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멋쟁이 - 이영준 님
익산의 이영준님은 필자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운 선배님이다. 사실 필자가 하이엔드 오디오를 접하게 된 계기가 이영준님의 리스닝룸을 접해보고 난 충격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으니, 어쩌면 나를 이처럼 고행의길(?)에 인도한 장본인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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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20여평의 넓은 공간 한쪽에 자리잡은 이영준님의 리스닝룸. |
필자와 사업 관계로 이어진 사이였지만 지금은 서로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와 새로 출반된 음반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관심사가 되어 버렸다. 친분과 사업 그리고 오디오에 이르기 까지 어느 하나 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
처음 이영준님의 방을 방문 했을 때의 기억을 되살려보면 타노이 스피커에 매킨토시와 크렐의 구형 파워를 가지고 주로 실내악과 재즈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얼마 후 원광대학교 부근의 건물을 인수하면서 지하의 카페를 내보내고 거기에 전용 리스닝룸을 만들어놓고 JBL M9500으로 듣는 재즈의 맛이란 참으로 대단하였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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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nn CD-12 CDP와 Mark Levinson 32L 프리앰프. |
어느 날 출장 길에 급히 전화가 걸려와 받았더니 지하에 두었던 제습기가 과열이 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소방차가 와서 화재진압을 하며 기기위에 물을 마꾸 뿌려대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불행 중 다행이었는지 기기마다 먼지를 막기 위해 덮어 두었던 천 덕분에 직접 물이 닿지는 않아 작동에는 이상이 없었던 에피소드도 있다.
그 이후 이영준님의 오디오 라이프는 중단이 되는가 싶었다. 사업도 바빠져서 익산을 떠나
울산에 있으면서 2년여를 무심히 보내다가 다시 돌아온 그의 감성을 음악과 오디오가 가만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마련한 시스템이 현재의 메인이 되어있는데 사무실과 리스닝룸을 겸하고 있는 20평이 넘는 넓은 공간에서 매우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현재 이영준 님의 주력기 들은 아래와 같다.
Main Speaker :Dundeck C-7000 Sovereign
Power Amp. :Mark Levinson 33L ( Mono Block )
Pre Amp. :Mark Levinson 32L
CD Player :LINN Sondek CD 12
Cables
Speaker Cable :NBS Statment 2.5m (바이와이어)
Pre-Power :NBS Statment XLR
CDP-Pre :NBS Statment XLR
Power cords
CD Player :NBS Statment (NBS Monitor 0 병행교체사용)
Pre Amp. :NBS Statment (NBS Monitor 0 병행교체사용)
위
시스템 라인업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한마디로 압도적인 스케일 감을 자랑하는 레퍼런스적 요소의 한 전형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케일이 큰 시스템 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섬세함을 이영준님 나름대로의 튜닝에 의해 작은 연주자의 움직임 까지도 놓치지
않고 잡아내고 있다. 역시 노병은 사라지지 않는다 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하루 7-9 시간여를 음악을 들으면서 지내는 것이
요즘의 삶의 재미라 한다. 필자가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익산의 사무실에 방문을 할 때마다 시스템이 그 자리에 그대로 지켜져
있을 때가 없이 변화해 있을 만큼 지금 현재의 시스템의 튜닝에 열중해 있다.
그 큰 스피커의 위치를 조금씩 이동을 시키고 룸튜닝재를 적극 사용하여 울림이 다소 심한 룸을 약간은 데드한 방향으로 만들었고, 마크레빈슨 33L의 전기를 건물 옥상의 수전반에서 가장 양호한 상태의 전원 라인을 골라 양쪽 파워에 각 1라인씩 그리고 소스와 프리부에 1라인씩 총 3라인을 사무실까지 직접 끌어와 쓰고있다.
던텍
스피커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크기로 압도를 한다. 하지만 내어주는 소리를 들어보면 상당히 민감하고 섬세함을 가지고 있다. 운용자의
테크닉과 노력에 따라 천차만별의 소리를 제공하여 주는 스피커라는 생각이다.
처음 그 스피커가 들어왔을 때 잠깐 들어보고서 방만하고 정제되지 않은 소리라며 포기를 종용했지만, 다양한 방법과 공력으로 현재의 잘 정제되고 자신만의 취향에 맞는 소리를 만들어낸 이영준님이야 말로 하루가 멀다 하고 시스템의 바꿈질 에 몸도 마음도 은행잔고에도 타격을 주는 오디오파일들에게 좋은 예가 될수 있으리라 생각 한다
지금 시스템에서 가장 훌륭하게 표현을 해 주는 부분이 아무래도 여타 오디오 파일들이 목말라 하는 저역이 아난기 한다. 던텍이 들려 주는 파이프 오르간은 그 깊은 저음은 여타 스피커에 비해서 한단계 아래로 내려간듯한 깊은 소리를 내어준다.
FIM Records의 Antiphone Blues 를 들어보면 음악 내내 깔려 있는 깊은 저음이 우리의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리스너의 몸을 그리고 리스닝룸을 진동 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현재 필자가 사용 중인 스피커로는 도저히 이런 상황의 저음을 만들어 낼수 없음을 한탄 이라도 하듯 이영준님의 리스닝룸에 들어서면 우선 저음이 풍부한 씨디를 골라 드는 나의 모습이 마치 나에겐 없는 부분을 대리 만족 이라도 하려는듯 한 나의 무의식적 행동양상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영준님의 또 하나의 취미는 등산이다. 등산과 오디오를 좀 더 가까이하기 위하여, 등산코스 근처의 부지를 매입하여 리스닝룸 공사가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곳에서는 재즈를 위주로 음악을 듣겠다는 생각으로 설계에 들어갔다는데 아마 봄바람이 불기 이전 하이파이 클럽의 회원들을 초대하여 멋진 파티를 하는 즐거움을 머릿속으로 설계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영준님
은 원래 재즈 매니아 이지만 클래식 쪽에도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이영준님이 클래식 쪽의 이야기를 하는것을 듣다 보면 "아니
언제 이런 것을 습득하여 알고 있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그것도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음악 잡지를 여러가지를
정기 구독하여 탐독 하고 있고, 또한 그것을 토대로 하여 인터넷을 통하여 음반을 구입 하고 있다. 그의 취미에 대한 노력과 오디오를
대하는 태도야 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진지함이 아닐까 생각 해본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음반은 약 3000여장 정도의 CD만을 보유 하고 있다. 다양한 레파토리에 어느 장르에 치우치지도 않은 그야말로 음악 라이브러리로서의 충분함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시스템이 들려주는 말러의 압도적인 부분에 매료 되면서 스스로의 시스템에 만족을 가지고 끝까지 울려 보는 이영준님의 오디오 파일적 자세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이번 탐방을 마칠까 한다.
아직 하이파이 클럽의 정식 회원으로 등록 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일밤 아들의 방에서 인터넷을 연결하고 하이파이 클럽의 글을 확인 하는 이영준 님께서도 머지 않아 우리의 회원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데 인터넷은 인터폴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로 잡아가지 않으니 부디 겁내지 마시고 컴퓨터와 의 일전을 치뤄 보시길 바란다.
-llhtml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