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앰프를 담은 dCS의 엔트리 DAC Bartok
dCS 라빈 바와 마케팅 담당 인터뷰
영국 dCS에서 새 엔트리급 DAC Bartok(바르톡)이 나왔다. dCS 고유의 DAC 아키텍처인 Ring DAC 최신 버전을 채택했으며 최신 흐름을 반영, 네트워크 스트리밍까지 가능하다. 또한 dCS 최초로 헤드폰 앰프를 내장했다. 지난 4월 3일 수입사인 케이원에이브이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시청실에서 바르톡 DAC 시연회가 열렸다. 지난 3월 19일에 이은 2차 시연회로, 이번에는 dCS의 마케팅 담당인 라빈 바와(Raveen Bawa) 씨가 참석해 시연을 맡았다. 그와의 인터뷰 및 시연회 중 이뤄진 Q&A를 정리했다.
라빈 바와 씨는 올해로 dCS에서만 16년째 일해오고 있으며, 마케팅 담당이기는 하지만 엔지니어 관련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dCS는 1987년 설립된 영국 디지털 오디오 전문 제작사로, DAC과 업샘플러, CD/SACD 트랜스포트, 마스터 클럭을 4개 섀시에 담은 플래그십 Vivaldi 시리즈와 이를 한 몸체에 담은 Vivaldi One으로 유명하다. 아래로는 Rossini 시리즈(플레이어, DAC, 클럭)가 있다.
올 3월 출시된 Bartok 스트리밍 DAC은 네트워크 플레이(UPnP, 에어플레이, NAS, 타이달, 스포티파이)를 위한 이더넷 입력과 유선 디지털 입력(AES/EBU, USB-B, 광, 동축)을 갖췄으며, 헤드폰 앰프를 내장해 언밸런스(6.35mm) 및 밸런스(4핀 XLR) 구동을 할 수 있다. PCM은 24비트/384kHz까지, DSD는 DSD128까지 지원하며, MQA 디코딩 및 렌더링도 가능하다. dCS가 자체 설계한 Ring DAC 모듈은 5비트 DXD 업샘플링이 핵심이다.
인터뷰어 : 김편
인터뷰이 : 라빈 바와
- 반갑습니다. 우선 오늘 시연회의 주인공 바르톡 DAC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라빈 바와 : 바르톡 DAC은 기존 Debussy(드뷔시) DAC을 대체하며 원박스 솔루션으로 등장한 제품입니다. 공식 이름은 '헤드폰 앰프를 갖춘 업샘플링 네트워크 DAC'입니다. 링 DAC 테크놀로지와 DSP 등 dCS의 핵심 DNA는 모두 갖췄으며 타이달과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 룬(Roon)도 되나요.
라빈 바와 : 아직은 안되지만 조만간 룬 레디 인증을 받을 예정입니다. MQA 디코딩과 렌더링은 네트워크와 USB 입력을 통해 가능합니다.
- 바르톡 DAC은 무엇보다 헤드폰 앰프를 내장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라빈 바와 : 그렇습니다. 바르톡 DAC의 키워드를 꼽자면 DXD 업샘플링이 핵심인 디스크리트 링 DAC 테크놀로지와 dCS 처음으로 헤드폰 앰프를 내장했다는 것입니다. 기성 DAC 칩을 쓰지 않고 우리가 직접 설계한 DAC 모듈을 쓴다는 것, NAS 스트리밍 및 트랜스포트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2채널 시스템에 집중했던 dCS가 처음으로 커스텀 디자인한 헤드폰 앰프를 내장했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 키워드는 유연성(flexibility), 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랫동안 쓸 수 있다는 점인데, 이는 디지털 변화 속도가 빠른 이 시대에는 커다란 매력입니다. 이는 dCS 모든 제품에 공통되는 사항입니다.
#1. 바르톡 DAC의 헤드폰 앰프 성능과 관련해서는 시연회를 공동 진행한 케이원에이브이 박상우 대표가 자세히 설명해줬다. 올 초 한국에 온 프로토타입의 바르톡 DAC 내장 헤드폰 앰프 성능을 소니와 젠하이저 등 5개 플래그십 헤드폰에 물려 확인한 결과, “따로 데뷔해도 좋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라고 한다. “헤드폰 앰프를 흉내만 낸 게 아니다.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게 고급스럽게 표현했다. 밸런스가 잘 잡힌 소리였다”고도 덧붙였다.
