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회 BOP QF 개별 시청회
체감상 거의 모든 지표가 상승했다
2월 26일~3월 6일 진행된 310회 시청회는 하이파이클럽이 8년 동안 개발한 끝에 완성한 BOP QF를 처음 공개한 자리였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개별 시청회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그 뜨거운 열기는 여느 시청회 못지않았습니다. 이미 시청회에 참석하신 몇몇 분들의 동호회 카페 후기 등으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오후 2시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에서 진행된 BOP QF 시청회 현장을 가감 없이 전해드립니다.
BOP QF는 어떤 제품?
BOP QF(Battery of Powerful Quantum Field)는 오디오 신호나 전원을 건드리지 않고 음질을 개선하는 오디오 컴포넌트입니다. 핵심은 기존 오디오 케이블(파워케이블, 스피커케이블, 인터케이블, 디지털케이블)에 기본 제공되는 얇은 케이블을 나선 모양으로 감고 여기에 BOP QF를 통해 고순도 DC 전압을 흘려주면 음질이 몰라보게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BOP QF는 아노다이징한 통 알루미늄 섀시 안에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있고, 배터리에서 4개의 DC 전압을 출력합니다. 고순도, 제로 노이즈, 극저 임피던스 전원 공급을 위해 내부에는 밀리터리 등급의 초정밀 부품이 투입됐고 100% 아날로그 부품으로만 회로를 구성했습니다. 출력 전압은 1.2V~7.8V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전면 10개 LED를 보면서 오른쪽 노브를 돌려 선택하면 됩니다.
1~4단 : 1.2V~4V = 인터케이블, 스피커케이블, 디지털케이블
4~7단 : 4V~6V = 파워케이블(TR 앰프)
7~10단 : 6V~7.8V = 파워케이블(진공관 앰프)
매우 얇은 두께의 QF DC 케이블은 길이 2.5m짜리로 한 쪽 끝에는 BOP QF DC 출력 단자에 꽂는 커넥터, 다른 쪽 끝에는 작은 LED가 달려있습니다. LED 바로 앞에는 저항이 숨어 있어서 케이블 폐회로에서 부하(load)로 작용, DC 전류가 흐르도록 해줍니다. 그러나 화이트, 레드, 그린, 블루 4가지 LED 색깔에 따라 소릿결과 해상력, 사운드스테이지 등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BOP QF 전원은 어댑터를 통해 12V DC 전원을 입력받습니다.
시청회에는 소스기기로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W DAC3C, 프리앰프로 매킨토시의 C1100, 파워앰프로 매킨토시의 MC611, 스피커로 아방가르드의 Trio Luxury Edition 26(+BassHorn XD)이 동원됐습니다. MC611은 600W를 내는 모노블록 솔리드 파워앰프이며, Trio 스피커는 3개 혼을 가진 본체와 모듈당 클래스 D 1000W 출력 앰프를 내장한 서브우퍼 모듈 4개로 구성됐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 - BOP QF 1대 (파워코드 4개)
우선 BOP QF를 파워케이블 4개에 적용시켜 봤습니다. BOP QF 한 대당 최대 4개의 DC 출력이 가능한 만큼 미리 화이트 LED DC 케이블을 나선 방향으로 감아놓은 4개의 파워케이블(소스기기 1, 프리앰프 1, 파워앰프 2)을 투입한 것이지요. DC 케이블을 감는 방향은 앙페르의 오른나사 법칙에 따라 전류 흐름 방향에 맞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아주면 됩니다.
La Traviata - Act 1, Introduction - Carlos Kleiber
첫 곡은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라 트라비아타"로 녹음이 뛰어난 음반은 아니지만 주 테스트곡으로 선정했습니다. 아무런 설명 없이 BOP QF를 사용한 것과 안 한 것의 음질적 차이를 블라인트 테스트로 진행하였지만 그 결과는 너무도 싱겁게 끝났다 할 수 있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이 BOP QF 쪽의 음질을 정확하게 맞춰주셨습니다.
