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메리디언은 현재 가장 발 빠르게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브랜드 중의 하나다. 사용자에 의한 디지털 커스터마이징이 현실화되자 CD 포맷이나 오디오에 대한 포맷을 홀연히 떨치고 모니터 형태의 스토리지-트랜스포트 기능을 수행하는 술루스(Sooloos)를 개발해서 스테레오파일로부터 ‘올해의 오디오’로 선정된 일만 보아도 메리디언의 혁신에 대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의 디자인에서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어서, 밀레니엄 이래 처음 메리디언을 접한 오디오파일들은 그들의 과거제품 디자인은 쉽게 적응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는 단순히 환경변화에 대한 ‘이동’의 문제가 아니라, 메리디언 고유의 영역 – 탑 클래스 디지털 DSP 기술 – 을 거점으로 해서 지경을 넓혀 높고 낮은 높이로 대규모로 ‘확장’을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급 디지털 플레이어의 지위를 확보하는 작업과 더불어, 멀티 채널 일체형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메리디언은 브랜드명과 출신국의 이미지를 반영해서 가히 오디오 영역에서의 ‘해가 지지 않는 왕국’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하겠다.

 

 

바디는 메리디언의 DSP 스피커 라인업과 일체감을 주도록 디자인된 상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곡면 모서리로 구성된 육면체 형상으로 전반적으로 ‘귀엽다’는 이미지를 풍긴다. 마치 폴크스바겐 비틀을 연상케 하는 우측에 배치된 동글동글한 반구면체의 컨트롤 노브 또한 적절히 디자인되어 있어 보인다. 전면 패널 하단에 늘어선 9개의 세로로 긴 사각형 버튼들은 눈을 감고도 메리디언임을 알 수 있는 간판 디자인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이 버튼을 통해 소스 선택이나 볼륨 조절은 물론, 라우드니스와 대역 보정, 그리고 위상과 공간의 폭까지 지정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어서 시청 공간에 따른 사용자의 세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 슬림하고 전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깜찍한 리모콘 또한 제품의 전체 흐름을 놓치지 않고 연장되어 있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시청에 사용한 DSP3200은 2웨이 액티브 스피커로서, 이 귀여운 디자인 속에 40Hz부터 20KHz 에 달하는 만능의 재생력을 품고 있다. 6인치 폴리프로필렌 우퍼와 알루미늄 트위터는 각각 75와트급 별도의 내장 파워앰프로 구동된다. 시청은 앞서 말한 대로 3점 지지의 강화유리 패널과 메탈 기둥으로 구성된 스탠드 마운팅 버전으로 진행했지만, 별도의 브라켓을 사용해서 벽에도 설치가 가능한 형태와 사이즈, 그리고 무게를 안배한 제품이다.

 

제품의 컨셉 이미지가 귀엽고 곡선을 많이 투입시키고 있지만, 8킬로 무게의 본 제품을 만져보면 매우 견고한 마감에 신뢰감을 느낄 것이다. 3웨이의 풀레인지 급 상위 버전 DSP5200이 있지만, 오디오 코어 200과 DSP3200은 분리하기 아쉬울 정도의 시각적 조화가 돋보인다. 오디오 코어와 마찬가지로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칼라가 제공된다.

이런 포맷, 형태의 제품들이 갖는 특성으로서 사운드적으로 뚜렷한 개성으로 어필하기 보다는 유니버설 타입의 성향, 즉 오디오파일과 음악애호가 모두에게 보편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스타일을 보인다. 이에 따라 본 시스템을 시청해보면 특별히 흠잡기가 어려운 모범적인 감정표현과 일관된 사운드철학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외관을 놓고서는 사용자 진영이 다소 엇갈릴 수 있어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오디오파일들 - 재생음의 품질적 차등을 습관적으로 구분하기 좋아하는 애호가들 – 은 본 오디오코어 200의 생김새에 거부감을 표시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뭔가 존재감이 분명치 않다는 게 이유가 될 것이다. 예를 들면, 어딘가 심심한 디자인의 박스형 외관, 그리고 유리로 베이스를 만든 스탠드와 그로부터 연장되어 있는 쇠기둥이 풍기는 분위기는 고전적인 하이엔드의 전통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본 조합 시스템은 그 사이즈와 외관으로 판단해서 보급형의 이미지를 느낄 지 모르지만, 시청을 시작하면 그 도입부에서부터 메리디언의 고품격, 고품질 사운드에 쉽게 빠져들게 될 것이다. 특히 귀의 위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입체적인 스테이징은 뛰어난 음장형성과 포커싱 등 하이엔드의 조건들에 빈틈없이 충실해 있으면서, 단정한 사운드에 입혀진 메리디언 특유의 음색으로 마무리 되고 있다.

 

카펜터즈의 ‘Ticket To Ride’는 모범적인 품질의 기반 위에서 시청자에게 포근히 안겨오는 독특한 느낌을 준다. 뭐랄까, 반듯하게 마름질한 교복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편안함이라고나 할까? 그런 의외의 상승효과가 있어서 좋다. 그 다음으로 킥드럼과 베이스의 너무나도 모범적인 울림 - 부족하지도 과도하지도 않은 – 에 매료되었다. 마치 매우 높은 밀도로 채워진 솜으로 시청자를 눌러오는 듯한 감촉으로서, 단정한 기반 위에서 종종 이 작은 스피커가 순간 공간을 가득 채울 때의 독특한 포만감은 다른 제품에서 흔히 경험되는 느낌은 아니다. 위쪽 대역인 중역에서의 촉감도 연장선상에 있다. 밝게 비추며 한없이 확산되어 올라가는 듯한 광활한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정보량으로 음원 속에 담긴 정보를 낱낱이 드러내면서 다양한 음색을 구분하며 다채롭게 표현해 주었다.

