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내손에 입수된 것은 아마도 1960년 정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외부는 한번 페인트로 덧칠한 것이어서 상태를 가늠하진 힘들었지만 전체적 분위기로 보아서 그런대로 힘은 쓸 것 같았다. 빈티지의 문제라면 언제 돌아가실 지 모른다는 것이다. 즐기기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잔병치레 간병해주는 일이 생겨서는 낭패이기 때문이다.
II는 복각되어서 나온 것도 있지만 진정한 의미로서는 디자인만 복각한 것이다. II의 모노 모노 구성은 최신의 그 어떤 진공관 앰프보다도 암팡지다. 전원을 프리에서 공급받는 관계로 독립성은 떨어지지만 기능적으로는 완벽한 독립이다.
kt 66관을 이용하여 출력은 약 25와트 근처를 맴돌지만 구동력은 상당하다. 다만 프리앰프도 같은 고령의 나이여서 그런지 볼륨에서 약간의 노화현상이 발생하여 볼륨 셑팅이 3이하에서는 찌그러짐이 발생한다.
볼륨을 줄여야만 파워를 끌수 있는 일체형 구조를 지니고 있어 노이즈가 새어 나오는 그런 실수는 줄일 수 있겠지만 뭔가 항상 볼륨에 부하를 거는 것 같아 찝찝하다.
앰프 두덩어리에 프리앰프가 같이 켜지면 전력소비가 약 170와트 정도 된다. 볼륨을 올리면 200와트이상이 된다. 결코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다. 특히나 전기요금에 민감한 마눌님이 계신 집안에서는 조금은 신경 써줘야 할 듯. 그러나 전원을 내리고 식은 진공관이 다시 덥혀지기에는 약 2시간이상이 소요된다. 2시간이 지나야 좀 들을만한 소리가 난다는 말이다
초단관의 실드된 멋진 관(EF86)이 이 파워앰프의 브레인이라고나 할까. 복각된 현대판에 비해서 음질이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쿼드의 참맛이라면 바로 II+II와 22의 조합뿐이다.
아쉬운점은 ESL스피커와 맺어보지 못하고 내 보내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