보통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아무리 상대적으로 좋은 음질이어도 7:3 이나 8:2 정도의 확률밖에 되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저희가 주력으로 홍보하는 제품이 4:6, 3:7로 역전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생소환 환경에서 정확한 음질 구분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CD와 mp3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5:5 정도의 비율로 취향이 갈립니다. mp3 쪽이 더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BOP QF는 "입자감이 좋아졌다", "깨끗해졌다", "소리가 커졌다", "맑아졌다" 등의 음질 평가로 단 한 분도 빠짐없이 BOP QF의 음질에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역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한쪽을 선택하신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는데요, 그만큼 BOP QF의 음질이 압도적이라는 것을 반증한다 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 스테이지 테스트
본격적인 비교 시연에 들어갔습니다. BOP QF는 계속 한 대만 투입한 것으로 4개의 파워코드에만 적용을 하였습니다.
La Traviata - Act 1, Introduction - Carlos Kleiber
BOP QF : 우선 BOP QF 투입에 따라 사운드스테이지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습니다. BOP QF를 투입한 상태에서 들어보면, 코러스가 오케스트라 위에 그리고 뒤에 서 있는 모습이 확연합니다. 오페라 무대를 떠올려보면 이 상태가 정확한 사운드스테이지가 되겠지요. 오케스트라는 무대 앞쪽 지하에서 연주를 하고, 뒤에 위쪽 무대에서는 가수들이 연기와 노래를 합니다. 그러한 무대가 정확하게 나타납니다. 사운드 스테이지 높이의 구현입니다.
일반 : BOP QF를 빼서 다시 들어보면, 코러스와 오케스트라의 높이 차이가 나질 않습니다. 높이는 물론 오케스트라와 코러스가 앞과 뒤로 섞여버렸네요. 한마디로 뎁스(depth)와 높이가 제대로 나오질 않는 것이지요. 바이올린 현 파트는 오히려 앞으로 튀어나온 점도 발견되었습니다.
Salena Jones 'You Don't Bring Me Flowers'(Best Audiophile Voices IV)
일반 : 계속해서 BOP QF를 뺀 상태, 그러니까 4개 파워케이블에 DC 케이블을 감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봤습니다. 이 곡 역시 콘트라베이스와 보컬의 높이가 별 차이가 안 납니다.
BOP QF : BOP QF를 투입하면, 콘트라베이스는 내려가고 보컬은 위로 확 올라갑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서 사운드스테이지의 높낮이 구현은 달성하기가 어려운 항목인데, BOP QF 투입만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보컬 뒤에서는 무대의 홀톤까지 자연스럽게 펼쳐지네요. 살레나 존스의 음상이 줄어든 점도 특징입니다.
콘트라베이스와 보컬의 높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전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는 스피커 선상보다 조금 앞으로 튀어나오며 입체감이 없이 평면으로 나옵니다.
콘트라베이스와 보컬의 확실한 높이 차이가 납니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전체적으로 뒤로 깊게 들어가며 앞뒤 깊이 차이가 나오며 입체감이 생깁니다.
더불어 맑아지고, 투명해지며, 콘트라베이스 초저역은 바닥으로 내려가고
보컬 뒤에 자연스러운 반사음과 잔향이 나옵니다.
전자파 노이즈와 액티브 마그네틱 쉴딩
이처럼 BOP QF 투입으로 사운드스테이지와 이미지, 홀톤이 살아난 것은 이들 정보를 갉아먹던 전자파 노이즈(EMI/RFI)를 BOP QF가 차단한 결과입니다. 오디오 케이블에 나선 모양으로 감은 QF DC 케이블이 솔레노이드 코일(Solenoid coil) 역할을 함으로써 전자기장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내외부 전자파 노이즈를 차단시킨 것이지요. 미국 시너지스틱 리서치나 오디오퀘스트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액티브 마그네틱 쉴딩(Active Magnetic Shielding)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전자파 노이즈는 여러 면에서 음질에 큰 해악을 미칩니다. 