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경 받을만큼 일은 다 했으니
퇴근 시간까지 놀면 되는디 무엇을 하고
놀지가 걱정이넹.
옆자리 여선상의 pc에서 쇼팽의 피협 1번
마단조 선율이 흘러 나오고.....
쇼팽 피협 1번.
지휘자들이 더럽게도 싫어 하는 곡이다.
어려워서?
아님 넘 쉬워서?
아녀 아녀! 절대로 그래서 싫어 하는것이 아녀!
고럼?
발란스 맞추기가 넘 어려워서이다.
실은 이곡 스코어를 보면 넘 쉽다.
솔로인 피아노 파트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케스트라의
반주파트를 보면 몇번 현악기의 줄을 긁어주면 될정도여.
그란디 독주 파트는 피아노 허는 년이나 놈한티
맡기면 되는디, 지팽이를 흔드는 아자씨가 하는 일은
오캐스트라의 음향을 조절하느라고 고저 p pp 만을 외친다.
그러다 보면 피아노 파트가 넘 커지고, 아니면 오캐스트라에
피아노가 묻히고....
그라고 솔로 파트의 피아노 주자의 루바토가 지랄이여.
너무 지나치면 싸구려 티가 팍팍 나고, 조이면 딱딱허고....
쇼팽의 루바토는 왼손이 아주 굵은 나무의 뿌리에 기초를 두고,
오른손은 실버들의 나뭇잎 같은 거이징!
그려서 많은 피아노 연주자들이 이노무 루바토땜시로 머리를 끙끙
싸메고 고민을 허는거징.
그려서 지팽이를 흔드는 지후자 아자씨가 싫어 하는거징!
아님 말고!
졸리는 멘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