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시청회 2부 후기
B&W, 아방가르드, 매킨토시, 린, 램피제이터, 옥타브가 차린 진수성찬

 

 

 


 

 

하이파이클럽 300회 시청회는 1, 2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초하이엔드 오디오가 워낙 많이 투입돼 한차례 시청회만으로는 각 기기들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11월 23일 열린 300회 시청회 1부에서는 MBL, MSB, 네임, 포칼, 크로노스의 플래그십이 등판했고, 11월 30일 열린 300회 시청회 2부에서는 B&W, 아방가르드, 옥타브, 램피제이터, 린, 매킨토시의 플래그십이 주인공이었습니다. 1,2부 시청회에는 또한 대한민국의 대표 하이엔드 브랜드라 할 오렌더가 네트워크 뮤직서버, 헤밍웨이가 오디오퀘스트와 함께 케이블을 책임졌습니다.

 

 


 

 

시청회 2부 - 1 : 

오렌더 W20SE, 램피제이터 Pacific DAC,

옥타브 Jubilee Pre, 300B Mono, B&W 800 D3

 

 

 

 

300회 시청회 2부는 다시 1, 2부로 나뉘어 진행됐습니다. 1부에서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뮤직서버 W20SE, 램피제이터의 Pacific DAC, 옥타브의 Jubilee Pre(프리)와 Jubilee 300B Mono(파워), B&W의 800 D3 스피커가 주인공으로 나섰습니다. 각 기기 모두 해당 브랜드의 플래그십 제품들입니다.

 

 


 

 

오렌더 W20SE

 

 

W20은 2013년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240GB SSD 캐싱 플레이와 배터리 전원부부터 솔깃했고, 12TB HDD 대용량 저장 장치와 OCXO 초정밀 클럭, 듀얼 AES/EBU 디지털 출력, 통 알루미늄 절삭 섀시 등 거의 모든 것이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W20SE는 말 그대로 W20의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tion)입니다. 전면의 듀얼 3.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등 외관은 비슷하지만 총 12군데를 손봤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상판에 'Special Edtion'이라는 문구가 새로 새겨졌고, 후면의 USB-A 타입 출력 단자 방향이 가로에서 세로로 바뀌었습니다.

 

 

 

 

W20SE는 기본적으로 4TB 용량의 음원을 SSD에 담을 수 있는 캐싱 뮤직서버이자 스트리머입니다. W20이 획기적이었던 것은 당시 다른 뮤직서버와 달리 실제 음원을 재생하는 곳이 HDD가 아니라 플래시 방식 구동으로 무소음을 자랑하는 SSD라는 점이었는데, W20SE에서는 음원 저장소인 HDD 자체를 SSD로 바꿔버렸습니다. 오렌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캐싱 SSD 용량을 W20의 240GB에서 1TB로 4배 이상 늘렸습니다. 이처럼 저장용량은 줄이고 캐싱 용량은 늘린 것은 주로 스트리밍 음원을 감상하는 요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결과로 보입니다.

 

 

 

 

설계면에서는 W20과 마찬가지로 전원부에 배터리가 들어간 점이 가장 돋보입니다. 리튬 인산철(LiFePO4) 배터리 팩으로 오디오 회로에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에, AC 전원을 DC 전원으로 바꿔주기 위한 트랜스포머의 진동과 소음, 정류와 평활 과정의 불안정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죠. 배터리 2개 팩이 서로 번갈아 구동과 충전을 하며, 다른 1개 팩은 전원 셧다운 시 W20SE의 내부 회로 보호용(UPS. Un-interrupted Power Supply)입니다. 디지털 출력 단자는 USB 2.0, 광, 동축(2), AES/EBU(2)가 마련됐는데, 이 중 듀얼 AES/EBU 출력은 24비트/384kHz 음원을 뒷단인 DAC에 전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램피제이터 Pacific DAC

 

 

 

 

퍼시픽 DAC은 폴란드의 DAC 전문 제작사 램피제이터(Lampizator)의 새 플래그십 DAC입니다. 시청회에 등판한 모델은 풀밸런스-제로 피드백 회로에 XLR/RCA 아날로그 출력단과 볼륨단을 갖춘 모델입니다. 무엇보다 출력 스테이지에 여러 직열 3극관(300B, 45, 245, 345, PX-4, PX-25, 242, 101D)을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정류단에 진공관(5U4G)을 쓴 점, 이더넷 케이블 연결만으로 룬(Roon) 네트워크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컨버팅 스펙은 PCM은 32비트/384kHz(USB, LAN), 24비트/192kHz(SPDIF, AES/EBU), DSD는 네이티브로 DSD512(USB, LAN)까지 가능합니다.

