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los 390D는 고해상도, 특유의 미음, 빠른 반응에서 오는 음의 빠른 이탈감과 청명함, 시원스런 공간감 등 골드문트음의 전형적인 특징에, 텔로스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부드러움과 윤기가 가미되었으며, 구동력 및 음의 밸런스도 좋은, 정말 잘 만든 인티앰프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디지털 입력단자가 3개나 있어 골드문트 20T에 연결하여 좋은 음을 내어주고, PC-fi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도 뛰어났다. 업버젼인 390.2는 큰 개선이 없어 보여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동일한 조건에서 390D와 1대1 비교하면서(소스:CH precision D1, 스피커: 아마티애니버사리오, 와트퍼피6) 내 선입관은 완전히 빗나갔다. 섀시, 전원부, 볼륨부가 달라진 것인데 실제 나오는 소리는 확연하게 향상되었다. 음에 전체적으로 탄력이 붙고 다이나믹스가 향상되어 강 상류의 물의 흐름과 같이 생동감 있게 들린다. 무터의 카르멘 환상곡(DG)에서 현의 마찰은 더 강렬하게 느껴지나 자극감이 없다. 레이첼 포져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Channel classics)에서, 390D와 비교하여 음의 윤곽이 더 뚜렷하며 직진성이 뛰어난 음을 들려준다. 언드라시 시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ECM) 5번에서 기존의 훌륭한 피아노 녹음이 더 생동감 있게 들린다. 비스펠베이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Channel classics) 3번 prelude에서도 저역은 단단하면서 깊이 떨어지며 보잉에 전체적으로 더 힘이 실려 있다. 마찬가지로 Claude Williamson trio의 embraceable you (Venus)에서 Williamson의 피아노 터치와 Simpkins의 베이스 핑거링을 들어보면 390D와 비교하여 연주자가 마치 회춘한듯한 힘이 느껴진다.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골드베르그변주곡(Telarc)에서 드럼의 비트는 더 단단하게 들리고 펀치감이 훌륭하다. 오스모 벤스케의 베토벤 교향곡(BIS) 5번에서 390D에 비해 저역도 더 충분히 내려가며 총주시에도 뭉개지거나 흐려지는 경우가 없다. Lydia Gray의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Premium)에서 높은 해상력으로 더 생생하고 음의 개방감이 뛰어난 보컬을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해상력과 구동력/제어력은 많이 향상되면서 음의 골격(심지)은 더 단단해지고, 음의 윤곽이 더 뚜렷하여 콘트라스트가 더 좋아진 것으로 들린다. 음의 탄력감이 좋으면서 윤기는 배가 된다. 전체적으로 음의 스피드감도 증가한 것으로 들린다. 한 리뷰어의 평에는, 텔로스 시리즈로 넘어오면서 반감된 긴장감과 음의 직진성을, 새로운 텔로스 시리즈에서는 예전 특징의 일정 부분을 취함으로써 절묘한 균형감을 찾은 것 같으며 이 인티앰프를 듣다가 분리형으로 가려면 어지간히 골치가 아프겠다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같이 청취한 분은 스테이지감이 더 좋고, 390.2D가 27.3 프리/150 파워를 기반으로 하였다고 하나, 청감상으로는 200 파워와의 조합보다도 훌륭한 소리라고 평하였다. 이 1:1 리뷰후에 확연한 차이를 느껴 내 시스템(골드문트 20T, 텔로스 390.2D(with Alize 5 circuit), 골드문트 에필로그 1)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리뷰시 청취한 두 스피커와의 매칭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티와의 매칭에서는, 좋은 진공관앰프와의 매칭에서 보여주는 음의 온도감 및 음악적인 풍성함이 줄어들지만 골드문트의 특성과 조화를 이룬 음향이 연출된다. 어떻게 운용할지 호불호의 문제인 것 같다. 와트퍼피에서는 풍부한 저역, 다이나믹스가 좋고 시원스러운 음이 쏟아져 나온다. 와트퍼피의 음향적인 특성 위에 골드문트 390.2가 이 스피커를 잘 구동한다는 느낌이다. 다만 돌덩이같이 단단하고 확장된 저역을 추구하시는 분에게는 성에 차지 않을지 모르겠다. 와트퍼피를 사용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하이엔드 분리형 앰프를 사용하시겠지만 인티앰프로도 납득할 만한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며칠간 들어보니, 내가 사용하는 에필로그 1에서도 390D와 비교하여 위에서 언급한 차이점이 그대로 드러난다.충분한 에이징 후의 변화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