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첼로소나타에서는 현이 가늘면서도 다소 거칠게 느껴졌다. 첼로줄이 약간 낡은 느낌이랄까...?
깔끔한 맛이 아닌, 문학으로 치면 자연주의적인 표현을 하고 있다. 피아노에서 타건의 느낌을 잘 전달해주고는 있으나 서둘러 음을 마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마돈나의 에서는 전자악기의 거칠음이 부각되면서 테크노음악의 분위기가 잘 살아나고 있지만 마돈나의 목소리에서는 일종의 야성미마저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고역으로 치우친 앰프특성이 록비트를 기저로 하는 이곡의 분위기를 잘 살리지 못했다.
투티테스트곡에서의 고역은 다소 자극적이어서 아찔하기까지 하다. 저역의 양감부족으로 인한 아쉬움이 있으나 자세히 들어보면
저역이 뚜렷한 윤곽을 그리며 공간속으로 사라짐을 알 수 있다.
저역의 후련함이 없는 대신 햇볕속의 소나기같은 청량감이 느껴져서 상쾌했다.
앞의 세곡을 들으면서 이 앰프는 째즈곡에의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저역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마지막 스윙재즈넘버를 듣고나니 이 앰프가 갖는 독특한 칼라에 비로소 고개가 끄덕여진다.
절제된 피아니즘이 거칠지 않고 명료하게 재생이 되고있어서 좀전에 들었던 생동감넘치던 앰프보다 이곡에 있어서는 앞서고 있다.
저역의 부족과 날이 선듯한 고역이 범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모델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주지만, 소리를 미화시키거나 하는 일없이 마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만을 모시겠다는 듯한 고집스러움이 인상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