디지털 클럭과 IC 등이 발생시키는 내로우 밴드(Narrow Band) 노이즈는 음악 신호 곳곳에 송곳이나 피크처럼 등장하고, SMPS, 와이파이, LED 등이 발생시키는 브로드 밴드(Broad Band) 노이즈는 오디오 주파수 대역에 골고루 스며든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10kHz 이상에서 발생하는 RFI 노이즈는 악기들의 고음과 배음 영역(6kHz~20kHz)과 겹친다는 점에서 음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마트폰, IC, 컴퓨터, 게임기기, LED, 공유기,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대부분의 전기 및 전자 기기에서는 이 전자파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전자파는 특히 단위시간당 전류 변화가 급격할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데, 전자파의 주범으로 고속 스위칭 전원인 SMPS가 손꼽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전원부에서 커다란 크기의 순간 피크 출력을 발생시키는 파워앰프도 전자파 노이즈를 다량 방출합니다. 이렇게 앰프 전원부 내부에서 발생한 전자파 노이즈는 거꾸로 파워케이블에 유입돼 인근 인터케이블이나 스피커케이블에 흐르는 음악 신호를 교란시키는 주범이 됩니다. 파워케이블의 전자파 노이즈는 무려 1m까지 방사된다고 합니다. BOP QF를 한 대만 투입할 경우 파워케이블에 우선 적용해야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BOP QF에 의해서 역기전력이 차단되는 효과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동력 테스트
앰프의 스피커 구동력과 댐핑력이 '갑자기'라 할 만큼 높아진 것도 BOP QF 투입 후 일어난 큰 변화입니다. 이는 파워앰프를 더 상급으로 교체하다고 해서 얻어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MC611은 매킨토시가 자랑하는 오토포머 덕분에 스피커 임피던스에 상관없이 일정하게 600W를 뿜어내는 대출력 솔리드 모노 파워앰프입니다. 더욱이 아방가르드 스피커 시스템은 1000W 액티브 서브우퍼가 4개나 투입된 상태입니다. MC611이 커버하는 것은 100Hz 이상만 커버하는 본체 혼 스피커뿐이라는 것이지요.
때문에 시청회에서 확인한 구동력의 증가는 BOP QF 덕분에 파워앰프 전원부가 더 빠르고 강력한 DC 전기를 공급받게 된 결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MC611 파워케이블에 감은 DC 케이블이 솔레노이드 코일 역할을 해서 파워케이블에 흐르는 전류의 흐름을 가속시켰다는 것이지요. 이는 DC 케이블이 만들어낸 자기장과 전기장이 일으킨 로렌츠의 힘(Lorentz Forces)와 사이클로트론(Cyclotron) 가속기 원리로 충분히 설명 가능합니다. 즉, DC 케이블이 만들어낸 자기장은 전자를 원운동 시키고(로렌츠의 힘), 전기장은 전자에 운동에너지를 부여, 가속시킨(사이클로트론) 결과입니다.
결국 파워앰프에 들어오는 AC 전기가 BOP QF DC 케이블에 의해 보다 빠르고 힘이 늘었다는 것인데 이는 파워앰프에 몇 가지 이득을 선사합니다. 우선 전원부, 특히 커패시터의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몇몇 하이엔드 앰프에서 같은 정전용량이라도 작은 크기의 커패시터를 여러 개 쓰는 것도 앰프의 순간 가속능력, 트랜지언트(transient) 능력을 좋게 하기 위해서인데 앞단에 공급되는 전기 자체의 트랜지언트 능력이 좋아지면 그만큼 부하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순간적으로 강력히 치고 들어오는 입력신호에도 더욱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Billie Eilish 'Bad Guy'(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2020년 그래미상을 휩쓴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입니다. 빌리 아일리시 음악의 특징은 과도한 저역을 많이 사용합니다. 부밍에 가까운 초저역이 쏟아지며 음악은 시작됩니다. 일반 상태에서 음악은 약간 과도한 음장효과로 저역은 스피커 앞으로 쏟아지며 베이스는 리스닝 룸을 가득 채우며 벙벙 거리고, 초반 등장하는 코러스는 마치 유령처럼 허공을 떠다니며 등장합니다.
2020년 그래미상을 휩쓴 Billie Eilish의 "Bad Guy"로 앰프의 구동력 향상을 테스트했습니다. 이 테스트 역시 BOP QF의 압도적 구동력의 증가가 증명되는 자리였습니다. 압도적이라는 표현을 아무대나 쓸 수 없습니다.
일반 : BOP QF가 없는 기본 상태에서 이 곡은 스피커 앞으로 모든 음이 쏟아지듯 나옵니다. 저역도 튀어나오고 곡 초반부에 등장하는 코러스도 스피커 앞쪽으로 나오며 리스닝 룸을 음악으로 가득 채웁니다. 전자악기와 컴퓨터로 레코딩된 음악이니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듣게 됩니다.
