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클럽 어워즈 2019
올해의 기기 3편 : 소스기기 부문

 

 


 

 

Linn Selekt DSM : 김편

 

 

오디오 소스 기기의 발달은 따라잡기 힘들 만큼 그 보폭이 크다. 2018년 말 출시된 영국 린(Linn)의 Selekt DSM을 보면서 여러 면에서 감탄했다. 네트워크 트랜스포트와 24비트/192kHz 및 DSD128 DAC을 한 섀시에 담은 것도 모자라, 볼륨과 아날로그 입출력단을 갖춰 프리앰프로 쓸 수 있게 했고, 여기에 MM/MC 포노스테이지까지 품에 안은 것이다. 상단에 노출된 커다란 볼륨 휠과 전면의 OLED 디스플레이 등 외관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도 흠잡을 데 없다.

 

 

 

 

이번 하이파이클럽 어워즈 선정을 계기로 셀렉트 DSM을 다시 하나하나 살펴봤다. 셀렉트 DSM은 린의 4세대 DAC 아키텍처인 카탈리스트(Katalyst) DAC을 내장한 네트워크 플레이어 겸 프리앰프다. PCM은 24비트/192kHz까지, DSD는 DSD128까지 재생할 수 있고, 린 전용 Kazoo(카주) 앱이나 룬(Roon)을 이용해 타이달과 코부즈, 인터넷 라디오(TuneIn Radio), NAS 음원을 즐길 수 있다. UPnP/DLNA 네트워크 플레이도 가능하다.

 

필자가 리뷰했던 모델은 후면 맨 오른쪽에 밸런스(XLR)와 언밸런스(RCA) 아날로그 출력 단자가 장착된 기본 모델인데, 만약 클래스 D 앰프가 내장된 모델을 선택하면 이 부분에 스피커 케이블 연결용 바인딩 포스트가 2조 마련된다. 이는 셀렉트 DSM이 기본적으로 모듈식으로 설계됐기에 가능한 일. 디지털 입력단은 광 2, 동축 2, USB-B, HDMI ARC, 이더넷 입력단이 있고, 아날로그 입력단(RCA)으로 라인 입력단 1조, MM 1조, MC 1조가 마련됐다. 린 액티브 스피커와 연결을 위한 Exakt(이그잭트) 링크단도 2개 준비됐다.

 

 

 

 

카탈리스트 DAC은 이전 3세대에 비해 다이내믹 레인지와 에너지감이 확 늘어난 게 체감상 가장 큰 변화. DAC 칩 자체도 일본 아사히카세이의 AKM4493에서 플래그십 AKM4497로 업그레이드됐다. 빌 에반스의 ‘Waltz For Debby’의 경우 카탈리스트 DAC 내장 셀렉트 DSM으로 들었을 때 각 악기의 레이어감이 도드라지고 카페 라이브 녹음 특유의 곳곳에서 수군대는 소리도 더 잘 들렸다.

 

셀렉트 DSM에서 더 놀랐던 것은 내장 포노스테이지의 성능과 메커니즘. 에바 캐시디의 ‘Fields of Gold’를 16비트 WAV 파일로 들었을 때보다 셀렉트 DSM을 이용해 LP를 들었을 때 배음과 정보량이 훨씬 늘어났고 공간감도 더 잘 느껴졌다. 이는 셀렉트 DSM이 포노와 라인 모두 아날로그 입력신호를 내장 ADC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바꾼 후 카탈리스트 DAC으로 넘긴 덕분으로 보인다. RIAA 커브 보정도 DSP에서 이뤄진다. 4세대로 진화한 린의 DAC 아키텍처 실력을 오히려 LP를 들어보며 확인할 수 있었던 이유다.

