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야이거나 유명세가 있고, 이름 만으로도 인정받는 제품이 있다. 이런 제품들을 소위 명품이라 부른다. Cartier, Louis Vuitton, Prada등 패션 명품들은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마다 화제에 오른다.
오디오 업계에서도 이름난 거물들을 몇몇 손꼽을 수 있다. Mark Levinson, Nelson Pass 등을 들 수 있을 것이고, 스피커 디자이너로서는 Phil Johns를 빼 놓을 수 없다. 이들이 개입한 새로운 프로젝트나 제품에 대해서는 출시 전부터 오디오 관련 매체들을 통해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면서 등장한다. 제품의 객관적인 우수성보다는 이들의 움직임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필 존스에 대한 기억은 Acoustic Energy의 AE-1, AE-2를 빼 놓고 생각할 수 없다. 국내의 오디오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이 스피커 들은 커다란 호응을 받았고, 어쩌면 고급 앰프에 고급 스피커라는 기존의 공식을 깬 첫번째 스피커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몸집이지만 앰프에 대한 반응이 아주 빠르고 고급 앰프를 사용하면 바꾼 보람을 확실히 전해주는 몇 안되는 스피커 였다. 작은 스피커를 사용하는 매니아의 가장 큰 불만인 저역의 아쉬움을 풍성한 중저역으로 커버해 줄줄 아는 스피커 이다. AE-1 Signature를 한동안 사용하던 필자에게 이 스피커를 만든 필 존스라는 사람의 이름이 선명히 기억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다음번 작품인 Platinum의 Solo,Duo도 역시 그의 작품이란 것 때문에 관심을 가졌었고 음색보다는 음장 중시형 스피커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도 할 수 있다. 역시 가격도 호된 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받았던 스피커이다. 그 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몹시 궁금했었는데 전혀 뜻밖에도 엄청난 가격대의 혼형 스피커를 들고나와 놀랍게 했었다. 다시 그의 소식을 AAD란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American Acoustic Development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지향한다. 이 말은 최근 오디오 업계에서는 그리 생소한 말이 아니다. 필 존스에게서 원하고자 하는 것도 어쩌면 그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그가 만들었던 Acoustic Energy의 스피커들이나 Platinum의 스피커들을 되새겨 보더라도 이 공식이 그리 틀린지는 않는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급 앰프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그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스피커들을 만들어 왔다. Platinum 시절에는 Airpulse 3.1 이라는 노틸러스 모양의 거대한 All Horn 스피커를 발표하면서 필 존스의 오디오관에 커다란 변화가 있는 듯 보이기도 했으나, AAD의 스피커 들을 개발하면서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형 스피커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단지 그가 실용성을 우선한 오디오가 보편화되어 있는 영국태생이라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작은 스피커는 깨끗한 음상 정위와 핀포인트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다. 여유있는 직접음으로서의 저역에 부족함을 가지고 있다지만 그동안 선보인 여러 스피커들을 통해 장점을 살리면서, 그의 스피커에 물릴 타 콤포넌트에 물량투입하는 것이 충분히 이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가 뛰어났던 부분이 Metal 소재의 유닛 사용에 있음을 보여주듯, AAD의 스피커들은 알루미늄 소재를 적극 활용한 유닛을 구성하고 있다.
AAD에서는 C series, E Series, Q Series, 2000 Series의 네종류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중 가장 상위모델인 2000 시리즈는 HIGH-END 시스템과 연결하여 사용할 고성능의 소형 스피커를 만든다는 컨셉으로 개발되었다. 2000시리즈에는 2001, 2002, 2003 세 모델이 있으며 2001은 2웨이의 트위터와 우퍼로 구성되어 있고 2002,2003 모델은 가상 동축형의 구성이다.
2000시리즈의 좋은 점은 전용 스탠드가 시스템으로 딸려 있다는 것이다. 소형 스피커를 구입하게되면 스탠드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은데 2001,2002 두 모델은 디자인적으로 잘 어울리는 무거운 스탠드가 부속되어 있다. 이번에는 위의 3모델중에 가장 작은 2001 모델을 리뷰하게 되었다.
