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그간 다양한 기기 비교 테스트를 했지만, 이렇게 한 자리에서 7종의 디지털 관련 기기를 리뷰한 것은 처음이다. 가짓수도 많았고, 가격대도 다양한 만큼, 마치 수십 가지 반찬이 나오는 남도 정식을 먹는 듯한 포만감이 있다. 그래서 젓가락을 어디에 향해야 할지 잠시 혼돈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무튼 흔치 않은 기회에서 깨달은 사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이렇게 디지털 기기도 다양한 성능과 퀄리티와 개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그거 당연한 거 아냐, 반문할 분도 있을 것이다. 아마도 아날로그 턴테이블의 비교나 스피커 테스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그 부분을 밝혀나가는 과정이 흥미로울 것이다.

두 번째로는 일종의 엔트리 클래스 제품들이 상당 부분 선전한 것이다. 가격을 생각하면 이렇게 빼어난 실력을 보인 점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사실 앰프라던가 스피커 부문을 보면, 가격대비로 논할 때 이만한 성능을 가진 제품이 귀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 엔트리 클래스 제품도 충분히 추천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네트웍 플레이어라는 것은 비교적 최신에 등장한 개념이어서, 아마 이번 비교 시청이 세계최초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시장에서 관심이 높아, 이런 기획을 통해 적절하게 정보 수집에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처음 포문을 연 것은 오포에서 나온 105D라는 모델이다. 이전에 나온 105와 외관은 같지만, 그 내용엔 차이가 있다. 특히, 영상부문에 있어서 급격한 상승에 눈에 들어오는 바, 이것은 다비(Darbee)사의 영상 솔루션을 과감히 도입한 데에 기인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유니버설 플레이어로써의 성능이 뛰어나, 특히 네트웍 부문에서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갖는지 판단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반면 오렌더 X100은 오로지 네트웍 플레이어 기능만 갖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포와 완전히 대칭점에 있다. 심지어 DAC도 없다. 사실 리뷰를 진행할 당시에 티브이로직에서 오렌더 전용 DAC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용으로 개발된 제품인 만큼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꽤 기대하고 있었는데 제품이 완성되지 않아 이 특집리뷰에서 다루지 못했다. 결국 프라이메어 제품과 연동해서 시청했는데, 과연 이런 네트웍 기능 하나만으로도 음질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상당히 궁금할 것이다.

프라이메어 NP30은 시장에서 오랜 기간 환영을 받아온 DAC 30에 네트웍 기능을 더한 내용이다. 따라서 보다 사용성이 높다 하겠다. 프라이메어라는 브랜드 자체가 높은 가성비를 갖고 있는 데다가 디자인 감각도 뛰어나 본 기의 퀄리티에 관심을 가질 분들도 많을 거라고 예상한다.

네임의 ND5 XS는, 전통의 명가 네임의 디지털 플레이어 부문에 속한 제품이다. 그간 CDP나 단품 DAC 등의 평가가 높은 만큼, 그 퀄리티를 이런 새로운 포맷에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관건이라 하겠다. 네임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상징성에 얼마나 부합할지 매우 궁금해진다.

 

오디오넷의 DNP도 다기능 제품이지만, 오포와는 좀 경우가 다르다. 오포가 유니버설 플레이어쪽이라면, DNP는 프리앰프를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기능을 높은 성능으로 커버하고 있다는 점에선 맥락이 같다. 특히, 네트웍 기능을 따로 빼내서 살펴볼 기회가 드문 만큼, 이번에 DNP의 진가가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린의 클라이맥스 DS도, 린이라는 브랜드의 자존심을 읽을 수 있는 제품이다. 하긴 클라이맥스 시리즈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과연 린이 손댄 네트웍 플레이어는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많은 관심을 끌 것이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진공관 앰프 전문인 오디오 리서치의 레퍼런스 DAC다. 그간 동사가 발표한 CDP는 일종의 선택 사항이었는데, 본 기의 경우 필수 사항이 되고 있다. 그만큼 성능이 뛰어난 바, 여기에 진공관을 투입한 DAC부의 빼어난 설계는 많은 하이엔드 유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

 

하이엔드오디오는 LP와 CD, 그리고 파일재생과 네트워크 재생으로 점점 발전하고, 또 다양해지고 있다. 오디오파일들은 새로운 포맷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득차 있다. 이번 네트워크플레이어 특집리뷰는 현재 하이엔드오디오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7종의 네트워크플레이어 리뷰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다소나마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7종의 네트워크 리뷰가 마무리되는데로 PC-FI에서 없어서는 안될 USB-DAC 8종 특집리뷰가 준비되어 있다. 네트워크플레이어와 pc-fi, USB-DAC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번 특집리뷰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