 

 


 

 

웨이버사 시스템즈 W DAC3C : 김편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W DAC3C는 2019년에 들어봤던 네트워크 DAC 중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제품이다. 무엇보다 ‘정말 디지털 음원에서 뽑아낸 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날로그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줬다. 다이나벡터의 DV-19X5 MKII MC 카트리지를 장착한 웰템퍼드 랩의 Amadeus MKII 턴테이블과 맞 비교를 한 결과, 필자의 능력으로는 아주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아날로그의 자연스러움과 디지털의 정확성을 겸비한 소리였다.

 

 

 

 

W DAC3C는 기본적으로 미국 ESS의 플래그십 델타 시그마 DAC 칩인 ES9038PRO를 채용한 DAC이자, 룬(Roon)과 UPnP/DLNA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다. 랜선만 꽂으면 룬을 통해 타이달이나 코부즈 스트리밍 음원, NAS 저장 음원을 현존 고품질 DAC 칩 중 하나인 9038PRO로 컨버팅해 들을 수 있는 것이다. PCM은 32비트/768kHz, DSD는 DSD512까지 지원한다.

 

W DAC3C가 다른 룬 레디 네트워크 DAC과 다른 점은 1) 웨이버사가 독자 개발한 프로세서 WAP 투입, 2) 역시 웨이버사가 독자 개발한 네트워크 렌더러 보드 및 WNDR 통신 프로토콜 채택, 3)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완성도를 높인 하드웨어 스펙이다. 하드웨어 스펙의 경우 풍부한 디지털 입력단자와 아날로그 출력 단자를 갖춘 것은 기본이고, 외부 클럭(44.1kHz, 48kHz 두 계열) 입력을 위한 2개의 BNC 단자도 마련했다. 섀시 자체는 알루미늄 빌렛을 각 파츠별로 통절삭했다.

 

 

 

 

필자가 보기에 음질에 가장 크게 기여를 한 것은 WAP와 네트워크 렌더러 보드. WAP(Waversa Audio Processor)는 웨이버사가 FPGA로 설계한 32비트 연산의 프로세서로, 고해상도 업샘플링을 통해 원본 신호를 복원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9038PRO의 내장 업샘플링 필터는 바이패스하게 된다. 실제 청음시 WAP을 바이패스해보니 무대의 위아래가 사라지고 입자가 거칠어지는 모습이 확연했다.

 

네트워크 렌더러 보드의 경우 버퍼링이 없는 순수 음악 전송 전용 프로토콜인 WNDR(Waversa Network Direct Rendering)을 수행하는 데, 룬을 재생할 경우 룬의 전용 프로토콜인 RAAT 대신 이 WNDR을 활용하게 된다. 이는 WNDR이 RAAT와 호환되기에 가능한 일로, W DAC3C이 룬 재생에서 특히 탁월한 실력을 보인 것도 이 때문으로 짐작된다. DAC을 내장한 룬 네트워크 플레이어, 그중에서도 제작사의 시그니처가 담긴 제품을 찾는 애호가들에게 추천한다.

 

 


 

 

Weiss DAC502 : 김편

 

 

1985년 설립된 스위스의 바이스 엔지니어링(Weiss Engineering)은 1990년대 바이스 갬빗(Weiss Gambit) 시리즈로 프로 마스터링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퀄라이저, 다이내믹스 프로세서, 디노이저/디클릭커(De-Noise/De-Clicker), AD 컨버터, DA 컨버터, 샘플링 주파수 컨버터를 한 데 모은 갬빗 시리즈는 40비트 연산과 96kHz 샘플링, 여기에 각종 DSP 기능을 담아 큰 파란을 일으켰다.

 

 

 

 

DAC502는 동생 모델 DAC501과 함께 지난 2017년 7월 출시됐다. 바이스에서 규정한 이들의 아이덴티티는 ‘DSP DAC 겸 네트워크 렌더러’. 이미 30년 이상 디지털 오디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제작사답게 강력한 DSP를 갖춘 DAC이자 이더넷 입력을 통한 UPnP/DLNA 렌더라는 얘기다. 헤드폰 출력도 된다. PCM은 24비트/384kHz, DSD는 DSD128까지 지원한다. DAC501과 차이는 섀시 사이즈와 후면에 4핀 밸런스 헤드폰 출력 단자를 추가로 갖췄다는 것뿐이다.

