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지난해부터 소리방엔 진공관 소리가 울리고 있지요.
아시다시피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다시금 듣기 시작한 것은 다섯 손가락을 채우지도 못했습니다.
예전엔 한 소절만 들어도 졸졸졸 꾀었고,
예전엔 소리통에 대한 감각도 나름대로 자부했는데
세상살이에 깡그리 잊혀져 맹탕입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잊혀진 기억을, 감각을 되돌려 놓겠다고 다짐하지만서도
쫓아가기가 영~~입니다.
그저 울려라 듣노라, 울려라 아싸 좋다에 족합니다.
그래도 아는만큼 행세한다는 소신에
진공관에 관해 공부 좀 하려 책을 하나 구했는데...
이 놈이 정말 가관입니다.
왼통 선과 숫자와 부호로만 장식되었고,
정작 내 궁금한 진공관의 종류와 특성, 역사는 부록처럼 자리잡고 있답니다.
오메~ 미치겠는거...
큰 책방이라도 있다면 직접 들여다보고 들이기에 만족했을텐데...
그림으로만, 목차로만 판단하고 덜컥 들이다보니
별 놈이 다 내 품에 들어옵니다.
오늘 새로온 책을 들여다보며... 나오는 첫마디! "참~ 내~~"
뭐 좋은 놈 없나요???
글자로 읽고 나서야 느낌이 오는 버릇이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