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의 약간의 화사함에서 뭔가 조금 더 사고를 치고 싶다면 당연히 26s를 찾게 된다. 그 화사함에 매끄러움과 싱그러움이 품어져 있으니 어찌 외면할쏘냐?
발란스 출력과 입력도 갖추고 있어 훅업에도 문제가 없고 리모콘이 없어 오히려 맘이 편하고(몸은 불편해도?) 한동안 내 놓으라하는 부잣집에서나 사용하던 기종인지라 비록 나이는 들었어도 귀족의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는 그런 기종이 바로 마크의 26s일 것이다.
파워앰프의 모든 불평을 선선히 들어주고 , 게으름 피는 파워앰프는 과감히 주인에게 고발하여 방출하게도 한다. 웬만한 잡소리는 다 처리하지만 아니다 싶으면 그냥 숙청이다.
그래서 이것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이 프리의 눈치를 봐 가며 앰프도 연결하고 소스도 바꾸어 간다. cd중에 녹음이 형편없는 것은 듣게 되질 않게 되고, 아날로그 디스크도 스크레치가 없는 것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38SL이 들어오면서 자리를 떠나갔지만 그 빈 자리가 항상 맘에 걸린다. 여기 저기서 26s의 혼사말이 오고 가면 공연히 기웃거리게 된다. (이러다가 조강치처에게 쫒겨나는 일이 생길지도)
언젠가 한번쯤은 RCA단자로 마무리된 최종 버전을 한번 들여오고 싶다. 언젠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