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시스템의 청사진
하이엔드 오디오의 정점에 서다
▲ 시스템 전경1
많은 오디오 파일이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바꿈질을 끊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좋은 음질을 위해서, 새로운 소리를 듣고자 하는 호기심에서 많은 분들이 시스템을 바꾸시지만 청사진이 없는 오디오는 수십 년간 수억의 돈을 쓰고도 눈앞에 있는 몇 천만 원의 시스템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 몰리게 됩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회원님은 사진으로 시스템만 보여 드려도 누군지 알아보실 수 있는 만큼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최근 1년간 갑작스럽게 완전히 시스템을 바꾼 그분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하이파이클럽 시스템 소개 인터뷰를 통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메인소스와 앰프류
1년도 안되는 시간에 거의 모든 시스템이 바뀌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는 마지막으로 가야 할 스피커로 Rockport에 Arrakis를 생각을 했는데, 공간도 많이 필요로 하고 운용하기 위한 힘 있는 앰프도 여러개 필요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오디오 구매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내구성, 확장성, 최신 기술에 대한 팔로우업등 여러 가지 요소를 볼 수밖에 없는데, 기본적으로 MSB는 그런 모든 부분을 만족시켜 주며 지금 사용하고 있는 소냐 2.3도 최종적으로 소냐 XV까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시스템주요 소스부
일례로 제가 MSB Select II DAC를 처음 살 때만 해도 룬이 지원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모듈 형태로 룬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상당한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저는 이 시스템으로 오디오 생활을 끝까지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다른 제품을 살 경우에는 포맷 전쟁을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샀다 팔았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과 마주할 수밖에 없지만, 이 제품은 새로운 포맷이 나올 때마다 제가 즐기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적은 비용으로 계속해서 오디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래서 여기에만 투자를 할 것이지 다른 곳에는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기기 값만 보고 비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오디오를 사용하는 기간 대비 비용으로 환산하면 훨씬 저렴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좋은 것은 프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프리가 있는 것 같은 음색을 내주기 때문에 일말의 후회가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YG Acoustics Sonja 2.3 Speaker 전면
그동안 스피커를 대략 몇 개 정도 바꾸셨나요?
93년 이전에는 카오디오를 하다가 홈 오디오를 하게 되었는데, 약 20가지 정도 될 것 같습니다.
1년에 하나 정도 바꾸셨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상당히 많은 스피커를 쓰신 것인데 1억을 호가하는 소냐 2.3으로 구매를 하셨다는 것은 더 이상 바꾼다기보다는 정착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렇게 생각하게 되신 결정적인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전에 지인 댁에 가서 소냐 1.3이 처음 들어오는 날 들어봤는데, 추운 겨울날 들어오다 보니 성애가 인클로져에 다 끼어있고, 물론 앳지도 다 얼었겠죠? 그런데도 딱 틀었는데도 "야~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원래는 Rockport Merak II, Altair를 듣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좋다는 인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소냐 2.0 버전이 나왔는데 트위터가 메탈과 실크의 특성을 둘 다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청음해 본 결과 이것이다 라고 생각해서 질러보게 되었습니다.
▲ YG Acoustics Sonja 2.3 Speaker 후면
실제로 사용해 보니깐 만족도가 어떠신가요?
