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1. 오디오 경력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여 첫월급을 탔을 때 용산으로 달려가 첫 시스템을 산 것이 1994년이니 벌써 14년째 오디오에 매달려있는 중입니다.

2. 오디오 입문동기는?

어릴적 그리 여유있는편은 아니어서 집안에 좋은 시스템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버님과 세운상가를 둘러보며 눈요기했던 매킨토시의 앰프나 탄노이 스피커등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때부터 나중에 크면 근사한 시스템을 갖겠다는 꿈을 키운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아마츄어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며 음악에만 푹 빠져있었던 즈음 친구집에서 들었던 미션의 시스템이 그동안 들었던 국산 오디오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는 졸업과 동시에 오디오를 장만하게 됩니다. 주로 눈팅만 하는 편이지만 이때부터 하이텔과 천리안의 동호회를 자주 드나들며 오디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고 지금 까지 하이파이클럽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3. 지금까지 사용한 기기는?

그동안 많은기기들이 드나들어 기억을 다 할 수는 없지만 스피커의 경우 bbc 모니터류, 필존스의 소형 스피커, 보체 소프라노 , 아테미스 에오스등 북셀프 위주로 쓰다가 피델리오, 다인 컨피던스 3,5 안드라, 윌슨 와트퍼피 7 을 거쳐 현재의 스피커를 쓰고 있습니다.

파워앰프의 경우 진공관 인티앰프, 크렐 KSA 시리즈, 클라세 DR 시리즈, 플리니우스 250, 패스 알레프 1.2, CAT JL2를 거쳐 현재의 앰프를 쓰고 있습니다. 프리앰프는 주로 진공관식을 이용했는데 캐리, 호블랜드, 오디오리서치를 거쳐 CAT ultimate를 오랜기간 레퍼런스로 사용하다가 현재의 앰프로 왔습니다.

CDP 의 경우 와디아, 린 크렐 20i 등을 사용해왔으며 초창기에는 소스의 중요성 때문에 비교적 고가 기기 위주로 사용하다가 아날로그에 주력한 후로는 점점 다운그레이드 되는 양상입니다.

아날로그의 경우는 참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격은 부분인데 윌슨베네시 서클로 시작하여 VPI 에리어스, 린 lp12, 록산 TMS, 베이시스 턴테이블을 사용하였습니다.

3. 현재 사용하는 기기는?

현재 앰프는 lamm1.1 파워앰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앰프를 사용한 경험상 구동력문제를 제외하고는 파워앰프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었는데 램의 경우 확실히 기존 앰프들과는 해상력과 음악성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그간 파워앰프는 트랜지스터 방식을 선호해왔는데 램의 경우 순수 진공관 방식이지만 전혀 위화감 없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 프리와 포노앰프의 경우도 해상력과 음악성을 양립한 훌륭한 기기라 생각됩니다.

스피커의 경우 우연한 기회에 들어보고는 높은 해상력과 넓고 깊은 음장감에도 불구하고 그점을 강요하는 느낌이 없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풀어간다는 인상을 받고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피커의 경우는 앰프가 먼저 결정되고 그에 궁합이 잘 맞는 스피커를 고르게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소스의 경우 그동안 아나로그에 주력한 관계로 많은 투자가 되었기에 상대적으로 cdp 가 빈약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에어 cdp 의 경우 특별한 결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주변 기기에 기죽지 않고 실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합니다. 베이시스 턴테이블은 프로팅 방식임에도 high mass 형태이기 때문에 저역에서의 약점이 적다고 느껴집니다. 그외 진공흡착방식, 원포인트와 투포인트 방식의 장점을 취합한 독특한 구조의 암 등등 많은 물량 투입과 타협없는 정공법을 택한 기기라 생각됩니다.

케이블의 경우 너무 빠져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입장입니다.. 현재 스피커선, 인터선 모두 ‘스테레오복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사용하는 스피커의 내부 배선재로 사용된 선재라서 결정하게 되었지만 기본적인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되며 최근 하이엔드 케이블의 가격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까지 여겨집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상품화되어서 나오는 대부분의 기기는 모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기기가 다 좋게 느끼는 편입니다. 어느 회사의 모기기는 절대 안된다는 편견은 없는 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기기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제작자의 노력이 들어갔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렇듯 제작자의 혼이 느껴지는 제품의 경우 디자인적인 아름다움과는 별도로 무언가 모를 포스가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이것이 오디오 기기의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생각됩니다. 유명메이커에서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나온듯한 인상이 강한 기기나 의미없는 디자인의 과용도 관심이 덜 가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하이엔드업체의 저가 기기보다는 중가메이커의 고급라인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또 이러한 제품을 선택했을 때 음질면에서도 실망시키는 결과가 없었다고 봅니다.

