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자함이 배어있는 사운드 - 박연규 님
박연규님은 대전에서 아직까지 활발한 활동은 하시지 않지만 , 하이파이클럽에서 만큼은 작성되어 올라오는 많은 글들을 모두 줄줄 외울 정도로 열정적인 애독자 이셨다.
첫 눈에 박연규님의 시스템은 깔끔하고 단아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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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지 않은 공간에서 마련된 시스템에는 튜닝재가 여럿보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거실의 큰 공간을 마음껏 활용하였는데, 아이가 조금씩
자라나면서 부터 도망(?)오다 시피하여 세평반정도의 리스닝룸으로 시스템의 이동이 있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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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커 뒷면과 코너에 설치한 각종 튜닝재 |
몇년전만 하더라도 룸튜닝재와 전원코드등과 같은 부수적인 것들에 대해서 관심밖의 대상이었는데 최근
그것들에 대한 영향이 크게 부각되면서 부터 웬만한 매니어라면 반드시 갖추어져야 할 필수품으로 되어버렸다. 튜닝재와 같은 경우,
한국의 넓지 않은 주거공간에서 제대로만 활용이 된다면 효과는 극대화 되기 때문에 일부매니아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니라 이제는 누구나
자작이든, 완제품이든 어느 것 하나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되었다.
박연규님의 룸에도 튜닝재들은 여럿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RPG사의 제품군들이 었는데, 내부 색상들과 조화가 잘맞아 깔금해 보인다. 전면 스피커 뒤쪽에 커튼을 중심으로 두개가 좌우로 공간을 띄우고 설치된 어퓨져와 그 밑의 어퓨져 스탠드(저역 흡음재라 함), 모퉁이의 저역부밍과 정재파를 잡아주는 베이스트랩과 그 위의 반사재 그리고 좌우 스피커 옆의 벽에 부착시킨 검은색의 계란판형 스폰지(실험실에서 우연찮게 얻었다함)와 바닥의 카페트, 리스너 좌 우편벽에 설치된 어퓨져 1조... 튜닝재 거의가 눈에 낯설은 표준형 설치법(?)에 가깝다.
스피커 스탠드로 명성을 알린 영국 Target사의 오디오랙 위에 그의 애장기들을 받치고 있다. 일단 스파이크와 금속재질의 몸체는 견실해보였다. 직접 손으로 흔들어 보아도 나무로 마감된 것들과는 확실히 구별되었다. 오디오랙을 통한 진동 대책에는 매우 흡족하다고 한다.
스피커는 영국의 B&W사의 John Bowers씨를 기리기 위해 나온 모델로 창사 25주년 기념작이다. 그들만의 독특한 Woven-Kevlar cone woofer와 스피커 네트워크를 분리한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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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332, April Reference DAC, CEC Transport |
파워앰프는 채널당 200W출력을 내는 마크레빈슨사의 332L이고, 진공관 프리 내장형인 DAC인 April Music사의 Reference DAC과 CEC TL-2X 트랜스포트의 조합이다. 에이프릴 DAC은 Manley Labs의 reference DAC을 적용시킨 모델로 Ultra Analog 20400을 채널당 한개씩 사용하였다는데 단촐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풍성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남긴 제품이었다. 트랜스포트로는 CEC사의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기존의 메커니즘과는 차별화된 음악성이 스며 있다는 제품이다.
리스너의 우편에 위치한 장식장에는 400여장의 CD가 파트별로 가지런히 꽂혀 있엇다. 매달 몇장식의 음반들을 인터넷판매처에서 꼬박꼬박 주문하여 Collection하는 중에 있다고...
박연규님께서 직접 레코드를 틀어주셨다. ANNE-SOPHIE MUTTER가 연주하는 ZIGEUNERWEISEN, OP. 20 이었다. 바이얼린의 음색이 대단히 부드럽고 윤기있었다. 예상했던 대로 시스템들 조합이 매우 부드러울 것이라고는 예견했긴 했는데... B&W의 전형적인 착색없고 정확한 소리였다. 소스는 비록 디지털이 었지만, 아나로그와 디지털의 중간쯤에 해당되는 사운드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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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면에 가지런이 정리된 CD랙 |
서둘러 필자의 가방에서 가져온 CD몇장을 꺼냈다. 여러가지 소리에 대한 반응은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IRENA GRAFENAUER가
연주하는 SAVERIO MERCADANTE의 Flute Concerto in E minor를 들어
보았다.그라페나우어의 명쾌한 플룻 선율이 맑고 부드러웠다. 금관악기 플룻의 상쾌한 특성이 잘 살아 났다.
