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 후기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 후기

239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헤밍웨이 오디오(Hemingway Audio)의 신작 웨스턴(Western)’ 스피커 케이블로 진행했습니다. 웨스턴 스피커 케이블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한민국의 하이엔드 케이블 브랜드 헤밍웨이가 2년여만에 내놓은 신작 케이블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웨스턴 일렉트릭(Western Electric. WE) 스피커 케이블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입니다.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은 핀단자와 바나나 단자 2종류를 지원한다

 

웨스턴 일렉트릭(WE) 케이블이 1950년대 당시 음악신호가 갖고 있는 정보량을 충실히 전송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면,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은 현대 하이엔드 시스템의 광대역의 다이내믹 레인지높은 해상력’, 그리고 깊고 탄탄한 저역 퀄리티 재생을 위해 개발됐습니다. 그러면서도 WE 케이블처럼 신호의 순도자연스러움을 잃지 않아 빈티지 오디오를 하시는 분들한테도 희소식이 될 것입니다.


 

Kubala-Sosna Realization Cable, 헤밍웨이 Western Cable 굵기 비교

 

헤밍웨이 웨스턴 스피커 케이블은 또한 선재 두께가 5mm밖에 안될 정도로 얇고, 헤밍웨이의 역대 최고 히트작인 ‘Indigo 2’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점이 특징이자 매력입니다. 또한 ‘Indigo 2’ ’The Creation’ 같은 다른 헤밍웨이 스피커케이블과는 달리 케이블 길이에 구애받지 않고 제작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얇은 선재는 벽에 매립할 수 있기 때문에 AV 시스템 운용자분들께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입니다.  

 

 

웨스턴 일렉트릭 케이블 vs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

 

웨스턴 일렉트릭 스피커케이블이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는 제련된 구리에 부도체인 실리콘이나 인과 같은 물질이 거의 함유돼 있지 않아 신호의 순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련되는 케이블들은 OFC, OCC로 산소 비중은 낮췄지만 결국 신호전송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도체 물질을 완전히 제거치 못해 예전만큼 순도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헤밍웨이 개발자이자 시그마전자 CEO인 정도영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Hemingway Audio의 정도영 대표

 

현재 판매되는 케이블들은 음장, 스피드, 스케일을 겨냥한 의도화된 튜닝 때문에 자연스러움이 떨어지고 빈티지만의 매력을 전혀 살려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빈티지를 듣는 분들은 대부분 음장보다는 음색을 중시하며, 대부분 풀레인지 스피커이기 때문에 대역간 이질감이 없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순수한 신호 전송에 역점을 두고 사운드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주기 위해 웨스턴 케이블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은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태어난 만큼 빈티지 또는 풀레인지 스피커와 잘 어울리지만, 이는 결국 하이엔드가 지향하는 자연스러움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다만, 다른 하이엔드 케이블과 달리 특별한 음장을 생성하지 않아 앰프와 스피커, 그리고 인터케이블에서 이러한 부분을 완성해줘야 합니다. 최종 웨스턴 스피커케이블에서는 앞단에서 만든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흘려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헤밍웨이는 이처럼 자연스럽고 순도가 높은사운드를 위해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수많은 도체들을 수집해 테스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일이 수십종의 도체를 귀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크로스오버가 없는 풀레인지 스피커를 통해 각 도체가 가진 대역간 밸런스와 순도, 밀도를 면밀히 체크해 최상위 도체를 찾아냈습니다. 정확한 성분은 공개가 안됐지만 WE 케이블처럼 구리+주석선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웨스턴일렉트릭 케이블의 오리지널 도체도 고려 대상이었으나 오랜 세월로 인해 피복내 산화가 이뤄진 탓에 일관된 음질 확보가 어려워 배제됐습니다. 또한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는 1950년대에 비해 초광대역의 주파수를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당시 선재로 현대 스피커 임피던스에 대응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이 얇아도 저역특성이 좋은 이유

 

 

좌측부터 Indigo, Indigo2, The Creation, Western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은 선재 두께가 5mm에 달할 정도로 얇습니다. 그런데도 풍성한 저역과 강력한 에너지감, 그리고 자연스러운 음색까지 재현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요.

