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앰프,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것이 있고, 있으면 해가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반드시 있어야 하고 없어서는 안되는 프리앰프도 존재해야 하는 것임에 바로 이 볼더의 프리앰프가 바로 그것이다.
바늘 틈새 하나 보이지 않을 만큼 완벽한 코스메틱의 처리, 그리고 각종 입력 스위치와 볼륨 동작의 완벽함, 그리 쉽지 완벽함은 자칫 거부감도 일으키지만, 오늘의 이 볼더의 완벽함은 소리까지도 일관성을 주면서 반격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쏟아져 나오는 신기운들 그것들을 챙기기에도 급급함에 다른 여유가 없다고나 할까.
프리를 거치게 됨으로써 소리의 결이 윤기있게 살아나고 저역의 깊이와 고역의 명징함이 스피커 유니트에서 마구 마구 쏟아져 나온다.
안네 소피 무터의 SACD 카르멘 환타지, 1번 트랙 찌고이네르 바이젠은 정말 놀랄 노자의 느낌을 전한다. 끊어치는 펀치력과 그 글로브의 탱탱함, 그리고 매끄럽게 리딩하는 것이 숨결로서 느껴진다.
그저 고 순도, 고 다이나믹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하이엔드 프리 앰프들은 이 볼더에 와서 한 수 배워야 할 것이다. 자신 만을 가꾸지 말고 파워와 스피커 시스템에도 같이 베풀면서 살라고 말이다. 1년이상 사용한 골드문트의 22S도 훌륭했던 프리이다. 볼더의 차별성은 바로 소리의 깊이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냥 깊은 것이 아니고 뭔가 예상치 않은 기운이 메아리쳐 올라오는 것, 예측되던 것을 듣는 그런 프리앰프는 심심하다는 것이지...볼더는 이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