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한 정열 - 박성준 님.
마침
휴가로 집에서 쉬고있는 본 웹진의 CD리뷰어인 이현식님도 동행을 하게 되었다. 초인종을 누르니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박성준님의
모습이 정겹기만하다. 같은 공통의 취미를 갖고있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이래서 늘 즐겁다.
오디오 룸은 현관의 오른편에 있는 4-5평정도 되는 방에 전용룸을 꾸며놓았다. 방안에 들어서자 마자 던텍 소보린의 위용이 압권이고 오디오리서치 군단이 방안의 1/3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보는 것 만으로도 방문객을 압도한다.
기기도 전에 있던 Audio Research VT-150 모노블럭 파워가 신형인 VTM-200으로 업그레이드 되어있고, LS-5 프리에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Audio Research Reference-II 프리로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다.
박성준님의 시스템 라인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Main
Speaker : Dundeck C-6000 Sovereign
Power Amp. : Audio Research VTM-200 ( Mono Block )
Pre Amp. : Audio Research Reference-II
D/A Converter : Cello R-DAC
CD Transport : Jadis JD-1
Turntable : Linn Sondek LP12/Lingo
Tonearm : Ekos B
Cartridge : Archiv
Cables
Speaker Cable : Siltech 240, Jumper Cable : Siltech FTM ( Riverman 개작
)
Pre-Power : Siltech 5-60G
DAC-Pre : Kimber KCTG
Digital Cable : Kimber illuminati Orchid ( AES )
Phono-Pre : Audioquest Diamond X2
전원장치 및 전원코드
타이스 파워블록 3조
CD Transport : Univocal Missing Link Cubed
DA Converter : PAD Colossus
Phono : Cadas Hexlink 5C
Room Tunning
전용 리스닝룸 튜닝 : 계란판 + 석고보드, 우레탄 매트
천리안 공구 음향판, Daiken 음향블럭, Harmonics Room Tunning Disc, Alsop Navcom 소보탄
받침대 등등..
나열하고
보니 정말 거대한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다. 이 시스템을 구성하면서 전체를 그냥 한꺼번에 들여온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선택하여
음을 들어보고 선택을 한 그러한 정성이 들어간 시스템의 조합이라고 한다.
특히 첼로 R-DAC과 궁합을 위해 마크 31.5와 골드문트 36도 사용하여 보았지만 첼로 R-DAC의 고역을 매칭하기 위하여 Jadis JD-1 트랜스포트로 결정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마크 31.5의 경우 신품구입 후 2-3일만에 중고로 되파는 아픔도 겪었다고 한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홈오디오 스피커 중에서도 던텍 소보린은 그 크기면에서 둘째가면 서러울 정도의 거대한 크기를 하고 있는데, 대형스피커를 선호하는 이유를 묻자 "실제음 재생에 있어서 아무래도 대형스피커가 좀 더 현실성이 있고, 다이내믹 측면에서도 많은 장점이 있다"는 간단하고도 명료한 답변을 한다.
현재
불가리아의 Sofiu Amadeus Orchestra 및 Bracta Stute Phil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 중이고 한국의
Arapia Symphony Orchestra 의 상임지휘자로 계신 박성준님은 아무래도 현역 음악가로서 오디오에 대한 접근이
다름을 기대하고 오디오 선택에 대한 기준에 대하여 질문을 드려보았다.
일단, 오디오 세팅의 기준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중립적인 음이 기준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스테이지만 좋게 한다던가 소리를 예쁘게 만든다던가 하는 등의 어떤 특정한 부분에 맞추지를 않고 전체적인 대역밸런스와 현장음 재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한다고 한다.
특히 중역의 투명함과 충실함을 가장 중요시 하며 빈 유학시 자주 갔던 Musikverein sall에서 들었던 빈필의 연주가 오디오 소리의 기준이 된다고 한다. 오케스트라로 보면 비올라가 중역대의 기준이 되고 지휘를 할 때에도 비올라의 역할을 비중있게 다룬다는 부연 설명이 있었다.
그러한 중역의 충실함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Audio Research Reference-2 프리가 여지껏 들었던 그 어떤 프리보다도 충실한 중역대를 내주고 있고, 프리앰프가 스피커를 구동하고 파워앰프인 VTM-200이 전체적인 모양을 잡아가는 모습으로 현재의 세팅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전용 리스닝 룸에 대한 튜닝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현재의 리스닝 룸은 오디오 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단 벽면의 반사음을 다스리기 위하여 전체 벽면(천장, 벽면, 바닥)에 흡음시설을 하는 대공사를 하였다고 한다.
