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이엔드 오디오의 현주소
Audia Flight & Alare


필자를 놀랜 앰프 중 하나를 꼽자면 오디아 플라이트(Audia Flight)의 Strumento No.8이다. 모노블럭 파워앰프인데, 2년여 전 처음 접한 순간 감탄부터 터져 나왔다. 커다란 덩치와 매끄럽고 정교한 마감이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제짝 프리앰프 Strumento No.1에 물려 들은 소리는 필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맑고 온기 가득한 소리가 때로는 산들바람처럼, 때로는 쓰나마치럼 딥블랙 배경을 종횡무진한 것이다. 과연, 한 브랜드의 플래그십이구나 싶었다.

이후 공력이 깊은 오디오 애호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이 이탈리아산 앰프 얘기를 꺼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그 앰프 끝내주죠. 진짜 숨은 명기에요"라고 극찬한 이도 있었고, “FLS10 인티앰프도 들어보세요. 이 제작사 실력이 장난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청음을 권한 이도 있었다. 실제로 FLS10도 타 브랜드 앰프와 AB 테스트를 겸해 들어봤는데, 물려 있던 스피커가 마침내 제정신을 차린 듯했다.

이런 오디아 플라이트가 이번에는 스피커까지 선보였다. 정확히 말하면 국내 수입사가 바뀌면서 최근 국내에 비로소 소개된 것인데, Remiga 2라는 3웨이, 4유닛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비롯해 아큐톤 유닛으로 중무장한 이 스피커는 2022년 일본 스테레오사운드가 선정한 올해의 기기(그랑프리)로 뽑혔다. 오디아 플라이트는 심지어 스피커 본격 제작을 위해 알라레(Alare)라는 별도 회사까지 차렸다. 이쯤 되니 필자 입장에서는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한 대사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누구냐, 넌?”


오디아 플라이트와 이탈리아

마시밀리아노 마르치(Massimilliano Marzi)
마시밀리아노 마르치(Massimilliano Marzi)
안드레아 나르디니(Andrea Nardini)
안드레아 나르디니(Andrea Nardini)

오디아 플라이트는 전기, 전자 엔지니어 마시밀리아노 마르치(Massimilliano Marzi)와 안드레아 나르디니(Andrea Nardini)가 몇 년 동안의 준비 끝에 1996년 이탈리아 서해안의 항구도시 치비타베키아(Civitavecchia)에 설립했다. 치비타베키아는 로마에서 서북쪽으로 70km 정도 떨어져 ‘로마의 항구'로 불리는 지중해 연안 도시다.

사실, 이탈리아에는 생각 이상으로 많은 오디오 제작사들이 있다. 얼추 꼽아봐도 이번 브랜드 탐구의 주인공 오디아 플라이트를 비롯해, 소너스 파베르, 유니슨 리서치, 노르마, 카스타, 아쿠아 어쿠스틱 퀄리티, 파토스, 바소콘티누오, 오디오 아날로그, 디아파종, 노스스타 디자인, 신세시스 등이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같이 이탈리아의 위대한 문화유산을 자신들의 자산으로 꼽는다.

이들 이탈리아 오디오 제품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들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심미적 감각과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음질적 완성도다. 비발디, 푸치니, 파가니니, 도니체티, 로시니, 몬테베르디, 보케리니 등을 배출해낸 클래식 음악의 나라,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 아마티 같은 바이올린 명장 가문을 배출해낸 나라의 DNA는 역시 남다르다.

오디아 플라이트는 알라레(Alare)를 출범시키며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은 우리 조국 이탈리아에서 물려받은 열정과 창의성, 독창성이다
오디아 플라이트는 알라레(Alare)를 출범시키며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은 우리 조국 이탈리아에서 물려받은 열정과 창의성, 독창성이다"라고 공표했다.

오디아 플라이트도 자신들이 ‘메이드 인 이탈리아'임을 대놓고 강조한다. 오디아 플라이트는 알라레(Alare)를 출범시키며 “현재의 우리를 있게 한 것은 우리 조국 이탈리아에서 물려받은 열정과 창의성, 독창성이다"(What defines and makes us who we are is our passion, creativity, ingenuity and a sense of belonging to our country, Italy)라고 공표했다.


오디아 플라이트 현행 라인업과 제품 히스토리

일단 2023년 4월 현재 오디아 플라이트 및 알라레의 라인업은 다음과 같다.

