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세련된 도회풍 멋장이 ‘아스트리’
Astri C2.2 Albireo Tower Speaker

오승영 2011-12-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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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Astri)의 스피커에서는 애초부터 일종의 소년적인 낭만주의가 선명하다. 이것은 직각의 매력을 살린 일종의 정교한 레트로풍 프라모델의 분위기라고나 할까?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매끈함을 선사하기도 하고, 혹은 80년대 피셔(Fischer)와 같은 반듯반듯한 알파인 스키의 이미지들이 순간 순간 슬라이드 필름처럼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제작자의 스타일마저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상된다. 흰 색 스니커즈에 일자형 타이트한 진, 그리고 바지 속으로 각을 잡아가며 넣어 입은 버튼다운 남방 등… 시청 이전부터 선입관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명쾌한 메시지를 날려오고 있는 이 ‘분명함’에 약간은 난감함 마저 돋는다. ‘뭐지… 이 허전함은?’ 마치 목차를 보다 보니 책 내용을 다 읽어버린 듯한 기분이 되어 애써 정신을 차리고 다시 행간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스트리는 이탈리아의 중동부 벨포르테 델 치엔티(Belforte del Chienti)를 연고지로 2004년 설립된 회사이다. 잠시, 필자의 시청자료를 찾아보니 이 해에는 스피커들이 꽤나 풍성하던 시절이었다. 카르마의 CRM3.2를 시청했던 게 2004년 이었고, 오디오피직의 Virgo 버전 3와 ATC의 신형 50mk2 등이 필자의 시청실을 차례로 거쳐가던 무렵이었다. 다만, 이탈리아의 간판급 브랜드였던 소너스 파베르만은 내용과 형식 양면에서 정작 제품컬러를 변경하고 있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그래서였는지 여하튼 아스트리는 이 시절에 기원하는 아직은 풋풋한 브랜드이다.
 
현재 이 회사의 운영진들을 보면 마치 오디션을 통해 부문별로 전문가들을 계획적으로 짜맞춘 듯한 구성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설립자는 자동차와 PA 및 목재와 산업디자인 전문가이자 결정적으로 음악애호가이고, 음향과 R&D 매니저는 스피커의 디자인과 라이브 레코딩 전문가로서 하이파이잡지 평론가이다. 이외의 다른 스텝들 또한 하이파이제품 디자이너이거나 QC전문가들로 조직되어 있는 한편의 드림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스트리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회사의 조직 만큼이나 짜임새 있는 구성은 마치 오디오시장 전체를 보도하는 종편과도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스피커와 케이블, 룸 튜닝제에 이르는 제품 라인업이 전술한 스텝구성을 하나씩 떠올리게 하며 제품의 이미지를 부분별로 실사와 그래픽을 동원하고 있어서 방문자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시청한 제품인 C2.2 알비에로 타워(Albiero Tower)는 동사의 세 개 라인업 중에서 최상위 라인업인 시그너스 시리즈에서 상위 두 번째에 위치하는 제품이다. 낭만적이게도 이 시리즈의 제품은 모두 은하수에 있는 별 이름들을 명명하고 있다.
C2.2 알비에로 타워는 상하대칭의 미드베이스 구성, 그리고 하단에 미드 베이스 유닛과 유사한 크기의 포트를 둔 가상동축형 베이스 리플렉스 컨셉이다. 코히어런트 소스, 혹은 타임도메인 관계로 트위터를 미드베이스보다 뒤쪽으로 배치시키고 있어 보인다. 참고로 본 제품은 하위 모델인 C2와 유닛 구성이 동일한 톨보이 형태로서 C3가 아닌 C2.2가 되어있다.
 
 
 
 
스피커를 살펴보고 있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측면 배플을 덧댄 구조인데, 홈페이지에 보면 인클로저 마감과 조합을 시켜 네 가지 옵션 – 알루미늄, 카본, 패브릭, 우드 - 이 있다. 시청모델은 카본(정확히는 카본 룩)스타일 버전인데, 비정형 무늬의 패브릭 버전과 더불어 시각적으로 가장 좋아 보인다. 바인딩포스트는 뒷면 하단에 위치하는데, 유명한 카다스사의 더블 스크류 단자이다.
필자의 경험상으로 이 방식은 적은 힘으로 두 단자를 동시에 압착시키기에 편리한 구조이지만, 바나나단자를 쓸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본 제품은 바이와이어링 대응 설계로 되어있다. 스피커의 바닥은 4점 지지 베이스로 되어있는데, 뒤쪽으로 제비꼬리 모양으로 길게 돌출되어 있어 시각적으로도 그렇지만 실제로 스피커를 움직여 보면 상당히 안정감이 있게 지탱하고 있어 보인다. 본 C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셰디르(Schedir)는 측면 상하단에 베이스 유닛을 배치한 구조인데 비해, 알비에로는 배플을 강화한 구조, 그리고 유닛을 추가해서 가상동축형으로 구성한 부분으로 차별화시키고 있다.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오래 전부터 마주쳐 오고 있는, 결코 낯설지 않은 흰 색의 C3 셰디르(Schedir)는 오디오피직의 Virgo 3와 디자인 컨셉이 상당히 유사해 보이는데, 시청해 보지 않았지만, 알비에로의 사운드로 짐작컨대 사운드 컨셉은 거의 정반대 편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배플면이 슬림한 스피커들의 공통점으로서 토우인 각도에 민감하게 뉘앙스가 변화한다. 본 제품도 몇 가지 각도로 시청을 해본 결과 바깥쪽 배플이 보일 듯 말듯한 정도의 깊은 토우인 각도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상당한 공력에 기반하고 있는 본 제품의 사운드를 일괄하자면, ‘분해력이 뛰어난 차분함’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원 소스의 내용을 털끝 하나 놓치지 않으면서도 쉽게 흥분하지 않는다. 전 대역에 걸쳐서 그렇다. 시청자의 미간을 잔뜩 찌푸리게 만드는 심각함이 아니라 음악을 듣는 어느덧 자연스런 안정감이 번져있는 스피커이다. 우리 머리 속에 있는 이탈리아적인, 심하게는 신파스러운 향취는 없다. 오히려 그 반대쪽이다. 뭐랄까… 밀레니엄 스타일로 좀더 발전한 셀레스천이라고나 할까? 대역을 넓힌 SL-700 을 새로 만든다면 이런 소리가 될 것이다. 손으로 선을 긋고 있지만 거의 자를 대고 그은 직선과 구분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이다.
 
