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전원부 사이즈의 혁명
Waversa Systems WLPS H/P


국내 오디오 브랜드 중에 가장 많은 제품 라인업을 가진 브랜드를 꼽으라면 단연코 웨이버사가 떠오른다. 앰프에서부터 DAC, 네트워크 제품부터 룬코어 대응 제품이나 최근에 출시 또는 출시 예정인 케이블 및 액티브 스피커까지, 오디오를 구성하는 전반적인 모든 제품에 대응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국내에서의 인기도 좋은 편이여서 웨이버사의 제품을 가지고 시스템을 구성하는 사례는 이제는 쉽게 온라인에서 목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필자는 웨이버사의 제품들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 필자의 기억 속에 웨이버사의 제품을 체험했던 경험으로는 2017년에서 2019년까지 서울국제오디오쇼(SIAS)에서 웨이버사 부스를 방문해 청음했었던 것을 꼽을 수 있겠고, 그 이후에는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 들를 때 W Smart Hub나 W Router 등의 네트워크 제품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것 정도로 기억된다. 그 밖에도 올해 여름 즈음에 접했었던 W Slim Lite 올인원 앰프의 성능은 필자에게 상당히 놀라움을 안겨주었었고, 룬 코어 대응의 W Core 제품은 필자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제품으로 각인되어 있다. 물론 이런 연유에는 선배 리뷰어 분들의 호평도 한몫했었던 것 같다.

이런 다양한 제품들 중에서 특히 W Slim Lite 올인원 앰프는 슬림한 외관 대비 상당히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약간은 아쉬운 점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기기라는 데에는 이견은 없다. 하지만 절대적인 성능 기준으로 저역 통제가 조금 더 잘 되면 어떨까?라는 개인적인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동사에서 W Slim Lite에 연결이 가능한 외장 전원부가 출시되었고 필자에게 리뷰 요청이 들어왔다. WLPS H/P라고 불리는 이 조그만 외장 DC 전원부의 성능이 W Slim Lite의 아쉬움을 채워줄지 궁금함과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본 기를 면밀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품 살펴보기

본 기의 외관은 얇은 두께의 정사각형 모양으로, 두 손바닥을 합친 정도의 크기의 기기이다. 동사의 W Mini 시리즈나 W Smart Hub와 같은 제품을 이미 알고 계신 분들에게는 매우 친숙한 기기 사이즈로 생각되실 것이다. 정사각형이라고 했지만 W Smart Hub의 외관처럼 모서리부를 둥글게 마감하여 전체적으로 둥글둥글한 인상의 깔끔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본 기를 처음 보았을 때의 필자의 느낌은 마치 애플 기기의 외관을 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아노다이징 표면처리가 된 실버 알루미늄 마감은 깔끔하고 미니멀한 느낌을 주며, 전면 중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는 조작 버튼까지도 세심하게 마감하였다. 전체적으로 매우 우수한 마감 품질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전면 구성을 살펴보면 가장 좌측에 전원 버튼과 기기 동작을 위한 셋업 메뉴 버튼 그리고 설정값 변경을 위한 선택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전면 중앙에는 조그만 OLED 스크린이 자리하고 있는데, 제품 전원을 켜고 나면 디스플레이에 제품명이 표시되고 난 이후 현재 전원 출력 설정값이 표시되고 디스플레이 보호를 위해 화면이 꺼진다. 이후 :: 과 같은 표시가 이동하며 표시되어 OLED 스크린 보호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는 버튼을 눌러 원하는 기능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출력 전압은 메뉴 버튼을 통해 접근하게 되며, 선택 버튼으로 설정값을 5V에서 24V까지 간편하게 변경하거나 Adjust 메뉴로 진입하여 수동으로 전압을 선택할 수도 있다. 수동 전압조절 상황에서는 선택 버튼과 전원 버튼으로 전압 설정값을 증가하거나 감소시켜 지정할 수 있으며 지정된 값을 사용자가 반복적으로 확인하여 저장하는 방식으로 동작하여 잘못된 세팅 값에 의한 외부기기의 손상 위험에 대비하였다.

