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의 본질에 대한 진지한 탐구
Tannoy Cheviot


요즘 알라딘 서점에 자주 간다. 특별히 찾는 책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들리기도 한다. 일전에 지방에 갔을 때, 시간이 좀 있어서, 인근의 알라딘을 찾았다. 이리저리 서가를 훑다가 하루키가 쓴 소설 작법에 관한 책이 보였다. 시간도 있고 해서, 커피 한 잔 하면서 대충 훑어봤다. 그러나 몇 장 읽고 나서는 그냥 빨려 들어가, 두 시간 정도 숙독을 하고 말았다.

 

 

 

 

거기서 하루키가 강조하는 것은, 소설가라는 직업이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세련되고 멋진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작품을 구상하고, 초고를 쓰고, 다시 고쳐 쓰고, 편집자와 상의하고 또 고치고 하는 일의 반복이다. 즉, 장인이 도자기를 굽거나, 조각가가 뭘 만들어내는 작업과 진배없는 것이다. 스피커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냥 오디오 숍이나 행사장에서 스피커를 만나고, 제작자를 만나보면, 참 멋진 직업을 갖고 있구나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그의 작업장을 가보자. 일단 인클로저를 제작하기 위한 수많은 머신과 끝없는 손질에 기가 질릴 것이며, 어셈블리를 하고 난 다음 샌딩, 페인팅 등, 숱한 후반 작업에 그냥 질리고 말 것이다. 반복되는 청취와 수정은 또 어떤가? 따라서 탄노이처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회사일 수록, 숙련된 기술자, 이른바 장인이라 불리는 마스터들을 다수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 스피커 제조는 정말 지난한 과정이 깃든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레거시 시리즈는, 사실 약 40여 년 전에 한 차례 발표된 바 있다. 소설로 치면, 개작을 한 셈이다. 그러나 그 개작의 포인트를 잘 알아야 한다.

 

전통적으로 탄노이는 대구경의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를 쓰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복잡한 백 로드 혼을 가진 인클로저를 만든다. 사실 미로처럼 복잡한 배출구를 가진 탄노이의 인클로저는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데, 실제로 약간의 조정만 해도 음이 달라진다. 당연히 정밀도가 높아야겠지만, 숙련된 솜씨 또한 필요하다. 따라서 제작 기간도 길고, 가격도 올라간다.

 

 

 

 

반면 당초 레거시 시리즈의 전신인 ABCDE 시리즈가 런칭되었을 땐, 제작 컨셉 자체가 달랐다. 이런 복잡한 캐비닛을 생략하는 대신, 보다 스트레이트하고, 강력한 사운드를 표방했다. 무엇보다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캐비닛의 두께도 매우 슬림하게 만들었다. 여기서 ABCDE란, 당시 제품으로 나온 모델의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다. 총 5개의 모델이 출시되었다.

 

한편 이번에 나온 레거시 시리즈는, 여기서 B(버클리)와 D(데본)을 뺀, 총 3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리지널 컨셉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당시 실현하기 힘든 기술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채워져 있다. 아덴, 채비옷, 이튼이 그 주인공이다.

 

일단 드라이버부터 탄노이의 전통적인 모델들과 다르다. 동사는 이를 HPD 드라이버라고 부르는데, 통 울림을 적절히 활용해서 풍부하면서 자연스런 음을 연출한 것과는 전혀 다르다. 오히려 드라이버 그 자체의 음을 중시하면서, 인클로저의 간섭을 최대한 억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제작 컨셉 자체가 다른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일단 70년대 초, 창업자인 가이 파운틴 씨가 은퇴하면서 회사의 경영권을 미국의 하만 카든에 넘긴 탓이 크다. 이 회사는 탄노이를 보다 대중적으로 어필하길 원했으므로, 복잡한 인클로저를 제작하는 데에 큰 매력을 못 느꼈다. 따라서 이 부분을 희생하는 대신, 드라이버의 성능을 높여, 보다 스트레이트하고, 왜곡이 없는 음을 원했던 것이다.