원래 오디오 하는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튜닝하고 세팅하는 것이잖아요. 그런데 어떤 스피커들은 제가 알고 있는 경험으로 튜닝을 할 경우 그런 요소들이 반영 안되는 스피커들이 꽤 있어요. 하지만, 소냐 2.3은 제가 의도한 그 대로 움직여 주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되겠다는 예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기기에 대한 신뢰감의 상승과 큰 만족으로 연결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피커의 특징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높은 중립성을 가지고 있으며, 시스템의 변화를 그대로 표출해 주는 특성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원음 그대로 나는 스피커를 원하시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상당히 부합하는 스피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오디오는 이렇습니다. 지인들에게도 설명할 때도 그대로 설명하는데, 현장의 음질을 오디오로 설명하는 것이 사실 많이 힘듭니다. 이것을 목장의 우유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목장에서 그냥 우유를 짜서 먹으면 먹을 수는 있는데, 우리 입맛에 맞지 않거든요. 그래서 1차 가공해서 우리 입맛에 맞는 우유를 먹듯이 현장의 음악을 그대로 우리 집으로 가지고 와서 듣게 되면, 현장의 공간과 청음 하는 공간의 사이즈도 다르고 소재도 다르기 때문에 청자에 입맛에 맞는 소리가 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1차 가공해서 거기에 근접한 음질을 찾아내는 것이 저는 오디오 하는 맛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Burmester 909 Monopower Amplifier 전면
최근 1년간 시스템이 거의 다 바뀌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Burmester 909는 상당히 오래 유지하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Burmester 909가 스테레오 버전이라서 모노 브리지를 사용해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스테레오를 쓰면 순도가 증가하고 차분해지는 면이 있지만, 모노를 쓰면서 힘이라든지 댐핑 능력을 경험해 보면 빼기가 힘들게 됩니다. Burmester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브리지 젠더는 단자가 너무 허접해서 쉐도우 단자로 바꾸었더니 소리의 변화가 상당히 큰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자의 퀄리티가 음질의 최종 퀄리티를 결정한다고 보게 되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8:2까지도 봅니다.
▲ Burmester 909 Monopower Amplifier 후면
단자가 2인가요?
회원님 : 단자가 2지만, 상황에 따라서 8까지도 볼 수 있습니다. 가지고 있는 10가지 특성 중에 8까지 장점으로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 스피커나 점퍼 케이블은 쿠발라소스나 리얼라이제이션을 듣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마음에 들지만, 일부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저는 단자를 WBT로 특주 했습니다.
▲ Kubala-Sosna Jumper / Speaker Cables 2
지금까지 수천만 원 짜리 케이블들도 사용해 보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Kubala-Sosna Realization을 최종 결정하신 이유가 있나요?
다른 케이블들이 만들어 주기 힘든 댑스와 중역을 아주 높은 수준에서 표현해 줍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중역이 받쳐 주지 못하면 저역과 고역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기본기가 뛰어난 케이블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밝은 톤을 유지하면서 스테이지와 댑스를 잘 만들어 주고, 무게감 있는 중역대와 빠른 스피드를 보여주는 아주 드문 케이블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 Gigawatt PC-4 EVO Plus 전원장치
PC-4 EVO plus 전원 장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전원 장치를 많이 사용해 봤습니다. 이 장치의 장점은 힘이 실린다고 해야 할까요? 댐핑 능력이 많이 향상됩니다. 이 기기는 처음에 에이징 타임이 10시간 정도 필요로 하지만 에이징이 끝나고 나면 소리의 성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에이징 후에는 대역 밸런스를 무너트리지 않으면서도 힘이 있으며 음악을 더 듣고 싶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가정집에서 매칭이나 튜닝상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힘이 없고, 대역 밸런스가 이상할 때 저런 전원 장치가 솔루션이 될 수도 있겠군요.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건이 되신다면 배전반에서 서킷브레이커와 벽체 전원선을 같이 손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DCV 옵션이 들어가 있는 제품으로서 회로에 DC가 흐르는 것을 차단시켜 주는 역할을 같이 해 주기 때문에 접지가 잘되지 않은 가정에서는 한번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Aurender W20 Music Server 전면
네트워크 플레이어는 오렌더 W20을 사용하고 계시군요?
