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김백겸님은 하이텔의 하이파이 동호회 소모임인 소리맥(대전/충청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는 분으로써 자작에 포인트를 두고 오디오를 하는 분이다. 김백겸님의 매니어 탐방을 위해 박연규님도 동행하였다. 물론 박연규님도 매니어 탐방을 채울 수 있도록 하였던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취재에 임했다.

백겸님의 댁 거실에 중앙에 마련된 여러 앰프들과 스피커들 그리고 현재는 작업중이라 생각되는 기기들이 보였다. 한쪽의 벽면을 채운 1000여장의 CD Source들도 눈에 들어 왔다. 이미 완성품으로 나오는 숱한 물건(기기)들을 경험하셨지만 아무래도 자작하는 재미와 자신만의 사운드 구축에 열의가 강하신 분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자작품이 주는 묘미와 그것이 주는 사운드의 실체에 대하여 시선이 모두 집중되었다.

Gliph 300W TR Mono Block외 다수 자작 앰프

오디오시작 동기는 20여년전 Pop과 Rock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문을 하였는데 그때 사용한 시스템은 이름모를 Pioneer Amp와 Kenwood 3-Way Speaker로 시작하였고, Bozak Moorish 4000 Speaker와 Audioart KT66으로 업그레이드 하였다 한다. Moorish 4000모델은 국내에서 잘 알려진 JBL 4344 모니터 스피커와 쌍벽을 이루던 제품으로 아시아권 보다는 서구쪽에서 인기가 있었던 모델이라 하였다. 김백겸님은 추후에 기회가 닿는다면 Moorish 4000의 상위기종인 CS 410스피커를 한번쯤은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언뜻 내비추셨다.

그 당시의 시스템에서 Moorish스피커의 구동이 만만치 않고 공간제약에 많은 어려움(스피커가 매우 큰 기종)이 있어 그 시스템을 포기하고 진공관 인티 앰프인 Pathos Twin Tower와 KEF 107, Sonus Faber Guarneri Homage, Spendor S 3/5a 등으로 교체 하다가 자작에 열의를 가지고 방향을 달리 하셨다 한다.

CEC 5100 Transport, Dolphin DAC-1 mk2 DAC, Audio Alchemy DTI Pro

소리의 튜닝을 위해 기기들을 많이 바꾼 편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Balance에 역점을 두었고 듣기 쉬운 예쁜 소리보다는 음역대역의 조화성이 흐트러짐이 없는 방향으로 하였고 만약에라도 초저역과 초고역이 손상 되었을지언정 중역대역의 현실성이 있는 조화를 추구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가 생각하는 방향의 사운드의 특징이라하면 가장 중요한 것이 중역이며 중역이 매끄러워진 뒤에 추구하는 것이 저역이라 하는데 저역의 제동과 통제에서는 다른 매니어 사이에서도 손쉬운 문제가 아닐 것이다. 저역이 음의 기본요소로 꼽힌다는데도 불구하고 정돈된 저역의 소리를 만들어 가는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도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뿐이라 한다.

지금은 대편성 합창곡을 주로 감상하는데 있어서 2-Way 스피커에서 저역의 한계를 느껴 3-Way스피커로 취향을 변경 중이라 하면서 다인의 3-Way (Xenon Kit)를 구입 후에 알루미늄 인클로져에 넣어 만드는 중이라 하시는데, 만드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튜닝도중 실수로 인해 다인우퍼의 보이스 코일이 끊어져 지금은 수리중에 있어 이상 야릇한 알루미늄 케이스의 스피커는 아쉽게도 시청하지 못하였다.

스피커의 경우는 해외에서 판매하는 오리지널 키트를 주로 사용하는데 인클로우져를 만들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 한다. 동호회원을 통해 공동제작이나 어려운 부분은 의뢰를 하지만 튜닝에 있어서는 직접 원하는 사운드로 귀를 기울여 튜닝을 한다. 저역을 조절할 때 사용되는 것이 스피커의 내부에서 발생되는 여러가지 파장을 흡수하는 재질로써 솜을 이용한다고 한다. 솜의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저역의 양이 달라진다고 하니까... 물론 네트웍의 부품 교환을 통
하여서도 튜닝은 이루어진다. 저항과 코일, 커피시터 등등..

