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몇 해 전의 일입니다. 저녁에 퇴근해서 냉동고 문을 여는데 못 보던 희고 작은 물건이 눈에 띄었습니다. 가만히 살펴보니 사람 모양을 한 조그만 눈 인형이었습니다. 아내에게 사연을 물어보니 그해 첫눈이 내려 쌓이던 날 동생네가 집에 놀라웠는데 어린 조카가 밖에서 눈사람을 만들어 냉동고에 넣어두고는, 잘 있는지 오고 갈 때마다 냉동고를 열어 확인해 보더라는 것입니다. 동생이 가고 나서도 조카 생각이 나서 못 없애고 그냥 두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얘길 들으니 냉장고를 열어보며 연신 흐뭇한 미소를 지었을 어린 조카의 얼굴이 생각났습니다.그 아이에겐 눈사람이 첫사랑과 같은 느낌이겠지요. 볼 때마다 기쁘고 가슴 설레는 그런 감정의 대상으로요. 첫 키스, 첫사랑, 첫 출근 처음이란 단어에 사람들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곤 합니다. 이젠 주변의 모든 것들에 편안하고 익숙해져서 가슴 떨리고 벅찬 일들은 적어졌지만 가끔은 그런 기억들이 생각나면 요즈음에도 가슴 따스해지는 사건에 혹시나 하는 옅은...

어렸을때 친구들과 하는 팽이돌리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지는걸 유독 싫어해서 그 놀이에서 이기기 위해 팽이의 끝을 숫돌에 뾰족하게 갈아보기도 하고 팽이에 추를 매달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봐야 뭐 돌다 얼마안가 서버리는 건 똑같았지요. 물리학 제1법칙 ‘모든 물체는 외부로부터 힘이 작용하지 않는 한 정지해 있던 물체는 계속 정지 상태로 있고 싶어하고 움직이던 물체는 계속 같은 속도로 운동하려 한다’. 요즘 턴테이블 제작사들은 모두 불변인 이 자연원리에 따라 외부 영향없이 정밀하게 영구회전시키는 제품을 완성시킨다는 페러다임에 목을 건 듯 합니다. 서로 경쟁하며 점점 육중해지는 플레터에다 역방향으로 도는 플레터를 추가하고 급기야는 자기부상 방식으로 회전하는 제품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회전하는 대상인 턴테이블에 대해 일체의 어떤 저항이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을 기세로 각자 가진 모든 기술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본 이론법칙에 ...

회원님 한 분이 하이파이클럽 청담시청실 시청실1의 사운드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전용 리스닝 룸 시공을 의뢰했습니다. 회사의 약 10평 정도되는 공간에 전용 리스닝 룸을 꾸며 직원들과 함께 음악 및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를 원했습니다. 집에 있던 2채널 하이엔드 오디오를 옮기고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이용하여 멀티채널까지 가능하도록 요구하였습니다.회원님이 원하신 새 AV 시청실은 하이파이클럽 제1시청실이 모델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시공된 1시청실은 룸인룸(Room in Room) 공법과 카이저 어쿠스틱스(Kaiser Acoustics), 아트노비온(Artnovion)의 디퓨저 등으로 매우 뛰어난 어쿠스틱의 시청실입니다. 2채널 하이엔드 제품 리뷰 및 시청회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지만,로텔의 멀티채널 앰프(RMB-1585)와 엡손 프로젝터(LS-10500 4K Projector), B&W의 9.4.5 멀티채널 스피커 등을 갖춘 하이엔드 멀티채널 시청실이기도...

얼마 전 하이파이클럽 청담 시청실에 놓여 있던 단디아고스티노의 리렌트레스 파워를 처음 보는 순간 문득 오데마피게의로얄오크가 생각났습니다. 가장 앞에서 눈에 확 들어온 지시계 황동링에 박힌 열두개의 나사장식과 브레게핸즈와 매우 흡사하게 생긴 지시계 바늘, 그리고 정말 공기 한줌 들어갈 틈 없이 철두철미하게 마감 처리된외관의 피니싱까지 그랬습니다.엄청난 규모와 무게감에 억세게만 느껴질 것 같았지만 달콤하고 솜털처럼 귀를 감싸는 사운드가마치 로얄오크를 처음 맞이하면 그 두께감과 묵직함에 흠짓 놀라지만 섬세한 마감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광채와 완벽한 디자인적 비율 찰랑한 브레이슬릿이손목을 휘감으면서 주인과 일체가 되려는 듯한 착용감이 서로 무척이나 닮았다는, 그렇지만 이것이 약간은 저만의 지나친 상상에 지나지는 않았을까요.파텍필립, 바세른코스탄틴, 오데마피게.. 시계라는 물건들의 세상속에서 이 제품들이 의미하는 건 무엇일까요. 바로 하이엔드라는 겁니다. 시계와 오디오 이 두 물건은 참 ...

호주 컨티넘(Continuum)의 Caliburn(칼리번) 턴테이블은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육중한 본체와 스탠드, 컨트롤 유닛, 고압 펌프가 한 시스템을 이룬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아날로그 플레이어입니다. 스탠드 상판이 압축공기를 이용해 턴테이블을 살짝 공중부양시키고, LP 레코드는 반대로 진공흡착을 통해 플래터에 밀착시키는 독특한 설계가 눈길을 끕니다. 세트를 이루는 Cobra(코브라) 톤암 역시 독특한 외관과 함께 정확한 트래킹 능력으로 유명합니다. 미국 오디오전문지 스테레오파일이 2006년 올해의 제품으로 꼽은 칼리번은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미 ‘레전드’로 추앙받고 있습니다.최근 회원님의 칼리번 시스템을 명성에 걸맞게 제대로 세팅해드렸습니다. 서울 자택에서 이 시스템을 쓰시다가 경기 안산에 새로 마련한 개인 시청실에 기기를 옮기게 되면서 하이파이클럽에 세팅 문의를 해오신 것이지요. 코브라 톤암 설치 및 에어타이트(AirTight) PC-1 Supreme MC카트리지 장착부터,...