컴퓨터임에도 불구하고 소음이 없다는 것과 배터리 구동방식이라고 해서 상당히 관심 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앱도 사용하기 편리했고요. 물론 음질도 좋지만, 저는 여러 가지를 많이 실험해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기기 뒤편에서 지원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가 많았던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보급형 룬 제품을 써본 뒤에도 W20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다는 것을 확신한 뒤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MSB Select II DAC 신호처리부
MSB Select II DAC도 가격이 소냐 못지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MSB Select II에 대하여 이야기 해주세요
사실은 저도 이것을 처음에 들었을 때는 상당히 좋게 들었는데, 가격을 알고 나서 이 제품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제품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레더 DAC 방식을 쓴다고 해서 비슷한 DAC를 찾다가 최고급 사양 Total DAC로 구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그 DAC를 구입하고 나니깐 호환성, 확장성, 편리성 면에서 자꾸 MSB Select II DAC가 생각이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소리만 놓고 보면 Total도 나쁜 DAC는 아닌데, 저 같은 경우는 AV도 같이 해야 하는데 Bypass도 안되고, 처음에 사서 연결을 하는데 디지털 케이블만 5개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허접한 케이블 쓸 수도 없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던 차에 Burmester 808 mk5 풀옵션 프리와 DAC를 판매하고 최종적으로 MSB Select II DAC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MSB Select II DAC의 경우에 단독으로는 상당히 높은 가격이지만, 프리를 생략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 MSB Select II DAC 아날로그 / 디지털 전원부
처음부터 MSB Select II DAC를 구입하셨으면 오히려 돈을 더 아끼실 수 있으셨을 것 같네요.
네 맞습니다. 좀 무리를 해서라도 처음부터 가는 게 맞기는 한데, 오디오 하는 사람들이 통상 그렇듯이 생돈으로 기기를 살려면 엄두를 잘 못 냅니다. 기기값이 1억 5천이면 그것을 현찰로 사서 즐기기란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 밑에 것을 접하고 나면 욕심이 생기게 돼서 업그레이드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처음부터 결정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 MSB Select II Transport 전면
오늘 MSB Select Transport를 처음 설치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기를 단순히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맞추기 위해서 사용하신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일단은 처음에는 저 제품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 MSB Reference Transport 제품을 데모 받게 되었는데요. 가장 크게 끌린 것이 소리는 둘째 치고 Pro-ISO 인터페이스가 완벽하게 최선 버전의 디지털 방식이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디지털 인터페이스에서는 들을 수 없는 완벽한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AV를 같이 하다 보니까 1Km까지 신호전송의 손실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2가지를 겸용해서 쓰기 위해서 구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적인 부분이 통일감 있게 된다는 점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 Black Cat Tron BNC & AES/EBU Cables
Tron AES/EBU 디지털 케이블에 대한 간단한 평을 말씀해 주신다면...
Tron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케이블입니다. 제가 지금 World Clock 용 BNC와 AES/EBU를 둘 다 Tron으로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에이징 타임이 길어서 50시간 이상 들어 주면 제소리가 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디지털 케이블은 색채가 밝아지면서 두께 감이 얇아지는 성향이 있지만, 이 제품은 밝은 성향이지만 굵은 소리가 나기 때문에 든든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 제품을 만든 사람이 Kimber Ochid AES/EBU를 만든 제작자로 알 고 있는데, 정확하게 75/110 옴을 만들어 주는 케이블은 유일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전에 가지고 있던 DAC는 디지털 케이블의 임피던스가 맞지 않을 경우 소리가 나지 않았았었습니다. 하지만, Tron을 사용했을 때 아무런 문제 없었던 경험을 하게 되면서 이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게 되었습니다.
▲ 시스템 전경 2
대부분의 오디오 파일이 남들이 좋다고 하는 조합을 찾거나 맹목적으로 비싼 제품을 찾는 경향이 많지만, 회원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기기 하나하나마다 사용하는 이유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시청실을 옮길 계획이 있다고 하셨는데, 소냐 2.3을 소냐 XV로 본사 정책에 의한 차액 업그레이드할 계획을 말씀하셨는데요. 그 계획 꼭 실현하실 것을 기원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