 

설계 디자인의 핵심은 1) 32비트 오버샘플링 델타 시그마 DAC 칩을 채널당 1개씩 사용, 2) DA 변환에 클럭 샘플링 주파수 195kHz 사용, 3) 컨버팅 및 전원부를 듀얼 모노로 설계, 4) 리니어 전원부 및 2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좌우 채널) 사용, 5) 전용 칩을 통한 강력한 DSP 기능 탑재다. 샘플링 주파수가 192kHz나 176kHz가 아닌 195kHz로 설정된 점이 눈길을 끄는데, 수백 번의 테스트 결과 195kHz일 때 최적의 음질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DAC502 리뷰를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DSP 성능. DAC502와 동일한 네트워크 환경에서 필자의 맥북에서 크롬 브라우저에 DAC502 IP 주소를 입력하니 ‘DAC502 web interface’ 창이 열린다. 이중 DSP 플러그인 항목이 압권인데,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양했고 그 설정값에 따라 소리가 확확 바뀌어 깜짝 놀랐다. LP 사운드에 가까운 음을 내주는 ‘Vinyl’(바이닐), 좌우 채널 간섭을 캔슬링 하는 XTC, 룸 어쿠스틱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Room EQ’ 등이 대표적.

 

USB-B 입력과 UPnP/DLNA 플레이를 해봤는데, 과연 명불허전이다. USB 입력 시 적막한 배경과 함께 깨끗한 음이 도드라졌고 진공관 앰프처럼 배음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점도 마음에 들었다. 전체적으로 DAC502를 거친 디지털 신호는 거칠거나 메마른 쪽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는 인상. UPnP 렌더러로 활용해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을 들어보면, USB 입력 때보다 훨씬 생생하고 건강한 음이 나왔다. 음에서 그늘이 싹 가신 점도 대단했다.

 

 


 

 

dCS Bartok DAC : 염동현

 

 

dCS 바르톡 DAC는 전작 드뷔시를 잇는 엔트리 라인업 후속 제품으로, 상급기인 비발디와 로시니의 사상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제품이다. 사실 물려받은 수준이라고 표현했지만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그 속내를 면밀히 살펴보면, 플래그십 제품의 동일 부품을 변형 없이 그대로 공유하여 만든 수준이기 때문에 여느 다른 제조사의 하급기와는 하드웨어 구성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물량 투입을 자랑하는 수준이다.

 

 

 

 

그 단적인 예로 DAC의 두뇌부라고 할 수 있는 dCS 고유의 RingDAC 보드부가 플래그십 제품인 비발디에서 쓰인 것과 동일한 부품이 들어가 있다.

 

RingDAC 보드부는 Ladder DAC과 델타 시그마 방식의 장점을 취해 만든 것으로, 고품질의 저항이 빽빽하게 차 있다. 따라서 이 보드부의 단가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상급기부터 엔트리 라인업인 바르톡 DAC에도 변형 없이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저 브랜드에서 이런 현상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데 아무튼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별매품으로 존재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Network Bridge의 기능을 하는 회로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단품으로서의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내부 하드웨어 구성이 참으로 화려한 편인데, 속이 꽉 찬 내부 구성만큼이나 재생음에서도 하드웨어의 우수함에 대한 가능성이 잘 드러난다. 기본적인 재생음이 토널 밸런스가 우수하고 밀도감이 충만하며 에너지감이 좋기 때문에 단품 기기로서도 매력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에 동사의 클럭을 연결해보면, 재생음의 수준이 몇 단계 상승하는 결과에 도달한다. 대표적으로 정보의 분해 능력과 해상력 측면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기기로 변신하게 된다. 저역 특성도 한층 개선되고 음의 시작부터 끝마무리가 명확해져서 가격표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클럭을 연결한 음에 대해서 본 기의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되므로, 꼭 클럭을 연결한 상태의 음을 들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린다.)