 

헤밍웨이를 주관하는 시그마전자는 이동통신 중계기 등 RF 통신사업을 통해 수많은 신호전송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웨스턴 케이블은 이런 노하우 중 광대역 신호의 원거리 전송에 활용되는 컴프레션 테크놀로지(응축 기술. Compression Technology)가 핵심기술로 적용됐습니다. 케이블 앞단에서 광대역 신호를 응축, 신호 누설이나 왜곡 없이 원하는 거리까지 전송시켜 줍니다. 덕분에 케이블 굵기에서 해방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기존 헤밍웨이 케이블은 에너지의 응축과 확산을 반복하는 파장기술을 적용해 빠른 스피드와 거대한 스케일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웨스턴 케이블은 첫단계에서 응축(compression)하는 작업만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넓은 주파수 대역의 신호를 압축하고 에너지의 전송속도를 높이게 됩니다. 때문에 케이블 굵기에 따른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습니다.”(정도영 대표)

 

굵은 두께의 케이블은 저역특성이 좋은 반면 고역특성이 부진하고, 반대로 얇은 두께의 케이블은 고역특성이 좋고 스피드는 빠르나 저역의 깊이감과 중저역의 두께가 아쉽습니다. 하지만 컴프레션 테크놀로지 덕분에 대역간 치우침 없이 광대역의 신호를 뉴트럴하게 전송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의 지연이나 손실을 막아 하이엔드가 지향하는 높은 정보량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헤밍웨이 웨스턴 관련 인터뷰 보러가기

 

 

 

실제로 출시전 수많은 스피커에 물려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을 테스트해본 결과, 빈티지 혼스피커에서는 자연스럽고 시원한 혼 특유의 사운드가 잘 드러났고, 하이엔드 시스템에서는 놀라운 해상력과 함께 아주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한마디로 헤밍웨이 웨스턴 스피커케이블은 빈티지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빈티지에도 맞는 케이블인 것입니다.

 

 

헤밍웨이 정도용 대표 소유의 오디오

 

참고로 웨스턴 케이블 테스트 과정에 동원된 스피커들의 면모는 그야말로 어마무시합니다. 잘 아시는 대로 정도영 대표는 엄청난 오디오파일입니다. 그가 가진 기기들은 오디오숍을 넘어 거의 박물관 수준입니다. 빈티지로는 굿맨 Axiom 80, 탄노이 Autograph 385A, EV Patrician 4, 알텍 A7 등이 동원됐고, 하이엔드로는 소닉스 Passion, 피셔&피셔 SN/SL1000, 아방가르드 Trio, 이소폰 Arabba, 윌슨오디오 Alexandria XLF, 골드문트 Epilogue 등이 동원됐습니다.

 

 

헤밍웨이 정도용 대표 소유의 오디오

 

이런 다양한 시스템과 매칭한 이유는 케이블 고유의 성향이나 고집을 완전히 배제시키고 순수한 신호전송으로 시스템 고유의 사운드가 드러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헤밍웨이 웨스턴에서는 웨스턴 일렉트릭 선재에서 묻어나던 자연스러움담백함까지 느껴집니다. 이는 이번 시청회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를 대표하는 YG어쿠스틱스의 음장형메탈 스피커 ‘Hailey’, 목재 인클로저의 적절한 통울림과 12인치 동축 유닛의 음색이 매력적인 탄노이의 ‘Cheviot’ 모두 너무나 자연스럽고 생생한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셋업 및 시청


 

헤밍웨이 Western Cable 과 연결된 YG Acoustics Hailey / Tannoy Cheviot

 

이번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을 다양하게 테스트해보기 위해 제1시청실과 메인시청실을 오가며 진행했습니다. 1시청실에서도 메탈 인클로저와 유닛을 쓴 밀폐형 YG어쿠스틱스 ‘Hailey’, 12인치 동축 유닛에 목재 인클로저를 쓴 베이스 리플렉스형 탄노이 ‘Cheviot’ 등 성향이 완전히 다른 두 스피커를 동원했습니다. 메인시청실은 잘 아시는 대로 아방가르드의 거대한 혼스피커인 ‘Trio Classico XD’와 액티브 서브우퍼 모듈 ‘Basehorn XD’가 터줏대감입니다.

 

 

1: YG어쿠스틱스 Hailey, 탄노이 Cheviot 매칭. Indigo 1AB테스트

 

 

시청회 1부는 제1시청실에서 진행됐습니다. 세팅된 기기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뮤직서버 ‘W20’, MSB 테크놀로지의 R-2R 래더DAC ‘Reference DAC’, 비투스의 스테레오 파워앰프 ‘RS-101’입니다. 여기에 지난 234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에서 호평을 받았던 텔로스 오디오 디자인의 액티브 접지박스 ‘GNR’을 동원했습니다. ‘Reference DAC’의 프리 성능이 워낙 좋아 프리앰프 없이 파워앰프에 직결했으며, ‘RS-101’8옴에서 300W, 4옴에서 600W를 낼 정도로 증폭의 리니어리티가 좋은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입니다.

