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 조음패널 시청회 후기
YAMAHA 하면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입니다. 오디오 시스템, AV프로세서 등의 전자제품부터 세계 최고수준의 악기, 모터사이클, 선박용 모터, 골프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이 된 야마하는 1,800년대 후반 일본에서 소규모 건반 제작사로 출발한 회사로, 일본 특유의 치밀함과 장인 정신으로 피아노, 기타, 드럼,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악기 전문 제조사 이기도 합니다.
YAMAHA Acoustic Conditioning Panel
그런 야마하에서 Acoustic Conditioning Panel(조음-調音-패널)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제품을 생산하였습니다. 용도는 공명을 이용한 룸튜닝을 하는 제품입니다. 악기 제조사인 야마하에서 이러한 룸튜닝재를 뜬금없이(?) 생산한 이유는 뭘까요? 그것도 그냥 작은 액세서리 정도로 만든것이 아니라 YAMAHA USA 사이트에 가보면 가장 큰 카테고리에 "Acoustic Treatment"를 신설하여 추가하였을 정도로 향후 룸 트리트먼트 쪽에 사업도 본격적으로 할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피아노나 플룻 등 악기연주를 하는 경우 이웃집에 소음공해로 방해를 줍니다. 그래서 보통 피아노 등 악기가 있는 방에 차음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음(방음) 공사의 경우 대부분 두꺼운 솜이나 흡음재를 사용하여 방안이 매우 데드(Dead)해지게 됩니다. 악기 연습실도 각방의 차음을 위하여 두꺼운 흡음재를 사용합니다. 이런 방에서는 악기소리 마저도 매우 혼탁하고 자극적으로 들리게 되어, 연주하는 사람에게는 고통스럽기 까지 합니다. 전공을 위한 피아노 연습생의 경우 그 소리에 질려 연습을 게을리하게 되기도 한답니다.
그러한 시장 및 스튜디오 및 공연장 등을 노리고 본격적으로 만든것이 야마하 조음패널 입니다. 야마하 조음패널은 방안의 소리를 좋게 만들어 주는 룸튜닝재입니다. 없는 것을 만들어서 가공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육면체 방안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하울링, 플러터 에코, 부밍 등을 없애주어서 자연스러운 음이 나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룸튜닝재는 벽에 반사되는 중/고음을 흡음(어퓨져) 이나 분산(디퓨져)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저역을 흡음하기 위해서는 베이스트랩이라는 룸튜닝재도 있습니다. 하지만 야마하의 조음패널은 "공명"을 이용합니다. 공명을 이용한 룸튜닝은 어코스틱 시스템의 레조네이터나 피니트 엘레먼트의 오디오랙 등이 공명을 이용하여 음을 튜닝했습니다. 공명이 매우 중요한 피아노를 제작/연구하면서 얻은 성과물로 조음패널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야마하는 그런 공명(Resonate)을 이용하여 리스닝 룸에 플러터 에코를 없애주어 중/고역은 물론 저역까지 콘트롤 하여주는 신기한 룸튜닝재 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룸튜닝재 보다도 얇다는 것입니다. 얇고 가벼워서 안그래도 작은 리스닝 룸에 두꺼운 두께의 룸튜닝재가 설치되어 더 혼잡스럽게 했던 리스닝 룸에 야마하 조음패널을 벽에 간단히 부착하거나 세워 놓는 것 만으로도 쉽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하이파이클럽 2시청실 입니다. 2시청실은 약간 갤러리 느낌의 인테리어 컨셉으로 MDF에 하얀색 페인트를 도장하여 음질적으로는 아무런 대책이 없이 시공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재파, 하울링과 플러터 에코가 매우 심하게 발생하는 상태입니다. 기본적인 룸튜닝재로는 지난번 공동구매를 진행했던 사운드 웨이브사의 Offect 어퓨져와 디퓨저를 이용하여 룸튜닝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Offect가 너무 고가인 관계로 충분한 수량을 설치하지 못해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음이 나왔습니다.
시청회를 위하여 가운데 Offect 디프렉탈을 놓은 상태에서 양쪽의 Offect 어퓨져와 옆면, 뒷면의 어퓨저를 제거한 상태에서 야마하 조음패널의 효과를 테스트 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조음패널은 전면에 4개 좌우측에 2개, 뒷면에 4개를 설치하여 비교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2시청실의 경우 약 13평의 크기에 가구하나 없이 완전히 맨벽의 페인트를 칠한 상태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심하게 라이브한 상태입니다.