AAD 2001 수윕원에서 배달된 4개의 박스들은 모두 상당한 무게를 자랑하고 있었다. 각각의 박스느 모두 2중 포장으로 되어있다. 스탠드 박스역시 이중 포장인데 이놈은 참 다루기 곤란하다. 무거운 놈을 네번이나 옷을 벗겨야 하다니..
박스에서 꺼내어 놓은 첫 느낌은 참 좋다. 디자인도 아름답고 스피커의 만듦새도 상당히 꼼꼼하다. Acoustic Energy의 Signature 시리즈를 처음 볼때의 감상과 비슷한 흥취를 느낀다.
대리석위에 스탠드를 세우고 조립을 해가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필 존스는 자기의 스피커가 자리잡을 곳이 모두 다른 다양한 공간이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었나 보다. 제작자로서, 진동으로부터 스피커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최대한의 방법을 취해 여러가지를 감안하여 디자인 해 놓았다. 먼저 스탠드 밑에는 스파이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놓았고 스파이크 밑에는 작은 스파이크 받침대들이 부속해서 따라간다. 스파이크 받침대는 받침대 밑부분에 작은 천조각이 붙어있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금속 재질로 가운데에 홈이 파여져 있다.
스탠드위에 스피커를 올리려니 스피커 밑에도 스파이크가 설치되도록 되어있다. 그것도 3점 지지로 말이다. 아이가 둘이나 있는 우리집에는 안맞겠구만.. 하고 생각을 하며 스파이크를 조립하였다. 그 밑에도 역시 같은 모양의 스파이크 받침대가 부속하여 있다.
박스를 정리하려는데 문득 무엇인가 긴 나사 같은 것이 보여 무엇인가 했더니 스파이크를 사용해 스탠드위에 올려놓은 스피커 본체와 스탠드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스피커의 무게가 21kg이나 된다지만 3접지지로 스탠드 위에 올리는 것이 역시 무리라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안심이 된다. 부속품이 너무 많아 이동할 때에는 신경이 많이 쓰일것이다.
위치를 잡아놓고 보니 디자인이 수려하다. 스피커의 전면 그릴도 마치 미식축구 선수들의 헬멧을 보는 듯 묵직한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어 나사로 조립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색다르게 느껴진 것은 스피커 스탠드인데, RPG의 디퓨저 효과를 내려고 한 것일까? 스탠드 앞 뒷면으로 몸체를 따라 내려오는 금속 칸막이가 인상적이다.
후면의 스피커 터미널은 굉장하다. 상당한 크기의 원형으로 꽉 조이기 좋게 생겼으며 디자인적으로도 아주 만족할 만 한 모습이다. 단, 단자가 크기 때문인지 스페이드 단자를 연결하는 중심부의 두께가 너무 두껍다. NBS Monitor 4 스피커 케이블의 카다스 스피커 단자 연결이 곤란하다. 바이와이어 아답터로는 오디오 퀘스트의 드라곤 SE로 만들어 진 것을 사용했다.
좀 고생을 해가면서 연결하고 시청에 들어갔다.
AAD Sound 먼저 하이니헨부터 들었다. 첫음이 나오면서 내 귀를 의심했다. 음장에 안개가 낀듯 뿌옇고 다이나믹이 전혀 살지 않는다. Cello의 Encore 150 파워 앰프로 구동이 안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팅을 다시하여 자리를 잡고 며칠을 듣고는 수입원에 전화를 해야 했다. 리뷰 시간을 좀 더 오래 달라고 전화를 했고 수입원인 샘 에너지에서는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일주일 이상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과연 필존스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튜닝을 한 것일까? 칼라링이 너무 심하고 음장은 너무 뿌옇다. 특히 다이나믹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 크게 마음에 걸렸다.
