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5 : BOP를 반품하며.. | HIFICLUB - High-end Audio Magazine

BOP를 반품하며..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네요..야심차게 공구를 진행한 하클과 BOP 업체가 흠칫 놀랄지도..^^;

BOP를 오늘 어쩔 수 없이 반품하며 지극히 평범한 오디오 애호가?인 제가 느낀 점을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전 BOP L5 5V, 1.5A 버전 구입 했었네요..

(늘 그랬듯이 지상 최강의 뽐뿌..^^) 업체의 극찬만큼은 좀 아니지만 나름 음질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제 기준으론 무대도 약간 넓어지고, 배경도 정숙해지고 그래서 안 들리던 소리도 들리고, 음의 분리도 역시 향상되어 소리가 약간 똘망똘망해짐, BOP 사용 이전 소리가 들뜬 소리란 것도 알게 됨(무대 중심이 아래로)

오옷~요것봐라..하는 생각이 들 정도는 됩니다..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조금의 향상을 위해 악세사리(케이블 포함)에 거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데 결과는 신통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PC-FI, NET-FI 같은 경우는 오히려 악세사리가 독이 될 때도 많지요..그럼 BOP는??

제가 생각하는 PCFI의 가장 큰 문제는 지터와 각종 소음이 아닌가 싶네요..

그 해결책이 전원 보강, 각종 필터류 장착 등인데요..

지금까지 춘추전국 시대인양 온갖 제품들이 각 업체, 카페 동호인 공제식으로 범람했지요..

모 업체의 배터리를 전원으로 사용하는 DAC도 써 봤고, 리니어 전원장치를 어뎁터로도 사용해 봤네요..

전자의 경우 무대가 적막해지나 게인이 줄어든 소리랄까? 해상도는 좋아지나 선이 가는 소리가 나더군요..

선배에게 물어보니 이게 배터리 전원의 대표적인 단점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BOP는 이런 단점이 다소 줄었네요..오히려 소리는 약간 두툼해졌고 힘은 조금 더 붙었습니다..

이게 업체가 강조하는 특허받은 아날로그 회로의 위력이 아닌가 싶네요..

근데 역시 해결되지 못한 배터리 문제도 있습니다..용량의 부족으로 인한 실사용 시간이 짧다는거..

제 AMI MUSIK DS5 DAC에 DC전원 연결시 사용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입니다..

저처럼 출근하면 퇴근할 때까지 늘 음악을 듣는 사람에겐 너무 짧은 작동 시간이죠..

처음엔 배터리 불량인 줄 알았으나 업체와 통화 결과 지극히 정상이랍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L12 모델을 써야 한다고 하네요..에고..

다 좋은데 제 오디오 라이프에 가장 큰 문제가 해결이 안 된거..

그래서 고민하다가 일단 L5 모델은 오늘 반품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L12 모델을 구입해야 할지는 고민해 봐야할듯..

과연 BOP는 두 마리 토끼(전원보강, 지터 줄임)를 다 잡았을까요?

제 결론은 완벽하진 않으나 둘 모두에 다소 긍정적인 향상이 있다로 표현하고 싶네요..

값비싼 USB 케이블 단독 사용보다는 BOP가 우선이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리니어 전원장치보다는 아날로그 회로로 치밀하게 짜여진 배터리 전원부가 더 나은거 같습니다..

PCFI를 해 본 분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 즉 꼭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발빠른 업체가 먼저 고민하고 그 해결책으로 내 놓은게 BOP입니다..

장점은 충분히 말했으니 제가 생각하는 단점을 몇 가지 말씀 드리죠..

USB 케이블 두 개 사용, L5 모델의 경우 배터리가 실사용 하기엔 너무 짧다..

그리고 허접한 외관, 비싼 가격(L12 모델은 거의 백만원, 여기에 USB 케이블 두 개 사용, DC 케이블 보강까지 하면....;;)

오디오엔 답이 없습니다..굉장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게 오디오란 취미이고 괴물입니다..

약간의 향상을 위해, 기백 만원을 아낌없이 쓰는 분도 있을테구요..

저처럼 좋은건 알겠지만 가성비는? 이런 분들도 있을 겁니다..

실제론 늘 그 사이에서 헤메이고 고민하는 분들이 다수 일겁니다..

제 생각엔 저처럼 저가형(어뎁터 전원부를 쓰는) DAC를 사용하는 분들은 각자의 오디오에 보강해야 될 부분으로 BOP를 고려해보세요..

지터, 전원 보강이 한번에 도움이 되니까요..

마지막으로, 고유의 전원(AC)을 쓰는 중급 이상의 DAC를 쓰는 분들에게는 숙제를 하나 내 드립니다..

지금 쓰는 중고가의 DAC와 BOP+어뎁터 전원부를 쓰는 저가형 DAC 둘 다 같은 세팅하에 비청해 보고 결과를 말해 주세요..이건 저도 정말 궁금해서요..한방에 좋은 DAC가 나을지, 아니면??

BOP가 PCFI의 신기원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