 

이런 방법으로 한층 더 완성도 있는 음을 들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은 사용자에게 축복인 점으로, 클럭 연결 만으로 상급기가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결과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dCS 바르톡 DAC는 창업 이후 소스 기기 개발만을 매진한 영국 소스 기기의 명가 혈통다운 제품으로, YG Acoustics가 자사 제품의 라인업에 미끼 상품으로 Vantage를 엔트리 모델로 발표한 것처럼, dCS도 바르톡 DAC를 미끼 상품(예를 들어 마트의 대폭 세일 상품으로, 대폭 세일한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여 추가적으로 다른 제품을 사게 만드는)으로 해서 공격적으로 제품을 발매하지 않았나 싶다.

 

주변 가격대의 경쟁작들과는 차별되는 엔트리 라인업의 본격적인 실력기라고 평하고 싶다. 단품으로 감상하다가 클럭을 추가해서 형상된 음을 듣고 그 이후에 여력이 된다면 클럭을 유지한 채 상급기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로드맵을 세워보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조급하게 마음먹을 필요 없다. 본 제품이 들려주는 재생음의 가치는 dCS 사운드 아이덴티티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으니, 바르톡 DAC를 통해 dCS의 사운드를 마음껏 즐기시면 될 듯싶다. 오랜만에 이 가격대의 실력기를 접하게 되어 매우 즐거운 마음이다.

 

 


 

 

EMM Labs DA2 DAC : 염동현

 

 

DSD 재생 기능이 보편화된 지금, 이제는 당연하게 지원되는 기능으로 생각되지만 재생이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제대로 DSD를 음악성 있게 해석하여 재생하는 기기는 흔치 않은 것 같다.

 

EMM Labs의 DA2 DAC는 이런 가운데 DSD의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엔지니어인, 에드 마이트너의 최신 역량이 발휘된 제품으로, 아주 매력적인 DSD 재생음을 들을 수 있는 매력적인 기기이다.

 

 

 

 

튼실한 섀시 설계를 기반으로 프로세싱부 별로 보드를 분리하여 간섭받지 않도록 격리 설계하였으며 항공 스펙의 세라믹 회로 보드를 사용하고 보드부를 섀시에 매립하면서 하드웨어 갈바닉 아이솔레이션 기술을 USB에 적극 도입하는 등 수준 높은 음을 위한 아낌없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했다.

 

3개의 프로세싱부로 이루어진 본 기는, 입력 신호를 감지하여 최적화된 처리 및 업샘플링을 수행하는 MDAT2 DSP와 MDAT2로부터 받은 신호를 통해 세계 최초로 1024 DSD(x16) 재생을 가능케 한 MDAC2라고 명명된 DAC 두뇌부에 의해 해독되며, MFAST 그리고 고속 비동기식 지터 제거 기술과 함께 MCLK2로 명명된 커스텀 사양의 정확도 높은 클럭을 기반으로 신뢰도 높게 동작한다.

 

또한, 앞서 소개한 디지털 프로세싱 부 외에도 본 기는 에드 마이트너의 최신 버전의 아날로그 스테이지가 적용됨으로 인해 구형 EMM 제품 대비 이를 바탕으로 구형 대비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투명성과 완성도 높은 아날로그 출력 성능을 달성하였다.

 

 

 

 

실제로 재생음을 확인해 보면, 자연스럽고 풍부한 울림 특성을 기반으로 대단히 매끄럽고 유연한 재생음에 기분 좋게 감상하게 된다. DSD로 녹음된 음반들은 대체적으로 녹음 퀄리티가 좋은 편인데, DSD 포맷 자체의 우수성이 본 기를 통해 더욱 빛나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리뷰하면서 들었던 DSD 재생음에 매료되어 DSD 전용기로 한번 보유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본 기에 대해 애정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리뷰를 하는 동안의 즐거운 기억은 리뷰 후에도 아쉬운 마음의 잔향으로 남아 영향을 미쳤는데, 몇 가지 SACD를 구입하게끔 하기도 했다. 추천 기기 기사를 작성하는 지금에도 본 기가 필자의 시청실에 들어왔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즐거운 기억이 떠올라 미소 짓게 된다.

