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하게도
이승규님 집에서 아날로그 소리듣고
난 후 시디피가 계속 말성을 일으킵니다.
저번에 dac이 말썽을 피워 서울로 갖다왔고.
시디트레이가 잘 안들가서 제가 손을 보고는
잘 작동하더니만 또 한번에 쏙 안들어가고
두번은 눌러야 들어가는 증상이 생겼네요.
트랜스포트야 그냥 사용하면 되지만
어제 또 dac이 작동불능이네요.
No code 라는 메세지가 뜨면서 그대로
말을 안듣고 맙니다. 전원선을 이랬다 저랫다 해도
반응이 없네요.
코포에서는 그런 증상은
처음보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이놈은 맛이 가면 어떻게 손을 댈 수가 없군요.
갈수록 냉정하고 차가운 놈으로만 느껴집니다.
지금 허접한 수준에서 아날로그 시스템을 운용해보지만
정말 들을 때 마다 놀랩니다.
정말 이런 소리가 났었단 말인가 하며
과거를 회상해보면 도저히 이런 소리가 아니었는데
하며 그때 당시의 시스템을 가져와서
다시 운용해보니 정말 맘에 드는 소리납니다.
그럼 지금까지 좋다고 찾아헤메던
그 소리는 도대체 뭐란 말인지
정말 헷갈립니다.
근 15년전에 인켈 시디피 들이며
그 환상의 사운드에 감격해서
단번에 창고로 밀려났던 그 소리가
내 짧은 오디오력 동안 찾아 헤메던 소리인가........
제 같은 허접귀는 디지털이 역시 한계인가 봅니다.
그리 좋은 기계로 디지털의 정상을 느끼보지는
못했지만 뭐 그 정도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 시디 시대도 마지막을 향해 가나봅니다.
나 같은 디지털 신봉자도 하차 하는 걸 보면요.
그러나 또 어디 압니까?
세월이 흐른 후 지금처럼 엘피를 그리워하듯
시디를 그리워 하는 때가 올란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