BOP QF : 갑자기 모든 음들이 스피커 선상을 기준으로 뒤로 쭉 밀려납니다. 스피커 선상을 넘는 음은 없습니다. 커다란 덩어리로 형체 없이 벙벙 거렸던 저역이 파워감과 밀도감이 늘고, 맺고 끊는 동작이 시원시원해집니다. 초저역의 결을 보이며 시청실 바닥을 파고들면서 '구르릉' 소리를 냅니다. 멀티트랙으로 녹음해 삼지사방에서 등장하는 빌리 아일리시의 코러스도 자리를 잡으며 강력한 구동력과 제동력으로 음악의 경향 자체가 바뀝니다.
참석해 주신 분들의 "확실히 알겠다", "입체감이 생겼다", "가수의 입이 작아졌다:, "소리가 커졌다", "아까는 너무 시끄러웠는데 소란스러움이 없어졌다" 등의 감탄사가 이어졌습니다.
BOP QF DC 전압에 따른 차이 : 2V(내추럴) vs 7V(컴팩트)
이번에는 BOP QF 전면의 노브를 조정해 DC 출력을 조절하며 어쩐 변화가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솔레노이드는 도선을 촘촘하고 균일하게 원통형으로 길게 감아 만든 기기를 통칭합니다. 코일에 전류를 흘려주면, 원통형의 외부에는 자기장이 거의 0이고 내부에는 비교적 균일한 크기의 자기장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이때 내부 자기장의 크기는 전류의 크기와 단위 길이당 감은 수에 비례합니다. 따라서 7V로 DC 전압을 올리면 DC 케이블에 흐르는 전류값도 높아지고, 이것이 액티브 마그네틱 쉴딩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Salena Jones 'You Don't Bring Me Flowers'(Best Audiophile Voices IV)
DC 전압을 7V로 올리니 콘트라베이스 음이 단단해지고 살레나 존스의 음상이 단번에 컴팩트하게 맺힙니다. 5V 출력의 BOP QF를 투입했을 때도 음상이 줄어들었었는데 7V로 바꾸니 그 변화 폭이 더 심해졌네요. 컴팩트한 음상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최적의 전압이 될 것입니다.
La Traviata - Act 1, Introduction - Carlos Kleiber
전압 8V : 오케스트라 연주 음의 스피드, 아니 파워앰프의 스피드 자체가 굉장히 빨라졌다는 인상이 듭니다. 악기의 음들이 매우 선명해졌으며, 마치 스타카토 연주를 하듯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간결해지고 빨라졌습니다. 반면, 잔향의 사라짐도 줄어들어 음악이 전체적으로 급해지는 느낌입니다.
전압 2V : 자연스럽고 풍부해집니다. 음의 잔향이 길어지고 배음이 더 강조됩니다. 무대가 음들의 향연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피콜로의 소리도 더 부드럽고 악기들의 음들이 꼬리를 길게 늘립니다. 그러다 보니 음들이 다소 뒤섞이며 약간의 소란스러움도 느끼게 됩니다.
전압 5V : 모든 음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음의 맑음, 배음의 정도, 잔향의 길이가 적당해지며 시청회에 운영된 시스템은 5V가 적정 전압이 맞다는 것을 들려줍니다.
BOP QF DC 전압 조정에 따라 자연스럽고 풍부한 사운드에서 쿨 앤 클리어, 컴팩트한 하이엔드 사운드로의 조정이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DC 케이블 LED 색깔에 따른 차이 : 화이트 vs 레드 vs 그린
지금까지는 화이트 LED가 끝에 달린 DC 케이블을 파워케이블에 감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면 다른 색깔의 LED가 달린 DC 케이블로 바꾸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LED는 앞에 저항이 있어서 DC 케이블에 전류가 흐르도록 해주는 역할만 할 뿐입니다. 그런데 BOP QF 개발과정에서 테스트를 해보니 LED 색깔에 따라 음과 사운드스테이지가 미묘하게 바뀌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LED 파장이 음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지만, 청감상으로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La Traviata - Act 1, Introduction - Carlos Kleiber
레드 LED DC 케이블을 감아놓은 파워케이블로 바꿔보니, 음의 밀도와 채도가 조금 높아지고 지금까지 들었던 화이트 LED에 비해 고역이 다소 부드러워진 점이 두드러집니다. 양감도 약간 늘어난 듯합니다.
다시 화이트 LED DC 케이블로 바꿔보면, 소리가 밝아지고 음색은 뉴트럴해진 것이 오디오파일들이 좋아할 만한 하이엔드 성향이라 하겠습니다.