 

본 기는 DSD에 대한 교과서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싶으며 DSD를 대하는 에드 마이트너의 애정어린 마음이 담겨 있는 제품이라 생각된다. 동사의 TX2 트랜스포트와 EMM Optilink와 같은 전용 입력포트를 통해 연결하여 들으면 더욱 제작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음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DSD를 애정하는 하이파이 애호가분들께는 전용기로 보유할 만큼 탐날만한 제품임에는 의심에 여지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본 기를 올해의 소스기기 중 하나로 추천드린다.

 

 


 

 

Aurender W20SE Network Music Server : 염동현

 

 

 

 

오렌더 W20은 최초 발매일이 2014년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한차례 마이너한 변화(하드디스크 기술 발전에 따른 내부 저장용량의 증가)가 있었지만, 큰 변화 없이 최정상의 위치에서 상당히 롱런한 모델로, 일찌감치 해외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내로 역 소개된 모델이 아닐까 싶다. dCS의 플래그십 모델들을 위한 Dual AES/EBU 연결 방식이나, MSB 제품과 같은 모델들을 위한 외부 클럭 입력 및 마스터 클럭 입력을 통한 정밀한 동작, 그리고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이용한 전원부 설계는 수년간 정상의 자리에 있을 자격이 충분한, 시대를 앞서가는 설계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최적화된 PC 서버 기반의 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인상적인 성능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렌더에서도 W20 발매 이후에 축적된 최신 기술을 적용하여 제품을 개선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W20 발매 후 약 6년 만에 W20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여 W20SE(Special Edition)라는 모델을 내놓게 되었다.

 

 

 

 

W20과 W20SE의 주요 차이점은 다음에 나오는 내용들로 요약할 수 있겠다. 가장 먼저 전원부 변경 내역을 살펴보면, 하급기인 N10을 개발하면서 만든 리니어 전원의 장점을 상급기에 반영하였다. W20의 디지털 프로세싱부에는 배터리 전원이 적용되지만 나머지 파트에는 SMPS 전원을 사용하였는데, 이를 리니어 전원으로 바꾼 것이다. 랜 단자는 더블 아이솔레이션 된 단자를 사용함으로 인해 노이즈 유입에 대한 대비책을 세웠고, USB 단자에도 좀 더 신경을 써 변화를 주었다. 저장 장치 측면에서도 변경사항이 큰 편인데, 하드디스크 대신 SSD를 도입함으로 인해 최대 저장용량(16TB-> 4TB)은 줄었지만 구동부(하드디스크의 스핀들 모터) 동작으로 인한 노이즈 발생의 여지를 완전히 없애버렸고, 액세스 속도의 증가로 인해 빠릿한 동작이 가능해졌다. 버퍼 메모리 역할을 하는 캐시 SSD의 사이즈도 4배 증가되었고(240GB->1TB) 내장 OS의 동작도 최적화되어 빠른 시동 시간을 달성하였다.

 

이러한 변경사항들은 재생음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어, 전작 대비 좀 더 자연스러운 디테일 표현력과 낮은 노이즈 플로어를 달성할 수 있어 전작이 들려주는 사운드를 가볍게 압도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특히, 낮은 노이즈 플로어는 사운드 변화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디테일 표현이 매우 앞설 수 있기 때문에 곡이 지닌 세밀한 표현을 잘 표현하여 준다. 전작의 사운드를 좋게 말하자면, 본 기 대비 힘이 좋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상대적으로 둔중하고 노이즈플로어가 높으면서 특유의 거친 느낌이 있기 때문에, 같은 곡으로 비교해서 들어보면 음악에 집중하기 어렵고 노이지한 느낌이 들어 재생음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는데, W20SE에서부터 생긴 익스트림 감상 모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점이다. 이 모드를 활성화하면 재생을 위한 부분만 전원이 공급되고 그 외의 부분에는 전원이 차단되어 충실한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도록 배려해 두었다. W20에서도 곡 재생 시 디스플레이의 전원을 끄는 옵션이 있었지만 이를 대폭 확대하여 적용한 것으로, 적용 전과 후의 재생음 차이는 명확히 드러난다.