Alare 스피커 브랜드

  • Remiga 2 
  • Remiga 1

Strumento 플래그십 앰프 시리즈

  • Strumento No.1 MKIII : Preamplifier
  • Strumento No.4 MKII : Amplifier
  • Strumento No.8 : Amplifier

FLS 시리즈

  • FLS1 : Preamplifier
  • FLS4 : Stereo Power Amplifier
  • FLS9 : Integrated Amplifier
  • FLS10 : Integrated Amplifier

FL Three S 시리즈

  • FL Three S : Integrated Amplifier
  • FL CD Three S: CD Players

Classic 시리즈 

  • FL Phono : Preamplifier

오디아 플라이트는 처음부터 선형적인 출력의 솔리드 앰프로 시선을 모았다. 1997년에 데뷔작으로 나온 스테레오 파워앰프 Flight 100은 8옴에서 100W, 4옴에서 200W를 냈고 2옴에서도 400W를 뿜어냈다. 2001년에 나온 첫 인티앰프 Flight One도 8옴 100W 출력을 자랑했다. 클래스AB 앰프이지만 클래스A 작동 구간이 넓은 점도 특징이었다.

하지만 오디아 플라이트 앰프가 초창기부터 눈길을 모은 것은 전압 증폭단에 베풀어진 커런트 피드백(Current Feedback) 설계 덕분이었다. 전압 증폭의 리니어리티를 높이고 왜율을 줄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전압 피드백(Voltage Feedback)을 거는데, 이들은 전압 대신 전류로 피드백을 걸었다. 이러는 편이 앰프의 스피드와 정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사실 이들이 오디아 플라이트를 설립하고 커런트 피드백 설계를 취한 것이 아니라, 커런트 피드백 앰프를 선보이기 위해 오디아 플라이트를 설립했다고 봐야 옳다. 이들의 해외 인터뷰를 보면 “1994~1996년 R&D 기간을 통해 새 커런트 피드백 설계를 완성했고, 이를 통해 앰프가 스피커의 임피던스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라는 내용이 빼놓지 않고 나온다.

어쨌든 이러한 커런트 피드백 설계 덕분에 데뷔작 Flight 100의 슬루레이트(slew rate)는 일반 앰프(50V/us 내외)보다 훨씬 높은 200V/us를 보였다. 100만 분의 1초 동안 무려 200V를 스윙할 수 있다는 뜻이니 앰프 입장에서는 그만큼 자신에게 들어오는 입력신호에 재빨리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커런트 피드백 설계는 이후에 나온 Flight Pre 프리앰프나 Fligh 50 파워앰프, Flight One 인티앰프, Flight Two 인티앰프에도 투입됐다.

오디아플라이트 FL 시리즈. 왼쪽부터 FL Phono, FL CD Three, FL Three S
오디아플라이트 FL 시리즈. 왼쪽부터 FL Phono, FL CD Three, FL Three S

2008년에는 Flight 시리즈의 하위 라인으로  FL 시리즈(FL Phono, FL CD Three, FL Three)가 나왔다. 인티앰프 FL Three의 경우 8옴에서 75W, 4옴에서 125W를 내는데 Flight 시리즈 앰프와는 달리 커런트 피드백 회로를 생략했다(슬루레이트 80V/us). FL Three는 2012년에 FL Three MK2, 2015년에 FL Three S로 업그레이드됐다.

오디아 플라이트 플래그십 Strumento 시리즈. 왼쪽부터 Strumento No.1, Strumento No.4, Strumento No.8
오디아 플라이트 플래그십 Strumento 시리즈. 왼쪽부터 Strumento No.1, Strumento No.4, Strumento No.8

플래그십 Strumento 시리즈는 2012년에 등장했다. 먼저 프리앰프 Strumento No.1과 스테레오 파워앰프 Strumento No.4가 나왔고, 2014년에 최상위 모노블럭 파워앰프 Strumento No.8이 나왔다. 오리지널 No.4는 클래스AB 증폭으로 200W(8옴), 380W(4옴), 700W(2옴)를 냈고, 2017년 MK2 버전이 되면서 250W(8옴), 500W(4옴), 900W(2옴)로 출력이 늘어났다.

오디아 플라이트 중견 FLS 시리즈. 왼쪽부터 FLS1, FLS4
오디아 플라이트 FLS 시리즈. 왼쪽부터 FLS1, FLS4
오디아 플라이트 중견 FLS 시리즈. 왼쪽부터 FLS10, FLS9
오디아 플라이트 FLS 시리즈. 왼쪽부터 FLS10, FLS9

중견 FLS 시리즈는 2017년에 나왔다. 프리앰프 FLS1, 파워앰프 FLS4(8옴 200W), 인티앰프 FLS10(8옴 200W)이 그 주인공인데, "Strumento 시리즈의 트리클 다운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가문의 영광' 커런트 피드백 회로를 채택해 파워앰프 FLS4의 경우 160V/us라는 Strumento 앰프에 육박하는 높은 슬루레이트를 뽐냈다. 2021년에는 8옴 150W 출력의 FLS9 인티앰프가 출시됐다.