 

 

 

 

외관을 보면 무게 40kg, 높이 19cm, 폭 43cm, 안길이 52cm에 달하는 크고 육중한 섀시가 24K 금 도금됐는데, 이는 단지 호화로운 눈맛을 위해서가 아니라 금이 이 세상에서 섀시를 가장 잘 보호할 수 있는 물질이어서 채택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면 패널에는 디스플레이와 래더 저항 방식의 볼륨 노브가 있고, 상판에는 앞쪽부터 정류관 5U4G 1개, 출력관 300B 4개, 가운데에 출력관 커런트 소스(current source) 역할을 하는 쌍3극관 6H6P 2개가 장착됐습니다. 출력관이 채널당 2개씩 투입된 것은 시청회 퍼시픽 DAC 모델이 밸런스 회로(+,-)를 채택했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내부 사진을 보면 'Lampizator 57 Engine'(램피제이터 57 엔진)이라고 쓰인 컨버팅 칩이 채널당 1개씩 투입됐습니다. 어떤 칩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멀티비트, PCM 384kHz, DSD512, 풀 차동 밸런스 출력단 설계의 최신 칩"이라고 합니다. 진공관 필라멘트 전원은 저잡음 SMPS를 쓰고, 다른 전원은 폴란드 제작사인 토로이디에서 만든 2개의 토로이달 트랜스와 레세크 오고노브스키에서 만든 다수의 초크 트랜스, 독일 문도르프의 MKP 커패시터가 책임집니다. USB 수신칩은 아마네로의 Combo384 칩, 클럭은 펄사의 펨토급 클럭을 주파수별로 총 2개 썼습니다.

 

 


 

 

옥타브 Jubilee Pre, Jubilee 300B Mono

 

 

 

 

옥타브(Octave)는 안드레아스 호프만(Andreas Hofmann)이 1986년 독일 남부의 블랙 포레스트에 설립한 진공관 오디오 제작사입니다. 무엇보다 트랜스포머와 전원 보호회로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곳으로 유명하죠. 안드레아스 호프만의 부친이 1968년부터 '호프만 트랜스포머'라는 트랜스 제작사를 운영해온 덕분입니다. 주빌레(Jubilee)는 이런 옥타브의 플래그십 라인업으로, 소위 '코스트 노 오브젝트'(cost no object), 제품 가격에 신경 쓰지 않고 옥타브가 집어넣을 수 있는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투입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전원부를 분리시키고 증폭부에 12AU7을 4발 투입한 프리앰프 Jubilee Pre(주빌레 프리)였고, 이어 블록당 6550C를 8발 투입해 푸시풀 구동으로 250W를 내는 모노블록 파워앰프 Jubilee Mono(주빌레 모노), KT120을 역시 8발 투입해 푸시풀 구동으로 400W를 내는 모노블록 파워앰프 Jubilee Mono SE(주빌레 모노 SE)가 나왔습니다. 이번 시청회에 등장한 주빌레 300B는 올해 5월 뮌헨 오디오쇼에서 첫선을 보인 옥타브 최초의 300B 트리플 싱글 모노블록 파워앰프입니다.

 

 

 

 

주빌레 300B 상단 상판에는 300B 바이언스 전류(idle current)를 조절할 수 있는 로터리 스위치(Low, Mid, High)와 각 출력단 선택 로터리 스위치(V1, V2, V3), 그리고 300B 바이어스 전류를 알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습니다. 로우 바이어스 선택 시 25mA, 미드 선택 시 50mA, 하이 선택 시 70mA를 300B 그리드에 흘려줍니다. 후면 상단에는 전원 스위치, 하단에는 입력단자(RCA, XLR)와 입력 선택 로터리 스위치(RCA, XLR, Muting), 스피커 커넥터(0옴, 4옴, 8옴)가 달려 있습니다.

