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모니터의 대명사로 알려진 음성모니터용 소형스피커.
한때 단일 기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을 가진 만큼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스피커이다.
취향에 따라서는 그저 평범한 스피커로 전락하기도 하고, 궁극의 스피커로도 추앙받기도 하는, 아뭏든 개성이 강한 기종임에는 틀림이 없다.
가격이 조금 되는 스피커였다면 오디오쇼나 각종 광고등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펼쳐져서 최소한 MK-5 정도까지는 개량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것은 앨런 쇼에 의해서 하베스에서 다른 모델로 대체되는 형태로 진보되어 오기는 했지만 업버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여러 제작사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제작해 왔기 때문에 회사별로, 제작시기별로 소리가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로저스가 가장 먼저 제작을 하기 시작했고, 가장 많은 판매를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로저스가 3/5의 표준으로 인식이 되어 있고 인기도 가장 높기는 하나, 로져스의 경영권이 홍콩의 회사로 넘어간 지금은 유닛제조사이며 가장 최근에 제작을 시작한
KEF가 스펜도와 함께 현재로서는 오소독스 '브리티쉬' 메이커이다. 주로 로저스와 비교를해보는 게 이해가 쉬울 듯 하다.
KEF의 3/5는 속도감이 좋아서 소위 생동감이 넘치는 사운드를 잘 만들어 낸다. 음의 밝기는 로저스와 유사한데 음상이 로저스보다 다소 두텁고 음색이 진하다는 느낌이다.
저음은 로저스처럼 풍성하다기보다는 단단하게 느껴진다. 음장면에서는 약간 뒤로 빠지면서 로저스보다는 폭이 좀 좁게 느껴지지만 깊이감에서는 다소 우위에 있다.
LS 3/5a 만큼 단점이 잘 들추어져 있는 스피커는 없을 것이다. 저음부족과 다이나믹의 열세, 앰프와 소스기기 선택의 문제, 세팅상의 어려움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디오 콤포넌트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이 스피커이고 그만큼 한 스피커의 가능성을 다 이끌어내는데 가치를 두는 바, 이 스피커가 주는 오디오적인 재미는 크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잦은 업그레이드나 거창한 소리보다는 '음악'자체에 비중
을 둔다면 한눈팔지않고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제품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