왼쪽부터 알라레 Remiga 1, Remiga 2
왼쪽부터 알라레 Remiga 1, Remiga 2

오디아 플라이트는 소스기기와 포노앰프, 스피커도 만든다. 2004년에 오디아 플라이트 최초의 CD플레이어 Flight CD One이 나왔고 이어 2008년에 포노앰프 FL Phono, 2009년에 FL CD Three, 2020년에 FL CD Three S가 나왔다. 스피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2021년에 알라레(Alare)라는 별도 회사를 설립, 2022년에 데뷔작 Remiga 2, 2023년에 Remiga 1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짚어본 오디아 플라이트의 제품 출시 히스토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996 Audia Flight 설립

Flight 시리즈의 탄생

  • 1997 Flight 100 파워앰프 : 8 ohms 100W, 4 ohms 200W, 2 ohms 400W
  • 1999 Flight Pre 프리앰프
  • 1999 Flight 50 파워앰프 : 8 ohms 50W, 4 ohms 100W, 2 ohms 200W
  • 2001 Flight One 인티앰프 : 8 ohms 100W, 4 ohms 180W
  • 2003 Flight 100 MKIII 파워앰프 : 8 ohms 100W, 4 ohms 200W, 2 ohms 400W
  • 2003 Flight Pre MKII 프리앰프
  • 2003 Flight 50 MKII 파워앰프 : 8 ohms 50W, 4 ohms 100W, 2 ohms 200W
  • 2004 Flight CD One CDP
  • 2005 Flight Two 인티앰프 : 8 ohms 100W, 4 ohms 180W
  • 2005 Flight CD One MKII CDP
  • 2005 Flight 50 MKIII 파워앰프 : 8 ohms 50W, 4 ohms 100W, 2 ohms 200W
  • 2006 Flight CD Two CDP
  • 2007 Flight Pre MKIII 프리앰프
  • 2007 Flight Two MKIII 인티앰프 : 8 ohms 100W, 4 ohms 180W

FL 시리즈의 탄생

  • 2008 FL Phono 포노앰프
  • 2009 FL Three 인티앰프 : 8 ohms 75W, 4 ohms 125W
  • 2009 FL CD Three CDP
  • 2011 Flight 50 MKIV 파워앰프 : 8 ohms 50W, 4 ohms 100W, 2 ohms 200W
  • 2011 Flight 100 MKIV 파워앰프 : 8 ohms 100W, 4 ohms 200W, 2 ohms 400W

Strumento 시리즈의 탄생

  • 2012 Strumento No.1 프리앰프
  • 2012 Strumento No.4 파워앰프 : 8 ohms 200W, 4 ohms 380W, 2 ohms 700W
  • 2012 FL Three MKII 인티앰프 : 8 ohms 75W, 4 ohms 125W
  • 2014 Strumento No.8 모노블럭 파워앰프 : 8 ohms 500W, 4 ohms 1000W, 2 ohms 2000W

FL Three S 시리즈의 탄생

  • 2015 FL Three S 인티앰프 : 8 ohms 100W, 4 ohms 160W

FLS 시리즈의 탄생

  • 2017 FLS1 프리앰프
  • 2017 FLS4 파워앰프 : 8 ohms 200W, 4 ohms 380W, 2 ohms 700W
  • 2017 FLS10 인티앰프 : 8 ohms 200W, 4 ohms 380W, 2 ohms 700W

Strumento MK2 업그레이드

  • 2017 Strumento No.1 MKII 프리앰프 
  • 2017 Strumento No.4 MKII 파워앰프 : 8 ohms 250W, 4 ohms 500W, 2 ohms 900W
  • 2020 Strumento No.8 모노블럭 파워앰프 : 8 ohms 500W, 4 ohms 1000W, 2 ohms 2000W
  • 2020 FL CD Three S CDP
  • 2021 FLS9 인티앰프 : 8 ohms 150W, 4 ohms 290W, 2 ohms 500W

2021 Alare 설립

  • 2022 Alare Remiga 2 3웨이 4유닛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
  • 2022 Strumento No.1 MKIII 프리앰프
  • 2023 Alare Remiga 1 3웨이 4유닛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 베릴륨 트위터

현역 모델 집중탐구 1. Strumento No.8

Strumento No.8 MKII
Strumento No.8

Strumento No.8은 클래스AB 증폭으로 8옴에서 500W, 4옴에서 1000W, 2옴에서 무려 2000W라는 대출력을 자랑한다. 20W까지 클래스 A로 작동하는 것도 특징. 가로폭 450mm, 높이 280mm, 안길이 500mm에 개당 무게가 95kg이나 나가는 모노블록 파워앰프답다.