이어서 후면을 살펴보면, 좌측에는 본기 전용의 4핀 규격의 DC 입력부가 있으며 이곳에 외부 SMPS 방식의 어댑터로 DC를 입력받아 본 기 내부의 SMPS-리니어 복합 전원부가 고품질의 DC 전원을 출력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제품 밑면의 받침대의 마무리도 상당한 수준급이며, 상판의 웨이버사 로고 음각 표시도 고급스럽다. 제품의 무게는 200g밖에 되지 않는 정도로 상당히 가볍지만,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어 신뢰감이 든다.


내부 구성

본 기의 DC 출력은 2채널 구성으로, 출력 단자가 2개 존재하며 각 채널의 출력을 제품 전면에 있는 버튼을 통해 각기 다르게 설정하여 출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압이 다른 2개의 외부 기기를 본 기에 연결하더라도 기기별로 알맞은 전압으로 맞추어 출력할 수 있어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필자가 본 리뷰 후반부에 이어지는 청음 테스트를 진행한 것처럼 채널 1을 24V 출력으로 할당하여 W Slim Lite 본체에 전원을 공급하고, 12V출력을 채널 2에 할당하여 네트워크 주변기기 등에 연결하여 쓸 수 있는 것이다.

DC 출력 단자의 단자 타입은 5525 방식으로, 24V 출력에서 10A에 달하는 대용량의 전류를 사용할 때에도 문제가 없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5521 방식의 단자를 가진 기기들을 위해 본 기는 기본적으로 2개의 변환 젠더(5525-5521)를 제공하고 있다. 이 변환 단자는 웨이버사의 제품(예를 들어 W Slim Lite나 W SmartHub 등)을 사용할 때에는 쓸 일이 없겠지만 DC 전원을 사용하는 다른 기기들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의 회로 구성은 SMPS-Linear 복합 구성의 전원부 구조로 설계되었는데, 본 리뷰 원고를 작성하기 위해 웨이버사 신준호 대표님에게 문의해본 결과 본 기에 적용된 SMPS-Linear 복합 구성은 SMPS의 빠른 스피드와 리니어 파워의 저 노이즈 특성을 겸비하여 두 가지 방식이 가진 장점을 동시에 취하는 방식, 즉 빠르면서도 저 노이즈 특성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여보면, WLPS H/P의 회로 앞단에는 SMPS를 배치하고 노이즈 제거 필터들을 중간중간 곳곳에 배치하면서 후반부에 리니어 방식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회로가 설계하였고, 이런 복합 구조를 통해 앞서 말한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게 되었다. 앞단에 위치한 SMPS 회로는 부스트 방식(승압 모드)과 다운 방식(감압 모드) 모두 지원하여 동작하도록 설계되었으며, 이곳에서 원하는 전압을 출력할 수 있도록 동작한다. 그 결과 빠르고 대용량의 전류를 순간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며, 회로 중간 곳곳에 배치된 필터부를 통과하고 후반부에 있는 리니어 전원부를 통과하여 오디오적이면서 노이즈가 적은 신호를 출력할 수 있도록 처리하게 된다. 그 결과 최종 출력 단에서는 고품질의 DC 전원을 출력할 수 있게 된다.

입력 전압은 동봉된 어댑터의 출력 사양에 따라 24V로 알고 있었지만, 매뉴얼 상에 따르면 12V~28V 사이의 전압을 입력받도록 설계되었고, 출력 전압은 5V~24V 사이의 전압을 출력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출력 전류의 용량은 본 기 앞단에서 입력되는 어댑터의 출력 전류량 특성에 따라 결정되며 기본으로 제공되는 24V 5A의 어댑터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차고 넘치는 용량으로 보인다. 다만, 예외적으로 보다 큰 출력 용량의 기기를 본 기에 연결하여 사용하고자 한다면, 큰 전류 용량의 어댑터를 본 기 앞단에 연결한 상태로 이용하여야만 한다. 본 기는 최대 10A 전류를 출력하여 480W(24V x 10A = 240W, 채널당 출력이므로 통합 480W) 이내의 출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즉, 채널당 최대 전류 출력치는 10A까지 지원하도록 넉넉하게 설계된 전원부이기 때문에, 조그만 사이즈이지만 충분한 출력에 대비하고 있어서 출력 용량을 걱정할 일은 없어 보인다.

