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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악 스피커로서 가장 마지막으로 보았던 하이파이 스피커는 2005년의 헤리티지 시리즈였다. 그 이후로 루악사는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하는데 바로 Vita Audio라는 이름의 자매 회사를 통해 데스크탑 라디오 R1을 선보인다. 뒤이어 선보인 R2 역시 연속 히트였으며 이어진 R4를 내놓으면서 마침내 Vita Audio사는 본 미니 라인업을 갖춘 회사의 사명을 과감히 Ruark Audio사로 변경한다.

이렇게 Vita 브랜드에서 다시 옛 루악 이름을 쓰게 된 것이 바로 작년(12년)의 일이고 올해에는 바로 본 리뷰가 될 새로운 좌우 분리형의 데스크탑 블루투스 오디오인 MR1을 선보인다.
 
스피커 높이가 한 뼘도 안되어 한 손으로도 잡을 수 있는 아담한 크기의 본 스피커는 외부 입력으로 블루투스와 Aux In을 갖추고 있는데, 오른쪽 스피커의 상단에 볼륨 및 리모콘 수신부가 달려 있으며 오른쪽 스피커에서 받은 스테레오 신호 중 왼쪽을 RCA 타입의 인터코넥트 케이블을 통해 왼쪽 스피커로 전해주도록 되어 있다. 전원은 오른쪽 스피커에만 인가되는데, 오른쪽 스피커에 앰프가 탑재되어 비록 두 스피커간의 연결은 인터코넥트선을 사용하지만 왼쪽 스피커로는 스피커 레벨의 증폭된 신호가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월넛, 블랙, 화이트 등 세가지로 선보이고 있는 데 필자에게는 화이트가 전달되었다. 둥근 모서리에 화이트 색상 그리고 검정색 더스트 커버의 조합은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흰색상의 아이패드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저역 포트는 스피커 밑바닥을 향하고 있고 바닥과의 유격을 위해 약간은 높은 고무 패킹 풋이 장착되어 있다.

 

본 MR1은 하이파이 오디오답게 apt-x를 탑재하고 있어 이를 지원하는 기기와 연결시 원 소스의 음질을 최대한 손실없이 제공해준다. 입출력으로는 서브우퍼 라인 출력을 포함하고 있는데, 강력한 저역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배려인 듯 하다. 스마트폰의 이어폰 출력과 거치형 기기의 라인 출력의 레벨이 틀린 점을 고려하여 라인 입력의 경우 Hi와 Low 선택이 가능한 일명 똑닥이 스위치를 두어 입력할 기기의 레벨에 맞추어 선택될 수 있도록 한 점이 꼼꼼하게 느껴진다.

 

리모콘은 아주 간단하게 볼륨과 라인입력과 블루투스 선택 스위치 전원, 뮤트 정도만 레이아웃된 카드형에 가까운 소형 슬림 리모컨이 포함되어 편리함을 더했다. 본 스피커의 용도를 단순하게 PC용이나 스마트폰에 한정하지 않고 TV 등 다양한 기기에 사용하라는 뜻에서 특히 리모컨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일체형 타입으로 하지 않고 좌우 스테레오 타입의 분리형으로 설계한 이유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 외에 추가로 별매 액세서리이긴 하지만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오른쪽 스피커 후면에 당사가 이미 기보유한 배터리팩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뛰어난 음질과 밸런스의 최상급 데스크탑 오디오
 
블루투스 제품은 처음에는 항상 사용할 기기와 페어링하는 과정을 해주어야 한다. 이는 두 무선 기기가 서로 악수를 하는 과정으로 처음 한번만 페어링을 해주면 그 다음부터는 기기를 켜주는 것만으로 두 기기가 자동으로 알아서 붙어준다. 페어링을 위해서는 스피커 상단의 볼륨을 2초 이상 누르고 있으면 LED가 파란색으로 깜빡이게 되며 이때 연결하고자 하는 기기에서 보여지는 MR1을 선택해주면 페어링이 완료된다.

 

먼저 노트북을 이용하여 최근에 한참 보고 있는 드라마 한편을 걸어보았다. 잼박스 같은 최근의 일체형 스피커들을 이용해 PC로 드라마를 감상하고자 하면 일체형 특성상 오른쪽이나 왼쪽에 치우쳐 스피커를 배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운드와 화면과의 위화감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만 이렇게 좌우가 분리된 스피커를 이용하게 되면 화면과 소리가 일치된 것 같은 완벽한 시어터 환경을 갖추게 되어 영화나 드라마 감상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음악 감상으로 넘어가 아이폰을 통해 들어본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여태껏 경험했던 블루투스 스피커 중 최고의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한다. 클래식 음악부터 록 음악까지 완벽한 음의 밸런스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클래식에서 발군의 실력을 내주고 있는데, 바로크 음악에서의 바이올린 현과 쳄발로의 소리가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재생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웬만한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이러한 디테일들을 쉽게 놓치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근본적으로 하이파이의 DNA를 그대로 간직한 채 모양만 변신한 것 같다.

 

재즈나 록 음악을 들어봐도 이 장르에 필요한 충분한 저역을 표현해준다.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을 들어봐도 헤비메탈을 감상하기에 전혀 부족함을 느끼기 힘든 파워풀한 저역을 들려주면서 전체적으로 중고역과 고른 밸런스를 갖추었다. 저역이 무르거나 벙벙댄다는 느낌없이 어느 장르에나 최적의 저역 표현력을 보여주면서도 중고역의 섬세함을 유지한 자연스럽고 편한 소리가 일품이다. 오래 들어도 귀에 피곤함이 없는 전천후 스피커라하겠다. 뛰어난 스테이지감과 악기 분리도도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재즈에서의 더블베이스의 풍성한 저역과 함께 명료하게 분리되어 스테이지감을 이러는 심벌즈, 피아노 소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그 감동을 더한다.

아무래도 이러한 훌륭한 음질의 비결은 여타 최근의 보급형 오디오들이 흔히 사용하고 있는 디지털 앰프가 아닌 정통 아날로그 설계와 이 오디오를 위해 특별한 새로 제작된 하이파이 지향의 20mm 트위터와 7.5cm의 베이스 드라이버 그리고 핸드 메이드의 단단한 인클로우저 구조가 그 비결인 것 같다. 

단점이 있을까? 굳이 잡으라면 데스크탑용 오디오라는 타이틀답지 않게 PC를 위한 USB 단자가 없다는 점. 노트북 용도로 사용할 소비자라면 굳이 PC용 USB 단자가 그리 그립진 않겠지만 일반 데스크탑 PC 사용자라면 USB 단자가 매우 그리울 것 같다. 물론 이 단점은 이제는 점점 보기 힘들어지는 데스크탑 PC 이용자에 한정된 이야기다.
 

한가지 테스트를 해보지 못한 것이 있다면 필자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만을 가지고 있는 탓에 apt-x 기능을 시연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apt-x를 지원하는 기기를 소유한 사용자라면 필자가 경험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음질을 경험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충분히 이만한 가격 가치를 하는 스피커로 추천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