벽면과 천정은 스폰지 계란판을 사용하여 모두 도배를 하였고, 그 위에 석고보드를 이용하여 마무리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사진처럼 벽면이 약 5Cm 이상 두꺼워 졌다. 바닥은 6 Cm 두께의 우레탄 매트를 깔았다. 창문쪽의 유리에 의한 난반사 및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하여 기존 창문 외에 별도의 이중창을 시공하였다.
그리고
벽면의 각 코너에는 한결같이 작은 원형의 스티커가 두개씩 붙어있는데, 이 것이 그 유명한 Harmonics Room Tunning
Disc라고 한다. 이 작은 스티커의 효능은 이전부터 들어왔지만, 실제로 설치된 것을 본 것은 처음이라 효과에 대해 여쭈어보았다.
이 스티커의 gyu과는 고역의 개방감이 좋아지고, 음의 뭉침이 사라지고 대역의 밸런스가 매우 좋아진다고 한다.
한 번은 갑자기 소리가 이상해져서 여기저기를 점검하던 중 뒤쪽에 있는 스티커 하나가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다시 그 위치를 잡는데 매우 애를 먹은 경험도 있다고 한다. 이 스티커의 부착은 거의 mm(미리미터)단위로 정교하게 세팅하여 붙혀놓은 것으로 일단, 이 스티커를 붙여놓은 상태에서 튜닝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 밖의 룸튜닝재로는 천리안 공구 음향판이 한조 스피커 사이에 놓여졌고, Daiken 음향블록을 사용하고 있다. 전면 스피커 뒤쪽에 있는 음향블록의 경우 그 경사 각도와 간격 등을 매우 심혈을 기울여 세팅하여 놓은 것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전체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
외에도 박성준님의 정열이 곳곳에 보이는 부분은 청취위치 주변이다. 우측에는 원래 안쓰던 매킨토시 컴퓨터가 놓여졌던 자리인데,
어느날 매킨토시 컴퓨터를 치워보니 소리가 매우 좋아져서 그 이후로는 빈공간으로 남겨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책꽃이에 책을 이용한
음의 분산도 이용하고 있는데, 큰 책과 작은 책을 번갈아 꼽아놓아 음의 흡음 및 분산을 좀 더 유연하게 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오디오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묻자 좀 의외의 답변이 나온다. 오디오(음악)의 시작은 고등학교 때부터 아버님이 쓰시던 마란츠 리시버에 타노이 스피커부터이다. 그 당시 베토벤, 베를리오즈 교향곡 등 많은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을 하고 현재의 지휘자의 길까지 걷게 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특이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보통 전문 음악가 들의 경우 오디오 시스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가 대부분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박성준님의 답변은 명확하다. 제대로 된 오디오를 통하여 들으면 훌륭한 연주가의 감성, 테크닉, 프레이징을 배울 수 있고, 음악적인 감을 일깨워줄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 오디오의 중요성은, 궁극적인 오디오의 목표를 라이브 음의 추구라고 하지만 사실 국내 음악계 현실로는 좋은 음악가의 훌륭한
음악을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한다. 명 연주가의 명 연주를 어느때고 나의 리스닝룸에서 접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즐거움이자 공부가 된다고 한다.
현역 지휘자이자 국내 오디오 잡지의 리뷰어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계신 박성준님께 어떤 기준으로 오디오 리뷰를 하는지 질문을 드렸다. 그러자 각 기기의 리뷰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고 시스템이나 기기의 리뷰보다는 그 사람의 귀를 리뷰해야 한다는 의외의 답변이 나온다. 의외이지만 바로 수긍이 가는 답변이었다.
리뷰어의 기준과 그 사람의 집, 오디오의 세팅에따라 완전히 다른 소리를 내어주는 것이 오디오 기기인데, 기기 하나를 가져다 놓고 잠깐 들어보고 이러니 저러니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 이다.
매니아탐방
기사용 사진 촬영 및 취재를 마치고 박성준님과 같이 간 이현식님 그리고 필자 셋이서 그날 듣기로 한 아바도가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을 들었다. 과연 분명이 다른 느낌의 음이 흘러나왔다. 순백색의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음이라고
할까 ?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이라고 믿기 힘든 한없이 자연스러운 음이다. 따지기가 힘든 그런 음이다. 한마디로 콘서트 홀 로얄석에
앉아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박성준님 시스템 소리였다.
엄정한 중립과 다소 무기질 적이라고 느껴지는 담백한 소리, 재미가 있고 없고를 따지기 어려운 그러한 중압감을 느끼며 "합창"의 피날레를 마치자 오디오리서치 파워의 열기도 한몫 했겠지만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혀져 있었다.
매니아탐방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필자의 오디오에 전원을 넣는 것이 왠지 불안하기만 했다.
-llhtml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