 

 

 

 

주빌레 300B는 기본적으로 직열 3극관 300B를 트리플 싱글 구동해 클래스 A 증폭으로 30W를 냅니다. 초단관은 쌍3극관인 12AU7, 드라이브관은 5극관 EF800을 각 한 발씩 씁니다. 설계면에서는 300B 필라멘트 히팅 전압(5V)으로 7Hz 주파수의 AC(교류) 전원을 쓰는 점이 가장 돋보입니다. 옥타브에 따르면 60Hz AC 주파수를 7Hz로 바꾸면 순수 사인파 형태의 5V 전압이 각 300B 필라멘트에 공급되기 때문에 보다 완벽한 병렬연결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한 스피커에서 험을 일으키는 60Hz 주파수를 인간 가청 영역대 바깥으로 밀어내는 효과도 발생합니다.

 

 


 

 

B&W 800 D3

 

 

영국 B&W의 최상위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는 지금까지 3차례 버전업됐습니다. 1997년 등장했던 기존 노틸러스(Nautilus) 800 시리즈가 일부 모델에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채택하며 2005년 800 D 시리즈로 변모했고, 이어 2010년에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전 모델에 이식한 800 D2 시리즈, 그리고 2015년에 현행 버전인 800 D3 시리즈로 변화했습니다. 처음 나온 것이 802 D3, 804 D3, 805 D3이고, 플래그십인 800 D3는 한 해 뒤인 2016년에 출시됐습니다.

 

 

 

 

D3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B&W에서 1976년부터 채택해온 노란색 케블라(Kevlar) 콘을 버리고 은회색의 새 컨티늄(Continuum) 콘을 채택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퍼에 2003년부터 써온 기존 로하셀(Rohacell) 대신 새 에어로포일(Aerofoil) 콘을 쓴 점도 달라진 점입니다. 인클로저 재질 자체는 20겹의 비치우드이지만 내부 보강재가 MDF에서 솔리드 합판과 알루미늄, 스틸로 바뀐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입니다. 공개된 내부 사진을 보면 보강재 디자인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800 D3는 1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박힌 솔리드 알루미늄 재질의 테이퍼드 튜브가 둥근 터빈 헤드 위에 노출됐고(tweeter-on-top), 터빈 헤드에는 6인치짜리 콘티늄 콘 미드레인지 유닛이 수납됐습니다. 본체 인클로저에는 10인치짜리 에어로포일 우퍼가 2발 장착됐습니다. 스펙은 공칭 임피던스 8옴(최저 3옴)에 감도는 90dB, 주파수응답 특성은 15Hz~28kHz(+,-3dB)를 보입니다. 핸들링 앰프 출력은 50~1000W, 높이는 1217mm, 폭은 413mm, 안길이는 611mm, 무게는 96kg을 보입니다.

 

 

Carla Bruni - Stand By Your Man

French Touch

 

차분함과 해상력, 입자감이 돋보이는 음입니다. 전형적인 300B 진공관의 감촉이네요. 그러면서도 800 D3 스피커를 강력하게 드라이빙하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어금니가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음이 흘러나왔습니다. 앞단의 퍼시픽 DAC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We Get Requested)를 들어보면, 칠흑처럼 펼쳐진 배경 가운데에 세 악기들의 이미지가 또렷하게 잡힙니다. 기름기가 싹 가신 소리, 어깨에서 완전히 힘을 뺀 소리입니다. 무대를 넓게 쓰면서도 빈 공간이 느껴지지 않는 점도 솔깃했습니다. 1000W 정도 되는 앰프를 붙여줘야 제 소리를 내는 800 D3가 '고작' 30W 출력을 내는 파워앰프로부터 이런 소리와 무대를 내어준다는 게 사실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능수능란한 스피커 드라이빙 솜씨입니다.

 

 

Dave Weckl - Heads Up

Heads Up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 전면을 가득 채울 만큼 큰 화면이 펼쳐집니다. 드럼의 파워와 스피드가 장난이 아니네요. 주빌레 300B가 맺고 끊음이 분명한, 그러니까 댐핑력이 좋은 파워앰프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공관 앰프임에도 비트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연곡이었습니다. 한편 옥타브 파워앰프와 B&W 스피커는 오디오퀘스트의 스피커 케이블(William Tell Zero/Bass)로 더블런을 했는데, 그 효과도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고역의 화사함과 저역의 양감이 동시에 느껴진 점이 그 증거라 하겠습니다. 마이클 부블레의 'All of Me'(Crazy Love)에서는 보컬과 악기들 둘레에 포근한 공기가 느껴졌고, 베이스는 나긋나긋하면서도 침투력이 강한 사운드를 들려줬습니다.