Strumento No.8 MKII 후면
Strumento No.8 후면

이러한 대출력을 자랑하듯 섀시 양옆은 온통 검은색 방열핀 천지인데, 섀시 바깥으로 튀어나오지 않아서 안전과 조형미를 동시에 잡았다. 후면에는 밸런스, 언밸런스 입력단자 1조와 스피커 출력 단자 2조(바이와이어링)가 마련됐다. 우선 출력단의 메인 전원 트랜스를 이중 쉴드처리가 된 박스에 집어넣고 에폭시로 함침시키는 것부터 남다르다. 물론 트랜스가 일으키는 기계적 진동과 전자파 노이즈가 증폭회로에 끼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여기에 별도의 전원 트랜스와 평활 커패시터가 게인 스테이지에 전용 전원을 공급, 다른 스테이지로부터의 전원 노이즈 유입을 최대한 막고 있다.

Strumento No.8 MKII 내부
Strumento No.8 내부

​기본적으로 MOSFET을 투입, 클래스A로 작동하는 게인 스테이지는 커런트 피드백 회로로 짰다. 잘 아시는 대로 앰프의 게인은 전압 증폭단에서 확보되고(Strumento No.8의 경우 29dB), 출력단에서는 이 게인이 생긴 전압(V)에 전류(I)를 보태 실제 스피커를 드라이빙 할 수 있는 전력(W)을 생산한다. 전압만 갖고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디아 플라이트에서는 이 전압 증폭단에 전류 피드백 회로를 추가했다. 통상의 피드백 회로가 출력 전압 일부를 입력 전압에 되먹이는데 비해 오디오 플라이트 앰프들은 출력 전압을 전류로 바꾼 후 피드백을 거는 게 차이다. “전압 피드백에 비해 보다 빠르고 왜곡이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필자가 볼 때, 커런트 피드백을 건 전압 증폭단은 이런 흐름이다.

  1. 전압 증폭단은 기본적으로 MOSFET을 투입한 커런트 미로(current mirror) 설계를 취했다.
  2. 전압 증폭단을 빠져나온 출력 전압은 트랜스 컨던턱스(trans-conductance) 회로를 통해 전류로 변환된다(V/I 변환). 입력 전압의 변화로 출력 전류가 변한다고 해서 트랜스 컨덕턴스다.
  3. 이 전류값을 커런트 미러 회로의 입력단에 피드백시킨다(current feedback).
  4. 커런트 미로 회로를 빠져나온 출력 전류는 트랜스 임피던스(trans-impedance) 회로를 통해 임피던스가 높아진다. 이는 뒷단에 오는 부하저항보다 임피던스를 훨씬 높여 음악 신호를 손실 없이 전해주기 위한 것이다.
  5.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높은 임피던스의 출력 전류는 부하저항을 통해 전압으로 최종 변환된다(I/V 변환).
  6. 이렇게 피드백을 끝낸 출력 전압은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투입된 최종 출력단으로 넘어간다.

마감도 놀랍다. 실제로 만져보면 손가락이 스르륵 미끄러질 정도로 매끄러운데, 이는 무려 5단계를 거친 세심한 공정 덕분이다. 1) 특주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섀시 제작, 2) CNC 1차 가공, 3) 수작업 경면 마감, 4) 작은 쇠구슬을 고압으로 분산시켜 표면을 강화시키는 숏피닝(shot peening), 5) 부식 방지를 위한 아노다이징 코팅 순이다. 최종적으로는 로고와 문구 등이 실크스크린으로 섀시 표면에 인쇄된다. 이 같은 키워드에 맞춰 Strumento No.8을 살펴보면 놀라움의 연속이다. 우선 음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플러스(+)와 마이너스(-) 신호를 각각 증폭하는 풀 밸런스 앰프다. 물론 입력신호에 끼어 들어오는 커먼 모드 노이즈를 없애기 위해서다.

Strumento No.8 MKII 내부
Strumento No.8 내부

출력단에는 채널당 총 48개의 NPN과 PNP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투입돼 푸시풀 구동한다. 출력단을 책임지는 것은 3000VA에 달하는 대용량 UI 코어 전원 트랜스와 19만 400uF(28 x 6800uF)에 달하는 대용량 평활 커패시터로 이뤄진 막강한 전원부다. ​흥미로운 것은 FLS 시리즈가 출력단 파워서플라이에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쓰지만 Strumento 시리즈는 UI 코어 트랜스를 쓴다는 사실. 오디아 플라이트에 따르면 UI 코어 트랜스가 배음이 풍부하지만 비싸고, 토로이달 트랜스는 측정값이 좋다.

