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센트로 시리즈의 위대한 탄생
Elac Concentro S 507


콘센트로로 거듭난 엘락의 위상

흔히 엘락(Elac)이라고 하면, 소형 스피커를 떠올린다. 주로 2웨이 북셀프, 그것도 아주 작은 사이즈에서 스케일이 크고, 반응이 빠르며, 투명한 음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워낙 선진적인 사운드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차츰 시대가 바뀌고, 오디오가 진화하면서 점차 엘락의 기술력에 공감하게 되었다. 즉, 시대를 한참 앞서간 스피커를 만든 셈이다.

이후 엘락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지금은 앰프, 뮤직 서버, 턴테이블 등 다양한 일렉트로닉스 분야도 취급하고 있다. 거기에 스피커 스탠드와 스피커 케이블 등 액세서리까지 아우르고 있으니, 이제는 어엿한 종합 오디오 메이커라 해도 좋다.

하지만 그 본령은 스피커에 있고, 그것도 콘센트로의 발표 이후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한 마디로 콘센트로 이전과 이후로 구분해야 할 정도인 것이다.

콘센트로는 엘락의 창업 90주년을 기념해서 나왔다. 동사의 창립은 192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처음부터 스피커를 만들지 않았다. 다양한 전자 제품을 생산하면서 한때 5천 여 명의 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자랑한 적도 있다. 이후 스피커에 전념하면서 차츰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데, 과거의 영광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어쨌든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바로 이런 역량을 가름하고자, 일종의 터닝 포인트이자 기념작으로 지난 2016년에 콘센트로가 런칭된 것이다.


왜 콘센트로인가?

콘센트로(Concentro)의 정확한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다. 구글을 검색해보면 스페인어로 나오는 바, 이를 영어로 번역하면 콘센트레이트(Concentrate)가 된다. 우리 말로 하면, 집중하다 내지는 전념하다 정도가 된다. 한 마디로 그간 쌓아올린 역량과 노하우를 집중해서 만든 제품이다, 뭐 이렇게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순전히 내 추측이지만. 그러나 실제로 제품을 접해보면 그런 해석이 전혀 터무니없다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

Elac Concentro

이 제품의 중앙에는 리본 트위터를 중심으로 미드레인지가 감싼 동축형 드라이버가 눈에 들어온다. 이전까지 동축형에 신경 쓰지 않았던 엘락에서 이런 과감한 시도가 여기서 이뤄진 것이다. 게다가 무려 4개의 우퍼가 사이드에 붙는다. 양쪽에 두 개씩 달려 있다. 결국 18Hz~50KHz라는 말도 안 되는 광대역을 실현하고 있으며, 제품 개당 무게는 무려 140Kg에 달한다.

나는 처음에 이 제품을 보고 그 위용에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소형 스피커 중심의 메이커가 과연 이런 대형기를 핸들링할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었다. 거의 파격에 가까운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차례 시청을 하면서 전율을 느낄 만큼 쇼킹한 경험을 여러 차례 했다. 마치 거대한 야수라고 해야 할까? 이 스피커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다이내믹스를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악마와 천사가 동시에 존재하며, 매칭하는 앰프나 케이블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 잘 만든 소형 스피커가 적지 않지만, 왜 그래도 이런 대형기를 찾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했던 것이다.

왼쪽부터 Elac Concentro, Concentro M, Concentro S 507, Concentro S 509

문제는 가격과 사이즈. 어지간한 재력가도 공간 문제로 고심할 만한 몬스터인 것이다. 이런 고충을 알았는지 이후 콘센트로 M이 나왔고, 이번에는 S 시리즈도 나왔다. 여기서 S는 아마 스몰(small)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다. 현재 509와 507이 나왔는데, 이번에 만난 것은 507. 즉, 콘센트로 시리즈의 입문기를 만난 셈이다.


S507은 과연 입문기일까?

사실 입문기라고 붙이면, 작고, 보잘 것 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제품 자체를 놓고 보면 결코 만만치 않다. 다른 스피커와 비교해보면 놀라운 스펙과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콘센트로의 혈통을 충분히 이어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S라는 형번에 그리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선 전체적인 컨셉은 콘센트로의 내용을 그대로 축소, 이양하고 있다. 즉, 중앙에 중고역 드라이버들을 배치하고, 사이드에 나란히 두 개씩, 총 4개의 우퍼를 배치하는 방식을 보면 그렇다. 사실 이 사이즈의 톨보이에서 이런 접근법은 흔치 않다. 아니 어찌 보면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제일 우려되는 중고역과 저역의 시간차라던가, 위상의 문제가 전혀 없음을 깨달을 수 있다. 또 비좁은 용적에서 최대한 주파수 대역과 다이내믹스, 저역의 에너지 등을 확보한 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동사의 최신 기술을 망라한 가운데, 보다 현실적인 사이즈와 가격으로 본 기를 완성한 점은 아무튼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콘센트로의 구성 그대로

본 기는 놀랍게도 4웨이 방식이다. 가만히 보면, 전면 상단에 있는 드라이버가 동축형임을 알 수 있다. 즉, 중앙에 엘락이 자랑하는 JET 방식의 트위터가 있다. 즉, AMT를 이용한 것으로, 현재 5 버전으로 진화한 상태. 본 기에는 JET 5c라는 타입이 들어가 있다. 오리지널 콘센트로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라 이렇게 붙인 것 같다. 그러나 5세대 JET 드라이버의 기술은 온전히 녹아 있다.

