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어쿠스틱스 Sonja 2.2와
MSB M-500, 아트노비온 Myron E가 만났다

이번 설치기는 YG 어쿠스틱스의 Sonja 2.2 스피커와 MSB 테크놀로지의 Referece DAC과 M500 모노블록 파워앰프를 쓰시는 회원님의 룸 튜닝재 설치 및 파인튜닝 작업입니다. 하이파이클럽에서는 이미 지난 3월 회원님의 시청실에 소냐 2.2 스피커를 비롯해 아테사니아 Exoteryc 오디오 랙을 설치해드린 바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룸 튜닝이었는데, 회원님과 긴 상의 끝에 아트노비온의 Myron E 디퓨저를 천장에 부착, 반사음의 중첩 효과로 인해 재생음이 텁텁해지기 쉬운 중저역대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로 했습니다.  


설치 전

아트노비온 디퓨저 설치를 위해 찾은 시청실 모습입니다. 소냐 2.2 스피커와 MSB DAC, 파워앰프가 보이고, 앞 벽에는 독일 카이저 어쿠스틱의 음향 패널 Spline Diffuser 2(SD2. 흰색)가 3장, 그 옆으로 독일 RTFS의 음향 패널 Sirrah(시라. 검은색)가 1장씩 부착된 상태입니다. 코너에 있는 커다란 패널은 카이저 어쿠스틱의 어쿠스틱 라운드패널 Bended Acoustics Panel BP1(측면, 오목형)과 BP4(측면, 볼목형) 입니다.

양 옆벽에는 정말 많은 음향판들이 거의 벽면을 메우다시피 하고 있었습니다. 음향 효과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시각적으로 산만하고 어지러워 회원님과 상의 끝에 재배치 및 파인튜닝을 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아트노비온 Myron E 설치

룸 튜닝 첫 번째 작업은 아트노비온(Artnovion Acoustics)의 디퓨저 Myron E를 설치하는 일이었습니다. 아트노비온은 스페인의 하이엔드 룸 튜닝 전문 업체입니다. 무엇보다 임펄소(Impulso)라는 자체 제작 아이폰 앱을 통해 룸 환경을 측정, 가장 알맞은 아트노비온 음향 패널을 추천하고 시뮬레이션까지 해주는 점이 특징입니다. 아발로 플로우(Avalon Flow) 음향 패널과 마이론 E 디퓨저는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마이론 E를 레이저 기준점에 맞춰 천장에 부착하는 모습입니다. 마이론 E는 스튜디오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2차원 QRD 디퓨저로, 분산 주파수 대역은 630Hz~6.3kHz를 커버합니다. 예전 RPG의 스카이라인과 동일한 효과를 내주는 제품인데, 두께가 더 두텁고 단면도 다양한 각도로 꺾여 음을 좀 더 미세하고 자연스럽게 분산시켜줍니다. 재질은 EPS이며 개당 크기는 595mm x 595mm, 두께는 150mm를 보입니다. 

위 사진은 아트노비온이 공개한 마이론 E의 주파수대역별 분산(diffusion) 및 흡음(absorption) 성능 그래프입니다. 분산 효과가 630Hz 대역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흡음 효과는 적지만 800Hz~2kHz 대역을 일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마이론 E를 계속해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부착시킵니다. 천장 디퓨저는 기본적으로 양쪽 스피커 위의 연장선상에 부착해야 합니다. 천장 디퓨저를 1차 반사 지점에 붙일 경우 천장 소리가 너무 앞으로 튀어나와 사운드스테이지가 무너지고 소란스러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스피커 선상 위에 놓으면 가장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론 E를 어떤 방법으로 천장에 부착하는지는 공개할 수 없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와 안전을 위해서는 숙련된 노하우가 필요한 작업입니다. 


양쪽 벽 음향판 재배치 및 파인 튜닝

양 옆벽을 메우고 있던 음향판을 재배치하기 위해 과감히 떼어냈습니다. 룸 튜닝재가 과다하게 투입되면 과유불급이라고 룸 튜닝재 특유의 음색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설치에서는 재배치를 통해 시각적인 편안함과 함께 룸 튜닝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포커싱을 맞췄습니다. 

재배치를 위해서는 정밀한 수치 측정이 우선입니다. 음향 분산판은 통상 리스닝 룸 내부에서 발생하는 정재파(standing wave)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 그 속도가 가장 빠른 1차 반사면에 설치합니다. 이에 비해 흡음판은 정재파의 '압력'을 줄이기 위해 투입되죠. 베이스 트랩이 음압이 최고로 높은 모서리에 설치되는 이유입니다.  


설치 및 재배치 후

작업이 끝난 후 왼쪽 벽면 모습입니다. 재배치 이전보다 훨씬 깔끔하고 정리 정돈이 잘 된 모습입니다. 

완성된 아트노비온 Myron E 모습입니다. 


시스템 소개

아테사니아(Artesania) Exoteryc 랙에 설치된 소스기기들과 그 양옆에 놓인 MSB의 모노블록 파워앰프 M500의 모습입니다. 소스기기는 라우퍼 테크니크(Laufer Teknik)의 Memory Player 64-32, MSB 테크놀로지(MSB Technology)의 Reference DAC(+전원부 2개)입니다. 