 

 

Noah Geller, Michael Stern, Kansas City Symphony

Introduction and Rondo Capriccioso

Saint-Saens Symphony No.3

 

진공관 앰프는 역시 현 재생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현재 DAC과 프리앰프, 파워앰프 모두 진공관을 쓴 제품들인데, 이 덕분에 배음이 풍성하고 소릿결은 뽀송뽀송하면서도 야들야들한 맛이 잘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윤곽선이 흐릿하거나 뭉개지지 않은 것은 그만큼 현 시스템이 하이엔드라는 반증일 것입니다. 총주 시에도 멈칫거리지 않고 오히려 더욱 침착하고 여유 있게 음들을 쏟아내는 모습에서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음이 튀어나온 후 잔상을 남기지 않고 재빨리 사라지는 점도 멋집니다.

 

 


 

 

시청회 2부 - 2 : 

린 Klimax DS/3, 매킨토시 C1100, MC611,

아방가르드 Trio XD Luxury Edition 26

 

 

 

 

시청회 2부는 린의 Klimax DS/3 네트워크 플레이어, 매킨토시의 C1100 프리앰프와 MC611 모노블록 파워앰프, 아방가르드의 Trio XD Luxury Edition 26 스피커가 시연에 나섰습니다.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에는 개당 500W 앰프 2대가 들어간 액티브 서브우퍼 모듈(BassHorn XD)이 4개나 동원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린 Klimax DS/3

 

 

네트워크 스트리밍의 선구 업체라 할 영국 린(Linn)의 DAC 내장 플래그십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바로 클라이맥스(Klimax)입니다. 2017년 4세대 아키텍처를 표방하며 클라이맥스 DS/3 버전이 나왔고(DS : Digital Streaming), 수차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DSD128에 대응하고(PCM은 24비트/192kHz), MQA 알고리즘과 룬(Roon)을 지원합니다. 절삭 가공한 알루미늄 섀시는 린의 미니멀리즘 설계가 돋보이며, 내부 구성은 전원부를 포함한 아날로그 섹션과 디지털 섹션이 완벽히 분리되었습니다.

 

 

 

 

4세대 아키텍처의 핵심은 카탈리스트(Katalyst) DAC입니다. 기존 울프슨 칩셋 스펙을 훨씬 웃도는 일본 아사히 카세이의 레퍼런스급 AK4497EQ 칩셋을 채널당 1개씩 채택, SN비가 128dB, THD+N이 116dB에 달합니다. 카탈리스트 DAC은 또한 아날로그 신호 생성 시 음압레벨의 기준이 되는 전압의 안정성을 높이고 클록 정밀도를 대폭 향상시킨 점도 눈길을 끕니다. 디지털 입력단은 이더넷, 아날로그 출력단은 XLR, RCA를 갖췄으며, 린 액티브 스피커 등과 연결할 수 있는 디지털 Exakt 링크(2) 출력도 지원합니다.

 

 


 

 

매킨토시 C1100, MC611

 

 

C1100은 2015년에 등장한 매킨토시(McIntosh)의 플래그십 프리앰프입니다. MM, MC 포노입력이 가능한 진공관 프리앰프로, 무려 12개의 아날로그 입력단을 자랑합니다. 헤드폰 출력도 됩니다.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증폭부와 컨트롤부/전원부가 2섀시에 담겼다는 것인데, 역사적인 쌍3극관 12AT7과 12AX7 12개로 음악 신호를 증폭하는 증폭부(C1100T)와 입출력 선택과 볼륨을 조절하는 컨트롤부(C1100C)로 분리돼 있습니다. 전원부는 컨트롤부에 담겼는데, 이는 오디오 신호를 증폭하는 과정에서 일체의 전자기장적 간섭을 배제하겠다는 설계 사상 때문입니다.