물론 필 존스가 완전히 중립적인 소리를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이전의 경험으로도 잘 알고 있다. AE1 reference가 그나마 좀 중립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려나, AE-1 signature등 상위기종은 윤기를 좀 더해있어 AE-1의 상위기종이라기 보다는 소리가 다른 스피커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그는 음상 정위와 윤기있는 생생함을 중시했었다. Platinum으로 가면서는 완전한 음장위주의 스피커를 추구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들었던 필존스의 스피커들은 생생하고 음장감이 훌륭한 것들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AE-1과 마찬가지의 메탈 우퍼이나 우퍼에 주름이 들어가 있는, 기존에 사용했던 것과는 좀 다른 것이다. 트위터도 완전히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트위터 주변에 가볍게 혼의 효과를 내려는 듯 디자인 되어 있고 앞에는 디퓨저로 마감되어 있다.
이 트위터를 계속 들여다 보았지만 이런 몽롱한 소리가 나게 보이지는 않는다.
당시 업무량이 많고 퇴근시간이 늦어져 리뷰시간을 길게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면 계속 켜 놓기를 반복해야 했다. 하루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씩 켜 놓았었다.
20일정도가 그렇게 지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역이 조금씩 살아나고 배경도 조금씩 깨끗해져 갔다. 하지만 진도가 꽤 느린 편이다. 조금씩 조금씩 소리가 살아나지만 끝내 완전히 제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돌려 보내지는 못했다. 한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때에는 처음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있었고 한달이 넘은 시간이 지나서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200시간 이상의 에이징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완전히 몸이 풀린 후에는 좀 더 좋은 소리를 들려 줄 것이란 것은 확실하다. 참 팔기 어려운 스피커이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완전히 에이징 된 스피커로 진열해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며칠내에 퇴짜맞기 쉽게 생겼다. 또 한가지는 파워앰프는 구동력이 뛰어난 100와트 이상의 것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Acoustic Energy 시절의 스피커나 Platinum도 마찬가지이지만 그의 알루미늄 콘 우퍼는 힘있고 반응이 빠른 앰프를 사용해 주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다.
음질적인 부분에서의 설명은 필자 스스로도 미흡함을 느낀다. 한달 반 가까운 리뷰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스피커는 이렇다”라고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분명히 지속적으로 소리가 변해가고 있었다. 기분에 따른 좋고 나쁨이라기 보다 다이나믹, 디테일, 음장 형성 능력 들의 상승이 계속 느껴져 왔기 때문이다.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AAD의 스피커는 모니터적이라기 보다는 취미성이 많이 가미된 스피커라는 것이다. 에이징이 끝나면 꽤 화려한 소리를 들려줄 것이고, 중립적이라기 보다는 취미성이 돋보이는 스피커라 할 수 있겠다.
Epilogue
매번 스피커 리뷰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스피커는 리뷰하기 참 어려운 것이다.
특히 이번의 AAD와 Red Rose Music의 스피커 들이 특히 그랬었다. 한달넘는 시간을 들어도 계속 변해가고, 기기 반납 일자는 다가오고 할때면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반면 조금씩 변해가는 즐거움에는 스피커만큼 재미 있는 것도없다. 완전히 제 소리를 낼 때 기쁨은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는 너무 빠른 업그레이드로 스피커가 가진 최고의 성능을 확인하지 못하고 내보낼 때가 많지 않은 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피커를 고정하고 소스를 손봐가며 튜닝한다는 마이클님의 튜닝안에 한표 던지고 싶다.
Spec
Sensitivity (2.83v@ 1 meter) : 86 dB
Impedance : 8 Ohm
Frequency Response : 30 Hz-30kHz
Crossover Frequency : 2.5 Hz
RecommendedAmplifier Power (Watt) : 50-300
Dimensions (HxWxD) : 325x140x330mm
Net weight (Per speaker) : 21 Kg
시청기기
CDP : Sony "SCD-1"
CDP -> Pre : NBS "Monitor 4"
Preamplifier : Cello " Encore 1Mohm Line preamplifier mk2"
Pre-> Power : Cello "String 1" fisher balaced.
