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분들의 리뷰를 얼핏보면, 역시 리뷰란 주관적인 색채가
강할 수 밖에 없음을 느낀다.
'예전의 어두운 하베스음색...'이라니, 하베스 음색이 어두운 적도 있었던가.
상식에 위배되는 리뷰다. 그러나 사용자리뷰니 무슨말인들
다 용서가 되리라.
나 역시 마찬가지라 보고 용기를 내서 몇자 적어본다.
콤팩트7 사용자로서 리뷰를 한마디로 줄이라고 한다면,
달리 표현할 재주는 없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랑스런 스피커다.'
'새색시와의 합방처럼 달콤하고 설레는 밤을 보내낼 수 있다.'
몇마디 부연한다면,
다른 스피커에 대한 궁금증이 별로 생기질 않는다.
인간에겐 역시 불가능한 일이지만,
언제나 늙지 않는 새색시처럼 여전히 싱싱하다.
잠자리(위치)를 바꾸면 종잡을 수없을만큼 섹시한 몸짓이 다르다.
혹자는 까다로운 스피커, 앰프를 가리는 스피커라고 하는데,
나는 도통 그뜻을 알 수가 없다.
역시 콤팩트7과의 거의 십년지기인 막귀라서 그런가.
마란츠pm17sa가 출력60와트이고 중저가의 인티앰프다.
그럼에도 9시방향 전후의 볼륨에서도 멋진 음악을 마구마구
들려준다.
파가니니 바이올린협주곡1,2번의 경우 그야말로 힘과 탄력이
찰랑찰랑 넘친다.
140와트의 쿼드606mk2가 그런다면 당연히 그러려니 하겠지만
말이다.
콤팩트7이 정말 까다로운 스피커 맞아?
(참고로, 나는 어느정도 까탈스러운 인간이다.
소리라고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의 스피커 역사는 여기서 끝난다.
그게 나의 한계이자, 막귀의 종말인지도 모른다.
더이상의 욕심도 없다.
매일밤 새색시를 맞이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처음 오디오를 들여놓고 최소한 일주일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십년을 동거동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정말 견딜 수 없는 것은 하루, 이틀도 같이 하기가
힘들테니가 말이다.
내가 싫어하는 '오디오집착'은 기기의 진면목을
알기도 전에 잠자리 상대를 갈아치우거나
동침을 피해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기기에 최소한의 기본적인 애정을 가지기 시작하면
못생긴 것조차 이뻐보인다.
그리고는 결국엔 다른사람들 모두가 탐내는 것임을
스스로 알게 될 날이 있으리라.
'音樂'생활의 기본요소는 글자그대로 즐거움이다.
기기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와 절망의 터널을 지나
음악속에 안주하거나,
어설픈 호기심을 잠재우기에 좋은 스피커이다.
하베스 콤팩트7은 그러기에 더없이 좋은 반려자임에 틀림이
없다.
삶에 있어 음악은 중요하지만, 전문적인 음악인이 아닌한
전부도 아니요 음악말고도 해야할 일이 있지 않은가.
내게 음악은 단지 포근한 안식처에 지나지 않는다.
(안식처,사실 이게 중요한 요소다. 사람들은 쉽게 잊지만.)
마찬가지로 오디오는 실험대상도 아니요, 해부학 상대도 아니다.
내 수준으론 여기서 스피커문제는 종결을 짓는 스피커가
바로 하베스 콤팩트7이다.
클래식을 주요 소스로 하고 팝과 재즈 등을 함께 듣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ps:스피커 전용스탠드없이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안타깝기가 그지없다.
하베스사에서도 올바른 스탠드사용을 필수로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소스: 주로 클래식,그리고 국악, 팝, 재즈 순...
사용기간 얼핏 9년차.
사용앰프: 쿼드606mk2세트, 마란츠pm17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