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봄입니다.
누구나 아시는 비발디...
비발디 하면 곧 <사계> 입니다.
사계는 원제목이 <화성과 창의의 시도>로서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번호 Op.8에 해당합니다.
이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표제음악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
이후 등장한 "표제음악"의 시발점이 된 작품이지요.
협주곡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소제목이 붙어 있고,
각 악장의 악보위에는 14행시 소네트(Sonnet)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 소네트는 비발디(혹은 작자미상)가 직접 쓴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탈리아의 사계절의 인상과 자연의 변화를 대단히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있읍니다.
따라서, <사계> 는
그 줄거리를 알고 들으면 더욱 생생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봄(La Primavera)
1악장
봄을 알리는 테마가 현악총주되면서 시작됩니다.
독주 바이올린과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이 "트릴 기법"으로 작은새들의 지저귐을 묘사합니다.
바이얼린의 16분 음표로 샘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천둥과 번개는 투티와 현악기들의 32분음표 "트레몰로 기법"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2악장
솔로 바이얼린이 목장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목동들의 노래를 부르고,
배경으로 현악약주가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올라는 pp 점음표로 가끔 허공을 향해 짖는 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3악장
백파이프의 반주에 맞추어 흥겹게 춤추는 농부와 양치기들의 축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처음 총주가 백파이프의 소리를 표현하고, 이어 바이올린의 솔로가 즐거운 춤의 장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네 번의 투티 사이에 솔로 바이올린 연주가 등장하는
전형적인 리토르넬로 양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상은 연주의 내용이고
아래는 봄에 대한 SONNET (영문)입니다.
나름대로 한글번역을 붙였는데 제대로 되었을지....(^^)
SPRING
I. Spring has come, and joyfully
the birds welcome it with cheerful song.
and the streams at the breath of zephyrs
flow swiftly with sweet murmurings.
아름다운 봄이 왔다.
새들은 활기찬 노래로 봄을 즐겁게 맞이한다.
시냇물은 서풍의 숨결을 타고 달콤한 속삭임으로 빠르게 흐른다.
But now the sky is cloaked in black
as thunder and lightning herald the season:
when they die away, the little birds
turn afresh to their sweet song.
하지만, 이제 천둥과 번개가 다가올 폭풍의 계절을 예고하면서
하늘은 검은 망토로 둘러쳐진다.
이윽고 폭풍우가 그치면 작은 새들의 달콤한 노래가 다시 새롭다.
II. Then on the pleasant flower-strewn meadow,
to the gentle rustle of the leaves and branches,
the goatherd rests, his faithful dog at his side.
염소지기들은 충실한 개를 옆에 두고
즐거운 꽃들이 흐트러진 목장에서
나뭇잎과 가지의 부드러운 속삭임에 맞추어 휴식을 취한다.
III. To the rustle of bagpipe's gay sound,
nymph and shepherd dance beneath
the fair spring sky in all its glory.
백파이프의 흥겨운 소리에 맞추어 요정과 양치기는
찬란한 봄의 하늘 아래에서 흥에 겨워 춤을 춘다.
* 표제음악 Program Music : 곡의 내용을 암시하는 제목과 대략의 줄거리가 설명되어 있어
문학적, 회화적, 극적 내용을 지닌 음악. 순수음악에 대립하는 개념이다.
새소리, 바람소리 등을 악기 음향으로 바꾸어 묘사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수 많은 사계음반중에서 전 나이젤 케네디(Nigel Kennedy)의
베를린필 <사계> 가 괜챦은 거 같습니다.
케네디는 클래식계의 이단아로 불리지만, 바이올린의 연주기량 만큼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