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와이어월드는 2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오디오용 케이블을 개발해온 관록 있는 케이블 전문 업체다. 필자가 와이어월드의 제품을 처음 접한 것은 몇 년 전에 스타라이트 USB 케이블을 통해서다. 그 제품은 음악의 화성적 표현 및 다이내믹을 구사하는 능력이 좋아서 음악을 즐기게 해주며 음악가의 정서적인 감정까지도 전달해주는 제품이라고 느꼈다. 제품을 설계한 사람이 음악을 많이 듣고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 세심하게 개발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감탄했다.
 

와이어월드사는 도체에 대한 완벽성을 강조하기보다는 다른 설계요소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도체순도와 관련된 저항에 의한 손실은 넓은 주파수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받는 요인이어서 왜곡이 덜 감지되지만, 전자계에 의한 손실(인덕티브 loss), 스킨 이펙트, 프록시미티 이펙트, 에디 커런트, 진동에 의한 영향은 주파수에 따라 들쑥날쑥하게 크기를 변화시키므로 쉽게 왜곡의 감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와이어월드사는 오랜 시간동안 청취와 비교를 통해서 취득한 경험과 지식의 일부를 특허로 등록했다. DNA(Delineated Neutralizing Array)라는 도체의 지오메트리가 미국 특허청에 등록되어 있으며 최근에는 DNA를 업그레이드시킨 DNA helix 지오메트리를 출원해 두었다. 한편, 케이블에서 미묘하지만 차이를 발생시키는 여러 요소들(유전체 재료, 유전체와 관련된 치수, 재료와 재료 사이의 접합 등)은 굳이 자랑하려 내세우지 않는 모습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와이어월드사의 USB 케이블 중에서 최고 제품에 해당하는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USB 케이블이다. 이 제품 바로 아래 제품인 실버 스타라이트 USB 케이블은 은도금이 된 동선을 사용하지만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USB 케이블은 순은선을 사용하고 있다. 선재의 구조를 살펴보면 DNA helix로 나선형으로 감겨져 있다. 이것은 DNA 디자인을 나선형으로 감아 돌린 것으로 케이블이 구부러질 때 발생하는 전위차 신호 손실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한편 USB 케이블만이 가지고 있는 전력 공급선에 대해서는 신호를 흘려보내는 심선에서 거리를 띄워 배치시켰다. 그리고 플러그는 카본파이버가 함유된 것을 사용하고 있다.
 

제품 청취에는 노스스타 USB dac32 외장 DAC, 컴퓨터는 Window7 운영체제, 플레이어 프로그램에는 J River Media Center 15, 오디오 출력 모드는 WASAPI, WAV 음원을 사용했다.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USB 케이블은 고순도의 소리를 만들고 이미지의 포커스가 개선되고 다이내믹 레인지가 좋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스무드함도 가지고 있다. 이 케이블을 연결함으로써 빈약하던 저역의 에너지가 당당하게 실리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두껍게 덧칠한 에너지감은 아니고 녹음된 곡의 원래 색을 잘 드러내주어서 나타나게 되는 종류의 에너지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특정 장르의 음악을 표현하는데 위화감이나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해준다. 필자가 이전에 겪어본 USB 케이블 중에는 자동차 경주를 하는 것 같은 스피디함이 있고 조마조마하게 결과를 지켜보도록 몰입을 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것도 있었는데 이런 케이블도 나름대로 멋진 케이블이라고 부를 수 있겠으나 와이어월드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USB 케이블은 사용자를 홀리려는 듯한 시도를 하기 보다는 음악가가 표현하고자 한 의도와 음악의 콘텍스트에 따른 감정이 자연스레 전달되도록 하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
 

필자는 이더넷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DAC를 사용하고 있어서 USB 케이블이 필요하지 않지만 이런 좋은 제품을 마주치게 되는 경우 괜히 그 제품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리화시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어쨌든 고품위의 사운드를 재생하기를 원하는 USB DAC 사용자라면 이 제품에 주목해 주었으면 좋겠다. 가격은 소리를 듣고 예상했던 가격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매겨져 있다. 명품이라 부를 수 있는 훌륭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