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delius] Saga + Ymer , 스피커 드라이브 능력...
블라델리우스 브랜드는 2004년에 생겼으며 현재는 총 열 여섯 종의 인티 앰프, 프리앰프, 파워 앰프, 소스 기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블라델리우스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나라는 3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창립자 마이크 블라델리우스가 쌓아온 이력에 비하면 브랜드 출범 시기는 다소 늦어 보인다. 마이크 블라델리우스는 어린 나이일 때부터 오디오 설계능력에서 두각을 드러낸 사람이다. 그가 고등학생일 때 넬슨 패스로부터 디지털 오디오 분야에 대해 인정을 받아 스레숄드 입사를 권유 받았고, 졸업 후 입사한 스레숄드에서 넬슨 패스와 오디오 개발을 같이 했으며, 후에는 수석 설계자가 되어 T시리즈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를 설계했다.
그 후 클라세로 옮겨 18개월간 몸을 담았다가 결국 고향인 스웨덴으로 이주하여 블라델리우스 디자인 그룹을 설립하게 된다. 고정밀 의료장비를 OEM으로 어셈블리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한편으로는 하이파이 오디오 설계 컨설팅과 위탁 개발을 해주었다. 여러 하이파이 업체의 아날로그 오디오와 디지털 오디오를 설계해주며 9년의 세월을 보낸 후에야 블라델리우스라는 브랜드를 가지게 된 것.
블라델리우스의 미디어 플레이어인 엠블라를 보면 컴퓨터를 내장하지 않고도 복잡한 기능을 구현해냈다. 이 정도의 개발력이라면 현재 오디오 업체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오디오 개발 능력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블라델리우스는 자체 보유한 부품 삽입기와 리플로우 솔더링 머신으로 직접 보드 어셈블리를 할 수 있는 생산 능력도 갖추고 있다.
블라델리우스가 지향하는 소리는 중립적인 소리라고 밝히고 있다. 블라델리우스가 개발한 여러 제품 소개를 살펴보면 모든 제품에서 공통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신호 경로는 최대한 짧게 하고 부품 수를 적게 두어 심플하게 하는 것, 반면에 전원은 여러 단계의 정류 과정을 거쳐 가능한 깨끗한 파워 서플라이를 만드는 것, 밸런스드 구성을 하는 것, 조립 공정을 복잡하지 하지 않는 것, 하드와이어링을 최소화시키는 것, 넓은 대역폭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 등등.
사가 프리앰프와 위미르 파워앰프 역시 이런 제품 설계 방식에 따라 밸런스드 회로를 적용하고 있다. 밸런스드 회로에 사용된 부품은 일일이 페어매치 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두 제품 모두 대역폭이 넓다. 한편, 두 제품이 기존 블라델리우스 제품과 다른 점은 외형에서 발견된다. 견고하고 확신을 주는 남성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사가 프리앰프는 신호 경로에 최소한의 컴포넌트를 사용하고, 꼼꼼하게 PCB 배선을 배치하고, 볼륨 컨트롤은 최단 거리로 두었다. 그리고 파워 서플라이도 웬만한 인티 앰프 수준의 용량을 가진 트랜스포머를 사용했다. 사가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우수하다. 각 입력단마다 고유의 이름을 등록시킬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각 입력단마다 게인 차이를 오프셋 시키는 기능을 지원한다. 그래서 소스 기기별로 음량 차이가 나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위미르 파워 앰프는 블라델리우스의 플래그십 모델 베오울프 모노블록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반영시킨 것이라고 한다. 위미르 파워 앰프에는 2200VA 용량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2개를 사용했으며 좌우 채널은 보드가 서로 분리되어 있어 결국 전원 스위치와 새시와 전원 케이블만 서로 공유하는 듀얼 모노의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청취에 사용된 제품은 블라델리우스 엠블라와 비비드 오디오 K-1 스피커이며. 참고 삼아서 잠시 연결해봤던 제품은 다질 프리앰프와 테너 파워앰프 윌슨오디오 소피아3 스피커다.
통울림에 의한 컬러레이션이 전혀 없는 비비드 오디오 K-1 스피커를 통해서 블라델리우스 순정 조합을 들어보는 기회라 할 수 있겠는데. 한 브랜드의 제품으로 이렇게 완성도가 높은 음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앰프를 잘 만드는 회사라도 소스 기기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거나 소스 기기는 훌륭하지만 앰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을 보면 블라델리우스의 오디오 개발력이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이 앰프의 조합은 어쿠스틱 악기의 소리를 재생하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배경 잡음이 낮아 매우 정숙하게 느껴지며 음악 신호에 대한 반응이 매우 빠르다. 신호가 요구하는 제 타이밍에 따라 제때 표현하며 멈췄어야 할 소리가 사라지지 않아서 다음 소리를 침범하고 뭉개어서 모호하게 하지 않는다.
이런 특성을 전문용어로 소리의 엔벨로프를 잘 재생한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역의 에너지감은 특정한 대역에 뭉쳐져 있게 들리지 않으며 고르고 넓게 분포된 듯이 들린다. 그러므로 이런 재생 특성을 중시하는 사람에게 적격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중역의 밀도감이나 적극적인 에너지 표출을 더 중요시하는 오디오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이 앰프의 조합에서 만들어 내는 중역이 어딘가 소극적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소리의 엔벨로프 재생을 잘 해주는 앰프는 파워코드 등을 이용하여 원하는 사운드로 튜닝해서 들을 수 있지만 엔벨로프 재생이 좋지 않은 앰프는 오디오 신호가 열화된 것이라서 액세서리를 이용하고 케이블로 연결해보는 노력을 쏟아 부어도 손상된 신호를 제대로 보정하거나 복원해서 들을 수는 없다.
따라서 블라델리우스 앰프 조합을 매장에서 들어봤는데 설령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 싶더라도 캐주얼하게 판단하지 말고 자신이 추구하는 소리로 다스릴 방안이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실 것을 권해보고 싶다..
이 앰프의 조합은 스피커를 쥐고 흔드는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다. 오디오 시스템을 극한의 상태로 몰아 부치는 곡에서도 소리가 불안정해지거나 부실하게 들리지 않았다. 시험 삼아 실제음보다 더 큰 음량이나 작은 음량으로 재생해봤을 때에도 염려스러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음량을 늘려나가다 보면 어느 음량 이후부터 급격하게 벌컥대는 현상이 발생한다거나 음량을 낮춰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갑자기 소리가 위축되고 생기가 없어지는 현상이 생길 법도 한데 그런 일이 나타나지 않는다.
작은 음량에서 큰 음량에 이르기까지 스르륵 치고 올라가며 소리를 경직시키는 일은 없다. 제품의 생김새는 엄청 각을 잡고 엄격하게 할 것 같지만 실제 소리는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진솔함이 담겨져 있다.
정리하자면 사가 프리앰프와 위미르 파워 앰프의 조합은 파워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해주며 다이내믹의 표현력이 좋으며 디테일하고 실제 음악에 충실하다. 자신의 컬러레이션을 주장하는 개성이 강한 제품이 아니다. 흔히 발견할 수 없는 좋은 조합이며 마음 놓고 추천할 수 있는 훌륭한 앰프 조합이다.
필자가 발견한 유일한 시비거리는 리모컨의 디자인이다. 이 리모컨은 블라델리우스의 다른 제품과는 잘 어울리겠지만 사가 프리앰프와 위미르 파워앰프와는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것 빼고는 불만을 찾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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