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소스기기는 일부모델을 제외하고는 유럽제가 득세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사람들의 취향에 어필하는 나긋나긋하면서도 다소 두툼한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때문인 것 같다.
메리디언은 그 디자인이나 회사의 지명도에 있어서 다소 생소한 이름이었으나, 사운드 하나로 짧은 시간내에 유럽과 미국시장까지 석권한 저력있는 메이커이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외관을 볼 때 그 흔한 일제에도 몇개씩 붙어있는 LED 램프하나 보이지 않고 어찌보면 장난감같은 작은 체구에서 무슨 소리가 나올까 의구심도 생기는 모델들이 많다. 예전의 206이나 207같은 모델들은 그나마 반토막만하게 잘린 모양새를 하고 있어서 소리도 들어보기 전에 고개를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메리디언을 듣게 되면 유려하면서도 단단한 심지를 갖으면서도 섬세함을 잃지 않아서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508-20은 기존의 508을 18비트에서 20비트로 업시킨 모델로 음색은 그대로인데 해상도, 세부묘사력이 개선되어 있다. 최근의 24비트 버전에서는 더 많은 기대가 된다.
대역밸런스가 좋아서 맑고 깨끗한 중고음과 함께 밀도감있는 저음의 박진감은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음악의 본령을 잘 살려낸다. 픽업부분이 트레이와 같이 딸려나오게 되어있어 CD를 올려놓고 내릴 때 유의를 요하지만 트레이식에서 종종 발생하는 트래킹
에러에 대한 걱정이 없어 탑로딩방식의 장점까지 살리고 있다.