그 주변을 감싼 것은 알루미늄 진동판으로 구성된 미드레인지. 여기서는 중역대의 고음부를 담당하고 있다. 즉, 하이 미드레인지인 것이다. 어쨌든 동축형을 쓰고 있는 점에서 콘센트로의 혈통을 이어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 부분부터 마음에 든다.

그 밑에는 180mm 구경의 로우 미드레인지가 포진하고 있다. 크리스탈 멤브레인 타입으로, 역시 엘락을 대표하는 기술이 들어가 있다.

한편 양쪽 사이드에는 작은 구경의 우퍼가 각각 두 발씩, 총 4개가 투입되고 있다. 구경 자체는 150mm, 그러니까 6인치에 불과하지만, 네 발을 사용해서 양감과 스피드, 대역 등 여러 항목을 골고루 만족시키고 있다.

사실 우퍼가 크면 저역의 재생에 유리하지만, 그럴 경우 용적이 커지고, 인클로저도 커진다. 당연히 비대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해서 소구경 우퍼를 사용하되 여러 발을 동원해 상대적인 약점을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사이드에 우퍼를 배치하는 것은 여러모로 위험천만하다. 무엇보다 스피드가 빠른 중고역에 어떻게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 부분에서 본 기는 훌륭하게 시간축 일치를 이룩하고 있다. 참 대단하다고 본다.


신기술의 향연

본 기에 투입된 여러 기술에 대해 논술하자면 소책자 분량은 족히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몇 가지만 선별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우선 하이 미드에 도입된 DCRs라는 기술이다. 이것은 “Directivity Control Ring”의 약자다. 즉, 중고역이 발산될 때, 그 직진성과 확산성이 문제가 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정확히 리스너의 귀에 꽂힐 만큼 빠른 스피드로 다가와야 하지만, 동시에 서비스 에어리어도 어느 정도 확보해 줘야 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은 서로 배치가 된다. 직진성을 높이면 확산적이 좁아지고, 그 반대로 확산성을 높이면 직진성이 줄어든다. DCRs는 바로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동원된 기술이다. 본 기에는 3개의 DCR이 투입되어, 이 부분을 해결하고 있다.

한편 사이드에 있는 저역쪽에는 ICD라는 기술이 투입되었다. 이것은 “Impulse Compensated Design”의 약자로, 진동에 관련된 기술이다. 사실 무려 네 개의 우퍼가 움직이는 인클로저 하단에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압박할 것이다. 이 부분을 핸들링해서 정확하고, 빠른 저역을 잡기 위한 고안이 필요하다. 만일 이런 진동을 잡지 못하면 어마어마한 부밍이 발산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이 부분에서 ICD는 매우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인클로저 디자인도 상당히 고무적이다. 오리지널 콘센트로를 답습하면서도 현실적인 가격대에 맞추기 위해 기존의 톨보이 디자인을 고수하면서도, 상단은 칼로 자른 듯 비스듬히 눕혀서 중고역과 저역부의 시간차를 해소하고 있고, 안길이를 깊게 해서 우펴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등 다양한 고안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면서 폭 자체는 270mm에 불과할 정도로 좁다. 당연히 반사파와 정재파 대응에 유리하며, 설치 시에도 큰 부담이 없다.


놀라운 광대역 실현

아무튼 콘센트로를 최대한 콤팩트하게 만들면서, 다양한 신기술이 아낌없이 투입된 점은 본 기의 가치를 한층 빛나게 한다. 실제로 본 기의 담당 주파수 대역은 24Hz~50KHz에 이른다. 콘센트로와 비교하면 저역만 약간 떨어질 뿐, 고역은 똑같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이 사이즈의 제품에 24Hz라니, 어디 말이 되는가? 제대로 운용할 경우 바닥이 진동하는 경험을 충분히 할 것이다.

본 기는 4오옴짜리 제품이며, 88dB의 감도를 갖고 있다. 앰프 친화적인 모습이 인상적인 바, 최소 60W면 충분히 구동이 된다. 즉, 통상의 인티 앰프로 꽤 만족도가 높은 음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대 500W도 가능하다는 것은, 진짜 힘 있는 녀석을 붙일 때 여느 대형기 못지 않은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이번에는 소출력 제품으로 매칭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런 대형기의 느낌을 체크하고 싶다.