 

 

 

 

또 하나는, 아무래도 주인이 미국 사람이 되다 보니, 그들이 즐기는 팝이나 재즈 등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당시 전통적인 탄노이의 제품들은 아무래도 클래식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고강도의 소재가 별로 없었고, 이 새로운 컨셉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도 잘 몰랐다. 그러므로 드라이버의 성능에 비해, 캐비닛의 퀄리티가 받쳐주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이를 개선하고 또 HPD의 장점을 더욱 살린 새로운 시리즈가 런칭되기에 이르렀으니, 그게 바로 레거시인 것이다.

 

따라서 탄노이를 한번은 써보고 싶은데, 프리스티지 시리즈는 좀 곤란하다, 싶은 분들은 레거시 시리즈에 관심을 가져볼 만도 하다. 또 설치 공간에 제약이 있어서 오토그래프나 웨스트민스터를 쓰지 못하는 분들도 그 대안으로 한번 생각해볼 만하다. 이번에 만난 체비옷은 가격과 사이즈 면에서 여러모로 현실적이고 또 상당한 매력도 갖추고 있다. 지금부터 그 내용을 차근차근 훑어보도록 하겠다.

 

우선 채비옷의 장점 몇 가지를 추려봤다. 첫째는 12인치 드라이버를 탑재한 모델답지 않게, 인클로저의 사이즈가 작다. 그러므로 비좁은 공간에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다. 둘째로는 상당한 광대역이다. 무려 38Hz~30KHz를 커버한다. 어지간한 중형기 못지 않다. 셋째로 비교적 높은 감도. 91dB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50~100W 정도의 출력으로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다. 실제로는 500W급을 물려도 문제가 없다. 태생이 스튜디오인 만큼, 강력한 내구성을 갖춘 덕택이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을 꼽을 수 있는데, 물론 수려한 프리스티지 시리즈가 탐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심플하고 단촐하게 마무리 지은 부분도 매력이 있다. 방에 들여놓고 나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자, 그럼 드라이버부터 보자. 사실 동축형 드라이버는 탄노이의 전유물은 아니다. 이미 KEF, 엘립송, 카바세, 비엔나 어쿠스틱 등에서 쓰고 있다. 그러나 탄노이의 유니크한 부분은, 본 기처럼 무려 12인치에 달하는 표면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타사는 대개 구경이 작고, 미드레인지 정도까지 커버하지만, 탄노이는 저역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 점에서 진정한 듀얼 콘센트릭인 셈이다.

 

그럼 왜 이렇게 구경이 큰 드라이버를 제조하는 것일까? 아주 일반적인 상식에 비춰서 한번 해석해보자. 일단 구경이 클수록, 저역 재생에 유리하다. 또 그만큼 과도 특성이 좋아지고, 효율도 높아진다. 따라서 대출력을 요하지 않는다. 왜곡을 줄인다는 면에서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요즘 추세는, 드라이버의 구경을 작게 만들어서 스피드를 높이고, 되도록 설치 공간을 줄이는 쪽이다. 아무래도 거실에 설치하는 것이 전제되는 만큼, 와이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좋은 시절 다 간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반면 본 기는 이런 흐름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동축형 드라이버의 장점을 순수하게 지켜가고, 그에 필요한 용적을 일체 타협 없이 담아낸 결과, 앞뒤는 슬림하지만 옆으로는 설치 공간이 좀 필요하고, 존재감도 강하다. 하지만 이 정도 디자인이라면, 까다로운 아내의 안목에 그리 크게 거슬리지 않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오크를 쓴 마감은 감촉이 좋을 뿐 아니라, 숙련된 장인의 손길로 마무리되어,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드라이버를 가만히 보면, 안에 트위터가 있는데, 돔이 아니라 혼 타입이다. 아마 탄노이에서 혼 타입 트위터를 쓰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도 좀 있을 듯싶다. 그렇다. 혼이다. 그런데 탄노이의 혼 트위터는 큰 장점이 있다. 바로 대역폭이 넓다는 것이다. 본 기만 해도, 트위터는 1.2Khz~30KHz까지 커버하고 있다. 따라서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1.2KHz로 되어 있다.