게다가 Strumento No.8은 메인 트랜스 자체를 별도 섀시에 장착, 오디오 회로가 붙어있는 메인 섀시와 물리적으로 디커플링시켰다. 오디아 플라이트가 메커니컬 노이즈 방지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원부를 중시하는 오디아 플라이트의 설계 사상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메인 파워 서플라이 말고도 1) 입력단 및 커런트 피드백 회로, 그리고 2) 게인 스테이지 각각에 고전류 전원부를 붙인 것이다. 게인 스테이지에는 아예 150VA 토로이달 트랜스를 2개나 별도로 투입했고, 로직 제어 및 보호회로에는 15VA의 전담 토로이달 트랜스가 마련됐다.

Strumento No.8 MKII
Strumento No.8

​이렇게 집요하리만큼 꼼꼼한 설계를 통해 나온 결과가 Strumento No.8의 대단한 스펙이다. 전압 게인은 29dB로 평범하지만, 주파수응답특성이 0.3Hz~1MHz(-3dB)로 광대역에 걸쳐 평탄하다. 앰프의 스피드를 알 수 있는 슬루레이트는 200V/us, 왜율(THD)은 0.05% 이하, 신호대잡음비(SNR)는 110dB, 댐핑팩터는 1000 이상을 보인다. 한편 입력 임피던스는 밸런스, 언밸런스 모두 7.5k옴으로 낮은 편이어서 프리앰프 매칭에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운드 및 평가

보컬   Ella Fitzgerald
연주   Duke Ellington
   Mack The Knife
앨범   Ella & Duke At The Cote d'Azur

Strumento No.8을 들어보면, 무엇보다 음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점이 눈길을 끈다. 엘라 피츠제럴드와 듀크 엘링턴이 함께 한 ‘Mack The Knife’(At The Cote d’Azur)에서는 음이 기립해서 자유롭게 무대를 돌아다니는 가운데 엘라 목소리에서 사람의 체온이 느껴진다. 베이스가 깨끗하면서도 잘 들리는 점도 특징인데 이는 기본적으로 에너지가 받쳐줬기에 가능한 일이다.

Gilbert Kaplan 지휘, Wiener Philharmoniker 오케스트라의 Mahler: Symphony No. 2

지휘   Gilbert Kaplan
오케스트라   Wiener Philharmoniker
   Mahler: Symphony No. 2 In C Minor - "Resurrection" / 1st Movement - Allegro maestoso (Totenfeier) - Allegro maestoso
앨범   Mahler: Symphony No. 2

​길버트 캐플란이 빈필을 지휘한 말러 2번에서는 1악장 초반 묵직하고 칼칼한 첼로 소리에 깜짝 놀랐다. 전체적으로 상쾌하고 투명하며 선명하고 힘이 넘치는 사운드. 특히 음들이 여러 방향으로 넓고 깊게 퍼지는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총주는 쓰나미, 저역은 우르릉 수준. 이 외에도 현악의 여리고 고운 음과 목관의 소프트하고 폭신한 음이 대형 4K 화면을 빈틈없이 메웠다.

아티스트   Jennifer Warnes
  Way Down Deep
앨범   The Hunter

​오래간만에 들은 제니퍼 원스의 ‘Way Down Deep’은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는 초강력 저역에 소름마저 돋았다. 웬만한 파워앰프나 스피커는 범접할 수 없는 레벨. 스펙상 Strumento No.8이 0.3Hz까지 플랫하게 커버한다는 것이 괜한 숫자놀음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도 보컬의 음상은 결코 비대해지지 않는다. 닐스 로프그렌의 ‘Keith Don’t Go’는 기타 현 하나하나가 독자 악기처럼 연주했다. 숨은 명기란 Strumento No.8 정도는 되어야 붙일 수 있는 명예라고 생각한다.


현역 모델 집중탐구 2. FLS1, FLS4

FLS1은 기본적으로 언밸런스(RCA) 3조와 밸런스(XLR) 2조 입력단, RCA 1조, XLR 1조, 레코드 1조 출력단, 그리고  8옴에서 12W를 내는 헤드폰 출력을 갖춘 프리앰프다. 옵션으로 언밸런스 입력 MM/MC 포노 보드, 밸런스 입력 MM/MC 포노 보드, RCA 입력 2조 추가 보드, DAC 보드 중에서 최대 2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후면에는 2개 슬롯이 마련됐다. DAC 보드는 32비트/768kHz, DSD128 사양(USB 입력 시)으로, 디지털 입력단은 USB 말고도 광, AES/EBU, 동축 2, 오디아 플라이트 SACD 플레이어 전용 동축 등 5개가 마련됐다.

FLS1
FLS1

전면에는 새의 비상(flight)을 형상화한 파란색 OLED 표시창, 헤드폰 출력단, 볼륨 노브가 달려있다. 6개 버튼은 왼쪽부터 전원 온오프(On), 입력선택(In), 세팅(Set), 뮤트(Mute), 위상 변환(Phase), 스피커 출력 온오프(Out) 순. 게인 조절 방식의 볼륨은 -90dB~10dB를 0.5dB 스텝씩 조절할 수 있으며, 노브를 돌릴 때 일체의 걸리적거림이 느껴지지 않는다. 솔리드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리모컨도 제공된다.

