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쉬의 디자인 컨셉은 이제 아이팟 오디오까지로 확장되고 있다. 묘하다.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신디자인의 느낌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능력이 말이다.
프리앰프로서 진공관으로 확실하게 하이엔드의 자리 매김을 하였던 c1000이 있었다. 두덩어리로서 리모콘은 물론이고 디코딩기능을 넣어 음향이전에 모든 기능을 만족시켜 주었던 제품. 그것이 한덩어리가 되면서 2000시리즈가 되었다. 2300은 앞서 형들을 보내고 최근 등장한 모델이다. 디자인은 2000시리즈로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기능도 대동소이하다. 단 음질적인 튜닝을 가미한 것인데 바로 mc75 60주년 기념 모델을 개발하면서 연계가 된 모양이다.
아무리 튜닝을 하였다 하더라도 사용된 진공관은 엄선된(?) 중국제 관이다. 매킨토쉬의 마킹이 금빛으로 찬란하지만 밑에 조그많게 made in china가 붙어 있다. 실제로 12ax7a를 텔레푼켄 구관으로 교환하고서야 프리앰프로서의 안정된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면서 역시 관의 역할은 무시 못할 것임을 안다.
오디오 리서치의 풀리지 않는 엉킴을 능수능란한 협상력으로 풀어내고 빈티지의 탄노이 오토그라프도 이제 막 공장을 출하한 싱싱한 것들과 보조를 함에 어색함이 없다. mm과 mc가 각각 별도 입력이 되어 있어 감격 스럽다.
진공관의 역할을 보면 모두 6알 인데 채널당 3알씩, 라인 버퍼단에 한개, 톤 컨트롤에 한개 포노에 한개를 사용하고 있다. 기실 CD를 들을 때 톤 컨트롤은 사용하지 않음에 이 비싼 매킨토쉬 프리앰프에서 사용하는 진공관은 한알에 불과하다. 마천루처럼 줄줄이 불이켜진 고색창연한 빈티지 프리와 비하면 허전함을 느낀다. 내부의 설계는 신기술과 싱싱한 앰프설계 기법이 적용되어 오와 열이 잘 맞는다.
매킨토쉬는 그럼에도 많은 와이어와 케이블을 사용하는 편이다. 파워를 켜면 20초 정도 워밍업이 있는데 매우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볼륨은 엔코더 방식으로 무접점이다. 은은한 푸른색 조명에 출력메터가 움직이면서 음악이외의 요소도 오디오 설계시에는 고려해야 함을 느낀다.
MBL 9008과의 매칭에서 정말 우연히도 좋은 소리를 들었다.
스피커: 윌슨오디오 시스템 7, 파워 MBL9008, CDP 파가니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