본 기는 앞서 전면 외관을 설명할 때 언급했었던 것처럼 출력전압 미세조정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시중에 나온 다양한 제품들의 기기별 최적 동작 전압이 다른 것에 기인하여 기기별로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전압 값에 대응하도록 배려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채널별 출력은 0.1V 단위로 미세 조정이 가능하도록 동작하며 미세한 전압 조정을 통해 연결된 기기의 허용 입력 전압 스펙 내에서 최적 성능을 보장해 줄 수 있게 된다. 

본 기에 제공되는 DC 케이블은 5525 규격의 1m 길이의 케이블이 5521젠더와 함께 2개씩 제공된다. 이 밖에도 기본 제공품은 아니지만 별매로 판매 예정인 DC 케이블 제품도 있는데, 필자는 본 기 리뷰 당시에 같이 제공받아 테스트해 볼 수 있었다. 이 케이블은 최근 발매되고 있는 웨이버사 케이블 제품에 적용된 VShield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외부 RF 노이즈가 도선 내부로 침입하여 음질 저하를 일으키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는 바로 뒤에 이어질 감상 평에서 잠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들어보기

제품의 시청은 하이파이클럽 측의 배려로 필자의 자택 시스템과 서브시스템 등을 이용하여 이루어졌다. 기본적으로 본 기는 W Slim Lite의 외장 전원부로서의 역할을 주 목적으로 테스트하였고, 필자가 사용하는 IPTIME 공유기의 외장 전원으로도 실험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테스트에 사용된 스피커는 북쉘프 2종(KEF LS50 Meta, B&W 805s)과 대형기 1종(Rockport Avior)를 사용하여 W Slim Lite에 연결하였고, 소스기기로는 오렌더 N30, Transparent사의 OPUS 파워/스피커 케이블 등을 사용하였다. 본 기의 출력에 사용된 DC 케이블은 테스트 초반에는 WLPS H/P에 동봉되어 있는 순정 DC 케이블을 사용하여 감상하다가, 테스트 후반에는 별매 예정인 VShield DC 케이블을 사용하여 감상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WLPS H/P 외장 전원부를 들어본 소감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본 기를 W Slim Lite에 연결하게 되면, 전반적으로 연결 전 대비 재생음이 정숙해지고 저역이 잘 정돈되어 저역 해상력이 두드러지게 개선되고 통제력이 좋아진다. 중역은 좀 더 치밀해지고 밀도감이 증가한 듯한 느낌이 들어 그 외에도 고역의 개선이 눈에 띈다. 이런 특성은 연결한 스피커가 작건 크건 간에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그 변화의 폭은 상당하게 느껴졌다. 기기에 좋은 파워케이블을 연결한 것 이상의 효과로, 전반적인 성능이 기기의 성능을 한 수준 높은 기기와 비교해야 할 정도로 기존의 재생음을 가볍게 뛰어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기기와 W Slim Lite에 연결하는 5525규격의 DC 케이블의 품질도 재생음에 상당히 영향을 주는 편인데, 기본 제공되는 DC 케이블도 좋았지만 별매품으로 시판될 DC 케이블을 사용할 경우 A/B/A 테스트 결과 그 장점이 매우 두드러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순정 케이블을 사용할 때에는 기본기가 우수하고 밸런스가 좋은 음이 나온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평이한 사운드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별매 DC 케이블로 케이블을 변경한 후에는 재생음에 고급스러운 질감이 더해져서, 마치 값비싼 케이블을 조화롭게 사용한 하이엔드 시스템의 면모를 재생음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된다. W Slim Lite의 저역 특성은 좀 더 단정해지고 단단하고 깔끔한 재생음을 마음껏 들려주었고, 저역 통제력이 좋아져서 흡사 앰프의 댐핑팩터 수치가 좋아진 듯한 느낌도 받는다. 