​내부를 살펴보면 각 채널을 별도 PCB로 구성한 듀얼 모노에 풀 밸런스 설계를 채택했으며, 무엇보다 3개의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전면 왼쪽의 알루미늄 박스에 수납된 점이 눈길을 끈다. 물론 전자기장 노이즈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주파수응답특성은 0.3Hz~500kHz(-3dB), THD는 0.05% 이하, SNR은 110dB, 입력 임피던스는 47k옴, 출력 임피던스는 1옴 이하를 보인다. 무게는 11kg.

FLS4
FLS4

FLS4는 측면 방열판 안쪽에 부착된 채널당 NPN 8개, PNP 8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브릿지로 연결돼 클래스AB 증폭, 패럴렐 푸쉬풀 구동하는 스테레오 파워앰프다. 따라서 총 32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투입됐으며, 이를 2000VA에 달하는 대용량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와 28만 8000uF(16 x 1만 8000uF)에 달하는 대용량 평활 커패시터 전원부가 책임진다. 2000VA 트랜스는 내부 사진을 보면 둥근 알루미늄 케이스에 엑포시 수지로 함침됐다. 그 위에 올려진 것은 퓨어 클래스A로 증폭되는 게인 스테이지 전원공급용 파워서플라이 보드로, 토로이달 트랜스와 1만 8000uF 커패시터가 핵심이다.

FLS4 내부
FLS4 내부

​이러한 대용량 파워 스테이지 전원부 덕분에 FLS4는 8옴에서 200W, 4옴에서 380W, 심지어 2옴에서도 700W를 뿜어낸다. 그런데 이 앰프의 소비전력이 8옴 200W 출력일 때 840W, 무신호시에도 170W나 나가는 이유는 바이어스 전류값을 통상의 클래스AB 앰프보다 더 많이 주기 때문. 물론 클래스AB 증폭 구간이 상대적으로 길 때보다 훨씬 나은 음질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다.

전원부는 FLS4에서도 빛난다. 28만 8000uF 용량의 메인 파워 서플라이 말고도 총 12개의 또 다른 파워 서플라이(평활 커패시터)를 통해 다른 스테이지에도 독립 전원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8개(채널당 4개)가 드라이브 스테이지용, 2개가 입력단용, 나머지 2개가 커런트 피드백 용이다. 로직 제어 및 보호회로를 위한 15VA 토로이달 트랜스까지 별도 마련됐다.

FLS4 후면
FLS4 후면

FLS4 전면에는 하단에 전원 온오프 스위치와 역시 새의 비상을 형상화한 OLED 표시창만 있을 뿐이며, 후면에는 RCA 입력단자 1조와 함께 브릿지 모드 결합을 위한 XLR 입력단자 2조, 오디아 플라이트 프리앰프와의 전원 트리거 단자, 바이와이어링을 위한 스피커 출력(바인딩 포스트) 2조가 마련돼 있다. 게인은 29dB, 주파수응답특성은 0.3Hz~700kHz(-3dB), 슬루레이트는 160V/uS, 입력 임피던스는 7.5k옴, 댐핑팩터는 650 이상, 무게는 34kg을 보인다.


사운드 및 평가

FLS1과 FLS4 조합의 첫인상은 저역 재생 품질이 좋다는 것. 이는 야샤 하이페츠가 바이올린, 리처드 엘새서가 오르간을 연주한 비탈리의 샤콘느(The Lark)에서 두드러졌는데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오르간 초저역이 잘 나왔다. 이어 들은 마들렌 페이루의 ‘Bye Bye Love’에서도 저역의 볼륨감이 훌륭했다. 스피커 임피던스를 낮추는 저역에서 이처럼 재생 품질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파워앰프의 전원부 설계가 잘 돼 있다는 증거다.

아티스트   Kat Edmonson
   Lucky
앨범   Way Down Low

해상도와 초저 노이즈는 캣 에드몬슨의 보컬 곡 ‘Lucky’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가 바로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 목소리의 질감이 세세하게 잘 느껴진 것이다. 음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 휘파람도 아주 정성을 다해 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3웨이 스피커 때문인지 약간의 빅마우스가 마음에 걸리지만, 유닛에 달라붙는 음은 절대 아니다. 무엇보다 상처받거나 훼손되지 않은 음이 천진난만하게 뛰놀아 감탄했다.