본격적인 시청

이번 시청에 사용한 제품은 웨이버사의 인기 모델인 슬림 라이트다. 단, 최신의 WAPS 파워 서플라이를 붙인 모델이라, 실제로 상당한 스피커 구동력을 자랑하고 있다. 당연히 본 기를 핸들링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런 경험에 비춰볼 때 일단 본 기를 구입한 후 인티 앰프 정도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분리형으로 올라가서 보다 진지하게 파고들 여지가 있다 하겠다. 참고로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파가니니〈바이올린 협주곡 1번 1악장〉마이클 래빈 (바이올린)
- 베토벤〈교향곡 7번 1악장〉파보 예르비 (지휘)
- 레이 브라운 & 로린도 알메이다〈Moonlight Serenade〉
- 롤링 스톤즈〈Angie〉

Michael Rabin
Paganini: Violin Cocerto No.1

첫 트랙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수차례 시청에 동원한 바 있다. 하지만 본 기가 내는 음은 정말 특필할 만하다. 마치 새로 녹음한 듯 매우 싱싱하며, 기품이 있고 또 디테일하다. 정전형을  방불케 하는 투명함과 서브우퍼를 붙인 듯한 약동적인 저역이 멋지게 어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괜히 콘센트로를 갖다 붙인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바이올린을 좋아하는데, 본 기의 재생음은 매우 각별하다. 투명하면서, 정밀하고 또 빠르다. 치고 빠지는 속도가 눈부시며, 다양한 기교에 입을 쩍 벌리게 한다. 적절하게 어택하는 오케스트라의 펀치력은 대형기 못지 않다

Paavo Jarvi - Symphony No.7 
Beethoven Symphonies Nos.4&7

이어서 베토벤. 예르비의 연주는 신세대답게 너무 고답적이거나 카리스마 중심으로 흐르지 않는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고, 세부 묘사가 빼어나며, 아기자기한 느낌이 듣기에 좋다. 그 강점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일단 유려하게 흐르는 진행이 눈에 띠고, 고운 관악기의 음색, 현악군의 매혹적인 질감, 타악기의 강력한 타격음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으며, 스피드 또한 발군이다. 대형기의 에너지를 숨기면서 순간순간 그 힘을 드러낼 땐, 정말 잠재력이 엄청난 물건이구나 새삼 실감하게 된다. 파고들 여지가 많은 제품이다.

Ray Brown, Laurindo Almeida
Moonlight Serenade

세 번째 트랙은 특이한 구성이다. 오른편에 위치한 알메이다의 어쿠스틱 기타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연주한다. 그러나 이어서 등장하는 더블 베이스는 재즈 스탠다드를 풍부한 저역으로 압도한다. 이 대조적인 매칭과 어울리지 않으면서 어울리는 두 개의 테마가 공존하는 부분에서 무릎을 탁 치게 된다. 당연히 공간을 장악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저역의 향연은 듣는 쪽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한다. 대단한 파워와 기백이다. 역시 4발의 우퍼가 주는 포스를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덕분에 계속 볼륨을 올리게 된다.

The Rolling Stones - Angie
goats head soup

마지막으로 스톤즈의 명곡. 최전성기의 라인 업으로, 그간 숱하게 들었지만, 일단 해상도라는 측면에서 엄청난 놀라움을 줬다. 특히, 두 대의 어쿠스틱 기타가 좌우에 나란히 포진해 있는데, 이 부분이 잘 살아있다. 중앙에 위치한 보컬은 약간 거친 듯 신선한 매력이 살아 있고, 서서히 압박해오는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은 곡에 중량감을 더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묘사되며, 나중에 거대한 한 편의 서사시를 연출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더 이상의 분석이나 체크는 무의미하다고 느끼고 말았다. 그래, 그냥 즐기자.


결론

아무리 작은 공간을 소유한 분들이라도 대형기에 대한 로망은 버리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것은 기본적으로 오디오파일이 갖고 있는 숙명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처럼 여러 가구가 밀집한 형태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인가? 아니다. 이번에 만난 콘센트로 S507은 그런 면에서 훌륭한 대안이다. 게다가 인티 앰프로도 얼마든지 구동이 된다. 이런 미덕을 가진 제품은 흔치 않다. 기회가 되면 꼭 들어보라 권한다. 90년이 넘는 회사 연혁이 주는 내공을 믿어보자.

이 종학(Johnny Lee)

Specifications
Height 1220 mm with Spikes/ Washer
Width 270 mm with Spikes/ Washer
Depth 380 mm with Spikes/ Washer
Weight 37 kg
Type 4-Way, bass reflex
Woofer 4 x 150 AS mm Ø cone
Low-Midrange 1 x 180 mm Ø, AS-XR cone
High-Midrange 1 x 50 | 130 mm Ø AL cone
Tweeter 1 x JET 5c
Crossover frequency 120 | 400 | 2600 Hz
Nominal power handling 240 W
Minimal impedance 3,0 Ω bei 360 Hz
Peak power handling 300 W
Frequency range
(IEC 268-5)
24 – 50000 Hz
Sensitivity 88 dB / 2,83 V/m

Suitable for amplifiers

from ... to

4 – 8 Ω
Nominal impedance 4 Ω
Recommended amplifi er power 60 – 500 W/channel
Finishes Black High Gloss,
White High Gloss
Accessories included in delivery Bi-Wiring-Set, Gloves,
Spike-Set, Washer
Elac Concentro S 507
수입사 사운드솔루션
수입사 홈페이지 www.sscom.com
구매문의 02-582-9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