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는 요즘 하이엔드와 소리의 경향을 달리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골동품이
되어버린 것이지만, 빈티지 소리에 빠지면 하이엔드 소리는 싱거워 듣지를
못하게 하는 오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빈티지의 매력은 많은 것이 있겠지만 대표적인 몇가지를 꼽는다면
1. 소리의 편안함
턴테이블이나 튜너 등 아날로그 소스를 위주로한 빈티지는 모든 정보량을
이산적인 방식으로 내어주려고 하는 하이엔드에 비해서 따뜻하고 편안한
소리를 내어 장시간 시청하기에 좋습니다.
2. 음악성
중역이 충실한 빈티지에서 나오는 소리는 현대 기기에서 흉내낼 수 없는
음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빈티지에 맛드리면 하이엔드의 소리는 이쁘고
빵빵거리지만 음악의 깊이가 얕은, 음악성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지만 설탕물과 꿀물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3. 기기의 정성
요즘 많은 공정이 자동화된 하이엔드에 비해서 빈티지는 장인의 정성 물씬
느낄 수있습니다. 요즘 그렇게 만든다면 정말 초고가 하이엔드가 되질
않을까 합니다.
4. 충분한 에이징
시간이 말해주지만 충분히 몸이 풀려 능력 발휘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5. 소장가치
고풍스러운 모양과 골동품(?) 수준의 가치로 중고가 날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빈티지 기기의 운용시 주의할 사항은
1. 오래된 기기이므로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은 기기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기기의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됩니다.
2. 매칭이 중요합니다. 빈티지끼리 연결하였다고 제 소리를 다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잘 매칭된 경우 각 기기의 단점이 보완되고 장점을 충분히
살린 대단한 소리를 만들 수 있죠. 빈티지하시는 분들이 고민하시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이게 무슨 빈티지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충실한 중역에 다이너믹, 음장, 해상력, 편안함...
50년대 스피커 유닛으로 빈티지와 하이엔드의 장점을 모아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죠. 제 시스템은 아니지만^^.참고로 그분은 앰프는 Fairchild 255
6L6 파워, 퀵실버 KT88 모노블록(90W), 마란츠 7형 프리(가락), Precision
Fidelity C-4) 프리, 토렌스 124, 50년대 알텍 우퍼, 혼(트위터), JBL
수퍼트위트로 구성된 스피커 사용하시죠..
노력에 따라 빈티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상당부분 보완할 수 있어,
오됴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모임 빈티지 게시판의 활성화를 기원하며, 빈티지 초보가 한자 남깁니다.
성모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