 

 

 

 

증폭부 후면을 보면 밸런스 입력(XLR)이 6조, 언밸런스 입력(RCA)이 포노 입력 2조를 포함해 6조가 마련됐습니다. 무엇보다 언밸런스 입력 신호가 내부에서 밸런스로 변환해 증폭하는 풀밸런스 설계인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같은 밸런스 설계 덕분에 SN비는 진공관 프리앰프로는 상당히 높은 수치인 107dB, 왜율은 거의 극한에 가까운 0.005%를 보입니다. 컨트롤부는 왼쪽 노브 2개가 입력 선택, 트림(trim) 컨트롤이고, 오른쪽 노브 2개가 볼륨과 세부 조정(adjust)을 맡습니다. 볼륨은 디지털 어테뉴에이터 방식으로 채널 간 오차가 0.1dB에 그칩니다.

 

C1100과 매칭한 모노블록 파워앰프는 올해 2월 출시된 신상 MC611으로, 2011년에 나온 전작 MC601과 마찬가지로 채널당 600W라는 대출력을 뿜어냅니다. 고전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푸시풀 구동해 스피커 부하에 상관없이 600W 출력을 내는 것은 매킨토시 솔리드 파워/인티앰프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인 오토포머(Autoformer) 덕분입니다. 한마디로 솔리드 앰프 뒷단에 투입된 출력 트랜스입니다.

 

 

 

 

MC611은 또한 매킨토시가 자랑하는 쿼드 밸런스(Quad Balanced) 앰프입니다. 2개의 밸런스 앰프가 한 채널에 들어가 있고, 각 밸런스 앰프의 플러스(+) 파트와 마이너스(-) 파트가 또다시 차동증폭(differential)되는 구조입니다. 결국 밸런스 증폭회로가 채널당 모두 4개가 들어가 있어 '쿼드 밸런스'입니다. 이를 통해 SN비는 밸런스 입력 시 124dB, 언밸런스 입력 시 120dB라는 높은 수치를 보입니다.

 

 


 

 

아방가르드 Trio XD Luxury Edtion 26

 

 

 

 

독일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의 Trio XD Luxury Edition 26은 황홀한 자태와 소릿결을 동시에 갖춘 또 하나의 하이엔드 혼 스피커입니다. 모델명이 나타내듯 Trio XD의 럭셔리 버전으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창립 26주년을 맞아 2017년 26조 한정 출시됐습니다. 드라이버와 혼은 Trio XD와 동일하지만 독일산 훈증 오크 패널이 투입되는 등 유닛을 지지하는 프레임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일단 이 스피커는 본체의 저역 하한이 100Hz이기 때문에 별도의 액티브 서브우퍼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아방가르드의 3개 서브우퍼 모델(Sub231 XD, Short BassHorn XD, BassHorn XD)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시청회에는 가장 비싸고 파워풀한 BassHorn XD 모듈 4개가 동원돼 18~500Hz 대역을 책임졌습니다. 각각의 모듈은 12인치 페이퍼 콘 드라이버가 2발씩 들어있고 이를 2개의 500W 클래스 D 앰프가 각각 울립니다.

 

Trio 본체는 ABS 수지 재질의 스페리컬(spherical) 혼 3개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맨 위부터 22인치 미드레인지 혼, 7인치 트위터 혼, 37인치 우퍼 혼 순서입니다. 각 혼 안쪽에는 드라이버가 달렸고 이를 긴 원통형 인클로저가 감쌉니다.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의 진동판 직경은 2인치, 트위터는 1인치, 우퍼는 8인치인데, 일부 혼 스피커처럼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아닌 일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쓴 점이 특징입니다. 스펙을 보면 혼 스피커답게 109dB라는 엄청난 감도와 19옴이라는 높은 임피던스를 보입니다. 본체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100Hz, 600Hz, 4kHz입니다.

 

 


 

 

헤밍웨이 Z Core Alpha, Beta, Sigma, Creation 케이블

 

 

대한민국 하이엔드 케이블 제작사 헤밍웨이(Hemingway)는 300회 시청회 1, 2부를 빛낸 주인공이었습니다. 헤밍웨이의 Z Core 시리즈와 Creation 시리즈의 파워, 인터, 스피커, 이더넷 케이블이 대거 투입된 것이지요. Z Core는 헤밍웨이의 최신 전송 기술로, 전송 첫 단계부터 응축(compression)하는 작업을 통해 보다 넓은 주파수 대역의 신호를 처리, 에너지의 전송속도를 높이고 왜율을 극도로 낮췄습니다.

