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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디오 경력은 ?

음악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입학한 1985 년 이후입니다 . 학생시절에는 휴대용 워크맨 외에 별다른 오디오 기기를 갖지 못했습니다 . 그러나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주로 방송장비를 통해 음악을 많이 들었습니다 . 저만의 오디오를 갖게 된 때는 인턴생활을 하여 돈을 벌게 된 1991 년도부터였습니다 .

2. 오디오 입문동기는 ?

저는 클래식 음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 생활의 일부 아니 배경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음악과 접해있던 시간이 많았습니다 .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오디오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한 수단으로써 꼭 필요했습니다 .

3. 지금까지 사용했던 기기는 ?

오디오에 처음 입문했을 때 사용한 기기는 테크닉스 턴테이블 , 인켈 AK650 인티앰프 , 그리고 인켈 프로 12 스피커였습니다 . 투명성은 부족했지만 그런대로 밸런스 잡힌 소리를 들려주었다 . 결혼하면서 장만한 두번째 시스템은 오라 CDP 와 오라 인티 앰프 , 그리고 셀레스천 스피커였습니다 . 방이 적고 시스템도 소형기였기 때문에 음악을 듣는데 스테이징이나 다이나믹은 엄두를 내지 못하였고 , 그저 선율의 아름다움에만 취했었습니다 . 자주 듣게 된 쟝르도 선율미가 두드러진 바로크 , 고전 , 그리고 낭만파 시대의 음악이었습니다 .

전문의를 취득하고 군의관 재직하였을 때 좀더 하이파이 적인 기기를 들이게 되었습니다 . 티악 CDP, 쓰레시홀드 FET 10 HL 프리앰프 , 제프 모델 1 파워앰프 , 하베쓰 compact 7 스피커였습니다 .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 음악은 주선율뿐만 아니라 이를 받쳐주는 부선율 들이 있고 이들이 전체적인 화음을 이루어 음악이 더욱 아름답게 완성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이 무렵 주로 듣던 음악은 중세 시대 성악 위주의 고음악이었는데 , 당시 시스템은 음의 선명성은 미흡했지만 음악을 듣는 공간에 어느 정도 종교적 분위기를 감돌게 하여 주었다고 느낍니다 .

2000 년도에 연수 차 런던에 있을 때 많은 실황공연을 접하고 귀국한 후에는 오디오를 선택하는 데 보다 어려움을 겪게 되었습니다 . 공연장에서 울리는 자연스럽고 풍부한 음향 , 진하지만 자극적이지 않는 선율 , 그리고 각 악기 소리의 뚜렷한 삼차원적 정위감을 표현할 수 있는 재생장치를 고르다 보니 , 음질에 만족을 못하고 짧은 기간 동안 오디오를 자주 바꾸게 되었습니다 . 그간 사용한 기기를 열거하면 , 소스 기기로는 소니 999, 코드 CDT + DAC, 마드리갈 CDT + 소닉프런티어 DAC, 마크레빈슨 390SL, 프리앰프로는 마크레빈슨 380L 과 32L, 크렐 KCT, 파워앰프로는 크렐 400CX, 코드 6000, 스피커는 다인오디오 1.3 과 2.8, B & W 시그너쳐 805 와 800 등입니다 .

4. 현재 사용하는 기기는 ?

5. 기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

무엇 보다 각각의 악기와 사람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정확한 음색을 가진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소리는 오디오 기기 간의 매칭과 케이블링에 따른 영향이 많으므로 , 새로운 기기를 구입하려고 할 때는 가능한 제 시스템에 직접 물려 들어보려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 그럴 때는 오디오 선배나 다른 동호인의 의견을 듣거나 , 오디오 잡지 리뷰 결과를 참고하였습니다 . 특히 오디오 전시회에서 서로 매칭된 기기들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 마음에 드는 기기를 선택한 후에는 적절한 케이블을 사용하여 소리를 다듬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동호회 활동을 하면 케이블을 비교적 쉽게 빌려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6. 오디오 세팅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