지난 2월 한 회원님의 사무실에 본격 AV 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원래 하이엔드 2채널 시스템으로 음악을 즐기면서 가끔 TV를 보시던 분이었습니다. 그러다 AV를 제대로 해보려고 문의를 주신 상황이었습니다. 사무실을 방문해보니 약 20여 평 되는 별도 시청실에 하이엔드 오디오가 즐비했습니다.포칼의 플래그십 Grande Utopia EM 스피커, 골드문트의 Mimesis 22H NextGen 프리앰프와 Telos 1000 NextGen 모노블럭 파워앰프, dCS의 플래그십 Vivaldi DAC 시스템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AV쪽은 포칼의 Viva Center Utopia가 센터스피커로, 데논의 AVR-X7200WA가 AV리시버로, 오포의 BDP-105D가 디스크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스크린 설치 후 시청실 전면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본격 하이엔드 AV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스크린과 프로젝터, 리어와 사이드 스피커, 천장(ceiling)...

시스템 전경대구의 한 회원님 오디오 시스템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2년 전 대구에서 열린 하이파이클럽 시청회가 회원님 사무실에서 진행됐고, 이 인연으로 당시 시연에 나섰던 웨이버사의 파워앰프 V-Power Amplifier를 구매하신 분입니다. 이 앰프 덕분에 몇년 동안 속을 태웠던 탄노이 Westminster SE가 비로소 멋진 음을 들려주게 됐다고 합니다.직접 찾아가 본 시청실은 신축 3층 건물의 3층에 마련돼 있었습니다. 전용 시청실이 12평, LP와 CD 등을 가지런히 정리해놓은 거실이 10평 정도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20대 초반때부터 오디오에 천착해온 애호가답게 오디오 기기에는 깊은 내공이 베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하이파이클럽 : 오디오를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처음 오디오를 산 것이 21살 때입니다. 로저스(Rogers) 스피커와 AR 턴테이블을 샀었는데, 당시 택시 아르바이트를 해서 시스템을 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하...

충남 보령의 한 회원님이 하이파이클럽으로 문의전화를 주셨습니다. "지금 골드문트 액티브 스피커 등을 쓰는데 거실에서 소리가 너무 울린다"는 것이었습니다.말씀을 들어보니 오디오 시스템이 설치된 대리석 뒷벽이 문제였습니다. 뒷벽은 전체 오디오 사운드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대리석 속성상 사운드를 분산(diffuse)시키는 게 아니라 그냥 반사(reflect)하는 게 문제의 핵심이었습니다. 흡음(absorb)은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단독주택의 20평 남짓한 거실에 설치된 오디오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뮤직 플레이어 N10, 골드문트의 유니버설 플레이어 Eidos 36U 4K Player, 디지털 프로세서 Mimesis 16.8, 그리고 액티브 스피커 Satya였습니다. 그리고 대리석 뒷벽 앞에는 대형 TV가 설치돼 오디오와 비디오를 함께 즐기시는 환경이었습니다. 대리석 뒷벽은 디자이너 추천을 받아 특별히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상담 끝에 스페인...

어느날 하이파이클럽으로 한 여성 회원님이 문의를 주셨습니다. 새 오디오를 집에 들여놓고 싶은데 여러 개 덕지덕지 붙은 것보다는 깔끔한 시스템으로 추천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또 TV로 영화는 물론 유튜브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하셨습니다.그래서 원하시는 스펙에 딱 맞는 제품이 있으며, 딱 2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분이 “세상에 그런 제품이 어디 있느냐?”고 반신반의하셨습니다. 하지만 하이파이클럽에서 직접 시연해드린 결과 두 분 모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저희가 추천 및 시연해드린 제품은 독일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의 액티브 혼 스피커 Zero 1 XD와 오포(Oppo)의 4K 유니버설 플레이어 UDP-203이었습니다. Zero 1 XD는 인클로저에 2개 혼을 집어넣은 멋진 외관과 600W에 달하는 고출력 내장 앰프가 하단의 서브우퍼를 울리는 액티브 스피커입니다.설치에...

오디오나 홈시어터 시스템을 전용룸에서 꾸며서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거실에 설치하여 가족은 물론 초대한 손님들과 파티를 하며 여유있게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 구성한 오디오/홈시어터 시스템은넓은 거실에 설치하여 아무때나 간편하게 음악과 영상을 여러 사람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AV시스템 전경 1많은 분들이 홈시어터 시스템 설계에 있어서 대부분 인테리어 공사를 다 끝낸 상태에서 상담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음향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인테리어 설계 단계부터 오디오/홈시어터 시스템의 설치 및 음향 특성을 고려한 어쿠스틱 설계가 필요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음질적으로 훨씬 더 좋게 됩니다.하지만, 이번 시스템 설치도 인테리어 설계가 다 끝난 상태에서 멀티채널 시스템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설치가 되었습니다. 최종 마감재 일부를 변경하고 음질적으로 이질감이 없도록 최대한 맞춰서 세팅을 진행했습니다.▴ 인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