빼곡히 진열된 CD와 상당한 정보량을 보여주는 책

앰프도 마찬가지이다. 전자회로를 잘 아는 분과 상의하여 제작에 임하는데, 우선 명기들의 회로도면을 이용하여 케이스의 제작과 부품의 수급 그 다음에 비로소 튜닝이 이루어 진다. 김백겸님께서 직접 하지 못하는 부분은 실력있는 자작가에게 의뢰하여 원하는 사운드에 접근한다는 것이 그의 자작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듯 주위분들의 도움으로 공동제작함에 있어 튜닝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자신이 추구하고자하는 음을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어 완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시절보다 더 행복하시다고 한다.

시스템구성 중 케이블은 스피커의 내부 배선재들로 값이 저렴하고 인터넷에서 구입하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아 완제품의 케이블보다는 맘에 든다고 한다. 상표가 찍혀 나오는 기존 완제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특정 대역을 강조하는 면이 좋지 않아 연구소에 근무 할 당시에 쉽게 구할 수 있던 케이블들을 토대로 손수 제작하여 테스트를 거친 뒤 시스템에 맞는 케이블로 최종선택을 한다.

미완성 스피커와 OP7 mk5, Solist Kit

현재의 구성을 이루는 스피커 케이블 중에서는 연구소에서 사용했던 컴퓨터의 배선재가 있었는데,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내어주는 편이어서 현 시스템에서 쓰이고 있다 한다. 케이블정도는 누구든지 쉽게 만들수 있는 것들이어서 케이블과 제대로 만들어진 단자와의 조립과 납땜만 잘한다면 자작 케이블도 상당한 설득력있는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매니어 라면 한번쯤은 쉽게 도전해 볼만한 것이 될 수 있겠다. 선재특성에 따른 음의 변화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즐거운 재미가 아닐 수는 없을 것이다.

완제품의 매칭에 실증을 느낄 때가 있다면 어느것 하나정도는 자작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오디오를 즐기는 좋은 방법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끝으로 간략한 전체적인 시청소감을 끝으로 마무리 지을까한다.

세번째 시스템이 아직 미완성중이므로 1과 2시스템의 청취소감만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1과 2시스템 모두는 유연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튜닝되어 있었다. 성향이 조금은 달리하고 있지만 두 시스템 모두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었다.

Billington Gold Special 300B : 문영환님 제작

1. 시스템의 소리는 300B의 낭랑한 울림, 자연스러운 사실감에 중점으로 매칭하였다한다. 300B싱글의 출력이 과한편이 아니어서 Scnaspeak 스피커를 제압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으나 풍요로운 자연스러움이 인상적이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현소리가 명료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려 내었다. 물론 근래의 하이엔드 소리는 분명 아니지만,그렇다고 옛 올드명기의 빈티지 소리도 아니다. 자극성이 없는 것는 사운드를 기본 베이스로, 중역이 유연하면서도 고역은 음이 맑으면서 아름답고 투명하게 내어주었다. 저역의 양감이 많지가 않았고 특정한 대역이 튀어 나온다던가 하는 점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후면으로 쭉 뻗어진 깊이감있는 음상전개 또한 훌륭하였다.

2. 시스템은 체구가 작은 스피커를 주축으로 만든 시스템인데 3/5a스피커의 구동을 위해 솔리드스테이트 방식 채널당 300W의 모노 블럭인 Gliph 300W Power Amp로 매칭되었다. 첫 번째 시스템 보다는 음상은 작아졌지만 좀 더 또렷한 소리였다. 3/5스피커 특유의 사실적인 보컬 재생력과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 당당한 스케일에 시선을 주목시켰다. 마란츠7 프리앰프의 특성을 살려 내부를 보완한 오스 오디오 OP 7 프리앰프 또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자극적인 소리는 아니지만 호소력이 강한 면모를 보여 주었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으며, 피아노의 타음이 아주 정밀하며 안정되어 있었다. 보컬 재생시에 느껴지는 호흡이 가까이서 들리는 듯... 육성의 윤곽이 사실적이어서 가수가 존재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보컬의 재생력이 출중하였다.

방문을 마치며 김백겸님 한컷

Claudio Monteverdi / VESPRO DELLA BEATA VERGINE/ JOHN ELIOT GARDINER (Archiv)
J.S Bach / Les Voix Humans / Jordi Savall (Alia Vox)
VARIOUS / CANTATE DOMINO / TORSTEN NILSSON (Proprius)
Palestrina Missa pro defunctis, Motet / ERWIN ORTNER, NIKOLAUS HARNONOCURT (Teldec)
김광석 / 네번째 (킹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