Power : Cello "Encore 150" Monoblock
Speaker cables : NBS "Monitor 4"
Etc. : NBS "Statement" "Monitor 0",FIM "Gold", Powertek 5K, Harmonic Technology Pro-AC11, Aurios, Symposium Roller Blocks
시청음반
Bach - Matthaus Passion /Herreweghe
Heinichen - Concerti Grandi / REINHARD GOEBEL
Mahler - Symphony No.5 /Bernstein
Beethoven - Violin Sonata No.9 "KREUTZER"/ Perlman, Ashkenazy
Dave Brubeck Quartet - Time Out (SACD)
Mozart - Don Giovanni /Gardiner
필 존스에 대한 기억은 Acoustic Energy의 AE-1, AE-2를 빼 놓고 생각할 수 없다. 국내의 오디오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이 스피커 들은 커다란 호응을 받았고, 어쩌면 고급 앰프에 고급 스피커라는 기존의 공식을 깬 첫번째 스피커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몸집이지만 앰프에 대한 반응이 아주 빠르고 고급 앰프를 사용하면 바꾼 보람을 확실히 전해주는 몇 안되는 스피커 였다. 작은 스피커를 사용하는 매니아의 가장 큰 불만인 저역의 아쉬움을 풍성한 중저역으로 커버해 줄줄 아는 스피커 이다. AE-1 Signature를 한동안 사용하던 필자에게 이 스피커를 만든 필 존스라는 사람의 이름이 선명히 기억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다음번 작품인 Platinum의 Solo,Duo도 역시 그의 작품이란 것 때문에 관심을 가졌었고 음색보다는 음장 중시형 스피커의 전형을 보여주었다고도 할 수 있다. 역시 가격도 호된 편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받았던 스피커이다. 그 후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몹시 궁금했었는데 전혀 뜻밖에도 엄청난 가격대의 혼형 스피커를 들고나와 놀랍게 했었다. 다시 그의 소식을 AAD란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American Acoustic Development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지향한다. 이 말은 최근 오디오 업계에서는 그리 생소한 말이 아니다. 필 존스에게서 원하고자 하는 것도 어쩌면 그것인지도 모르겠다. 이전에 그가 만들었던 Acoustic Energy의 스피커들이나 Platinum의 스피커들을 되새겨 보더라도 이 공식이 그리 틀린지는 않는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고급 앰프를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그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스피커들을 만들어 왔다. Platinum 시절에는 Airpulse 3.1 이라는 노틸러스 모양의 거대한 All Horn 스피커를 발표하면서 필 존스의 오디오관에 커다란 변화가 있는 듯 보이기도 했으나, AAD의 스피커 들을 개발하면서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소형 스피커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단지 그가 실용성을 우선한 오디오가 보편화되어 있는 영국태생이라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작은 스피커는 깨끗한 음상 정위와 핀포인트를 만드는 기술이 뛰어나다. 여유있는 직접음으로서의 저역에 부족함을 가지고 있다지만 그동안 선보인 여러 스피커들을 통해 장점을 살리면서, 그의 스피커에 물릴 타 콤포넌트에 물량투입하는 것이 충분히 이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가 뛰어났던 부분이 Metal 소재의 유닛 사용에 있음을 보여주듯, AAD의 스피커들은 알루미늄 소재를 적극 활용한 유닛을 구성하고 있다.
AAD에서는 C series, E Series, Q Series, 2000 Series의 네종류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중 가장 상위모델인 2000 시리즈는 HIGH-END 시스템과 연결하여 사용할 고성능의 소형 스피커를 만든다는 컨셉으로 개발되었다. 2000시리즈에는 2001, 2002, 2003 세 모델이 있으며 2001은 2웨이의 트위터와 우퍼로 구성되어 있고 2002,2003 모델은 가상 동축형의 구성이다.
2000시리즈의 좋은 점은 전용 스탠드가 시스템으로 딸려 있다는 것이다. 소형 스피커를 구입하게되면 스탠드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은데 2001,2002 두 모델은 디자인적으로 잘 어울리는 무거운 스탠드가 부속되어 있다. 이번에는 위의 3모델중에 가장 작은 2001 모델을 리뷰하게 되었다.
AAD 2001
수윕원에서 배달된 4개의 박스들은 모두 상당한 무게를 자랑하고 있었다. 각각의 박스느 모두 2중 포장으로 되어있다. 스탠드 박스역시 이중 포장인데 이놈은 참 다루기 곤란하다. 무거운 놈을 네번이나 옷을 벗겨야 하다니..