리뷰 당시에 들었던 몇 가지 곡의 예를 소개하면서, 본 기의 리뷰를 계속 이어나가 본다.

The Oscar Peterson Trio - You Look Good To Me
We Get Requests

가장 먼저 The Oscar Peterson Trio의 We Get Requests 앨범에서 You Look Good To Me (44.1/16)를 들어보면, W Slim Lite 제품의 기본 구동력에 감탄하게 된다. 락포트 아비어를 이렇게나 당당하게 울리고 있을 줄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슬림한 외관에 숨어있는 힘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시스템 앞/뒤 단에 고급기 (오렌더 N30과 Transparent OPUS 케이블)들을 투입했다고 하더라도, 웨이버사의 W Slim Lite 내장 DAC과 앰프부의 성능은 상당한 기본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이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탁 트인 고음, 제법 잘 나오는 저음과 함께 더불어 크게 흐트러지지도 않으면서 Avior 스피커와 어우러진 사운드는 상당한 즐거움을 주었다.

여기에서 본 기의 전원부를 추가로 투입해서 들어본다. 기존 대비 더욱 깨끗하고 탁 트인 고역과 저역 제동력에 감탄하게 된다. 음의 투명성이 확연히 달라졌고, 재즈 드럼에서 쓰이는 브러쉬 드럼 스틱의 질감이 좀 더 확연하게 살아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블 베이스의 경우에는 확실하게 이전 재생음 대비 더욱 자연스러우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중역대의 해상력이 더욱 좋아져서 선명하면서도 충실한 느낌이 든다. 저역대는 좀 더 탄탄하게 제동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순정 DC 케이블을 별매의 DC 케이블로 바꾸면, 위의 변화에 고급스러운 질감이 더해진다. 잘 세팅된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고급스러운 질감이 더해져서 확연히 음악을 들을 때 감칠맛을 느끼며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저역 제동력은 한층 더 살아나며 순정 전원부를 사용했었던 첫 재생음과는 앞서 요약하여 말씀드렸던 것처럼 앰프의 특성 자체가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

스피커를 소형 북쉘프인 KEF LS50 Meta로 바꾸어도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KEF LS50 Meta와 본 시스템(W Slim Lite + WLPS H/P)의 궁합은 상당히 좋은 편으로, 저역양 자체는 북쉘프 스피커의 한계로 적은 편이지만 재생하는 대역 내에서만큼은 최신 하이엔드 사운드 경향을 느낄 수 있었다.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서도 매우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쉽게 재현해 주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으며, 이 정도 수준이라면 부모님 댁에 열일 제치고 한대 놔 드리거나, 새로 입문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정도로, 매우 인상 깊은 시청이 되었다.

Dave Brubeck Quartet - Take 5
Time Out

이어서 Dave Brubeck Quartet - Time Out 앨범에서 Take 5 를 DSD 1x 음원을 본 기를 연결한 상황으로 들어본다.

어두운 조명 아래서 뿌옇게 안갯속에서 피어오르는 듯 묘사되고 있는 색소폰의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유유히 여유로우면서도 흥을 잘 표현해 내는 색소폰 연주와 뒤에서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있는 드럼 소리가 부족함이 없이 잘 묘사되고 있다. 중반 이후에 피아노의 반복적인 리듬 연주와 함께 이어지는 드럼 솔로는 스네어의 타격감이 일품이었으며, 사실적인 묘사는 압권이었다. 드럼 솔로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이어지는 곡 마지막의 색소폰의 연주는 힘이 있으면서도 상당히 매혹적으로 곡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본 기를 제외하고 다시 같은 곡을 듣게 되면 역시나 훌륭한 재생음이지만 상대적으로 고역의 묘사력이나 중역의 충실도가 조금 아쉬운 점이 관찰되며, 전반적인 저역의 윤곽이 조금 불분명하게 표현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배경의 노이즈 플로워가 증가하여 노이지한 느낌이 들기도 하여 정돈되지 못하고 지저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시 본 기를 연결하여 같은 곡을 감상해 보면 방금 가졌던 불만이 정확히 해소되어  다시금 만족스러운 사운드로 돌아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래서 사람의 귀는 참으로 간사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Stuttgart Chamber Orchestra
Goldberg Variations