 

제조사에서는 기존 사용자들에 대해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본 기는 현존하는 기성 오디오 제품 중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많은 오디오 애호가분들의 관심을 받아 마땅한 제품으로, 올해의 기기에 추천드린다.

 

 


 

 

Kronos Pro Turntable : 이종학

발상의 전환이 가져다준 축복

 

 

빙글빙글 돌아간다. 세상도 돌아가고, 인생도 돌아가고, 판도 돌아간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히 판을 돌리는 물건이 왜 이리 복잡한고? 왜 이리 기기마다 차이가 있는고? 이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고?

 

 

 

 

아날로그 플레이어 혹은 판돌이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말로 복잡하다. 어느 정도 턴테이블을 꿰어 찾다고 하면, 오디오 쪽에서 졸업장을 받아도 된다는 속설도 있다. 기본적인 턴테이블 메커니즘부터 암, 카트리지, 포노 앰프 등 이쪽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많다. 거기에 MM, MC 등으로 나뉜 복잡한 증폭 방식은 눈을 핑핑 돌아가게 만든다. 암을 두 어 개 동원하고, 승압 트랜스와 헤드 앰프 등으로 구분하거나, 좀 더 전문가적인 탐사 태도로 돌입하면, 한동안 세상 돌아가는 것도 잊을 수 있다. 그중 제일 핵심이 바로 LP 플레이어, 바로 이 녀석이라 해도 좋다.

 

그런데 크로노스는 좀 더 희한하다. 무슨 물건이 두 개의 층으로 이뤄져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간다. 그간 숱한 물건을 봤지만,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하나만 돌아가도 어지러운 판에 정반대로 도는 물건을 그 밑에 둔 것이다. 왜 이런 방식을 채택했을까?

 

 

 

 

그전에 먼저 2가지 방식의 턴테이블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리지드와 플로팅 타입이다. 크로노스의 제작자는 후자의 장점을 꿰뚫어 봤다. 진동의 제어라는 면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방식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출렁거림을 어떻게 컨트롤한단 말인가? 여기서 물리학자 출신다운 해결책이 제시된다. 바로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 뉴턴의 운동 법칙 중 하나로, 물리학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즉, 한 방향으로 도는 플래터에 카운터펀치를 내듯, 반대 방향으로 도는 플래터를 그 아래 배치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특별한 고안을 하지 않더라도, 출렁거림 현상이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이 방식의 장점을 체험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나는 여러 차례 이런 시연에 참석한 바 있어서 잘 안다. 일단 음반을 하나 골라서 정상적인 방식으로 플레이한다. 그리고 아래쪽 플래터를 정지시킨 후, 상단만 튼다. 그 차이는 너무나 극명하다. 전자를 들었을 때의 에너지감이나 무대의 깊이, 생동감 등을 후자에선 발견할 수 없다. 아하, 이런 것이구나.

 

 

 

 

약간의 손질을 가면 본 기를 리지드 타입으로 바꿀 수도 있는데, 이렇게 들은 음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턴테이블이 있지만, 이런 기발한 발상은 아예 없다. 콜럼부스의 달걀인 셈이다.

 

요즘은 아날로그 르네상스의 시대. 숱한 신제품이 나오고, 심지어 최근에는 5억 원대의 제품도 나왔다. 다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턴테이블의 대전 속에 크로노스의 위상은 전혀 흔들림이 없다. 아니 세월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가져다준 축복이라 해도 좋다.


