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 에서 정말 중요한 것.
안녕하세요, 제목과 관련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저는 spu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바로 톤암이라고 봅니다.
이유는, 1. spu는 자체 무게가 28gram 정도로 다른 바늘 보다도 무겁습니다. 2. 침압입니다. 3gram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재 시판 중인 톤암 중에서 이 두가지 조건에 맞는 톤암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 까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치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spu에 맞는 암은 어떤 조건을 갖고 있어야 하느냐 입니다. 저의 생각은 반드시 다이나믹 발란스 암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일까요? static balance 암은 마치 시소와 같은 원리입니다. 축을 중심으로 바늘이 기전력을 발생하도록 추를 이용하여 무게를 서로 맞추어 놓는 것이지요. 그런데 A의 시소에는 어른들이 타고 있고, B의 시소에는 어린이들이 타고 있을 때, 어느 쪽이 더 원활히 상하 운동을 할까요? 분명히 B의 시소가 훨씬 원활한 상하 움직임을 보일 것입니다. 양끝단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이나믹은 바늘의 무게와 관계없이 스프링으로 침압을 잡아주고 있으니 상하운동에 바늘의 무게가 주는 영향을 static 암보다도 덜 받게 되는 것이지요.
다음으로는 롱암 또는 적어도 미들암은 되어야 합니다. 자체무게도 무겁고 침압도 크기 때문에 좀 더 오버행 각이 작아야 합니다. 그래야 GROOVE에서 Tracing 할 때 더 적은 저항을 받는 것입니다. 또한 암대가 길수록 바늘이 상하운동 할 때 톤암을 잡아 주고 있는 중심축에서의 움직임 각도가 적습니다. 이것도 축의 상하 움직임이 적어 좀 더 원활한 tracing이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정말이지 중요한 것은 stereo 음반에서는 바로 anti-skating 입니다. 제가 본 여러 개의 톤암 매뉴얼 중에서 그라함의 매뉴얼에서 안티스케이팅에 대해서 가장 정확하게 설명을 해 놓았더군요. 암튼, 침압이 커질수록 안티도 많이 주어야 합니다. 밑으로 내리는 힘이 클수록 안으로 향하는 힘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침압이 클수록 아주 정확하게 안티를 조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바늘도 휘지 않고 음반도 상하지 않습니다. anti-skating force는 항상 변합니다. 암이 동일한 지점에 있더라도 음반의 음역대에 따라 anti-skating force 가 변합니다. 그러므로 anti-skating 메카니즘도 항상 변하는 방식으로 운용이 되어야 합니다. 즉, anti-skating 방법은 이번에는 static 방식이 좋습니다. 그러나 안티는 완벽히 맟출수 가 없습니다. 다만 최대한으로 맞추어야 합니다.
여담으로 몇 년 전에 vpi의 jmw암에 대한 개발 과정에서 anti-skating이 없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었었다고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몇일 전 VPI의 홈페이지에서 JMW암에 anti-skating 도구를 장착하는 부품을 판매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안티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위의 조건을 만족시키는 TONEARM은 거의 없습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2개 정도가 있습니다. 둘 다 너무 고가이고 구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위의 조건에 맞지 않는 톤암으로 spu 를 사용해 봐야 그리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리라고 봅니다. 특히 클래식은 거의 재생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왜냐면 클래식의 그 풍요한 공기감, 무거운 깊이감 그리고 드넓은 대역감을 재생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spu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위의 조건에 맞는 톤암을 설치한다 해도 클래식은 물론 Take Five 같은 곡도 재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승압이나 포노단으로 덧칠을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spu 바늘 사용 경험을 말씀 드립니다. 저는 classic, gold, meister silver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톤암도 여러 개가 있으나 사용자 분들에게 누가 될 것 같군요. 모든 spu라는 이름이 붙은 바늘을 사용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꼭 드리고 싶은 한마디 오래된 spu 바늘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제가 잠깐 언급한 '태생적 한계’를 그대로 지닌 바늘 입니다. 취향의 문제라면 할 말이 없으나....
그리고 또 오래된 ortofon 암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취향의 문제라면 할 말이 없으나...,스테레오 시대에 있어서..., 언제 기회가 되면 이 암이 이름만 arm이지 결코 tone-arm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