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한국에서는 한국법

을 따라야 겠지요 가락이나 PF C-4가 한국에서 빈티지로 분류된다면 그렇겠지요 저야 워낙 객지에서 살다보니 객지물이 든듯합니다 이 객지에서는 족보에 들어야만 빈티지 취급을 해주는 곳이라서요 역사적으로 유명한 회사에서 나왔다는 증명이 있어야 족보에 들어가고 그런 족보가 있어야 행세를 하는 곳이니 정말 소리가 아닌 브랜드와 브랜드의 서열이 우선하는 곳이지요 아시겠지만 빈티지란 포도주에서 나온 말이지요 포도주를 끔찍하게 사랑하는 여기 넘들에게 빈티지란 포도주와 의미가 같지요 만약 1928년 산 보르도 포도의 어느 가문이 유명하다면 그 포도주의 상표부터 병모습등 모든 것이 다 중요시 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1980년대에 그 빈티지 포도주의 상표와 병모양을 본뜨고 맛도 비슷하게 해서 만들었다면 이 포도주는 빈티지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즐기지 아무도 그 와인을 빈티지와인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새 포도주가 맛이 떨어져서도 아니고 병이 안 이뻐서도 아닙니다 단지 20년대 보르도 포도주 족보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 유럽에 사는 놈들 생각입니다 오디오에 있어서도 탄노이오토그라프 오리지널보다 한국에서 짠 김박중 통 소리가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역으로봐도 HPD나 3838유닛이 더 좋게 들릴 수도 있지요 김박중 통에 3838넣고 오토그라프이며 빈티지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이놈들은 말합니다 새로나온 오토그라프는 역사성도없고 완벽하게 오리지널을 복각하지 않았다고 외면하더군요 얼마전 저와 절친하시던 할아버지께서 타계하셨습니다 전설적인 분이셨지요. 마이클슨 친구이며 마이클슨을 도와 회로를 같이 만든 분이시지요 이분께서도 가끔 재미로 프리앰프도 만드시고 파워앰프도 만드셨지요 소리는 어느 빈티지보다 빈티지 소리에 좋았습니다만 그분이 자신이 새로 만드신 걸 빈티지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도 이런 자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모두 빈티지에 잘 어울리는 현대기기라고 하지 빈티지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요즘 나오는 복각판역시 겉포지 속 레이블 다 초반과 똑같이 만들었어도 초반이라고 하지 않고 복각이라고 합니다 뭐 고스톱을 쳐도 서울 부산의 룰이 다른데 한국- 유럽이 같겠습니까? 다 문화적 차이겠지요 그리고 한국에서는 한국법을 따라야겠지요 횡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