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님의 뽐뿌에 힘입어....
게리 피셔를 약 두달 동안 1500 키로 미터 즈음 탔을까?
아무래도 뭔가가 이상하다.
자전거 자체는 하자가 전혀 없는데, 중거리 이상 타게 되면 몸에서 약간 쑤시고 좀 그랬다.
좀 무리해서 100Km에 가까운 먼 거리를 달리게 되면 수술했던 무픞에 무리가 왔다.
아무래도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어서
초보인 내가 스템(핸들과 전면 샥을 연결하는 지지대)을 이리저리 바꾸고
안장 위치도 바꾸고 핸들의 각도도 이지러리 해보고....
아무리 해도 몸이 뭔가 불편한 것이었다.
특히나 좀 오래 타면 손목이 저려 오는 것은 정말 치명적 이었다.
그래서 손잡이도 교체하고 했는데도 조금 나아 졌을 뿐인지
근본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윽고 펭귄 님에게 이러한 사정을 얘기했더니...
웃으면서... "음.... 이제 자전거를 바꿀때가 되었구나? 하긴 게리피셔 많이 탔지~"
모야...!?
한 3년은 오래 타려고 큰맘먹고 거금을 들여 빨갱이 자전거를 구입한 건데....
펭귄 님은 아마도 사이즈가 좀 안맞는 것 같으니 일단 스템을 좀 바꾸어 보자 라는 답변이었다.
여유가 되면 피팅 전문업체를 소개해 볼터이니 가서 받아보란다.
그때까지는 자전거는 두바퀴가 달리고 브레이크가 달린 수준으로 알았다. 가격이 높아지면 뭐 좀 좋은 구석이 있겠지.. 체력이 짱이지....자전거가 실력을 말해줄리 있겠나 했다.
티타늄이 뭔지 카본인지 그냥 얘기만 들어서 수박 겉핥기 정도 수준으로 알고 있었을 무렵.
나는 이제 펭귄의 자전거가 얼마짜리인지 알 수 있었다. 최고급 그래이드와 사양이라는 것을...
그런 최고 그래이드 급의 자전거에 왕 굵은 다리통으로 무장한 그의 뒤꽁무늬를... 쫓아 다니니가 많이 버거웠다.
무지했던 나는 펭귄의 세븐이 메머드급 모노블럭 파워앰프 가격 정도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을 때, 또... 펭귄님의 옆지기 비아 님도 같은 세븐을 타고 있었다는 얘기에
그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매일같이 장사 안돼어 죽겠다는 그의 말에는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을 법한 그래이드의
자전거를 집안에 두대 씩이나 걸려 있다는 것에...
그리고 상급의 펭귄 애마 2호기 로드용 카본 사이클 자전거까지, 조해형이가 몰고 다닌다는
미니벨로..... 모두 합치면 꽤..............
장사가 안된다는 것은 정말 믿겨 지지 않았다. 믿을 수도 없었다.
단 하나 내가아는 펭귄님은 무슨 취미이던 끝까지 간다는 것이라는 점이다.
오디오도 그랬고 와인도 그랬고 사진기도 그랬다.
아무튼 대단한 취미 매니어 였다.
나는 게리피셔를 타면서 좀 장시간이 되면 손이 자꾸만 저려오는 통에 신경이 좀 많이 거슬렸다.
그러고는 서울의 바이크 샾에서 사악한 뽐뿌맨 펭귄. 그를 만나기에 이른다.
이윽고 자전거 샾에 가게 되었는데
"두어달 타다보니 15.5 인치의 빅서가 작은 듯하여 오래타면 좀 몸이 불편해요.
싯포스트(안장과 자전거 차체를 연결하는 지지대)를 한계치 까지 올리고, 스템을 75mm에서 110mm정도는 낑궈야 간신히 맞추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자전거 매장 주인왈 "싯 포스트를 한계치 이상으로 올리면 산악에서 다운힐 시에 충격으로
부러지거나 해서 많이 다치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주의 하십시오."
단순히 자전거를 새로이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옐로우 경고를 내게 진심으로 하는 것이었다.
어찌 사악한 펭귄님이 이 사이를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펭귄 님도 곁에서 가만히 거둔다.
"야.. 작년에는 일본산 후지 자전거로 국내에서 2명이 죽었어. 싯 포스트는 아니지만
스템을 지지 해주는 앞머리 부분이 찢어지거나 부러져서 2번이나 사람이 죽어 나갔지.
야~ 너~ 30Km이상으로 달리다가 무슨일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최소한 6개월이야.
잘 못하면 저승이고....."
이제 협박성까지 부추기는 사악한 펭귄 님.
훗난 알게된 사실이지만, 정말로 서울에서 부산에서 그러한 일이 있었고, 뭊제는 하자인정을 하지
않은 일본의 나쁜 회사라는 악평속에 국내에서 자전거가 매우 좋은 사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헐값이었다. 지금도 간간히 수입은 되는 모양인데, 잘 팔릴리 있겠는가..!
오늘은 몸에 알맞게 피팅 좀 보면서 스템이나 갈아보자. 했던게 어느새
참고로 스템은 6~7만원 정도면 중가격 알로이로 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물론 카본이나
티타늄 같은 전문적인 고급 제품은 수십 만원씩 한다. 고작 200mm이내의 작은 쇠뭉치 하나가...
매장의 2층을 둘러보니 진열된 자전거가 정말 많았다.
아..... 300대는 족히 되어 보이는 수많은 자전거들..
펭귄 - "야~~ 봉 모해 이리와봐라!"
난 사실
알로이 프레임 + Full XTR 그래이드의 Trek 이나 SpecialLized 풀XTR그래이드의 이런저런 모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흠 350이면 내꺼 빅셔를 팔고 카트리지 하나 팔아서 200때우고 하면 내후년 즈음 갈아야 겠다.
그리고 매장 구석에 있었던..KHS Full XTR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회색빛이 감도는 자전거.
그때 KHS가 싸게 나왔다고 광분했던 펭귄이 말하던 모델이 이거 였구나.. 여기는 349만원 씌여있네?? 250이면 거져는 거져였구먼... -_-;
펭귄님 이 자꾸 저멀리서 날 부른다 "봉~ 거기서 뭐해? 넌 그런것 사면 또 업그래이드 한다니깐? 괜히 허튼 짓 말고 이리와바~ 니 자전거는 여기 있어~ 내가 자전거 잡아줄테니까 함~ 앉아 봐라~!" 그러면서 세븐 자전거에 앉아 보란다. 우메~~~
세븐 솔라 15인치는 약간 큰 것 같고, 옆의 14인치(타사 16인치급)에 앉아보니
이거 웬걸... 몸에 딱 맞네???????
이때 부터 갈등이 시작되었으니...
2부에 계속......
사진은 국가대표급 최진용 선수와
나란히한 남극동물 별명을 가진 펭귄 님~(전에보다 몰라보게 살이 정말 많이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