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오디오의 와트&퍼피가 '난 놈'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오디오적인 재생능력이나 완성도 등에 있어서 어떤 업적을 이루어놓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보편적인 환영을 받기에는 너무 개성이 뚜렷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이 스피커가 갖는 최대 컨셉은 기발한 인클로저재질과 설계 등을 통해서 저역공진을 해결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서 저역의 충분한 양감과 중고역의 투명한 재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훌륭하게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스피커의 민감한 응답특성은 듣는 이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할 때가 있고, 충분한 공간과 매칭시스템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길고 피곤한 세팅과정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원래의 콘셉을 정확히 부각시켜주지 못하거나 모른 채로 사용한다면 이천만원짜리 AV 스피커 정도로 머물러 있으면서, 과르네리 오마주나 던래비SC-4, 씰 CS7 같이 아주 싼(?) 스피커들에 계속 곁눈질을 해야 할 지 모른다. 또 한가지, 잦은 제조사의 모델 업그레이드에 대해 의존적일 수 밖에 없는 불쾌함(?) 또한 감수해야 하는 사항이다.
그리 긴 사용시간을 근거로 한 의견이 아니라서 한계가 있겠지만, 이 스피커가 만능 엔터테이너가 아닌 점은 본인이 음악파일인지 오디오파일인지와 함께 고려되어져야 할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