그린 LED DC 케이블로 바꿔보면 고역 음끝이 약간 연마된 듯한 느낌입니다. 데이브 브루벡 콰르텟의 'Take Five'의 경우 그린 LED DC에서 화이트 LED DC로 바꾸니 개방감이나 밀도감은 빠지지만, 투명하고 맑은 사운드가 전면에 나서는 점이 확연합니다. 그린은 질감 위주의 브리티시 사운드, 화이트는 해상력 위주의 어메리칸 사운드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OP QF 추가에 따른 변화 : 스피커케이블, 인터케이블, 디지털(랜) 케이블
BOP QF는 한 대에는 한 종류의 오디오 케이블만, 그리고 BOP QF를 한 대만 쓸 경우에는 파워케이블에만 DC 케이블을 감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음은 2대 이상의 BOP QF를 투입한 경우의 추천 리스트입니다.
BOP QF 1대 : 파워케이블에 사용
BOP QF 2대 : 파워케이블, 스피커케이블 각각에 사용
BOP QF 3대 : 파워케이블, 스피커케이블, 디지털케이블 각각에 사용
BOP QF 4대 : 파워케이블, 스피커케이블, 디지털케이블, 인터케이블 각각에 사용
Dave Brubeck Quartet 'Take Five' (Time Out)
역시 다다익선인 것 같습니다. BOP QF 한 대를 더 동원해 스피커케이블에도 DC 케이블(화이트 LED)을 감았더니 무대가 더 투명해지고 사운드가 더 맑아집니다. 피아노의 리듬감도 훨씬 좋아졌네요. 이어 BOP QF 한 대를 더 동원해 인터케이블 2조에도 감았더니 악기의 음상이 작게 맺히면서 음핵의 밀도는 증가한 점이 두드러집니다. 스네어 드럼의 통울림까지 들릴 정도로 해상력이 보다 상승해진 것도 큰 변화입니다. 끝으로 랜선에도 BOP QF를 적용하니 음이 약간 달콤해지는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BOP QF의 댓수를 증가할 때마다 악기의 위치는 점점 멀어지고, 피아노의 리듬감이 살아나며, 데이브 브루벡의 색소폰 소리에 공기(바람) 소리가 점점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BOP QF가 없는 일반 상태에서 데이브 브루벡의 색소폰 소리와 공기의 비율이 9:1 이라면 그 비율이 1대 8:2. 2대 7:3. 3대 6:4, 4대 5:5 의 비율로 공기감이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디테일(해상도)의 상승입니다.
최성수 - 동행 (The Best. History)
참석하신 분의 요청으로 틀어드린 노래인데 BOP QF의 유무, 댓 수 증가에 따른 너무도 다른 음악을 들려주었던 곡입니다.
BOP QF를 걸면 갑자기 전주에서 첼로의 존재감이 달라집니다. 미세한 음의 떨림, 높낮이, 연주의 강약이 달라지며 음률이 살아납니다. 참석자분께서 "노래 가사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힌다"라는 표현을 해주셨습니다. 훨씬 더 음악적으로 되는 것이죠. BOP QF를 빼니 첼로의 존재감이 없어지고 음이 플랫해지는 느낌으로 연주나 노래나 대충 하는 느낌입니다. 음악성이 사라져 버립니다.
이 곡에서 BOP QF를 하나씩 추가하면 음률은 더더욱 살아나며 음악의 세부적인 사항이 더 늘어나며 음악적으로 깊어집니다. 가수의 목소리는 작은 호흡소리, 미세한 떨림마저도 표현되며 음악성이 극대화됩니다.
DC 케이블 감는 방향에 따른 차이 : 시계 반대 방향 vs 시계 방향
BOP QF는 감는 방향에 규칙이 있습니다. 앙페르의 오른나사 법칙을 이용해 전류가 흐르는 방향을 기준으로 오른나사 방향(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파워케이블에 DC 케이블을 감을 경우 AC 플러그에서 IEC 커넥터 방향으로 엄지손가락을 향하게 한 후 나머지 네 손가락을 감아쥐었을 때 방향으로 감는 것입니다. 시계방향으로 감게 되면 파워케이블에 흐르는 전류 방향과 반대로 전자기장이 흘러 신호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입니다.