아티스트   Eric Clapton
   Wonderful Tonight
앨범   24 Nights

칠흑 같은 배경은 에릭 클랩튼의 라이브 ‘Wonderful Tonight’(24 Nights)에서도 두드러졌는데, 이는 전자기장 실딩에 에폭시 함침까지 정성을 다한 전원 트랜스와 커먼 모드 노이즈를 없앤 풀밸런스 설계 덕분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미려한 음, 발걸음이 가벼운 음이다. 안드리스 넬슨스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의 팀파니 연타에서는 ‘팍’ 하며 공기를 필자 쪽으로 세게 밀어줘 만족스러웠다.


현역 모델 집중탐구 3. FLS10

FLS10은 8옴에서 200W, 4옴에서 380W를 내는 클래스AB 증폭, 패러렐 푸시풀 구동, 풀 밸런스 구성의 인티앰프다. 웬만한 앰프라면 파탄 나기 쉬운 2옴에서도 700W를 뿜어낸다. 그만큼 전원부 물량이 상당함을 짐작할 수 있는데, 실제로 난다 긴다 하는 하이엔드 파워앰프조차도 섣불리 싣지 못하는 2000VA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와 28만 8000uF 용량의 정전 커패시터를 36kg 솔리드 알루미늄 섀시에 담았다.

FLS10
FLS10

​전면 디자인은 FLS1 프리앰프와 비슷한 구성. 볼륨 역시 게인 조절 방식이어서 -90dB~10dB를 0.5dB 스텝씩 조절할 수 있다.​ 후면은 전원 인렛단만 빼놓고는 좌우 대칭 구조를 취했다. 즉, 채널당 XLR 입력단 1개, RCA 입력단 3개, XLR 출력단 1개, RCA 출력단 2개, 스피커 출력단 2조가 좌우 미러 형식으로 배치됐다.

후면 가운데에는 추가 옵션으로 슬롯을 2개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언밸런스 입력 포노(MM/MC), 밸런스 입력 포노(MM/MC), RCA 보드, DAC 보드  중에서 최대 2개까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장착할 수 있다. DAC 보드의 경우 32비트/768kHz, DSD128까지 재생할 수 있는 USB 입력을 비롯해, 5개 디지털 입력(광, AES/EBU, 동축 2, 오디아 플라이트 SACD 전용 동축)을 갖췄다.

내부를 보면 역시 2000VA에 달하는 대용량 전원 트랜스와 28만 8000uF에 달하는 대용량 평활 커패시터가 눈길을 끈다. 작은 전원 트랜스는 위에서 말한 대로 프리 증폭 모듈을 구동하기 위한 것이고, 출력단에 전원을 공급하는 메인은 그 PCB 기판 밑에 있는 초대형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다. 자세히 보면 앰프의 반 이상을 이 둥그런 전원 트랜스가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끝으로 FLS10이 클래스AB 증폭 앰프이기는 하지만 클래스A 동작범위가 무척 넓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FLS10은 기본적으로 측면 방열핀 안쪽에 부착된 채널당 NPN 8개, PNP 8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가 브릿지로 연결돼 패러렐 푸시풀로 구동한다. 그런데 이 앰프의 소비전력이 200Wrms나 나가는 이유는 바이어스 전류값을 통상의 클래스AB 앰프보다 더 많이 주기 때문. 물론 클래스AB 증폭 구간이 상대적으로 길 때보다 훨씬 나은 음질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다. 시청 내내 클래스A 앰프의 음색과 소릿결이 계속된 당연한 이유다.


사운드 및 평가

일감은 음이 호쾌하고 묵직하다는 것. 전원부가 튼실하고 용량이 남아도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에이지 오우에가 미네소타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코플란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레를 들어보면, 연주음에 담긴 잔향을 끝까지 추적해서 남김없이 포획해오고 있다. 우저역 구동력에서 상당한 헤드룸이 느껴진다.

이러한 여유 있는 구동력과 함께 음의 촉감이 매끄럽고 고운 것도 특징. 이 앰프의 클래스A 증폭 구간이 실제 대부분의 재생을 담당할 만큼 넓고, 풀밸런스 앰프와 전송 덕분에 커먼 모드 노이즈가 박멸됐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볼륨 노브의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감촉을 재생음이 빼닮았다. 전체적으로 앰프가 음들을 차분하게 리드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아티스트   Fausto Mesolella
   Libertango
앨범   Live ad Alcatraz

파우스토 메소렐라의 ‘Libertango’(Live ad Alcatraz)에서는 음이 완전 살아있다. 마치 기타에서 360도 전방향으로 전기를 발산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짧은 음표 하나하나에 힘이 실린 점도 두드러진다. 노이즈 관리는 칠흑 같은 수준이라 쓸데없는 잡소리가 전혀 없는 상태. 무엇보다 이 곡은 빠른 템포 속에서도 음들의 순간순간 표정이 정확하게 드러나야 하는데, FLS10이 때마침 커런트 피드백 증폭단의 진가를 보여준다.