실연의 무대와 비슷한 음장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전에는 스피커 사이에 오디오 랙을 놓았었는데 그것을 치우고 기기를 바닥에 놓은 후 음상이 보다 또렷해졌습니다 . 또 전에는 기기 배치를 거실 벽 쪽으로 향하게 즉 , 스피커를 비대칭된 공간에 놓았었는데 , 그러다 보니 좌우 밸런스가 아무래도 맞지 않고 음악감상 시 신경이 쓰였습니다 . 지금처럼 베란다 공사를 하여 좌우가 대칭적인 공간에 기기를 배치시킨 이후로는 음장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

7. 즐겨 듣는 음악 장르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음반 ?

저는 고음악 애호가입니다 . 수집한 음반 중 절반 이상이 바하 이전 시대 작곡가들의 음악입니다 . 조스켕 데프레 , 토마스 탈리스 , 몬테베르디 등의 종교음악을 자주 듣습니다 . 특히 가디너가 연주한 몬테베르디의 ‘ 성모 마리아를 위한 저녁기도 ' 음반은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성당에서 녹음된 것으로 , 연주자들의 3 차원적 위치와 성당의 울림이 드러난 연주입니다 . 물론 음악도 좋지만 시스템의 음장형성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되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 Grand utopia Be 스피커를 들인 이후로는 말러 , 브루크너 , 쇼스타코비치 등의 대편성 교향곡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 이 스피커는 대형기라서 그런지 소리가 쉽게 나오면서도 대역간의 밸런스가 잘 유지되어 대편성 곡을 대편성답게 울려주고 있습니다 . 하이팅크와 샤이가 지휘를 맡은 음반은 필하모닉한 연주의 진면목이 드러나서 특히 더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

8. 오디오가 취미로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

좋은 점 : 취미생활이란 일 하지 않는 시간에 마음에 끌리는 하고 싶은 것을 함으로써 , 인생에 활력과 액센트를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 아침 8 시 출근에 밤 10 시 이후 퇴근하는 생활을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 그렇지만 학생 때부터 가져온 음악 감상이라는 취미생활이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해 줍니다 . 취미로서 오디오는 저에게 있어 일과 삶 사이에 균형을 이루어 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

나쁜 점 : 음악을 듣고 싶어 자꾸 집에 가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 회식이 늦어지면 다른 사람들 모르게 도망치기도 하고 , 친구들이 저녁에 술 한잔 하자고 불러도 핑계 대고 안나가는 일이 많습니다 . 그래서 인간관계가 나빠지지 않으려나 염려됩니다 .

9. 오디오 생활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은 ?

동호인 집을 방문하여 시스템을 구경하고 음악을 듣는 것이 즐거운 경험입니다 . 저는 동호인과 교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최근 1-2 년간에 , 그 전에 십수년 간 거의 혼자서 오디오를 하던 때에 비해 오디오에 대한 공력이 훨씬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익산 , 대천 , 경기도에 있는 동호인들로부터 배운 점이 많았습니다 . 그분들과의 인간적인 친분을 쌓게 되는 것은 덤으로 얻은 행운이었습니다 .

10. 오디오 생활 중 가장 황당했던 경험은 ?

XLO LE 인터케이블에 좋은 인상을 받고 , 시스템 전체의 케이블링을 XLO 로 도배를 하였다가 소리가 뭐가 뭔지 모르게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 그 일로 아무리 좋은 케이블이라도 과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

11. 지금까지 오디오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기는 ?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입니다 . DCS 소스 기기들은 해상력과 정보량 면에서 발군이라고 생각합니다 . Lamm 앰프는 다른 앰프들에 비해 음악에 보다 깊이 몰입되게 하는 매력울 가지고 있습니다 . Grand utopia Be 스피커는 대편성 뿐만 아니라 소편성 ,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고음악도 매우 질감있게 울려줍니다 . 고마운 기기들입니다 .

12. 앞으로 계획 ( 희망 )

음향 튜닝이 잘 된 전용룸을 꾸미고 싶습니다 . 그러려면 아무래도 개인주택으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