 

첫 곡으로 들은 다이애나 크롤의 ‘Fly Me To The Moon’에서는 무엇보다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이 음들을 또렷하게 들려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색번짐이나 애매한 구석이 없는, 그야말로 빠릿빠릿한 케이블이라는 인상입니다. 그러면서 음상이 부풀어 오른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음원에 담긴 정보를 디테일하게 전해주는 점, 음끝이 소프트하고 리퀴드하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그러나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자연스러운 보컬의 음색입니다. 서늘하지도, 쓸데없이 온기를 보태지도 않은 뉴트럴한 상태 그대로입니다.

 

참석자에게 첫 곡 느낌을 묻자 한 분이 아주 자연스럽다. 정숙한 배경과 깨끗한 음들이 느껴졌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원래 웨스턴 일렉트릭 선재가 유명했던 것도 바로 이 자연스러움덕분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쏘지 않고 편안한’, 그러면서도 마치 바로 앞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는 듯한소리를 들려줘 애호가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WE 케이블은 당시 좋은 원재료(, 주석)를 마음껏 쓴 데 비해, 요즘 케이블은 대부분 재활용 동을 활용하는 실정입니다.

 

 

대편성곡으로 클라이버 지휘, 빈필 연주의 베토벤 운명교향곡을 들어봤습니다. 과연 이 얇은 헤밍웨이 웨스턴 스피커케이블이 이 곡 특유의 에너지감과 단단한 저역을 전해줄 수 있을까요. 첫 음이 터져나오자마자 중량감이 대단합니다. 아예 음들이 그르렁댑니다. 심지가 굵은 음이 빠른 스피드로 터져나옵니다. 한마디로 정보 전송에 일체 막힘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너무 식상한 표현이지만 마치 물 흐르듯합니다. 펀치력, 트랜지언트 능력, 응집력이 고화력 속사포와도 같습니다.

 

케이블 굵기를 보기좋게 배반하는 웨스턴 케이블의 이 비결은 위에서 언급한 헤밍웨이의 컴프레션 테크놀로지덕분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약간의 설명을 보태자면, 케이블 이론 중에 유명한 스킨 이펙트(Skin Effect. 표피효과)’가 있습니다. , 음악신호는 고주파일수록 케이블 선재 표면을 타고 흐른다는 겁니다. 이 현상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렇게 되면 음악신호가 케이블 전체 단면적을 골고루 통과할 때에 비해 내부 임피던스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케이블에 있어서 임피던스의 증가는 치명적입니다. 앰프 입장에서 보면 8옴 스피커 앞에 예를 들어 10옴 케이블이 새로 추가된 것이니까요. 한마디로 의도치 않은 엉뚱한 소리가 나게 됩니다. 많은 제작사들이 스피커케이블의 굵기를 늘린 이유도 바로 이 스킨 이펙트로 인한 내부 임피던스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헤밍웨이에서는 이를 케이블 앞단에서 광대역 신호를 압축, 에너지의 전송속도를 높임으로써 얇은 선재 두께에도 불구하고 운명교향곡이 마음놓고 터져나오게 된 것입니다.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이 왜곡없이 순결하게 음악신호를 전해준다는 사실은 앙상블 익스플로레이션이 연주한 로시니 눈물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피아노의 강력한 타건 이후 살며시 등장한 첼로가 그냥 흐느낍니다. 그 표정이 다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음들 하나하나를 진중하게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은 그만큼 정보량이 꽉 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노이즈가 없으니 이러한 느낌이 더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Indigo 1’과 비교해봤습니다. 현재 단종된 모델이지만 카오디오 케이블 경진대회에서 1등까지 차지한 너무나도 유명한 헤밍웨이 케이블입니다. 물론 웨스턴 케이블보다 훨씬 비쌉니다. 먼저 케리 노블의 ‘Auld Lang Syne’을 웨스턴 케이블로 들어보면, 그 생생한 보컬에 소름까지 돋을 정도입니다. 그녀의 호흡, 침 넘기는 소리, 입술에 묻은 물기까지 현미경을 들이댄 것처럼 모조리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치찰음도 자극적이지 않고 엣지를 세우며 음악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줍니다.

 

인디고 원으로 바꿔 봤습니다. 매우 빠른 스피드의 스트레이트하고 정확한 사운드입니다. 웨스턴에서 음악과 융화되었던 치찰음이 다소 강조가 되서 들립니다. 인디고 원을 물린 상태에서 마이클 라빈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을 들어보면 바이올린 소리가 선열하게 날이 섭니다.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음장 형성능력은 뛰어나지만, 솜사탕처럼 들려야 할 하모닉스 파트의 절묘함과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소릿결의 감촉에서는 웨스턴 케이블이 한 수 위인 것 같습니다.