 

대체 이게 무슨 강점인가 의문을 표할 분도 있을 것이다. 만일 중저역을 나눠서, 그러니까 미드레인지와 우퍼로 나눠서, 3웨이 타입으로 설계한다면, 미드레인지는 비교적 여유 있게 만들 수 있다. 그 결과,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2.5~3KHz 정도로 높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재미있다. 일반적으로 쓰는 돔 트위터의 경우, 아무리 설계를 잘해도 2.5KHz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통상 2웨이 혹은 3웨이에 돔 트위터를 장착하면, 대개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이 지점이 된다.

 

하지만 탄노이는 중저역을 아우르는, 무려 12인치에 달하는 드라이버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아무리 고역 특성을 높여서 1.3KHz 정도에 그친다. 그러므로 돔 트위터를 달기가 힘든 것이다. 또 중저역을 모두 커버하기 때문에, 12인치 구경에서 나오는 음의 에너지를 돔으로 이겨내기엔 무리가 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대역이 넓고, 에너지가 출중한 혼을 달 수밖에 없는 것이다.

 

 

 

 

본 기는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이다. 즉, 드라이버의 뒤쪽으로 빠지는 저역의 에너지를 완전히 흡수하지 않고, 적절하게 방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면 하단에 두 개의 포트를 설치했다. 여기를 통해 배출하도록 한 것이다.

 

한데 전면에 포트를 설치하면, 이른바 “프론트 파이어링”(Front Firing) 방식이 되면, 여기서 갖게 되는 이점이 하나 있다. 아무런 제약 없이 밖으로 쑥 빠지기 때문에, 상당히 평탄한 특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하다. 아무리 공간의 제약이 있어도, 기본적으로 리스너는 일정 거리를 두고 스피커와 대면한다. 그 중간의 공간은 비어있다. 바로 여기에 저역을 내기 때문에, 일체 걸리적거리는 게 없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스튜디오 사용을 전제로 하기에, 벽에 매립한다거나 아니면 뒷벽에 바싹 붙여서 사용할 수밖에 없으므로, 이런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스피커도 스튜디오용으로 만들어지면 아예 밀폐형이던가 아니면 프런트 파이어링으로 만들어진다.

 

캐비닛의 경우, 상당히 강도가 높은 소재들이 쓰였다. 기본적으로 MDF를 썼지만, 곳곳에 우드 비니어를 투입했고, 서로 강도가 다른 소재들을 적절히 활용했다. 특히, 프런트 패널의 강도가 제일 높은데, 그 이유는 바로 여기에 드라이버를 달기 때문이다. 강력한 음이 쏟아질 때 드라이버가 마구 움직이면, 그 진동이 인클로저에 고스란히 전달될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한편 전면에는 고역에 관한 조정 장치가 나 있다. 상단은 고역의 에너지에 대한 부분이고, 하단은 룸의 환경에 따른 부분이다. 자신의 공간에 맞게 두 옵션을 적절히 활용하면, 보다 어필할 수 있는 음을 만들 수 있다.

 

 

 

 

뒷면에는 WBT 제 스피커 터미널이 제공된다. 기본적으로 바이 앰핑이 가능하도록 했는데, 함께 제공되는 점퍼로 싱글 와이어링이 되도록 했다. 특이한 것은, 이 점퍼의 소재가 순동이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쓰는 철제와 비교하면 훨씬 더 뛰어난 퍼포먼스 능력을 갖고 있다. 또 5번째 터미널은 그라운드 용이다. 말 그대로 접지. 이것을 활용하면 보다 노이즈가 없는, 맑고, 경쾌한 음을 들을 수 있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와 소스기는 웨이버사로 통일했다. V-Pre, V-Power 그리고 V-DAC다. 여기에 룬의 음원을 적절히 활용해서 다양한 음악을 들었다. 참고로 V-Power는 모노 블록 사양으로, 300B를 푸시풀로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27W의 출력이 얻어진다. 본 기를 구동할 때 좀 아쉽지 않을까 싶었는데, 웬걸, 전혀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300B 특유의 투명하면서 아름다운 음이 본 기의 컨셉과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특히, 현과 보컬의 질감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았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사라사테 <치고이네르바이젠> 안네 소피 무터(바이올린)