시원한 사운드보다는 아무래도 따듯한 쪽의 경향이다. 좁은 공간이었음에도 사운드 스테이지도 제법 넓게 펼쳐진다. 물론 초대형기처럼은 아니었지만 소형스피커치고는 당당한 스케일이다. 저역의 재생도 35Hz까지 재생한다고 하는데 저역의 양은 적었지만 질적으로 승부하는 스피커 같아 보였다.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공간적인 특성에 포커싱과 대역밸런스까지 모두가 훌륭했다.
박연규님과 얼마정도의 대화로 시간이 경과된 후, 하이파이클럽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시고 현재는 여러가지 자작품들을 손수 만드시는
문수만님이 오셨다. 필자와 연락이 미리 닿아 동석하게 되었다. 문수만님도 박연규님댁에는 처음 방문하셨다고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하셨는데
취재내내 각 기기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보이셨다. 그 만큼 정열이 강하신 분이셨다.
다시 다른 CD들을 걸어보았다. 가디너경이 지휘하는 몬테베르디의 성모마리아/Archiv, Songs From Taize/ C&L를 들어 보았다. 합창의 성부가 확실히 느껴진다. 개개인의 육성을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묘사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성부에 의한 하모니가 완성도있게 들려왔다. 음의 여운도 자연스럽게 잘 살아났다.
한마디로 함축시켜 시스템에 대한 소견을 말하지면 음악적인 뉘앙스가 풍기는 좋은 시스템이었다. 장르를 불문하고 정갈한 사운드를
즐기는 분들에게 좋은 조합이 될 것 같았고 무엇보다 눈을 잡아끄는 것은
아기자기하면서 깔끔해 보이는 시스템의 조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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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 묻어나는 가족사진 한 컷 |
아버님의 영향과 전공(물리학/소음,진동,전동) 때문에 소리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여 현시점에 다다랐다. 93년도 Aura VA-100과 CD-50, Bose사의 121 스피커로 본격적인 입문을 시작하였다. 스피커의 부족함을 느껴 KEF 103/4스피커를 교체 시작으로 여러번의 바꿈질로 현재의 거물(?)이 되었다고 한다.
거쳐간 기기들 (KEF 103/4, KEF 105, Mark Levinson 26, Krell 50S, Audio Research VT100, Sony XA5ES, XA7ES등등이 있었지만, 모두의 조합에서 훌륭한 것이 없기에 추천할 만한 것이 없었고, 유독 기억에 남는 단일 모델로는 Spender S100 스피커라고 한다. 업그레이드를 NBS Monitor IV 인터케이블의 상위기종으로 추진중이며, 거쳐간 수 많은 케이블중 가장 마음에 드는 케이블이라 한다.
현재의 시스템에서 기본적인 튜닝은 고역재생에 예민한 편이라 부드럽지도 않으염서 첨예한것도 아닌 모나지 않는 사운드와 기기간의 전체적인 대역밸런스 유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다.
한편 업그레이드 문제에 있어서는 주변의 여러 동호회원들로 부터 자문을 많이 구한다는데 오디오를 시작하고 시스템 구축에 발을 들여 놓았다면,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는 adviser(고수님들의 의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하시고, 실제로도 많은 부분을 해결할때 결정적인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시스템의 업그레이드가 문득 떠오를때 스피커의 위치를 한번쯤 바꾸면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박연규님.
그 인자함배어 있는 사운드의 시스템이 아직도 필자의 귀에서 떠나가지 않고 있다.
Claudio Monteverdi / VESPRO DELLA BEATA VERGINE / JOHN ELIOT GARDINER
(Archiv)
J.S Bach / Les Voix Humans / Jordi Savall (Alia Vox)
LEVINE / CARMEN FANTASY / ANNE-SOPHIE MUTTER (DEUTSCHE GRAMMOPHON)
MARRINER / FLUTE CONCERTOS / IRENA GRAFENAUER (PHILIPS)
VARIOUS / SONGS FROM TAIZE / VARIOUS (C&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