마지막으로 Stuttgart Chamber Orchestra의 Goldberg Variations (44.1/16) 앨범을 본 기를 연결하지 않은 상황으로 먼저 들어본다.

편안하면서도 꽉 찬 느낌의 현악 오중주로 편곡되어 연주되는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여유로우면서도 기품있게 우아함을 자랑하는 아리아의 선율로 시작되는데, 본 기를 제외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나긋한 느낌과 현악기들이 들려주는 선율이 잘 어우러진 배음을 잘 묘사하고 있어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아리아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긴박하게 이어지는 변주곡 1번에서는, 초반부에 바이올린의 연주와 비올라 연주자의 연주가 서로 번갈아가면서 멜로디 선율을 연주해 주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으며 첼로와 더블베이스가 표현해 주는 저역은 매력적인 멜로디 라인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준다.

충분히 만족스러운 재생음이지만 이 상황에서 본 기를 연결하여 재생해보면, 단단해진 저역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으며 더블베이스의 윤곽이나 연주자의 활질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저음의 양 자체도 변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음의 윤곽이 또렷해졌으며 좀 더 깨끗한 배경과 탁 트여있는 고역은 충실하게 통제된 중저역의 반응과 더불어서 전반적인 재생음의 향상으로 느껴진다. 음악을 듣는 맛 자체가 달라졌으며, 좀 더 하이엔드적인 재생음 표현으로 고급스러움을 겸비하여 만족스럽게 감상을 마칠 수 있었다.  


리뷰를 마치며,

필자는 전통적으로 무거운 기기여야만 좋은 기기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튼실한 전원부야말로 오디오의 기본이라 생각해 왔으며, 그런 튼실한 전원부는 무거운 무게를 가진 제품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자리 잡을 수밖에 없었을 듯싶다. 하지만 200g에 남짓한 본 기의 성능을 체험해본 결과 본 기는 무게 관련된 필자의 선입견을 날리는 대표적인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 기는 DC 전원을 이용하는 기기에는 필수적인 제품으로,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 있는 제품으로 여겨진다. 웨이버사의 제품을 쓰고 있지 않더라도, DC 전원을 사용하는 네트워크 허브나 무선 공유기 등에서도 효과가 좋은 편이니 두루두루 쓸만한 상품성을 가진 제품이라 생각한다. 쓰임새 좋은 전원 액세서리는 한번 도입해 놓으면,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두고두고 애정을 쏟으며 아끼는 기기가 되기 마련이다. 본 기와 같은 기기를 통해 기본적인 전원 쪽 인프라가 탄탄히 갖춰진 상황은 초중급기에서는 필수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부분으로, 이 분야에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기기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것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말이다. 

동사의 W Slim Lite를 비롯한 DC 전원을 입력받는 네트워크 제품들을 사용하고 계신 분들에게 본 기를 강력히 추천드린다. 이 정도의 금액으로 상당한 성능 향상을 이뤄낸다는 것은 마법과도 같은 일로 여겨진다. 본 기가 연결된 상황을 한번 체험해 보고 나면, 본 기를 도입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확신한다.

발매하는 제품들마다 우수한 상품성과 가격적인 접근성이 좋은 제품들을 꾸준히 발매해 주고 있는 웨이버사의 제품들은, 국내 오디오 애호가분들에게는 매우 단비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곧 발매될 예정인 W Slim Pro 올인원 제품과 W Node 액티브 스피커도 기대가 간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제조사로 우뚝 거듭나기를 응원하며 리뷰를 마친다.

염동현

Waversa Systems WLPS H/P
제조사 웨이버사 시스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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