박스에서 꺼내어 놓은 첫 느낌은 참 좋다. 디자인도 아름답고 스피커의 만듦새도 상당히 꼼꼼하다. Acoustic Energy의 Signature 시리즈를 처음 볼때의 감상과 비슷한 흥취를 느낀다.
대리석위에 스탠드를 세우고 조립을 해가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필 존스는 자기의 스피커가 자리잡을 곳이 모두 다른 다양한 공간이라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었나 보다. 제작자로서, 진동으로부터 스피커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최대한의 방법을 취해 여러가지를 감안하여 디자인 해 놓았다. 먼저 스탠드 밑에는 스파이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놓았고 스파이크 밑에는 작은 스파이크 받침대들이 부속해서 따라간다. 스파이크 받침대는 받침대 밑부분에 작은 천조각이 붙어있는 500원짜리 동전만한 금속 재질로 가운데에 홈이 파여져 있다.
스탠드위에 스피커를 올리려니 스피커 밑에도 스파이크가 설치되도록 되어있다. 그것도 3점 지지로 말이다. 아이가 둘이나 있는 우리집에는 안맞겠구만.. 하고 생각을 하며 스파이크를 조립하였다. 그 밑에도 역시 같은 모양의 스파이크 받침대가 부속하여 있다.
박스를 정리하려는데 문득 무엇인가 긴 나사 같은 것이 보여 무엇인가 했더니 스파이크를 사용해 스탠드위에 올려놓은 스피커 본체와 스탠드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스피커의 무게가 21kg이나 된다지만 3접지지로 스탠드 위에 올리는 것이 역시 무리라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안심이 된다. 부속품이 너무 많아 이동할 때에는 신경이 많이 쓰일것이다.
위치를 잡아놓고 보니 디자인이 수려하다. 스피커의 전면 그릴도 마치 미식축구 선수들의 헬멧을 보는 듯 묵직한 스테인레스 재질로 만들어 나사로 조립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색다르게 느껴진 것은 스피커 스탠드인데, RPG의 디퓨저 효과를 내려고 한 것일까? 스탠드 앞 뒷면으로 몸체를 따라 내려오는 금속 칸막이가 인상적이다.
후면의 스피커 터미널은 굉장하다. 상당한 크기의 원형으로 꽉 조이기 좋게 생겼으며 디자인적으로도 아주 만족할 만 한 모습이다. 단, 단자가 크기 때문인지 스페이드 단자를 연결하는 중심부의 두께가 너무 두껍다. NBS Monitor 4 스피커 케이블의 카다스 스피커 단자 연결이 곤란하다. 바이와이어 아답터로는 오디오 퀘스트의 드라곤 SE로 만들어 진 것을 사용했다.
좀 고생을 해가면서 연결하고 시청에 들어갔다.
AAD Sound
먼저 하이니헨부터 들었다. 첫음이 나오면서 내 귀를 의심했다. 음장에 안개가 낀듯 뿌옇고 다이나믹이 전혀 살지 않는다. Cello의 Encore 150 파워 앰프로 구동이 안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팅을 다시하여 자리를 잡고 며칠을 듣고는 수입원에 전화를 해야 했다. 리뷰 시간을 좀 더 오래 달라고 전화를 했고 수입원인 샘 에너지에서는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일주일 이상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과연 필존스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튜닝을 한 것일까? 칼라링이 너무 심하고 음장은 너무 뿌옇다. 특히 다이나믹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이 크게 마음에 걸렸다.
물론 필 존스가 완전히 중립적인 소리를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이전의 경험으로도 잘 알고 있다. AE1 reference가 그나마 좀 중립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으려나, AE-1 signature등 상위기종은 윤기를 좀 더해있어 AE-1의 상위기종이라기 보다는 소리가 다른 스피커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그는 음상 정위와 윤기있는 생생함을 중시했었다. Platinum으로 가면서는 완전한 음장위주의 스피커를 추구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들었던 필존스의 스피커들은 생생하고 음장감이 훌륭한 것들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AE-1과 마찬가지의 메탈 우퍼이나 우퍼에 주름이 들어가 있는, 기존에 사용했던 것과는 좀 다른 것이다. 트위터도 완전히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진 것으로 트위터 주변에 가볍게 혼의 효과를 내려는 듯 디자인 되어 있고 앞에는 디퓨저로 마감되어 있다.
