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평 정도되는 서재에서 음악을 듣는다.
전용 리스닝룸이 없어진후
음악 듣는곳을 이곳 서재로 옮겼으니,
벌써 2년정도 된것 같다.
소출력 파워, 풀레인지 스피커 중심의
거의 니어필드 리스닝이면서도
요즘은 대편성을 즐겨 듣고있다.
7년전 집을 새로 지으면서,
항상 꿈꾸어왔던 널직한 리스닝룸을
가지게 되었었다.
20평 정도되는 공간에,
아주 음악생활하기에 너무 좋은
리스닝룸이었다.
리스닝룸에 걸맞는 대형기를 쓰면서
컨서트의 현장감,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곳에 와있는듯한 느낌..
이런것들을 추구하면서
기기들을 선택하였고
룸튜닝을 하였었다.
현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High resolution 시스템은
필수였었다.
아주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시스템이었다.
소위 말하는 실연에 가까운,
"You are there"의 느낌을 주게하는
현장감 최고의 시스템...
그러던중,
2년전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생겨서
아내와의 상의 끝에
리스닝룸을 다른 용도로 개조하게 되었고,
그후로는 음악을 듣는 곳은 5평 정도되는
조그만 서재가 되었다.
꽤 넓은 거실에는 아내가 주로 사용하는
디지털 전용 시스템이 있다.
모양도 괜찬고, 소리도 괜찬은 편이다.
하지만, 아내가 주로 씨디를 듣기때문에
같이 아날로그를 하기는 무리여서,
나는 서재에 나만의 아날로그 전용 시스템을
꾸미게되었다.
5평 정도되는 공간에서
아무리 룸튜닝을 잘한다고 해도
20평 넓이의 전용 리스닝룸에서 나던
"You are there"의 현장감을
느낄수는 없는 것은 당연하였기에,
다른 방법을 모색할수 밖엔 없었다.
"You are there"가 힘드니,
"They are here"로 만드는걸 목표로 삼았다.
연주자들을 나의 조그만 서재로
매일 저녁 초대하는 것이다.
물론 니어필드 리스닝은 처음이 아니였다.
아니, 전용 리스닝룸을 가졌던 5년의 기간을 빼면
니어필드 리스닝을 한것도 꽤 오랜 시간인것 같다.
"They are here"을 목표로
룸 튜닝을 하고, 기기 선택을 하다보니
보컬, 소편성등은 정말로 매일 저녁
가수들과 연주자들이 나의 조그만 서재로 초대되고있다.
오히려 "You are there"를 추구하던 때보다
더 좋은 연주를 듣는 것도 같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는 역시 대편성이다.
5평의 방에서 대편성의 현장감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지나다 보니
별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오케스트라 전부를 5평의 방에 불러오질 못하니,
내가 어떤때는 악장이 되기도하고,
클라 수석이 될때도있고,
팀파니를 울릴때도,
어떤 저녁에는 포디엄에 올라가 지휘를 할때도 있다.
예전에 오디오 평론가 Art Dudley인지, Sam Tellig인지가
음악에 빠지게하는 시스템의 표현을
"You are there, there"라는 표현으로 한적이 있는데,
이런걸 의미할수도 있겠다.
이렇게 즐기다보니,
저출력 앰프에 풀레인지 스피커로 듣는 대편성도 아주 좋다.
그래서 인지, 요즘은 대편성을 많이 듣는 편이다.
이상...
토요일 밤,
잠시 돈지오바니가 되었다가
다시 재정신이 돌아와서 해본 횡수였습니다^^
Happy Listening!
P.S. 사진은 Coral Beta-8 풀레인지 스피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