메모리 플레이어 64-32는 디스크 트랜스포트와 리핑이 가능한 뮤직서버입니다. 랜케이블을 꽂으면 네트워크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블루레이 드라이브와 2TB 용량의 SSD 저장 장치, 64GB 메모리, 네트워크 리시버를 갖췄습니다. 이 제품은 기본 컨셉트가 오디오 전용 PC이기 때문에 컨트롤을 위해서는 모니터와 키보드가 있어야 합니다. 시스템 운영체제(OS)는 Window 10, 기본 미디어 플레이어 앱은 JRiver Media Center를 씁니다. 

메모리 플레이어 64-32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합니다. 미디어 재생 및 리핑은 물론, 룬(Roon)과 타이달(Tidal), 코부즈(Qobuz), 멜론, 벅스, 유튜브, 넷플릭스도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해 272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에서 이 제품이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을 때에는 "이게 정말 유튜브 화면이냐?" 같은 놀라운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과연 미국 공인 IQ의 천재 엔지니어 마크 포칠리(Mark Porzilli)가 만든 디지털 플레이어라 하겠습니다. 

R2R DAC의 지존이라 할 MSB 테크놀로지의 서열 2위 제품 Reference DAC입니다. CNC로 통절삭한 알루미늄 섀시에는 MSB 최고 스펙의 Hybrid DAC 모듈이 4개 들어 있어 PCM은 최대 32비트/3072kHz까지, DSD는 최대 DSD512(22.4MHz)까지 컨버팅합니다. 또한 디지털 볼륨단이 있어 프리앰프로도, 네트워크 렌더링 모듈을 장착할 수 있어 네트워크 DAC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렌더링 모듈은 룬과 UPnP/DLNA를 지원하고 MQA 디코더를 장착했으며 PCM은 최대 32비트/768kHz, DSD는 최대 DSD256(11.2MHz)까지 처리할 수 있습니다. 

DAC 본체와 별도로 분리된 전원부(Premier Powerbase)는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무려 6개가 탑재됐습니다. 회원님은 파워 베이스를 2개 쓰시고 있는데, 모노럴 파워 베이스로 운용하면 각각 아날로그 파트와 디지털 파트에 독립된 전원을 공급해 DAC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 DAC은 또한 기본 140펨토 클럭에서 77펨토와 33펨토 클럭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놓았습니다. 

위 사진은 지난 3월 아테사니아 에소테릭 랙을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에소테릭 랙은 이 회사의 핵심기술인 음향 공명 제어 기술(Acoustic Anti-Resonant Treatment)을 적용한 하이엔드 오디오 랙입니다. 4개 기둥 내부에 탄성중합체(elastomer)가 들어있어 진동을 흡수하고, 각 선반은 상단 선반과 지지대로 연결돼 사실상 공중부양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상단 스파이크가 사진에서 보이는 하얀색 테플론 실린더 위에 최소 접점으로 만나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옆에 보이는 원기둥 모양의 앰프는 회원님이 당시 쓰시던 MSB 모노블록 파워앰프 M204로, 이후 현재의 M500 모델로 바꾸셨습니다. 

M500 모노블록 파워앰프입니다. 가로폭이 381mm, 높이가 267mm, 안길이가 250mm, 무게가 61.2kg에 이를 정도로 매머드급 위용을 자랑하며,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섀시의 양 측면과 상판을 활용한 촘촘한 방열핀 구조가 눈길을 끕니다. 출력 역시 대단해서 클래스 AB 증폭으로 8옴에서 500W, 4옴에서 1000W를 뿜어냅니다. 이 같은 선형적인 출력은 100만uF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정전용량 덕분이죠. 신호 대 잡음비(SNR)는 파워앰프로는 유례가 없는 136dB를 자랑합니다. 입력은 밸런스(XLR) 단자만 지원하며, 게인을 3가지(High 28.4dB, Medium 22.4dB, Low 16.4dB)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인 미국의 YG 어쿠스틱스의 Sonja 2.2입니다. 국내에 잘 알려진 Hailey 2의 상위 모델입니다. 모델 이름에 붙은 앞의 2는 2세대 모델이라는 뜻이고, 뒤의 2는 1인치 트위터와 6인치 미드우퍼 2발이 장착된 상단 모듈에 10.25인치 우퍼가 장착된 하단 모듈을 결합했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베이스 모듈을 추가하면 2.3이 됩니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최저 3옴), 감도는 88dB, 주파수 응답 특성은 20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65Hz, 1.75kHz입니다. 

외관을 보면 검은색 알루미늄 절삭 인클로저와 210kg에 달하는 엄청난 무게, 포르쉐 디자인 팀에 의해 구상된 예술적 조형미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트위터를 제외한 모든 유닛들이 알루미늄을 일일이 깎아 만든 콘(Billet Core)을 쓰고 있다는 점도 놀랍죠. 소냐 2.2에는 또한 플래그십 모델 Sonja XV을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그래서 2세대인 것이죠. 소프트 돔 트위터 뒤에 삼발이 모양의 알루미늄 플레임을 덧댄 빌렛돔(Billet Dome) 하이브리드 트위터, 저역 주파수 담당 네트워크 부품인 인덕터의 진동을 억제한 바이스 코일(Vice Coil) 등이 대표적입니다. 

위 사진은 지난 3월 소냐 2.2를 설치하던 때의 모습입니다. 상단 모듈만 해도 57kg이나 나가기 때문에 장정 2명이 조심스레 들어야 했습니다.  

설치가 끝나고 찍은 완성 사진입니다. 룸 튜닝이 잘 된 시청실에서, 그것도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으로 듣는 소리가 사진에서 들리는 듯합니다. 회원님도 변화된 소리와 시청실 비주얼에 상당히 흡족해하시는 표정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오디오 생활을 계속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