이 트위터를 계속 들여다 보았지만 이런 몽롱한 소리가 나게 보이지는 않는다.
당시 업무량이 많고 퇴근시간이 늦어져 리뷰시간을 길게 가질 수 없었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면 계속 켜 놓기를 반복해야 했다. 하루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씩 켜 놓았었다.
20일정도가 그렇게 지나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역이 조금씩 살아나고 배경도 조금씩 깨끗해져 갔다. 하지만 진도가 꽤 느린 편이다. 조금씩 조금씩 소리가 살아나지만 끝내 완전히 제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돌려 보내지는 못했다. 한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때에는 처음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있었고 한달이 넘은 시간이 지나서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200시간 이상의 에이징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완전히 몸이 풀린 후에는 좀 더 좋은 소리를 들려 줄 것이란 것은 확실하다. 참 팔기 어려운 스피커이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완전히 에이징 된 스피커로 진열해서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며칠내에 퇴짜맞기 쉽게 생겼다. 또 한가지는 파워앰프는 구동력이 뛰어난 100와트 이상의 것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Acoustic Energy 시절의 스피커나 Platinum도 마찬가지이지만 그의 알루미늄 콘 우퍼는 힘있고 반응이 빠른 앰프를 사용해 주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다.
음질적인 부분에서의 설명은 필자 스스로도 미흡함을 느낀다. 한달 반 가까운 리뷰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스피커는 이렇다”라고 이야기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분명히 지속적으로 소리가 변해가고 있었다. 기분에 따른 좋고 나쁨이라기 보다 다이나믹, 디테일, 음장 형성 능력 들의 상승이 계속 느껴져 왔기 때문이다.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AAD의 스피커는 모니터적이라기 보다는 취미성이 많이 가미된 스피커라는 것이다. 에이징이 끝나면 꽤 화려한 소리를 들려줄 것이고, 중립적이라기 보다는 취미성이 돋보이는 스피커라 할 수 있겠다.
Epilogue
매번 스피커 리뷰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스피커는 리뷰하기 참 어려운 것이다.
특히 이번의 AAD와 Red Rose Music의 스피커 들이 특히 그랬었다. 한달넘는 시간을 들어도 계속 변해가고, 기기 반납 일자는 다가오고 할때면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반면 조금씩 변해가는 즐거움에는 스피커만큼 재미 있는 것도없다. 완전히 제 소리를 낼 때 기쁨은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는 너무 빠른 업그레이드로 스피커가 가진 최고의 성능을 확인하지 못하고 내보낼 때가 많지 않은 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피커를 고정하고 소스를 손봐가며 튜닝한다는 마이클님의 튜닝안에 한표 던지고 싶다.
Spec
Sensitivity (2.83v@ 1 meter) : 86 dB
Impedance : 8 Ohm
Frequency Response : 30 Hz-30kHz
Crossover Frequency : 2.5 Hz
RecommendedAmplifier Power (Watt) : 50-300
Dimensions (HxWxD) : 325x140x330mm
Net weight (Per speaker) : 21 Kg
시청기기
CDP : Sony "SCD-1"
CDP -> Pre : NBS "Monitor 4"
Preamplifier : Cello " Encore 1Mohm Line preamplifier mk2"
Pre-> Power : Cello "String 1" fisher balaced.
Power : Cello "Encore 150" Monoblock
Speaker cables : NBS "Monitor 4"
Etc. : NBS "Statement" "Monitor 0",FIM "Gold", Powertek 5K, Harmonic Technology Pro-AC11, Aurios, Symposium Roller Blocks
시청음반
Bach - Matthaus Passion /Herreweghe
Heinichen - Concerti Grandi / REINHARD GOEBEL
Mahler - Symphony No.5 /Bernstein
Beethoven - Violin Sonata No.9 "KREUTZER"/ Perlman, Ashkenazy
Dave Brubeck Quartet - Time Out (SACD)
Mozart - Don Giovanni /Gardiner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