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네요...
문득 이음반이 생각나 소개글 올려봅니다.
저는 펌프질 안하려고 하는데, 어째 그런 모양새입니다.
이게 참 특이한게,
케이스가 나무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쭉 펼치면 그림이 되는데, 구석에 cd가 꽃혀 있습니다.
본인이 직접 노래제목을 페인팅 했다합니다.
그림도 마찬가지고요. 일종의 hand made 이지요.
음악은 최고은이라는 째지스트가 나홀로 고군분투합니다.
성향은 어쿠스틱 째즈입니다.
비교하자면 나윤선과 거의흡사합니다.
특히 나윤선 앨범중에서도 voyage 재판인거 같습니다.
나윤선보다 먼저 나왔으니 오히려 더 원조이지요.
자기가 작곡하고 본인이 기타연주하며
담백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제가 학창시절 상투스라는 통기타노래서클 했었는데
잠깐 거기에 몸 담기도 했다합니다. 그래서 얘기듣고
음반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음악이 좋다는 말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아직도 그 서클이 이름은 바뀌고 유지되는 모양인데
너무 새까만 후배인지라 별로 유대감은 안 일어납니다.
물론 본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쨋던 좋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뭐든 걸치는거 좋아하지 않습니까.
저도 그런거 같습니다^^
제가 괜히 펌프질해서 부담드리지 않는지
조금 걸립니다. 알차고 따뜻하고
내적 풍요로움이 가득한 생활되시길
이 가을에 염원해 봅니다.
하는 김에 조금더 추가하겠습니다. 조금만^^
정목스님이 부르는 동요입니다. 우리가 자주 불렀고
좋아하던 동요만 실려있습니다.
반달 오빠생각 따오기 겨울나무 등등
근데 이양반 노래 몇번 들으니 은근히 중독성 있습니다.
아마추어 티를 없애려 애를 쓴 흔적이 배여 나오는데
그게 더 아마추어같아 마치 우리자신이 곱게
노래부르려하는 연상을 일으키게 합니다.
어쿠스틱반주만 들이고
양념을 완전히 뺀 친숙함으로 다가오는
분위기 입니다.
마지막
엘리 나이(Elly Ney) 입니다.
이 증조할머니뻘 독일 할머니의 연주는
클라라 하스킬을 비유해야 제대로 전달이 될거 같습니다.
우아 단아 애련 감성 이런 것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쇼팽도 모짜르트도 베토벤도 모두 독일 고전주의식으로
연주합니다. 그래서 호감이 갔습니다.
정통 도이치의 무게있는 톤이 전혀 피곤하지 않게
파고 듭니다. 파고든다는 말은 피아노시모의 터치에도
여운이 오래간다는 말씀입니다.
1910~30년대 연주했던 음반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두장의 앨범은 상당히 좋은 음질입니다.
마이너 음반사의 기술력이 인정됩니다.
제가 엘리 나이에 좋은 감정이 일어나는건
무슨 까닭이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