Salena Jones 'You Don't Bring Me Flowers'(Best Audiophile Voices IV)
DAC(웨이버사 W DAC3C) 파워케이블만 DC 케이블을 반대로 감아 들어봤습니다. 일반적인 위상이 바뀌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는 다른 현상이 특이합니다. 우선 콘트라베이스가 위로 올라간 점이 가장 두드러지고, 보컬 잔향이 앞에서 나오는 점도 의외입니다. 제대로 감았을 때는 보컬의 잔향이 시청실 뒷벽에서 밀려왔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큰 차이입니다.
한마디로 사운드 스테이지의 앞뒤가 바뀌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라 트라비아타 1막 서곡 역시 코러스가 앞으로 뛰쳐나오네요. 그러면서 무대는 답답해지고 어수선해져서 안타깝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는 드럼과 코러스 모두 포워딩해오는데다 가운데 코러스는 잘 안 들리기까지 했습니다.
일반적인 역위상 (Out of Phase). 음상 중심부가 비고 주변으로 도넛 형태의 음상이 맺힙니다.
BOP QF 케이블을 반대로 감았을 때.
사운드 스테이지 앞뒤가 바뀝니다. 보컬 앞쪽으로 잔향이 나오며 오목한 형태의 음상이 만들어집니다.
BOP QF를 빛낸 숨은 공신 : 하이파이스테이 인슐레이터
시청회 막판 하이라이트는 하이파이스테이(Hifistay)의 인슐레이터였습니다. 하이파이스테이는 잘 아시는 대로 지난해 하이파이클럽 1,2차 공구를 통해 뜨거운 열기를 확인한 스텔라 55 슈즈를 비롯해 인슐레이터, 오디오 랙 등으로 명망이 높은 대한민국 제작사입니다. 글리터링한 외모와 빈틈없는 만듦새, 무엇보다 진동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바꿔 소멸시키는 스윙 테크놀로지로 명망이 높은 제작사입니다.
BOP QF는 바로 이 하이파이스테이의 인슐레이터 3개가 기본 제공됩니다. 진동과 공진 노이즈 역시 미세한 음악 신호에 생채기를 내는 주범이라는 점에서 하이파이스테이 인슐레이터는 BOP QF 음 만들기의 숨은 공신이라 하겠습니다.
김광석 -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다시부르기)
우선 인슐레이터 3개를 빼놓은 상태에서 BOP QF를 바닥에 내려놓고 들어봤습니다. 고역 윗단이 작은 정보들이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작고 미세한 신호들이 손실되는 것입니다. 그만큼 진동 노이즈가 음질을 갉아먹었다는 반증입니다.
다시 하이파이스테이 인슐레이터를 투입하니 두 곡 모두 다시 섬세한 소릿결과 꽉 찬 대역 밸런스를 회복합니다. 결국에는 이러한 작은 소리들의 사라짐은 음악성을 해친다는 것입니다. 역시 오디오에 있어서 진동 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청회를 마무리하며
시청회 참석 회원분이 잘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 BOP QF를 적용한 이후의 소리는 "일단 커튼이 한두 꺼풀 벗겨지면서 생생한 생동감이 더 해지는 느낌"이며 "안개가 완전히 걷힌 듯한 느낌"입니다. 최성수의 '해후'를 들었을 때는 "그 차이가 너무나 명백하게 느껴졌고 소리가 생생해져서 적응이 안 될 정도"이며 "마치 2D 화면이 3D로 바뀐 것처럼 입체감과 투명도, 그리고 에너지감이 증가했고, 스테레오 분리도와 3차원 레이어도 더 뚜렷"해집니다.
시청회에서 선보인 BOP QF는 마치 중세의 연금술사가 현대에 타임 슬립해 온 듯한 매직을 선사했습니다. 해상도, 사운드스테이지, 구동력, 정숙도 등 체감상 거의 모든 지표가 급상승한 것입니다. 하지만 BOP QF는 결코 매직도, 플라시보 효과도 아닙니다. 솔레노이드 코일의 액티브 마그네틱 쉴딩 효과, 로렌츠의 힘과 사이클로트론의 가속기 효과, 임피던스가 극히 낮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순결한 DC 전원, 그리고 진동 및 공진 제어 인슐레이터가 힘을 합쳐 빚어낸 과학 원리와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입니다. 오디오 신호나 전원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다른 전원 장치나 튜닝 액세서리와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BOP QF 개별 시청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