 


 

 

MSB Technology Premier DAC : 이종학

MSB에 대한 동경을 만족시키다.

 

 

만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 친구는 좀 남다른 면이 있다. 분명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건배도 하지만, 가끔 다른 세상에 가 있는 듯하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오디오에 관한 아이디어의 숲을 배회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다 천재들을 대할 때 그의 머리 주변으로 여러 개의 위성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 친구도 마찬가지다. 그 이름은 조나단 걸맨. MSB를 주재하는 젊고 야심만만한 엔지니어다. 그리고 천재다. MSB의 신작들을 계속해서 기다리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번에 만난 프리미어 DAC는 동사의 라인업 중에는 중간급 정도에 해당한다. 그 위로 레퍼런스와 셀렉트 2가 있다. 사실 상급기들은 퍼포먼스도 상당하지만, 가격대 또한 만만치 않다. 언감생심,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정도라 해도 좋다. 그러나 꼭 MSB를 쓰고 싶다고 하면 프리미어 DAC는 적절한 답변이 될 것 같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일단 레퍼런스와 셀렉트 2를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대폭 이양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상대적으로 저가니까 일반 델타 시그마 방식으로 처리했다거나 혹은 버 브라운, 아날로그 디바이스에서 만든 R2R 래더 DAC를 사 와서 넣는 식의 반칙이 없다. 오로지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R2R 래더 방식의 프라임 DAC를 장착한 것이다. 총 4개를 사용하고 있으니, 초 하이엔드의 라인업이 아니면 어떤 시스템과도 잘 어울린다.

 

 

 

 

둘째는 입력단을 모듈화한 점이다. 즉, 자신이 원하는 기능만 옵션으로 선택해서 장착하면 된다는 것이다. 내 경우엔 두 개의 디지털 동축이면 족한데, 좀 더 상위의 사양으로 무장한 USB를 원하는 분들로 많을 것이다. 사용자의 환경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일정 부분 예산 절감의 효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볼륨단이다. 사실 별다른 프리앰프가 필요 없을 정도로, 동사에 투입된 볼륨단이 훌륭하고, 오로지 디지털 입력만 사용할 경우 프리앰프의 기능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조나단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DAC를 구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원을 자연스럽게 프리단에 흘려주기 때문에, 전원에 관련된 험이나 트러블이 없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CDT와 네트워크 플레이어 정도만 사용하는 내게 있어서, 양질의 볼륨단이 장착된 본 기의 매력은 더욱 강력하게 다가온다. 아마 나와 같은 환경에 있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셀렉트 시리즈부터 본 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MSB의 제품을 대하면서 느끼는 것은 일종의 완벽주의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전원부라던가, 섀시의 만듦새라던가, 아무튼 뭐 하나 허투루 처리하는 것이 없다. 그것은 또한 조나단과 같은 천재가 갖고 있는 태생적인 자존심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언젠가는 꼭 MSB의 제품을 손에 넣으리라 계산중인데, 프리미어 DAC는 좋은 후보라고 생각한다.


 


 

 

MSB Technology Premier DAC : 코난

 

 

MSB 테크놀로지는 최근 불기 시작한 R2R 래더 DAC의 선조 격으로 Select DAC는 전 세계 하이엔드 오디오파일 사이에서 거의 추앙에 가까운 격찬을 받고 있다. 최근 하이엔드 디지털 전문 메이커들의 경우 보편적인 델타 시그마 칩셋 외에 독자적인 방식으로 DAC를 직접 제조할 수 있는 메이커는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래서 MSB 테크놀로지의 경우 오랫동안 꾸준히 한 길만 파온 저력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되는 것 같다. 물론 해외에서는 일찍이 그 진가를 알고 많이 사용해왔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부터 다시 공식 수입되면서 많은 유저들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장벽이 꽤 높은 편. Select는 억이 넘어가고 레퍼런스 DAC도 만만치 않다. 와중에 The Analog DAC는 비교적 낮은 가격에 출시되어 커다란 사랑을 받았고 개인적으로 한동안 테스트해보면서 감탄한 DAC 중 하나였다.