 
 
 
마에스트로 정명훈 지휘 미사탱고 ‘글로리아’는 실로 싱싱하고 상쾌하면서도 보컬이든 현악이든 가리지 않고 매끈한 촉감을 전해준다. 약음과 투티에 구애 받지 않고 뛰어난 분해력을 보여주는데, 솔로의 사실적인 발성을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백코러스의 듣기 좋은 보풀거림을 만들어낸다. 감성적으로 표현하자면 진지할 때와 즐거울 때를 같은 무대에서 잘 구분해서 들려준다. 자세히 들어보면 대역표현이 뛰어난데, 이로 인해 전후좌우간 스테이징의 트임이 좋게 표현되고 있는 것 같았다.
 
 

 
한편, 이런 성향은 깔끔 단정한 다이나믹스로 이어진다.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면서 위력적인 다이나믹스를 보여준다. 그 결과 투티에서도 대역간 밸런스를 잃지 않는 일체감을 들려준다. 머룬 5의 ‘Can’t Go Home Without You’ 도입부의 강렬한 드러밍은 깔끔한 느낌의 비트로 남고 귀를 파고든다거나 하지 않는다. 아담 레바인의 보컬 또한 강렬함을 걷어낸 독특한 느낌이 되어 이 부분은 약간 의외였는데, 극단적으로 말해서 클래식 모니터들에서 종종 보여주는 피어나는 중고역과 유사하게 들렸다. 고역쪽으로 갈수록 점점 자연스럽고 미학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하튼 이건 일종의 정돈이 잘 되어있는 감미로움이다.
 
 

 
바흐의 모텟을 들어보면 이런 성향이 좀더 분명해진다. 시청을 시작한 지 어느덧 한 시간, 앰프와 정돈이 되어서일까? 이제 음의 감촉이 서서히 감겨오기 시작한다. 참으로 듣기 좋은 고역이 연출되고 있다. 무대를 종횡으로 잘 펼친 채로 악기와 보컬들의 윤곽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말이다. 이 감촉은 현악에서도 장점으로 잘 나타난다.
 
레핀, 아르헤리치 커플의 ‘크로이처’는 원 녹음의 선이 가는 바이올린의 단정함에도 불구하고 유연하면서도 관능적인 느낌마저 들려준다. 노래하는 듯한 바이올린이다. 단지 현악기의 질감을 잘 표현한다고 해서 들을 수 있는 음과는 다르다. 피아노의 경우는 상당히 낱낱이 보여주는 재생력이 나무랄 데 없지만 아르헤리치의 역동적인 터치를 전달한다기 보다는 다소 온건하고 점잖은 편이다. 이런 장면을 놓고 필자는 이 스피커의 특성으로서 흥분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종종 펼쳐지는 의외의 상황들, 다양한 장르에 걸친 표현력 등으로 인해 뭔가 정리가 필요해 보이는데, 장르를 총괄해서 평하자면 보컬과 현악기의 승리이다. 자연스러운 저역의 기반 위에 중고역이 예상외로 예쁘게 피어나는 스피커이다.
 
아스트리는 제품 홍보시에 ‘Hand Made in Italy’임을 표방하고 있다. 굳이 컴퓨터로 제어하는 설계방식(통칭 CNC가공) 등의 포장을 들이대지 않고도, 시청 전후의 공통적인 사안으로서 본 제품은 상당한 신뢰감과 야무진 성향을 보인다. 그 말쑥한 모양새와 컬러 이외에도,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명쾌함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작위적으로 귀를 솔깃하게 하거나, 어설픈 재주를 부려서 시청자를 쉽게 현혹시키는 그런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높은 완성도를 토대로 하는 이런 사운드는 설계자의 오랜 공력과 음악적 식견과 관련되는 부분이라서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덕목이다.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골고루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전천후 성향의 스피커이다. 또한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쉽게 이해되는’ 모양새 또한 크게 어필할 것이다.
 
 
 
 
Specification
De=scription Floorstanding Speaker
Speaker System 2 Way, 3 Speakers
Enclosure Type Bass Refles, Front Vented
Tweeter 25mm(1") Silk Dome
Midrage 2x130mm (5 1/4") Paper Cone
Woofer 2x130mm (5 1/4") Paper Cone
Freq. Response @±3dB on reference axis 38 - 22kHz
on 30ºaxis 38 - 16kHz
Crossover Frequency 2.35kHz
Slope 6 / 6 dB oct
Power Handling on unclipped program 200W @ 8Ω
Recommended Amplifier 35 - 200W @ 8Ω
Sensitivity (2.83V/1m) 90dB
Nominal Impedance
Minimum Impedance 4.2Ω @ 250Hz
Net Weight 27.6 kg
Shipping Weight 33.1 kg
Dimensions (H x W x D) 1170 x 255 x 455mm
Sipping Dimensions (H x W x D) 1370 x 360 x 800mm


AStri C2.2 Albireo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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