-베토벤 <교향곡 4번 1악장> 파보 예르비(지휘)

-에릭 클랩튼 (MTV Live)

-샐레나 존스

 

 

Anne-Sophie Mutter - Carmen-Fantasie

Sarasate : Zigeunerweisen, Op.20

 

우선 사라사테부터. 점 음원의 장점이 잘 부각된다. 중앙에 바이올린이 정확히 서 있고, 그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오케스트라가 둘러싸고 있다. 음 자체의 에너지와 밀도감이 일단 귀를 사로잡는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발휘되어, 악단을 리드하는 무터의 모습이 일목요연하게 파악이 된다. 뉘앙스가 풍부하고, 우수에 찬 듯한 느낌이 잘 표현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탄노이는 현의 재생이 능한데, 그 강점이 전혀 훼손되지 않고 있다. 스케일 또한 크고 호방하면서도 정교한 묘사를 잊지 않는다.

 

 

Paavo Jarvi - Beethoven : Symphony No. 4 / Symphony No. 7

Beethoven : Symphony No. 4 - I

 

이어서 베토벤. 서서히 진격해오는 모습이 포착된다. 녹음 자체가 무척 단정하고 깨끗하다. 역시 신세대 연주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이런 녹음도 훌륭히 커버하고 있다. 절대로 무겁지 않으며, 전망이 좋고, 반응도 빠르다. 풋웍 자체가 가볍다. 투티에서 묵직하게 치는 저역의 임팩트는 과연 38Hz까지 무난하게 재생하는구나 느끼게 한다. 스피커 사이즈 대비, 스케일이 크고 또 안이 꽉 차 있다.

 

 

Eric Clapton - Layla(MTV Live)

 

에릭 클랩튼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한다. 스틸로 만들어진 줄의 텐션이 너무 날카롭지 않고, 통의 자연스런 울림도 인상적이다. 드럼과 베이스의 리듬 섹션이 신명 나게 펼쳐진 가운데, 피아노와 기타 등이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러스도 명료하게 들린다. 무엇보다 중간에 펼쳐지는 기타 솔로는, 역시 노련미가 가득하다. 듣는 내내 즐거운 기분이 된다.

 

 

 

Best Audiophile Voices

Salena jones - You light up my life

 

마지막으로 샐레나 존스. 역시 내공 만점의 묵직한 중저역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적절한 비브라토를 섞지만, 절대로 지나치지 않다. 또박또박 발성하는 부분이 정확하게 임팩트를 주고, 주위를 둘러싼 악기들과 일체 위화감이 없이 녹아들고 있다.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고, 밸런스도 잘 잡혀 있다. 일종의 모니터로서 정확한 음을 표방하지만, 탄노이만의 개성도 잃지 않고 있다. 그러고 보면 과거로 돌아가 미래로 향하는 출구를 새롭게 발견했다는 생각이 든다. 왜 레거시라는 이름을 붙여서 새롭게 만들었는지 충분히 납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종학(Johnny Lee)

 

 

System

Frequency Response

38 Hz - 30 kHz ±6 dB

Recommended Amplifier Power

20 - 250 W

Power handling (IEC)

125 W continuous, 500 W peak

Sensitivity

91 dB (1 W @ 1 m)

Impedance

8 Ω

 

 

Crossover

Frequency

1.2 kHz

Type

Bi-wired, hard wired passive, low loss

2nd order low pass, 1st order high pass

Adjustment

±3 dB over 1 kHz to 30 kHz shelving,

2 dB to -6 dB per octave over 5 kHz to

30 kHz slope

 

 

Enclosure

Type

Twin distributed port

Volume

58 Liters (2.05 cu.ft)

Connectors

5 x 4 mm 24ct WBT binding posts

Dimensions (H x W x D)

860 x 448 x 260 mm (33.9 x 17.6 x 10.2")

Net weight

29 kg (63.8 lbs)

Construction

19 mm (3/4") Chipboard with plywood

internal bracing - heavily damped

Finish

Walnut veneer and high acoustic

transparency nylon grill cover

 

 

Tannoy Chev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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