 

 

 

Prime DAC

 

 

최근 디지털 분야에서 MSB 테크놀로지가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MSB 테크놀로지가 자사의 디지털 기술을 좀 더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다양화하면서 대중화를 꾀한 것. 하나는 프리미어 DAC 그리고 또 하나는 디스크리트 DAC가 그 주인공이다. 두 모델 모두 MSB의 독보적인 R2R 래더 DAC 모듈 프라임을 모두 적용했는데 프리미어 DAC에는 총 네 발의 프라임 모듈을 그리고 디스크리트 DAC에는 두 개의 프라임 모듈을 장착했다.

 

 

 

 

그중 프리미어 DAC는 하위 디스크리트 DAC와 꽤 많은 차이를 보이며 셀렉트와 레퍼런스 DAC에 대한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해줄 수 있는 대안이다. 많은 DAC 메이커들이 R2R 래더 DAC의 르네상스 속에서 재평가 받고 있고 속속 수면 위로 올라와 주목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온도감과 두께 그리고 웅장한 무대 등 다소 회고적인 스타일이 많은 것이 사실이며 측정치는 물론 하이엔드 소스기기로서 자격 미달인 경우도 많다. 이런 마당에 MSB의 프리미어 DAC는 R2R 래더 DAC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실제 리뷰를 위해 집에서 꽤 장시간 테스트했는데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몇 안 되는 DAC 중 하나다.


 


 

 

웨이버사 시스템즈 W DAC3C : 코난

 

 

현재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지만 웨이버사 W DAC3 계열은 웨이버사 현재 라인업 중에서도 포노앰프 및 WAMP 등과 함께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제품군이다. 이미 기존에 W DAC3를 오래 사용해보면서 그 진가를 알아갔다.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면 WAP, 즉 독보적인 웨이버사 오디오 프로세서의 성능이다.

 

 

 

 

기존에 W DAC3에서 계속해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진화시켜온 WAP 기술은 디지털이 태생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양자화 오류를 최소화시키고 있다. 해외 하이엔드 메이커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이 독자적인 기술은 어떤 음원 소스가 입력되어도 훨씬 더 고해상도 음원을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착각이 아니라 고차원적 WAP 알고리즘으로 만들어낸 승리다.

 

이후 W DAC3 MKII로 진화하면서 WAP 레벨이 업데이트되었는데 특히 2019년 4월에 진행한 WAP 3단계 및 32비트 업데이트는 음질적으로 드라마틱한 상승을 이뤄냈다. 게다가 클럭 및 WNDR 자체 전송 프로토콜 등으로 웨이버사 디지털의 1막 1장은 끝나는듯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다시 W DAC3C에서 새롭게 도약했다.

 

 

 

 

물론 W DAC3 MKII가 구형이라도 여러 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퍼포먼스가 높아진 상위 모델이기에 W DAC3C가 출시된다고 해도 이를 넘어설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위 기기임에도 W DAC3C의 성능이나 소리는 또 다른 차원을 열었다. 알루미늄 섀시 디자인 및 마감도 마음에 들고 현존 최강의 웨이버사 디지털 기술도 모두 담아내 오히려 기존에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중, 고역대 질감도 더 좋아졌다.

 

 

 

 

이미 전작은 필자는 물론 미국의 사운드스테이지에서 리뷰되며 PS 오디오 DirectStream 같은 제품과 비교되기도 했다. 더불어 이번 W DAC3C에선 WAP가 9레벨로 상승되었고 32bit/1.5Mhz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이 가격대 전무후무한 성능을 내주고 있다. 이 외에도 각 주파수 대역의 에너지를 조절해주는 WMLET 기술까지 채용되어 경쟁력은 한층 높아진 모습. 향후 발매될 레퍼런스 DAC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DAC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