 

 

 

 

시청회에는 Z Core Alpha 파워 케이블, Z Core Beta 파워 케이블/XLR 인터케이블/스피커 케이블, Z Core Sigma XLR 인터케이블/스피커 케이블, Z Core LAN 케이블, 그리고 Creation 디지털 케이블(XLR)/포노 케이블이 투입됐습니다. 특히 300회 시청회를 맞아 3m짜리 특주 인터케이블(Z Core Beta XLR, Sigma XLR)과 6m짜리 특주 스피커케이블(Z Core Beta, Sigma)이 투입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Diana Krall - A Case of You

Live In Paris

 

매킨토시 앰프와 아방가르드 혼 스피커 조합은 확실히 옥타브 앰프와 B&W 스피커 조합과는 음의 촉감이 다릅니다. 보다 온기가 있고 입자감이 굵으며 음의 무게감과 밀도감도 더 느껴지네요. 색채 역시 보다 진해진 것 같습니다. 이어 조르디 사발이 르 콩세르 나시옹을 지휘한 '베토벤 코리올란 서곡'을 들어보면, MC611의 스피드와 트랜지언트 능력, 인클로저가 없는 Trio 혼 스피커의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음들이 시원시원하게 그리고 톡 쏘는 사이다처럼 청량감 가득하게 쏟아져 나옵니다. 그야말로 폭음의 샤워라 할 만합니다. 역시 2억 원짜리 스피커는 레벨이 다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음의 생생한 촉감이야말로 감도 109dB 혼 스피커의 위엄이자 특권이라 하겠습니다.

 

 

Yoichi Murata Orchestra - Double Clutch

Compositions

 

넓은 붓으로 캔버스를 힘차게 색칠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템포감과 파워,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네요. 각 악기의 분해능이 돋보이는 것은 역시 카탈리스트 DAC으로 진화한 린의 클라이맥스 DS/3 덕분일 것 같습니다. 음들이 호방하고 대범하게 그리고 힘차게 터져 나오는 것은 32인치 혼과 12인치 액티브 우퍼가 크게 한몫을 한 것이겠지요. 시청실에 바람이 부는 것 같았을 정도입니다.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한 '쉰들러 리스트 테마'는 너무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바이올린 현과 활에서 송진가루가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가슴 한편에서는 모노 LP를 듣는 듯한 맛도 느껴졌습니다. 109dB 혼 스피커에서 이 정도로 정숙한 배경이 펼쳐진 것은 그만큼 매킨토시 프리 파워의 SN비가 탁월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O-Zone Percussion Group - Jazz Variants

La Bamba

 

300회 시청회 대미는 에너지감이 넘치는 곡들을 연이어 듣는 것으로 장식했습니다. 먼저 들어본 토카타와 푸가에서는 20~30Hz를 오가는 초저역의 에너지가 마치 옆에서 탱크나 덤프트럭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정도 되려면 오디오 시스템뿐만 아니라 공간과 볼륨도 받쳐줘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이어 '다크나이트' OST 중 메인 테마를 들어보면, 역시 엄청난 저역의 펀치감과 양감에 숨이 턱 막힙니다. 스피드와 양감, 무게감, 댐핑 모두 대단하네요. 끝으로 오존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s'입니다. 이 곡은 지금까지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자주 감상할 수 있었던 곡인데, 레벨이 다른 타격감에 시청실 바닥과 벽이 갈라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해상도를 잃지 않는 모습은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 응당 보여줘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청회를 마무리하며

 

 

 

 

하이파이클럽 300회 시청회는 2019년 11월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기라성 같은 기기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드문 일이지만, 이들이 서로를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조화로운 음의 세계를 들려준 점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니까요. 소스기기부터 파워앰프까지 진공관 시스템으로 울린 B&W 800 D3의 섬세하고 해상력 높은 사운드와, 액티브 우퍼와 함께 한 아방가르드 Trio 혼 스피커의 호방하고 선도 높은 사운드가 지금도 귓전을 때리는 것 같습니다. 300회 시청회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