6. 오디오 세팅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게 있어서 오디오란 세팅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가기기, 고가기기를 막론하고 올바른 세팅이 되어있지 않으면 제소리의 반도 못내준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고가의 하이엔드기기 소리를 들어보고 실망스러운 느낌을 말씀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세팅이 제대로 안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먼저 룸튜닝에 가장 많은 신경을 씁니다. 결국 우리가 듣는 소리의 70% 이상이 룸에 의해 만들어지는 소리이므로 그만큼 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스피커가 커질 수록 더 중요한 요소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스피커의 위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피커의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 깊은 음장을 최우선순위로 두는데 이를 위해서는 아무리 적어도 뒷벽에서 1.5~2m 정도는 띄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집안이 각종 튜닝재로 지저분해지는 모습은 매니아인 제가 생각해도 참 보기싫은 면이 있고 생활속의 오디오란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새로 들여놓은 어쿠스틱 시그너쳐 레조네이터는 엄청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그 크기로인해 룸튜닝제를 어지럽혀 놀 수 없는 거실등에는 매우 효과적이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룸튜닝제를 제외한 인슐레이터등의 액세서리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간의 경험으로는 인슐레이터의 사용은 항상 득과 실이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모든 세팅은 정공법을 통해 취약한 부분을 개선해나가야지 인슐레이터, 케이블링을 이용한 트위킹은 잘못하면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나오기 힘든면도 있습니다.

전기의 경우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차폐트랜스, 전원 생성기등 여러 종류를 사용했었는데 현재의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전기의 상태가 좋은 것 같아 배전반에서 매우 굵은 오디오 전용 동력선을 새로 끌어와서 직결하는 것 만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전원사정이 좋을 경우에는 전원 장치들의 이용보다도 이러한 전기공사가 더 장점이 많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7. 즐겨듣는 음악 장르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음반은?

어릴적부터 클래식을 계속 접해왔고 학창시절 아마츄어 오케스트라를 했었기 때문에 고전음악의 이해는 어느정도 되는 점이 오디오 생활을 하는 제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로 바로크음악에 집중되어있기는하나 전체적으로 골고루 듣는편이며 최근에는 가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8. 오디오가 취미로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사실 취미로서 음악감상이 아닌 오디오의 측면에서 장점은 잘 모르겠습니다.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방에서 혼자 음악듣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폐쇄적이 되는 듯한 느낌도 들고 항상 비평적인 마음을 가지게되는 점, 짧은시간에 느낌을 정리하고 타인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면은 독단적인 성격으로 갈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기기의 가격이 비싼편이고 중고 거래가 활성화된 분야이다보니 자의건 아니건 금전적인면에서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가능성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우 중독성이 강해서 잠시 멀리했다가도 다시 오디오 앞에 앉아있는 제모습을 봅니다. 또한 제한된 예산으로 취향에 맞는 음을 뽑아냈을때의 쾌감과 성취감은 매우 큽니다.

9. 오디오 생활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은?

아무래도 동호인들과 어울려 서로 뽐뿌를 해가며 이집 저집 귀동냥 할 때가 재미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에따른 정신적 경제적 타격도 상당합니다.

10. 오디오 생활 중 가장 황당했던 경험은?

룸의 중요성을 깊게 느끼게 된 경우중 하나입니다. 이곳으로 이사오기전 30 평대 아파트 거실에 세팅을 한적이 있었는데 소리가 메마르고 저역이 안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수년동안 갖은 기기교체와 룸튜닝과 세팅에도 불구하고 저역이 안나와서 오디오에 대한 흥미까지 잃을 정도였습니다. 같은 기기를 새집에 놓고보니 엄청난 저역과잉이더군요.

소리가 넘치는 것은 어느정도 룸튜닝으로 해결이 가능하지만 소리가 새나가는 것은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11. 지금까지 오디오 생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기는?

그동안 써왔던 기기들은 장고끝에 선택했던 기기들이고 상업성과는 별도로 어느정도의 지지층들을 갖고있던 기기들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실망시키지 않고 좋은 인상을 남겼지만 그중 특히 기억에 남는다면 린필드 300L, 클라세 DR25, 캐리 spl94, 레졸루션오디오 CD50 으로 구성되었던 시스템입니다. 이곳 시스템 탐방기에도 2001 년에 소개되었었는데 정말로 좋은 소리를 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프리를 제외한 모든 기기들이 특이성향이 없이 모범적인 소리를 내주고 그에 프리로 살짝 맛을낸 경우라서 이런저런 실험을 통해 오디오에 대해서 많이 공부하고 개인적인 오디오관을 갖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시스템은 처분이 너무 아까와서 동생에게 주고 지금도 동생집에 가면 듣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오디오적 쾌감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게해준 윌슨 와트퍼피 7 도 잊지못할 기기입니다.

12. 앞으로의 계획(희망)

먼저 cdp 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 훗날에는 넓은 전용룸도 갖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