 

 

마이클 라빈 연주곡을 웨스턴 케이블로 바꿔 들어보니, 음끝이 살아있으면서도 편안한 소리입니다. 음수도 많아졌고 재생음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이 상태에서 음악을 듣다보니 아까 인디고 원때가 매우 앙상맞은 소리였음을 더욱 실감케 됩니다. 특히 오케스트라와 협주 부분에서는 우아한 맛까지 감돌고, 전체적인 재생음이 리드미컬하고 매끄러워졌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변화이자 차이였습니다.

 

 

스피커를 탄노이 ‘Cheviot’으로 바꿨습니다. ‘Hailey’와는 가격 차이도 크고, 덕트형에 통울림 활용까지 설계디자인 자체가 너무나 대조적인 스피커입니다. 스피커케이블 임피던스가 낮으면 이처럼 스피커 매칭에도 유리합니다. 계속해서 파가니니 협주곡 1을 들었는데, 확실히 탄노이 특유의 음색형 사운드가 시청실을 꽉 채웁니다. 바이올린의 표정마저 더 풍부하게 바뀐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Cheviot’ 소리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이엔드는 물론 일반 가정용 스피커에서도 웨스턴 케이블이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아방가르드 Trio Classico XD+Basshorn XD

 

 

2부는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로 옮겨 진행됐습니다. 세팅된 기기는 웨이버사의 네트워크 DAC ‘ W DAC 3T’, 프리앰프 ‘V PRE’, 모노블럭 파워앰프 ‘V POWER’를 동원했습니다. 아방가르드의 ‘Trio Classico XD’, ‘Basshorn XD’ 조합이 워낙 직진성이 강해 시청 위치를 비교적 뒤쪽에 잡았습니다.   

 

 

아방가르드 Basshorn XD는 별도의 스피커케이블로 연결됩니다. 서브우퍼의 케이블을 웨스턴으로 바꾸자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깨끗해지는 저역이 마치 모든 불순물을 없애버린 느낌입니다. 저역은 낮고 깊게 내려가며 한올 한올 디테일을 드러냅니다. 비비 렉사의 힙합곡 ‘That’s It’을 재생하자마자 엄청난 공기의 압력이 가슴을 때립니다. 그 진동의 느낌이 대포이자 번개입니다. 스피커 유닛이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예전, 지하에서 나온 이 소리를 듣고 2층 사람이 "무슨 일 있냐?”고 내려왔었던 경력(?)이 있는 엄청난 에너지감입니다.


 

그만큼 저역은 벽도 뚫고 지나갈 만큼 에너지가 대단하고(파장이 긴 이유도 있지만), 헤밍웨이 웨스턴 케이블이 그만큼 아무런 제약없이 저역 에너지를 스피커로 내보내줬다는 증거입니다. 저 얇은 스피커 케이블이 이러한 양감과 질감의 저역사운드를 낸다는 게 대단합니다. 서브우퍼에 물려도 될 것 같습니다. 이어 들은 로케스트르 드 콩트라바쓰의 ‘Bass, Bass, Bass, Bass, Bass & Bass’에서도 단단하면서 해상도가 돋보이는 저역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아방가르드 트리오 혼 스피커는 109dB의 매우 예민한 스피커입니다. 따라서, 앰프의 순도가 매우 중요하며 기본적으로 구동력도 요구합니다. 매칭했던 앰프로는 웨이버사 V Power 300B 파워앰프와 단 다구스티노 모멘텀 파워앰프가 좋았습니다. 다른 파워앰프의 경우 매칭을 하면 파워앰프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나며, 너무 쏘거나 엇박자가 나며 리듬 앤 페이스가 무너지는 등 까다로운 매칭을 요구합니다.

 

웨스턴 케이블이 들어가자 마치 이제야 제짝을 만났다는 듯 부드럽고 경쾌하게 음악을 풀어나갑니다. 유연한 리듬감, 청명한 고역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줍니다. 중역의 자연스러운 부풀음과 미세하게 다 드러내는 배음의 향연은 음악성(Musicality)의 진수를 드러냅니다. 4개의 유닛이 하나가 되어 통일감있는 음악으로 스피커를 사라지게 하는 능력에서 웨스턴 스피커케이블의 뛰어난 역량이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시청회를 마치며

 

메탈 음장형 스피커(Hailey), 12인치 동축 음색형 스피커(Cheviot), 서브우퍼 모듈까지 곁들인 혼 스피커(Trio XD)를 오가는 흥미진진한 시청회였습니다. 무엇보다 다종다양한 스피커를 만나서도 그 기기 본연의 사운드를 자연스럽게 내주는 웨스턴 케이블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얇은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터져나온 저역의 양감과 단단한 질감 역시 대단했습니다. 특히 인디고 원스피커케이블과 맞비교한 AB테스트에서 웨스턴 케이블이 들려준 그 풍부한 정보량과 자연스러운 음색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과연 웨스턴 일렉트릭 케이블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피커케이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