 

 

 

 

‘Chinese Drum’은 어떻게 들릴 지 궁금했는데, 과도하거나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원소스의 특성 그대로 위력적인 도입부를 들려주면서 울림의 다이나믹스 변화를 미세하게 잘 포착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결코 오버를 하는 법이 없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정장 속에 감추어진 구체적으로 단정한 근육들이라고나 할까? 크고 작은 부속들이 맞물려서 움직이는 정교한 운동의 느낌을 잘 전해준다.

한편 유심히 들어보면 간혹 합주시에 고역이 다소 가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필자의 느낌으로는 중역대가 확장되면서 고역을 살짝 마스킹하는 순간의 경우가 아닐까 짐작되었다. 예를 들면, 무터의 ‘지고이네르 바이젠’의 투티 부분에서 고역이 좀더 진한 굵기로 거침없이 진행되었으면 할 때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짧은 순간의 미묘한 느낌 변화를 뒤로 하고, 현의 고혹적인 음색의 기조에는 흔들림이 없고 에너지 변화의 미세한 포착 또한 뛰어나서 약간 놀라운 정도이다. 하지만, 정작 이 시스템의 장기는 피아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길렐스가 연주하는 ‘함머 클라비어’는 단정하고 분명한 존재감으로 건반의 이동을 정확한 타이밍으로 그려준다. 불필요한 여운의 듣기 싫은 군더더기를 완벽한 수준으로 남기지 않고 있다. 분명한 에너지감 속에 타건의 느낌이 풋풋하고 상쾌하다는 느낌을 주어 특히 좋았다. 다만, 이상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포르테 시의 에너지가 좀더 강렬하게 표출되었으면 싶을 때가 있었을 뿐이다. 이 부분은 시청공간의 특색일 지 모르겠는데, 시도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DSP나 스페이징 폭의 선택 특성을 조절해서 보정을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연주의 감흥을 느끼기에 결여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오디오적 쾌감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의 얘기이다.

올해 들어, 특히 하반기에 메리디언의 제품을 약 3회 정도 시청한 것으로 기억되는데, 늘 느끼는 거지만 메리디언은 이미 완성도를 논하는 수준의 업체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기호가 다른 부분을 위한 선택도 기기 속에 투입시키고 있다. 메리디언은 그 사운드 품질과 더불어 생활공간 속에서의 감각적으로 스며드는 특유의 디자인 컨셉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보이며, 그 과정에서 이 브랜드에 대한 필자의 인상 또한 상당 부분 변경되고 있다. 특히 액티브 스피커 M6 리뷰 시에 이런 생각은 좀더 구체화된 바 있었는데, 본 오디오 코어 200을 시청하면서 좀더 선명하게, 그리고 하이파이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이 제품은 최소한의 형태를 남긴 채 작은 사이즈를 지향하고 있지만, 말하자면 인간에게 감흥을 주도록 만들어진 오디오의 가장 진보한 형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가 대중에게 접근해가는 과정과도 유사하게, 본 메리디언의 귀여운 시스템을 보며 이제 하이엔드는 지금까지보다 빠른 속도로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조만간 신혼집 필수품이 될 지도 모르는, 볼수록 매력적인 제품이다.

 

오승영

 

 

Audio Core 200 Specification
Inputs	• Meridian SpeakerLink (RJ45) • 2 x S/PDIF coax (phono) • 2 x mini-optical (3.5mm jack) • USB for use as external computer sound card • i80 connector (Mini-DIN) • 2 x Stereo Analogue (phono) • 2 x Stereo Analogue (3.5mm jack) (same connectors as optical digital)
Outputs	• Twin Meridian SpeakerLink (Master & Slave, RJ45) with MHR • 3.5mm Stereo Headphone out (optionally mutes speakers)
Processing	• Upsampling to 2xfs (88.2/96 kHz). (Output is always high resolution) • Meridian ‘Apodising’ filter cleans up muddiness in digital recordings
Control	• Allows access to DSP speaker functions such as Treble, Bass, Stereo Width, Loudness, etc • Nine front-panel keys, five of which are context-defined. • Large knob for volume control and muting • IR remote control (included) • USB connector for serial control and maintenance
Display	• OLED (Organic LED) display with automatic brightness feature (can also be dimmed/brightened/disabled manually)
Power	• 12v DC, <=300mA, provided by external wall-mounted universal supply
Weight	• 2.7 kg (6 lbs)
Dimensions	• 280 x 280 x 91mm (11 x 11 x 3.6 in) including feet but not including control knob (WHD)
Finish	• High gloss black or high gloss white.

 

 

DSP 3200 Speaker Specification
Performance	• Frequency response in-room within 3dB from 45Hz to over 20kHz. • Output >105dB spl @ 1m on music material. • Noise less than 15dB spl.
Connections	• Meridian SpeakerLink in and out (RJ45)
Construction	• 2-way sealed enclosure system.
Drivers	• 1 x 165mm polypropylene bass driver. • 1 x 85mm aluminium cone wide-range driver.
Amplifiers	• Two 75W power amplifiers, one for each driver. • Overall distortion typically <0.02% at any frequency or level.
Dimensions	• Height: 320mm (without feet); width: 244mm at base, tapering to 134mm; depth: 246mm at base, tapering to 179mm.
Mounting	• Floor-mounting on stands • Free-standing on shelf, etc • Wall mounting via König & Meyer 24471 bracket allows upright or inverted orientation.
Weight	• 8.5kg (20lbs) per unit.

MERIDIAN Audio Core 200 & DSP 3200
수입사	케이원에이브이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koneav.com/
수입사 연락처	02) 553-3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