#2. 초창기 dCS 제품부터 투입된 링 DAC은 입력 PCM과 DSD 신호를 5비트 고주파 DXD 주파수로 업샘플링하는 것이 핵심인데, 44.1kHz 계열의 PCM과 DSD는 2.822MHz(64배)로, 48kHz 계열 PCM은 3.07MHz(64배)로 업샘플링한다. 물론 이후 하이패스 필터와 노이즈 셰이핑을 통해 ADC 과정에 끼어든 양자화 노이즈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Ring’이라는 이름은 디지털 회로 모양이 반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 링 DAC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라빈 바와 : 기성 칩이 아니라 dCS가 자체 설계 제작한 DAC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시장에 나온 DAC 제품은 99%가 기성 칩을 씁니다. 이에 비해 링 DAC은 디스크리트로 우리가 만들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소리를 드라마틱하게 바꿀 수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20여 년 동안 링 DAC이라는 플랫폼은 동일하지만 소리가 계속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바르톡 DAC에는 상위 Rossini(로시니) DAC에 장착된 최신 버전의 링 DAC이 장착됐습니다.
- DAC 모듈에 고정밀 저항이 많이 투입됐는데 R2R 래더 DAC 방식은 아닌가요.
라빈 바와 : 아닙니다.
- DSP는 FPGA 방식인가요.
라빈 바와 : 맞습니다. 스파르탄(Spartan) 칩을 갖고 FPGA 방식으로 직접 설계했습니다. 비발디와 로시니에 사용된 대용량 FPGA DSP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 볼륨단 설계는 디지털인가요.
라빈 바와 : 네, 맞습니다. 비발디에 투입된 것과 동일합니다. 때문에 프리앰프가 없어도 됩니다. 저 역시 집에 프리앰프가 없습니다.
- 헤드폰 앰프 출력은 어떻게 되나요.
라빈 바와 : 클래스 A 증폭으로 33옴에서 1.4Wrms, 300옴에서 0.15Wrms입니다. 또한 메뉴에서 출력 레벨을 0, -10dB, -20dB, -30dB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라인 출력 레벨도 선택할 수 있나요.
라빈 바와 : 네, 그렇습니다. 0.2Vrms, 0.6Vrms, 2Vrms, 6Vrms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밸런스 출력의 경우 출력 임피던스는 3옴, 언밸런스 출력은 52옴에 그칩니다.
- 파워서플라이를 내장한 이유가 특별히 있습니까.
라빈 바와 : 아까 말씀드린 대로 Vivaldi One(비발디 원)처럼 원 섀시 솔루션으로 기획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DAC과 헤드폰 앰프용으로 각각 1개씩 서브 섀시에 담겨져 메인 섀시 바닥에 닿지 않게 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베풀어졌습니다.
- 후면에 보니까 AES/EBU 단자가 2개 있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라빈 바와 : AES/EBU를 듀얼로 활용하면 dCS 트랜스포트로부터 SACD 데이터를 디지털(DSD)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워드 클럭 입출력을 위해 BNC 단자도 3개(입력 2, 출력 1) 마련했습니다.
- 오늘 시연은 윌슨 오디오 스피커 Sasha DAW와 오디오 리서치의 프리앰프 Reference 10, 모노블럭 파워앰프 160M에 물려 진행됐습니다. 소리가 마음에 드셨는지요.
라빈 바와 : 매우 만족합니다. dCS 데모룸에서도 윌슨 오디오의 Alexx(알렉스)를 씁니다.
- dCS 제품들의 장점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라빈 바와 : 라이프 사이클이 무척 길다는 점입니다. Debussy(드뷔시) DAC은 단종됐지만 앞으로도 계속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 오늘 시연곡 중 직접 USB에 담아오신 핑크(Fink)의 ‘Trouble’s What You’re In’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적막한 배경을 바탕으로 음들이 무제한적으로 탈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라빈 바와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