 있다.

 

테스트는 앰프에 골드문트 미메시스 28.8 프리앰프와 텔로스 280 스테레오 파워앰프 그리고 소스기기에 MSB 플래티넘 DAC V 와 파워 베이스 전원부를 활용해 진행했다. 이 외에 케이블은 주로 헤밍웨이 케이블을 중점적으로 활용했으며 청취는 하이파이클럽 중앙 홀에서 진행했음을 밝힌다.

 

 

리스닝 테스트

 

Diana Krall - A case of you

Live in Paris

 

아단테 AF-61은 매우 커다란 무대를 형성하며 대형기다운 스케일을 펼쳐보인다. 만일 아파트라는 보편적 주거 공간을 상정한다면 30평대 이상 아파트 거실까지도 거뜬히 메울 수 있는 스케일이다. 예를 들어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같은 곡을 들어보면 포커싱이 매우 정확히 잡힌다. 대신 이런 특성과 동반해 스피커의 토인각에 따라 스윗스팟이 예민하게 바뀐는 편이다. 셋업에 신경을 써줄 필요가 있다. 생긴 것보다 섬세한 사운드스펙트럼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Kari Bremnes - Kanskje

Detvihar

 

토널 밸런스는 상당히 우수한 편에 속한다. 중역이 조금 빠지는 수준이지만 전반적으로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의 보편적인 트렌드와 유사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한편 저역은 시청 공간 때문인지 금속 패널을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역엔 약간의 울림이 있는 편. 카리 브렘네스의 ‘Kanskje’를 들어보면 매우 웅장하고 드넓은 무대를 그려낸다. 하이파이는 물론 홈 시어터 시스템의 프론트 스피커로서도 잘 어울리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어쿠스틱 악기는 물론 일렉트로닉 음악에서도 세련되고 슬램한 표현이 돋보인다.

 

 

Ed Sheeran- Shape of you

Divide

 

기본적으로 MSB 및 골드문트 등 광대역에 높은 정보량, 풍부한 잔향보다는 높은 정보량과 빠른 스피드를 지향하는 주변 컴포넌트의 영향도 고려해야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단테 AF-61의 음색은 경쾌하고 빠르며 어떤 신호에도 머뭇거리는 법 없이 넓은 공간을 아주 쉽게 입체적으로 채워준다. 애드 시런의 ‘Shape of you’같은 곡을 들어보면 실제 능률과 공칭 임피던스와 상관없이 중저역 제동이 무척 쉽다고 판단된다.

 

 

Hans Zimmer - Movie "Dark Knight" Main Theme

The Classics

 

아단테 AF-61의 음색은 쿨&클리어 타입이며 데뷔 시리즈와 동일선상 위에 있다. 하지만 그보다 저역은 훨씬 더 육중하며 무게감이 증가했고 전체적인 골격에서 더 강건한 힘이 느껴진다. 예를 들어 한스 짐머의 ‘다크 나이트’ 메인 테마를 들어보면 리듬, 페이스&타이밍이 뛰어나 앞으로 추진하는 힘이 좋고 무대 또한 아메리카 스타일로서 좌우로 넓고 활기차게 펼쳐진다. 특히 중고역을 책임지고 있는 꽤 커다란 구경의 동축 유닛이 전반적인 음색은 물론 무대 스케일 등 여러 특성을 지배하고 있다.

 

 

총평

 

데뷔 시리즈 이후 잠잠했던 앤드류 존스의 엘락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 중심엔 아단테가 있고 이번 리뷰한 아단테 AF-61은 그 중에서도 플래그십이다. 아단테 AF-61은 데뷔 시리즈와 비슷한 선상 위에서 논할 수 있는 체급이 아니다. 패시브 우퍼를 추가해 데뷔 시리즈에서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저역 다이내믹스와 육중한 에너지를 충당했으며 동축 유닛에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변곡점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하고 특이한 인클로저 설계 및 유닛 구성에도 불구하고 제동 자체는 여전히 쉽다. 더불어 편리한 바이와이어링 대응 바인딩포스트와 함께 실제 설치시 진동제어에 훌륭하면서도 셋업이 용이하게 설계한 스피커 받침 등 편의성도 뛰어난 편이다. 엘락 아메리카의 앤드류 존스의 새로운 모델 아단테 AF-61는 가격을 생각할 때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앤드류 존스의 잠재력은 데뷔에 이어 아단테에서도 여지없이 분출되고 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Specifications

Speaker type

3-way, interport-coupled cavity

Tweeter

1 x 1-inch soft dome, concentrically mounted

Midrange

1 x 5.25-inch aluminum cone

Woofer

3 x 6.5-inch aluminum cone, internally mounted

Passive radiator

3 x 8-inch aluminum cone

Crossover frequency

200Hz / 2,000 Hz

Frequency range

39 to 35,000 Hz

Sensitivity

87dB at 2.83 v/1m

Recommended amplifier power

50 to 160 wpc

Peak power handling

160 wpc

Nominal impedance

6

Binding posts

Dual pair 5-way metal

Magnetic shielding

No

Cabinet finishes

Gloss black, gloss white, rosewood veneer

Accessories included

Binding post straps, manual, gloves, outrigger plate, spikes

Height

52.34 in / 1329.4 mm (with outrigger plate and spikes)

Depth

15.67 in / 397.9 mm (with grille)

Weight

101 lbs. / 45.8 kg

 

 

Elac Adante AF-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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