시청회의 진행은 조음 패널을 설치 한 상태에서 시청회에서 매번 듣는 곡 위주의 선곡으로 세곡을 짧게 연속적으로 들은 후 한 포인트 씩, 패널을 제거 하며 비청에 임했습니다.그리고 최종적으로 조음 패널이 없는 상태에서 시청실 환경의 열악함을 노출 시킨 뒤에 다시 패널을 원위치하여 같은 곡을 듣는 순서로 진행 되었습니다.
한 포인트의 패널을 제거 할때마다 심할 정도로 음의 밸런스가 무너집니다.
- 옆벽의 조음패널을 제거하자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마치 동굴안에서 음악을 듣는 거처럼 메아리 치며 플러터 에코가 매우 심해집니다. 셀레나 존스의 "You Don't Bring me flower"를 테스트 곡으로 하였는데, 가수의 목소리가 마치 동굴 저편에서 크게 울리며 나옵니다.
- 청취 뒷벽의 조음패널을 제거하자 음상이 흐려지고, 소란스러워지는 그런 단순한 상황이 아니라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로 도저히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이것은 조음패널의 효과가 대단한 것을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하이파이클럽 시청실2 상태가 가구 하나 없는 빈 방이라 기본 룸튜닝이 없이는 음악감상을 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 앞벽(오디오 시스템 뒷벽)의 조음패널 마저 제거하자 이제 소음만이 가득한 공간이 되어버립니다. 특히 앞벽의 조음패널을 제거하자 혼탁한 저역의 부밍이 유난히 귀에 거슬립니다. 조음패널이 저역 콘트롤 까지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임혹만의 중국 북 연주에서 폭주하듯 넘쳐 흐르는 저역의 부밍이 곡의 마지막 까지 들을 수 없는 인내심이 요구 되는 상황 입니다.
다시 패널을 원위치하고 나니 그 효과가 확실히 증명이 됩니다. 잘 정돈되는 사운드 스테이지와 깨끗해진 포커싱은 음악에 몰입하게 하여줍니다. 조음패널의 공명효과로 맑아진 중고역은 가수의 목소리를 더더욱 현실감있게 라이브로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어 줍니다. 저역부분도 확실한 개선이 되어 불분명하고 혼탁했던 부밍이 씼은듯이 없어졌습니다.
오디오적 공력이 없는 분들도 금새 느낄 수 있을만큼의 변화된 재생음에 참여하신 회원 분들 모두 동의해 주셨습니다.
아래는 야마하에서 나온 공식적인 자료로 아마하 조음패널에 대한 기술적인 자료입니다.
야마하에서 선보이는 조음패널은 복잡한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더라도 그것이 구차해 보일만큼 설치 전과 후가 극명히 비교 되는 균형잡힌 재생음을 만들어 줍니다.
조음 패널의 설치 공간에 따른 사운드 튜닝 특성 및 설치 전,후의 재생음의 변화에 따른 주파수 변동 그래프
룸튜닝재는 오디오 리스닝룸에 있어서 필수 적입니다. 일반 가정집의 경우 소파나, 책장, 책장에 꽃여있는 책 등의 가구들이 음의 적당한 흡음과 반사를 해주어 그나마 밸런스 있는 소리를 내어주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전용 리스닝 룸의 경우 룸튜닝재의 효과는 훨씬 더 중요하게 됩니다.
어퓨저, 디프렉탈, 베이스트랩, 코너 흡음재, 레조네이터, 하다못해 계란판에 두루마리 휴지까지 다양한 형태의 룸튜닝재와 실생활 소품을 이용한 트윅이 적용되는 것이 룸튜닝재 입니다. 야마하 조음패널은 그런 룸튜닝재의 하나로 컴팩트한 사이즈에 흡음, 반사, 저역 콘트롤까지 한방에 해주는 기특한 룸튜닝재 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집 리스닝 룸이라면 2개에서 4개정도만 사용을 해도 그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을 것 같으며, 굳이 1차 반사면이 아니더라도 효과는 비슷하게 나타나므로 설치위치의 자유로움 까지 갖춘 아주 뛰어난 룸튜닝재입니다.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것도 고려되어 설계된 관계로 복잡한 시공이나 자유롭게 리스닝 룸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저역의 부밍이나 울림을 없애주는 것은 물론 너무 데드한 공간에서도 자연스러운 홀톤을 만들어 주기까지 합니다. 특히, 아파트 거실에서 베란다 유리창의 난반사 등으로 걱정이신 분들에게 확실한 대안을 제공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