아티스트   Marcus Miller
   Trip Trap
앨범   Laid Black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Laid Black)에서는 처음부터 저 멀리 들리는 관객의 환호소리와 연주회장을 배회하는 공간감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미세한 디테일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음 하나라도 더 들려주려는 모습. 클래스AB 같지 않은 매끄럽고 진한 음들이 계속되며, 배음은 3극 진공관 앰프처럼 풍부하다. 곡이 곡인지라 베이스 기타의 펀치감과 탄력감, 빠른 스피드가 유난히 돋보인다.

확실히 FLS10은 호타준족의 앰프다. 펀치력을 갖춘 장타자에 발도 빠른 것이다. 무엇보다 스피커 드라이빙 감각은 태어날 때부터 갖춰진 것 같다. 기본적으로 힘이 있는 인티앰프인데 이를 우악스럽게 드러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떤 곡을 만나서도 시종 여유 있고 품격 있는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말하면 이 앰프로 못 울릴 스피커는 이 세상에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정 이탈리아산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현주소를 이 오디아 플라이트 FLS10에서 보았다.


현역 모델 집중탐구 4. Alare Remiga 2, Remiga 1

알라레 Remiga 2와 Remiga 1을 보면, 이탈리아 장인들의 심미안은 확실히 스피커 쪽에서 더욱 빛나는 것 같다. 화려한 무늬목 마감에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리듬감이 넘치는 핏, 조화로운 유닛 배치는 누가 봐도 이탈리아산이다. 더욱이 이들 스피커가 당초 오디아 플라이트 앰프들의 성능을 100% 뽑아내기 위해 만든 만큼, 그 모니터적인 성향도 알라레 스피커의 시그니처다.

Remiga 2
Remiga 2

Remiga 2는 높이가 135cm, 무게가 개당 120kg이나 나가는 3웨이, 4유닛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전면 배플을 보면 위부터 1.2인치(30mm)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 7인치(170mm) 아큐톤 Cell 세라믹 미드레인지, 8인치(200mm) 및 10인치(250mm) 오디오 테크놀로지 카본 샌드위치 콘 우퍼 2발이 장착됐다. 인클로저는 목재 보드를 가운데 댐핑 접착재를 사이에 두고 여러 겹 샌드위치 모양으로 접합해 만들었으며 내부 보강을 위해 별도의 스틸 바를 투입했다. 내부 배선재는 은도금 구리선, 스피커케이블 커넥터는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한다.

Remiga 2 스피커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우퍼 2발의 저역 튜닝을 트랜스미션 라인(transmission line)으로 설계했다는 것. 트랜스미션 라인은 우퍼 뒤에 긴 통로를 만들어 우퍼 능력치보다 더 낮은 저음을 얻는 방식인데, 트랜스미션 라인이 길수록 공진주파수가 떨어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예를 들어 34.3Hz의 저음을 내고 싶다면 34.3Hz 주파수의 파장(10m)의 4분의 1 값인 2.5m가 바로 트랜스미션 라인 길이가 된다. 이는 ‘공진주파수 = 트랜스미션 라인 길이가 파장의 4분의 1일 때 발생하는 주파수’라는 공식을 활용한 것이다.

실제로 Remiga 2 스펙을 보면 -3dB 기준 32Hz~30kHz에 이르는 광대역의 주파수응답특성이 가장 눈에 띈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최저 3.3옴), 감도는 88dB를 보인다. 아큐톤 다이아몬드 트위터 대신 1.3인치(34mm) 베릴륨 돔 트위터를 채택한 Remiga 2 BE 버전도 마련해 놓고 있다.

Remiga 1
Remiga 1

올해 본격 출시된 Remiga 1은 3웨이, 4유닛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이지만, 인클로저 덩치와 유닛 사이즈, 트위터 종류 등에서 상급 모델 Remiga 2와 차이를 보인다. 1.3인치(34mm) 베릴륨 돔 트위터, 5인치(120mm) 아큐톤 세라믹 미드레인지에 6인치(170mm) 및 8인치(200mm) 오디오 테크놀로지 폴리 콘 우퍼 2개가 130cm 높이의 인클로저에 담겼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최저 3.3옴), 감도는 87dB를 보이며, 주파수응답특성은 -3dB 기준 35Hz~30kHz를 보인다. 무게는 100kg.


총평

어느새 업력 27년을 맞은 오디아 플라이트는 이미 Strumento 시리즈로 이탈리아 하이엔드 오디오의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FLS 시리즈의 프리, 파워, 인티앰프는 여러 다양한 스피커에 물려 소리를 들을수록 가성비 면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직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를 통해 공개될 알라레 Remiga 2 스피커도 기대가 크다. 맞다. 오디아 플라이트는 지금도 고공비행 중이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Audia Flight & Al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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