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가 휩쓸고 지나갔던 지난 3월 25일, 우리집 막내 아들내미가 태어난지 4일째가 되던날..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에에 일이 있어 갔다가 큰맘 먹고 구입한 스피커이다.
원래의 계획은 총알을 비축하여 명기(다인 오디오, 프로악, 하베스등)를 갖고 싶은 소망(?)이 있었으나, 기다리지 못하는 나의 병 때문에 소리를 들어보고 덜컥 구입을 해버렸다.
기존에 들어봤던 미션 스피커의 소리는 뭔가 약한 듯한 소리였다. 두 달 전이었던가, 용산의 어떤 매장에서 KEF, Mission, JAMO 3개의 스피커를 들어 봤었는데, 그 중에서는 KEF(모델명은 기억이 안 남. Q Series였던 것 같은데..)는 위 3개의 스피커중 중간 음을 내주었었고, Mission은 고음쪽..대신 뭔가 약한, 고역이 막힌듯한 소리를 내주었다.
JAMO는 저역대가 강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소리였고,.. 물론 가격대도 150만원에서 왔다 갔다 하는 톨보이 스피커 였으니..
그러나 처음 들어본 북쉘프 스피커 Mission 771는 이상하게 맑고 투명 했었다. 기존에 들어 봤던 소리가 아니였다. 지금에서야 생각하건데, 이 차이는 앰프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봤다. 지난번 용산에서 들었을때는 AV Receiver에서 들은 소리였고, 서초동에서 들었던 소리는 내가 좋아하는 장비인 아캄 인티앰프에서 들은 소리였으니..
그 정도 가격에(30만원대) 이 정도 소리라면 구입 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비교를 위해 다른 스피커의 소리를 들려 달라는 이야기에 창고에 Mission 772라는 모델이 있다고 바로 창고에서 물건을 가져와 설치를 해주셔서 비교 청취를 할 수 있었다. 일반 북쉘프보다는 키가 좀 큰 스피커였고, 좀 말라 보였다.(?)
771로 들어봤던 같은 곡을 들어 봤다.고음은 비슷했다. 사실 에이징도 안된 상태의 스피커가 에이징된 스피커와 거의 비슷한 그런 소리를 내준다는 것 자체가 일단 맘에 들었다. 에이징이 되면 얼마나 좋은 소리를 내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772라는 스피커와 771의 차이점은 인클루져가 크다(길다)라는 외곽적인 상태와 공기구멍(갑자기 그 구멍을 영어로 뭐라고 하는지 생각이 안남)이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이 이유로 저역대의 소리가 좀더 풍성함을 막 귀인 내가 바로 알 수 있었다.
집에 와서 아캄 A85 인티앰프와 아캄 CD72T에 전용으로 물려 버리고 설치를 완료하는데 30분정도 걸렸다. 그리고 케이블 선은 오헬바흐 LS25 은선으로 연결을 해주고..
그리고 그날 이후로 스피커의 에이징을 위해 계속적으로 하루에 3시간 이상씩을 계속 틀어준다.
당연히 처음 설치 했을 때 보다 휠씬 부드러운 소리를 내준다.
지금 이 시점에서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북쉘프 스피커인 Mission 780의 소리를 못 들어 봤다는 것이다. WhatHiFi 에서 별 다섯개를 받았다고 하는데, 거의 같은 크기라고 생각되는 771과는 어떤 다른 소리를 내 줄 것인가 하는 생각..그리고 지금 사용기를 쓰고 있는 772와는 어떤 다른 소리가 날까라는 생각..
이 스피커를 사용하기 전, 난 기본적인 생각이 스피커는 일단 200만원은 넘어야 그런대로 스피커 구실을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사고 싶었던 스피커들의 가격이 200~250만원 수준이었으니..그리고 그 이하의 스피커들은 쳐다 보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40~50만원대의 스피커도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라는 생각. 아는 지인에게서 스피커 에이징 CD를 받기로 했다. 그 CD로 스피커를 좀더 혹사 시켜 주면 좀더 좋은 소리가 날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지금도 좋은 소리를 내주고 있다. 탱탱 거리는 맑은 소리가..지난번 서초동 매장에서 나의 귀를 버리게 만들고 꿈속에서 조차 나타나 나를 괴롭혔던 하베스의 소리와 거의 비슷한 소리가.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자마자 아침 준비와 큰 딸래미 학교 가는 준비를 해주면서 얼마 전 입수한 Sampler CD를 들었다. 맑은 소리..기분이 무척 상큼 했다.
아마 얼마 후엔 좀더 좋은 소리가 날것이라는 기대을 해보면서 이 글을 줄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