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난에 공연시청 후기를 올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가장 아끼는 곳이라서.....
어제밤 TV에서 방송한 정말이지 존경하는 신 중현선생님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그분의 공연을 본것은 80년대 초, 동대문에 있는 나이트클럽입니다. 아름다운 강산을 연주하셨죠. 그 당시엔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음악에 대해 잘 몰랐던, 춤추기 바빴던 대학생이었으니까요...
그 다음은 국립국악원 토요 야외무대에서 입니다. 그 때도 흰옷을 입고 관객도 몇명 안되는 무대라고 할 것도 없이 관객이 본관으로 올라가는 계단등에 앉아서 음악을 청취해야 했던 공연이었습니다. 아무말 없이 무대에 올라서서 김 정미가 불렀던 '바람'을 첫곡으로 연주하셨습니다. 아주 좋았죠. 약간의 싸이키연주와 더불어 정말이지 좋았습니다. 물론 어제 tv 공연에서 처럼 기타,베이스,드럼 이렇게 3인조 였습니다. 어제는 그 곡을 또다른 형태로 연주하시더 군요.
몇년후 신중현님은 남산의 한 호텔에서 '너희가 락을 알어'라는 타이틀로 좀 더 화려한 무대에서 더 멋진 공연을 하셨습니다. 아들들도 왔었고 기타 젊은 아티스트들과 함게 공연을 했죠. 역시 아주 좋았습니다.
님을 좋아하는 이유는 님의 음악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30년이 더 된 곡들이 지금도 저의 가슴을 뛰게하고, 온몸이 음악에 빠져들게 되기 때문입니다. 흔희들 말하는 그 분에 대한 평은 저의 능력 밖에 있는 부분이고 단지 저는 님의 음악자체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좋습니다.
님의 음반도 여러장이 보유하고 있지만, 미인 초반을 가장 아끼고 있습니다. 레코드회사 사장의 권유로 즉, 흥행이 안될 것이라는 이유로 재 녹음하기 전의 곡입니다. 신 중현님은 재 녹음이 안된 이 음반이 한국락의 불후의 명반이 될 것이었다고 한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것이 겠죠. 세상에 밫을 못 본 것이.....
베토벤의 스프링소나타를 아주 좋아 합니다. 하지만 김 정미가 부른 봄을 들어 보면, 매번 정말이지 소름이 온 몸에 돗습니다. 신 중현님이 기타를 치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음반입니다. 선율과 가사는 더이상 봄이라는 계절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을까 하는 감탄 밖에 나오질 않는 곡입니다.
베토벤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가서 들어 보고 배우라고.....
신 중현님이 부른 '거짓말 이야'는 lp 한 면을 가득 채우는 긴 곡입니다. 차에서 cd로 이 음악을 듣다가 사고 날 뻔한 적도 몇번입니다. 연주에 완전 몰입 그 자체죠...현란하고 강한 비트가있는 싸이키델릭의 진수입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 까요?
암튼 한국에서 락은 죽었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위대한 락커가 1964년 '빗속의 여인'이란 첫 음반을 발표한 이래 42년간 활동하다가 2006년 7월에 last concert라는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과 우연히도 비가 오고. 그 빗속에서도 열광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면서, concert 그 하나 만으로도 너무너무 기뻐서 이렇게 글을 남겨 봅니다.
큰 아이가 7살때, 신 중현님의 테입을 차에서 여러 곡을 듣다가 위에서 말씀드린 '봄'을 듣고는 아빠 이 노래 다시 들려 주세요라고 하면서 몇 번을 다시 들었던 기억이 나는 군요.
님의 음악은 세대와 세대를 흘러 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럼 이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